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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래에서 온 신녀
작가 : 시엔시엔
작품등록일 : 2019.9.21

걸쭉한 입담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취준생이던 한미리. 혼자만의 여행 중 갑자기 백제로 이동했다? 현대로 돌아갈 단서를 찾지도 못한 채 백제궁으로 가게 된 미리. 그곳에서 엄청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치열한 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리의 생존기가 시작된다. 잠깐, 그런데 여기에 로맨스가 빠지면 또 서운하지. 백제의 남자들은 또 왜 이렇게 멋진 거야. 과연 미리는 휘말린 위험도 극복하고 사랑도 쟁취할 수 있을까?

 
44화-백제궁에 부는 피바람
작성일 : 19-11-06 17:54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6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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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왕이 큰 보폭으로 성큼성큼 다급히 일월전으로 복귀했다.

 

  왕이 처소로 돌아오자 그를 기다리고 있던 내관이 다급히 다가왔다.

 

  “전하, 태후님께서….”

 

  “안 그래도 지금 북소리를 듣고 서둘러 온 길이다. 앞장 서거라.”

 

  “예.”

 

  잰 걸음을 놀리는 내관의 뒤를 쫓는 왕의 손은 식은땀이 배어나와 축축해졌다.

 

  ‘드디어 때가 되었구나. 피비린내 나는 폭풍이 이제 백제궁을 휩쓸겠구나.’

 

  겨울로 접어들면서 병석에 앓아누운 태후의 건강은 눈에 띄게 악화되었다.

 

  의박사들이 태후를 살리려고 만방으로 힘썼지만 궁 안의 모든 사람은 알고 있었다.

 

  태후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필시 태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었다.

 

  은월지에 있을 때 궁 안에 울려 퍼지던 북소리를 듣고 왕은 그렇게 생각했다.

 

  “도착하였나이다. 안으로 드시겠습니까?”

 

  “그리하겠다.”

 

  태후가 머무는 전각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급히 움직이는 궁녀들, 약재를 들고 어딘가로 향하는 급한 걸음의 의박사들과 먼저 소식을 듣고 도착한 태후 친가의 귀족들로 소란스러웠다.

 

  태후를 모시던 내관이 왕이 도착한 것을 발견하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전하, 걸음 하셨습니까.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태후님께서….”

 

  “알겠다.”

 

  왕은 전각 앞에 몰려온 인파를 헤치고 태후가 누워있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전하, 오셨습니까.”

 

  이미 태후의 곁을 지키고 있던 상좌평, 사택지적이 왕을 맞이했다.

 

  그는 태후와 사촌지간이었다.

 

  태후는 좌평 사택적덕의 딸이었고 사택지적은 사택적덕의 조카였다.

 

  노쇠한 그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해 오늘따라 더욱 주름이 깊어 보였다.

 

  “태후님께선 어떠시오.”

 

  “안 좋습니다. 오늘밤을 넘기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흐음.”

 

  신음소리를 뱉은 왕은 천천히 태후 곁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차가운 태후의 손을 잡았다.

 

  “태후님. 소자이옵니다. 제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대답대신 태후의 가쁜 숨소리가 돌아왔다.

 

  임종이 임박한 듯 태후는 두꺼비가 파리를 잡아먹듯 입을 크게 벌려 힘겹게 공기를 들이마셨다.

 

  숨을 들이마신 태후는 한 동안 숨을 쉬지 않았다.

 

  그러다 또 다시 입을 벌려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기를 반복했다.

 

  임종이 임박한 사람에게서 보이는 호흡이었다.

 

  “태후님. 전하께서 오셨습니다. 눈을 좀 떠 보십시오.”

 

  사택지적도 곁에서 태후를 불러봤지만 소용없었다.

 

  음울한 죽음의 기운이 이미 방 안을 가득 메웠다.

 

  “왕자님도 보지 못하고 이리 가시면 아니 됩니다. 지금쯤이면 왜국에서 왕자님께서 출발하셨을 것입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버티십시오.”

 

  사택지적이 태후를 향해 절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태후가 낳은 아들인, 부여새상은 현재 22담로 중 하나인 왜국에 위치한 담로도를 다스리고 있었다.

 

  사택지적이 말한 왕자는 바로 부여새상을 지칭한 것이었다.

 

  “새상이 언제쯤 사비성에 도달한다고 하였소?”

 

  “뱃길이 허락된다면 5일, 늦으면 7일정도 걸릴 것이옵니다.”

 

  “꺼억, 꺽.”

 

  힘들게 숨을 들이마시던 태후가 꺽꺽댔다.

 

  힘겹게 숨을 들이마시려고 했으나 그러지 못하고 태후의 목이 툭 떨어지며 축 처졌다.

 

  백제의 제30대 왕후였던 태후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태후님! 태후님, 이리 가시면…!”

 

  태후가 숨을 거두자 사택지적이 바닥에 주저앉으며 눈물을 흘렸다.

 

  왕도 태후의 손을 잡은 채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왕은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태후의 눈을 감겨주었다.

 

  “태후님, 이 나라는 제가 잘 다스리겠나이다. 부디, 극락에 가시어 편히 쉬십시오.”

 

  태후의 죽음에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사람들이 일제히 울음을 터트렸다.

 

  첫눈이 내리던 날, 태후의 죽음으로 백제궁은 크나큰 슬픔에 빠졌다.

 

  장례를 치르기 전 시신을 염습하기 위해 왕과 사택지적은 방에서 나와야했다.

 

  왕은 상복으로 갈아입기 위해 바로 일월전으로 향했고 사택지적 역시 전각을 떠났다.

 

  사택지적은 출궁하여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장례를 치르기 전 그도 상복으로 환복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으리으리한 저택으로 들어간 사택지적은 본채로 향하는 대신 외실로 향했다.

 

  사택지적이 외실에 발을 들이자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여러 명의 귀족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상좌평 어르신, 태후님께서는….”

 

  “승하하셨네.”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달솔인 목모달이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이자 다른 귀족들도 묵상했다.

 

  하지만 이런 무거운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금 그럴 시간 없네.”

 

  무례를 넘어 파격적이기까지 한 이 말을 꺼낸 사람은 다름 아닌 상좌평, 사택지적이었다.

 

  태후가 임종할 때 슬픔에 잠겨 눈물을 흘렸던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그의 얼굴은 차가웠다.

 

  “준비는 어떻게 돼 가고 있는가?”

 

  “이번 거사에 가담하기로 한 귀족들에게 서신을 보냈습니다.”

 

  목모달이 대답하자 사택지적이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쯤 병력이 집결되겠나?”

 

  “사흘 안에 준비한 모든 병력이 집결될 것 같습니다.”

 

  “전하께서는?”

 

  “10일 전 담로도로 서신을 보냈으니 아마 지금쯤 군사를 모아 길을 떠나셨을 것입니다.”

 

  지금 이들이 말하는 전하, 즉 왕이라 칭한 사람은 현 백제의 왕이 아닌 왜국 담로도에 파견된 태후의 아들 부여새상이었다.

 

  “장례가 끝나기 전에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할 것일세. 왕의 시선을 잡아둘 수 있는 건 그때 뿐이야.”

 

  사택지적의 말에 외실에 모인 귀족들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상좌평 어르신. 왜 오늘 내두좌평 사밀은 부르지 않으셨습니까?”

 

  사밀을 언급하는 목소리에 사택지적의 입술이 비스듬히 올라갔다.

 

  “사밀, 그자는 우리와 더 이상 함께 하지 않을 것이네.”

 

  사택지적의 말의 파장은 대단했다.

 

  그 자리에 모인 귀족들이 수군거리며 불안한 눈빛을 교환했다.

 

  “걱정들 마시게. 거사에는 어떤 영향도 없을 것이니.”

 

  사택지적이 처음 거사를 도모할 사람을 모을 때부터 사밀은 그와 함께했다.

 

  누구보다도 곁에서 사택지적에게 힘을 보태줬고, 어느 누구보다도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런 사밀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콕 집어 말할 순 없었지만 그의 직감은 사밀이 수상하다고 소리쳤다.

 

  젊었을 적 숱하게 전장에 나가 싸운 사택지적이었기에 무인으로서 그의 직감은 정확했다.

 

  “모달달솔. 내가 지시한 일은 어찌 되었는가?”

 

  “안 그래도 어르신께서 입궁하셨을 때 조카 놈에게 계획대로 일을 처리하라 했습니다.”

 

  “좋아. 이번 거사는 시간 싸움이네. 명심들 하시게. 전하께서 사비성에 입성하실 때까지 우리는 모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네.”

 

  “예! 명심하겠습니다!”

 

  우렁찬 대답소리에 사택지적은 어딘가 섬뜩한 미소를 짓고 외실을 나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하지만 이내 그의 걸음이 멈추었다.

 

  “난 이제 상복을 입고 입궁할 것이네. 모달달솔, 호랑이를 사로잡기 전 자네가 늙은 여우를 먼저 처리하게나. 이따 그곳으로 걸음 하겠네.”

 

  “명 받들겠나이다.”

 

  사택지적은 찬바람과 함께 외실을 떠났다.

 

  백제궁에서의 피비린내 나는 폭풍이 시작되었다.

 

 

 

 ***

 

 

 

  해동이 급하게 떠나고 혼자 은월지에 남은 나는 조금 더 누각에 머물다 처소로 향했다.

 

  아, 아까 분위기 죽였는데….

 

  나는 아쉬움에 아직 해동의 온기가 남아있는 손을 가슴에 올렸다. 해동이 손을 잡을 때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고작 손 한 번 잡았을 뿐인데 온몸이 감전된 것처럼 짜릿했다.

 

  “하, 아까 완전 고백할 타이밍이었는데. 쩝, 아쉽다.”

 

  입맛을 다시며 나는 나무통로로 기어들어가기 위해 몸을 낮췄다.

 

  몸을 낮추다 해동이 어깨에 걸쳐준 화려한 두루마기가 아직 내 어깨에 걸쳐져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 급하긴 급하셨나보네. 옷까지 두고 가신걸 보면.”

 

  혹여나 두루마기가 더러워질까 조심스럽게 옷을 개어 품에 안았다.

 

  “스읍- 하아. 향기롭다.”

 

  나도 모르게 해동의 두루마기에 얼굴을 박고 그의 체취를 들이마셨다.

 

  “아씨, 이러니까 나 완전 변태 같네. 근데 한 번만 더 맡아야징.”

 

  두 번, 세 번 그의 체취를 마음껏 흡입했다.

 

  근데 이 향기, 다른 어딘가에서 맡아본 것 같단 말이야?

 

  으음, 잘 기억이 안 나니 한 번 더 맡아봐야겠다.

 

  괜한 핑계를 대며 해동의 체취를 한 번 더 흡입하고 나서야 나는 나무통로로 기어들어갔다.

 

  비좁은 나무통로를 기어 나와 처소로 돌아가는 길이 평소와 달리 부산스러웠다.

 

  깊은 새벽이란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궁 안을 활보하는 궁인들이 매우 많았다.

 

  뭐지? 무슨 일이라도 났나?

 

  늦은 시각에 몰래 처소를 빠져나온 것을 들킬까 염려되었지만 내 걱정과 달리 그 어떤 궁인들도 내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휘유, 다행이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나는 무사히 처소에 도착했다.

 

  “아으, 춥다아.”

 

  후다닥 방으로 들어온 난 얼른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갔다.

 

  은월지에서 있었던 행복한 기억을 회상하는데 무언가 쎄한 느낌이 들었다.

 

  가만, 방안이 이렇게 조용했나?

 

  자고 있는 화인의 익숙한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섬뜩한 느낌에 난 벌떡 일어나 등잔불에 불을 붙였다.

 

  화인이 있어야할 이부자리는 텅 비어있었다.

 

  “화장실 갔나?”

 

  불안감이 엄습해왔으나 나는 애써 마음을 진정하며 조용히 앉아 화인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화인은 돌아오지 않았다.

 

  순간 나는 무언가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다급히 방을 빠져나와 고마인이 머무는 처소로 달려갔다.

 

  “궁녀, 날이 밝으면 오시라니까요?”

 

  “사람이 없어졌다고요! 그런데 아침까지 어떻게 기다려요!”

 

  고마인의 처소로 들어가려는 나와 그런 나를 막으려는 어린 궁녀가 실랑이를 벌였다.

 

  “여기는 백제궁 안입니다. 대체 어떤 간 큰 자가 납치를 감행하겠어요. 태후님께서 승하하셨다고 하니 그쪽일로 급히 자리를 비웠을 수도 있습니다.”

 

  “걔는 침방나인이라고요. 태후님과는 전혀 상관없는 아이라고요. 제발, 고마인님께 전해주세요. 당장 사람을 풀어 찾아야 해요!”

 

  “거기 웬 소란이냐?”

 

  제 고마인이 실랑이를 벌이는 우리에게 다가왔다.

 

  몇 안 되는 아는 얼굴이었기에 나는 어린 궁녀를 밀치고 제 고마인에게 달려갔다.

 

  “고마인님! 화인, 화인이 없어졌어요. 화장실에도 없고, 처소 어디에도 없어요! 누군가 그 애를 납치한 것이 분명해요. 그러니 어서 사람을 시켜 수색해야 해요.”

 

  “화인이라면 침방에서 일하는 아이 아니더냐? 태후님 장례 준비로 급히 침방에 갔을 수도 있으니 그리 요란 떨지 마라. 그리고 정확히 납치된 지도 모르는 궁녀 한 명을 위해 군졸들을 풀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 궁 안은 태후님의 장례 준비로 바쁘니 너도 어서 처소로 돌아가거라.”

 

  단호한 제 고마인의 말에 가슴속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었다.

 

  “하지만…!”

 

  “그만! 돌아가라 하지 않았느냐? 이 이상 토를 달았다간 내 너를 벌 줄 것이야.”

 

  내 말을 가로막은 제 고마인은 나를 지나쳐 급히 어디론가 가버렸다.

 

  이런, 빌어먹을!

 

  라혜 궁녀의 흔적을 찾기 위해 길해 아저씨를 만난 날 우리를 습격했던 자들의 짓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시간을 지체할수록 화인의 목숨이 위험했다.

 

  나는 처소를 향해 전력으로 달렸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도움을 청할 사람이 생각나지 않았다.

 

  “아야!”

 

  나는 마주오던 궁녀와 어깨를 부딪쳐 바닥에 쓰러졌다.

 

  “어? 미리? 미리 맞지?”

 

  나와 어깨를 부딪친 궁녀는 바로 은임이었다.

 

  은임이 땅에 쓰러진 나를 일으켜 세웠다.

 

  “은… 임아.”

 

  “미리야! 너 왜 울어! 응?”

 

  “화, 화인이… 화인이 납치됐어. 근데… 아무도 내, 내말을 믿지 않아.”

 

  “뭐? 화인? 걔 침방나인이지?”

 

  나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랑 같이 찾아보자. 일단 뒷간부터….”

 

  나는 걸음을 옮기는 은임의 팔을 잡아끌었다.

 

  눈물로 이미 눈앞은 흐려졌다.

 

  “없어. 다 찾아봤어. 아무데도 없어.”

 

  “그럼 내 동기한테 물어볼게. 걔도 침방나인이거든.”

 

  나는 은임의 손에 이끌려 은임을 졸졸 따라갔다.

 

  은임이 지내는 방에는 다행히도 침방나인이라는 그 아이가 있었다.

 

  “너 화인이라고 알지? 혹시 걔 새벽에 급하게 침방으로 불려갔어?”

 

  “아니? 침방나인들은 일단 처소에서 대기하라고 고마인님께서 그러셨는데? 왜?”

 

  “아, 아니야. 그럼 침방나인들은 전부 처소에 있다는 거지?”

 

  “응.”

 

  “알겠어. 고마워.”

 

  은임이 방문을 닫고 나오자 밖에서 그들의 대화를 들은 난 이제 어깨를 들썩이며 울기 시작했다.

 

  “미리야, 울지 마. 다른 동기들 도와주러 잠깐 자리를 비웠을 수도 있잖아.”

 

  “흐흑. 아니야. 흐흐흑.”

 

  어깨를 토닥이며 우는 나를 은임이 달래줬다.

 

  “너무 걱정 마. 응?”

 

  “흐흐흑, 흑. 리…타. 리타한테 얘기해야해.”

 

  “리타?”

 

  눈이 시뻘게진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은임이 한숨을 폭 쉬었다.

 

  “그럼, 내가 지금 소주방에 가서 리타한테 말 전해줄게. 넌 어디가지 말고 처소에 있어. 혹시라도 화인이 처소로 올 수도 있잖아. 알겠지?”

 

  고개를 끄덕이자 은임이 다급하게 처소를 빠져나갔다.

 

  나는 은임의 말대로 처소로 돌아와 텅 빈 화인의 자리를 우두커니 서서 바라봤다.

 

  그렇게 한참을 서 있다 미친 사람처럼 갑자기 다급하게 이불을 들추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화인을 납치한 자들의 흔적을 찾았다.

 

  내가 정신없이 이불을 들어 여러 번 탈탈 털 때였다.

 

  두꺼운 이불 사이에서 접힌 종이가 툭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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