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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이계 생존귀환계획
작가 : 이그니시스
작품등록일 : 2016.7.12
이계 생존귀환계획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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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의 소환실험으로 인해 판타지 세계로 강제 소환당한 고3 박세인.
대마법사가 원래 세상으로 보내주길 기다리던 중
실수로 마법 아이템을 잘못 건드리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눈을 뜬다.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선은 식당 아르바이트 부터?
대마법사를 찾아가기 위한 평범한 고등학생의 눈물겹고 살벌한 '이계생존 귀환계획'!!

 
제 6 화
작성일 : 16-07-12 14:28     조회 : 644     추천 : 0     분량 : 7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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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그러니까 지금 내 귀에 통역기가 꽂혀 있고, 입에도 통역기가 달려있다는 소리로군. 들려오는 언어를 내가 아는 말들로 바꿔주고, 내가 하는 말을 저들의 말로 바꾸는 식이었다.

 그렇지만 아직 나에겐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벤타일리칸 어르신을 처음 봤을 때의 상황이 바로 그것이다. 나의 머릿속으로 직접 말을 걸고, 내 마음을 안정시켰던 건 대상지정마법이 아닌가?

 “그렇지만 제 정신 속에서 직접 어르신의 목소리가 울렸던 것 같은데요? 그 덕분에 지금 그나마 침착하게 있을 수도 있고요. 제가 마법에 대해 모른다고 해도, 이건 대상에게 작용하는 마법 아닌가요?”

 “그렇긴 하지. 아마도 그것은 자네의 정신구조가 이곳 인간들의 정신구조와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네. 정신계 마법은 그럭저럭 통용되는 것 같네만, 그것도 간단한 작용밖엔 할 수 없을 것 같네. 큰 힘을 써도 작은 효과밖엔 볼 수 없어. 자네의 정신 속에 공용어를 주입시킬 수 없는 것도 그런 까닭이네. 대신 의사를 전달해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는 걸 보면 지극히 간단한 구조의 정신계 마법은 통하는 것 같군.”

 난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말해서 되는 마법이 있고, 안 되는 마법이 있다 이거로군.

 “그렇지만 제 기분은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습니다만, 그건 어떻게 된 일이죠?”

 벤타일리칸은 풍성한 수염을 쓸어내렸다. 그는 신중하게 생각하는 표정으로 수염을 한참 쓸어내리다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역시 자네가 이계의 인물이기 때문이겠지.”

 “어르신. 마법을 모르는 저라도 그런 말을 할 수는 있습니다.”

 “허허허, 일단 들어보게나. 자네는 이곳의 공기와 느낌이 매우 싫다고 했지? 마치 원수의 집안에 들어와 느끼는 거부감의 수십 배 정도 되는 느낌이 든다고 했었지?”

 “아직도 느끼고 있습니다.”

 내가 간신히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도 이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마법 덕분이었다.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본능적인 감각이 온 몸을 지배하고 있는데, 정작 문제는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찾아봐도 내가 있을 곳은 없다.

 이러한 결론이 나를 미칠 것 같이 만든다.

 무겁고 두려워서 참을 수가 없다.

 사방에서 찔러 들어오는 적의만이 한 가득해 서있을 곳이라고는 어디에도 없는 땅에 고립되어있는 나의 이 심정을 아는 사람이 대체 얼마나 될까?

 벤타일리칸 어르신은 나의 표정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내 생각에, 자네는 자네가 살던 곳에서도 평범한 인물이었을 걸세. 기분 나쁘게 듣지는 말게. 자네의 능력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마법이나 성력과는 관계없다는 뜻의 평범함일세.”

 “예. 그렇습니다. 사실 말하자면 제가 살던 곳에는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예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그것 참 섭섭하군. 다른 세계의 마법에 대하여 심도 있는 논의를 해 보고 있었는데…. 아무튼 그런 평범한 이가 갑작스럽게 차원이동을 하게 된다면, 당연히 차원의 반발력과 충돌하게 되네. 혹시 자네 여기 오기 전에 도망치고 있었지 않나?”

 나는 흠칫 놀랐다. 분명 그 보라색 원을 피해 미친 듯이 도망가려고 했다. 근데 저 사람이 그걸 어떻게… 맞다. 마법을 쓴 것이 저 어르신이지?

 벤타일리칸은 ‘역시 그래서 탐지마법으로 찾을 수 없었군….’하는 식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조금 중얼거리고는 말했다.

 “차원간의 반발력은 기본적으로 다른 차원에 대한 절대거부력을 기원으로 두고 있네. 어떤 차원이든 구성원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저지하고, 동시에 다른 차원의 존재가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네. 차원이동이 지극히 어려운 것도 이러한 까닭이라네. 자신이 소속한 차원을 뚫고 나갈 통로를 만들고, 다른 차원으로 들어갈 입구도 뚫어야 하니 얼마나 많은 힘이 들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원이동에 성공한 자들은, 차원간의 괴리에서 찾아오는 본능적인 거부감을 억누를 수 있는 특별한 존재이네. 하지만 자네처럼 얼떨결에 끌려온 존재들은 차원 자체가 거부하는 것을 견디기 힘들 거야.”

 “그러니까… 이 공간 전체가 저에게는 ‘원수의 집’이라는 소리군요?”

 “참으로 적절한 비유라네. 그렇다네. 자네는 지금 당장이라도 자네는 죽이려는 자들로 가득한 집에 와있는 거야. 그 매서운 공기와 거부감을 느끼는 거지.”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였군. 얼른 집으로 가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오르는 이유는 실로 간단했다.

 이곳이 내가 있어야 곳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지금 내가 들이마시는 공기라든지, 조금 전에 목구멍을 넘어간 찻물이 영 거북스러웠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군.

 빌어먹을!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거야?!

 “그게 다 어르신 때문이지 않습니까?!”

 콰앙! 타그르르….

 나는 그만 흥분을 못 이겨 탁자를 세게 내려치고 말았다. 순간적인 분노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거친 호흡이 내 속에 고인 분노를 퍼 올리는 펌프가 된 것 같았지만, 나는 그 펌프가 가동되지 않도록 마음을 가라앉혔다.

 본능보다 이성이 약간 더 빨리 나섰다. 이성은 내게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 대마법사의 힘이 필요하다고 충고해 주었다.

 나는 호흡을 진정시키며 지끈거리는 양 관자놀이를 매만졌다. 그나마 마음을 안정시키는 마법이 통한다는 사실에 감사해야겠지.

 “미안하네. 자네가 처음 있는 경우라서 내가 미처 여러 준비를 하지 못했다네. 용서해 주길 바라네.”

 “아닙니다… 어르신. 제가 좀 흥분했습니다. 돌아갈 수는 있는 거지요?”

 “물론일세. 이미 돌아갈 송환주문도 완성되어 있다네. 당장 돌려보내고는 싶지만, 준비가 필요해서 말이야. 그 시간동안만이라도 나에게 자네 세상에 관한 걸 가르쳐 줬으면 한다네.”

 벤타일리칸의 사정사정하는 표정은 날 누그러뜨렸다.

 예의를 아는 사람이라면, 눈앞에서 자기 자신보다 몇 배는 더 살아온 노인이 사정하고 있는데 그것을 깨끗하게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돌아갈 수단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는 사실 덕분인지 마음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다행이군요…. 그런데 그 전에 앞서 말씀하셨던 거부감을 어떻게든 해소시켜 주셨으면 합니다. 대화를 하려고 해도 이것 때문에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아. 그렇지. 그 문제에 대해선 내 속히 손을 씀세. 여러 가지로 묻고 싶은 것이 많네만, 내 차마 미안해서라도 그 문제가 해결되기 이전에는 자네에게 물을 수도 없겠군. 내가 참 실례가 많네. 허허.”

 “이곳이 있을만한 곳이라고 생각 되면 색다른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왜 어르신께서 직접 다른 차원에 가지 않으십니까? 오고 갈 방법이 있다면야 직접 경험하시는 편이 빠를 텐데요?”

 “될 수 있다면 그러고 싶네만… 내가 발굴한 마법은 소환과 송환의 주문이라네. 이동이 아니야. 나라면 다른 차원에 이동해서도 거부감 없이 생활할 수 있겠지만, 방법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이런 방법을 써야 했지.”

 이쯤에서 내가 욕해야 될 상대는 누구일까? 부주의한 마법을 만든 마법 제작자일까, 아니면 섣불리 그것을 부활시킨 눈앞의 상대일까?

 나는 순간 욱한 감정을 다시금 다독거리며 입을 다물었다. 한 번 욕을 내뱉기 시작하면 이 세상의 가장 하찮은 미물마저도 저주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다고 해도 이 끔찍스런 거부감은 날 멋대로 움직일 것이다. 어쩌면 미쳐버릴지도 모르지. 나 스스로가 날 다스리지 않으면 얼떨결에 떨어진 이 세계에서 살아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래. 일단 정신부터 차리자.

 

 ***

 

 나는 힐가스와 함께 창고에서 들고 나온 물건들을 다른 주방의 사람들에게 넘긴 뒤, 3주방으로 되돌아왔다. 지금쯤이면 주방장이 간식거리를 만들 시간이었다.

 먹는 게 남는 거다.

 “어? 벌써왔어?”

 “표정이 너무 솔직하구나, 윌? 자기 몫이 줄었다고 생각하는 요랑파의 표정 그대로야.”

 “이런. 너무 속보였나?”

 개수대 앞의 나무의자에 앉아 있던 윌터는 피식하고 웃었다.

 늑대의 얼굴이라서 처음에는 표정을 구분하기가 좀 어려웠지만, 아무래도 3개월 동안 부대끼고 살다보니 윌터 뿐만 아니라 다른 종족의 표정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요충족을 제외하고.

 난 윌터 옆에 앉아서 주방장이 만드는 간식을 기다리기로 했다.

 매일 새로운 메뉴를 개척하는데 재미가 들린 주방장은 훌륭한 솜씨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낸다.

 게다가 이곳 3주방에는 인간, 요수족, 요충족, 암인족(暗人族)의 총 네 종족이 있기에 종족별 평가를 받을 수도 있었다.

 아마도 주방장은 서로 다른 종족들이 내리는 평가의 관점이 다르다는 것에 더 관심이 많을 것이다.

 주방장은 ‘이스단 민헨’이라는 이름의 인간으로, 거의 2미터는 될 듯한 키를 가진 거한이다.

 그가 덩치에 비해서 상당히 작은 요리도구들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은 다 큰 어른이 소꿉장난하는 것 같아서 같아서 보고 있자면 상당히 재미있다.

 키에 어울리는 근육질 몸이었지만, 생김새와는 다르게 순박하고 세심한 면이 있는 멋진 사나이다. 종종 이렇게 간식거리도 만들어주기 때문에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건 절대 아니다. 절대로.

 “아, 오늘 온다는 특별한 손님 이야기는 들었냐?”

 내가 이스단의 모습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낄 때, 윌터가 막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특별한 손님이라면, 그 ‘귀빈’에 관한 이야기인가? 나는 무슨 말이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저었다. 알 리가 없지.

 “아아, 그런가. 감독이랑 심부름 다녀왔지? 나도 아까 우연히 들은 건데 말이야, 오늘 온다는 그 손님은 유정족(流精族)인 모양이야.”

 “에에? 유정족? 이 식당 의외로 정말 다종족주의네?”

 “내가 여기서 일하는 2년 동안 못 본 종족이 없을 정도니까.”

 윌터는 어깨를 으쓱했고, 나는 신기하다는 듯 귀빈실이 있을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는 귀빈실에서 식사를 하고 있을 유정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유정족은 자연의 근본적인 힘이 모여서 성격을 가지게 된 종족으로, 옛날에는 정령족(精靈族)으로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 앞에서 정령이라고 하면 그들은 화를 내는데, 그들은 간단한 손짓으로도 정령을 불러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정령은 하인이나 하녀 같은 존재일 테니 그런 이름으로 불리면 싫어하겠지.

 참고로 유정족은 다른 종족들에 비해 제일 원초적인 외양을 가지고 있다.

 불, 물, 흙, 바람, 빛의 다섯 종류로 나뉘어져 있고, 각 종류는 그에 속하는 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자면 화류(火流)는 불로, 수류(水流는) 물로 이루어져 있는 식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여기까지다. 그래봐야 책에 쓰여 있던 걸 기억하는 수준일 뿐이니까.

 윌터는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어느 류일까? 그나마 도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류는 지류와 풍류, 광류잖아? 게다가 귀빈인 것을 보면 대단한 사람 같은데 말이야.”

 난 동의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간에 귀한 사람일 것이다.

 “엄청 세속적인 사람 아닐까? 귀족이라든가….”

 윌터는 그의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를 보고 있자면 늑대가 이다지도 소란스럽고 붙임성 좋은 동물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것은 윌터의 개성일 테지. 살라인을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날 엄청나게 경계했었으니까.

 “자! 다들 접시 가져와!”

 이스단은 기운차게 외치며 기다리고 있던 모두에게 말했다. 나와 윌터를 서로를 본 뒤 히죽 웃고는 접시를 들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줄을 섰다.

 저 마음 좋은 요리장과 만난 덕분에 내가 이곳에 머물며 일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새삼스레 내가 이곳에 온 첫날을 떠올렸다.

 

 ***

 

 벤타일리칸 어르신은 기어이 마법 하나를 만들어냈다.

 이 차원이 나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마법으로, 대상 적용 마법이 아닌 범위적용이었다.

 원리는 간단하다. 내 둘레에 차원이 인식할 수 없는 막을 만드는 것이다. 뚜껑을 덮는다고 해야 하나? 개념적으로 보자면 내 존재정보를 은닉하여 차원이 날 감지 할 수 없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거부 대상의 부재를 유발하게 만든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 무슨 뜻인지 못 알아먹겠다. 그냥 거부감이 안 느껴진다니 그러려니 해야겠지.

 그 밖에도 벤타일리칸 어르신은 내게 걸려 있는 마법들이 영구적으로 작용하게끔 손을 쓰고,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마법 해제 방지의 마법까지 꼼꼼하게 건 다음에야 안심할 수 있겠다 말했다.

 그리하여 심문(?)의 나날이 시작되었다.

 모든 심문이 그렇겠지만, 그것은 심문 대상자를 좌절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난 내가 이다지도 지구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흠…. 역시 비전문인의 한계라는 건가. 아는 대로 설명해 주게.”

 “그러니까 확실하진 않은데요….”

 누군가 날 대신해서 이 열성적인 대마법사 노인네에게 제트 엔진의 구조를 좀 설명해 주길 바란다.

 처음에는 이야기가 술술 잘 나왔다.

 내가 알고 있는 사회의 구조라든가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들과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나는 어느 정도 잡학에 능했기 때문에 이것저것 할 이야기는 많았다.

 문제는 깊이가 지나치게 얕다는 것이었다.

 하루가 지나고 나자 벤타일리칸과 나의 관계는 그대로 심문자와 심문 대상자의 구도를 가지게 되었다.

 실로 충격이었다. 내가 자발적으로 이야기할 만한 것들이 하루 만에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타일리칸 어르신은 여러 질문을 던져주셨고, 그것들은 나의 생각을 자극했다. 덕분에 내 입에서는 억하고 있었는지도 애매했던 것들이 술술 흘러나왔다.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만 그러한 내용에 대해 원론적인 부분부터 설명해야 하는 일에서는 난색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자동차는 가솔린을 연료로 삼아 엔진을 돌려 바퀴를 움직이게 함으로서 앞으로 나아간다.

 여기까지는 상식으로서 알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 연료를 소비하고, 소비한 연료가 엔진 내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앞으로 나아가는 힘으로 바뀌는지는 모른다.

 그런 세세한 과정까지 내가 알고 있을 리가 없잖은가?

 하지만 벤타일리칸 어르신은 그런 전문적이고 자세한 부분에 호기심을 느끼고 있었고, 나는 할 수 있는 데까지 대답을 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어 모르겠다고 말함으로서 그를 실망시켰다.

 눈앞에서 자기 때문에 사람이 실망하는 모습은 그리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었다. 나는 처음 하루를 제외한 나머지 5일을 그리 좋지 않은 기분으로 보냈다.

 

 사건은 그 7일째에 일어났다.

 내가 파루스 판에 온 첫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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