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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My diary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작가 : 더브러study
작품등록일 : 2019.10.27

극중 주인공인 강애인은
누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대학생이자 아들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동기들과 함께 떠난 지리산 등반 중
예기치못한 사고로 인해 후송이 되고
거기에서 전혀 예상치도 못한 근육병 진단을 받게 된다
그 후로도 병원으로 입사를하고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지만
하루하루 변해가는 자신의 현실에
점차 삶의 방향성을 잃어가게 된다
그러던 중 새로 입사한 미혼모 임현아와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그 둘은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결국 이별을 하게 된다
때마침 직장내 여러 비리 문제와 함께 퇴사를 결심하고
제 2의 인생을 살기로 다짐한다
어쩌면 삶을 포기할수도 있는 끝자락에 서있는 강애인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의 평범하지만 누구보다 현실적인 모습으르 보여주고
다시금 가족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가치관을 일깨우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29화. 나의 배려..
작성일 : 19-11-06 12:59     조회 : 240     추천 : 0     분량 :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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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금 이 모든 상황들은…마치 나에게 단 한 가지 길 만을 제시하고 있는 듯했고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마자…난 나의 발걸음을 움직여

 그 어떤 주저함도 없이 무언가에 이끌린 듯 바로 3층으로 향했다..

 

 “과장님 지금 치료 중 이에요?”

 .

 .

 ”아니요 방에 계세요”

 .

 .

 “과장님…”

 

 “……………”

 .

 그 날 저녁 식사 이후 더이상 서로에게 남아 있는 정은 없어 보였다..

 .

 “이거 모냐?”

 .

 .

 “사직서요..저 그만두겠습니다”

 “……………………”

 

 난 과장 책상 위에 사직서를 올려놓고 조용히 내려왔다…

 

 돌아서는 등 뒤로 날 바라보는 과장의 시선..그 어떤 하고 싶은 말이 느껴졌으나..

 

 더 이상은....

 내 발걸음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

 .

 막상 그러고 나니..

 뭔가 큰 짐을 내려놓은거 같았다…

 누군가는 다들 똑같이 힘든거라고 끈기가 없다며 패배자라 말하며 손가락 질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

 ‘그래 그렇게들 생각해라..그냥 난 그런 사람이다…’

 

 ‘더 이상 나의 노력과 관계없이 무의미하게 시간을 소비하는 노동은 사양하겠어…’

 .

 .

 '그냥 아닌거는 아닌거다'

 

 사직서를 낸 이후로는 더 이상 미련같은 것은 없이 일할 수 있었다…

 .

 .

 ‘야 네가 그 몸으로 나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

 .

 ‘네..네.. 님이나 잘 하세요…’

 .

 .

 이젠 그 어떤 미련도 없이 퇴사를 결심했지만…

 모든 걸 내팽겨치고 나몰라라 할 수만은 없었다..

 원장이 싫든…과장이 싫든… 사람이 싫고 미운거지..

 이곳은 나의 지난 6년의 청춘이 깃들여 있는 곳 이였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고…

 유미랑 같이 패딩과 이불로 온갖 무장을 하고 바들바들 떨며 일하던 때도 있었고…

 유미랑 현주는 여기저기 몰래 숨거나 귀신 사진으로 어떻게하면 나를 놀래킬수있을까 했던 그런 추억들…

 회식 후엔 다들 약속이나 한듯 병원으로 모여 거한 술자리를 가지고

 다들 술에 흠뻑 취해 병원에서 자고 다음 날 숙취로 고생했던 때도 있었고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그 어떤 노벨상이라도 받은 연구가 못지않게 매일매일 너무나 쓸데없이 진지했던 날들

 메신저로 야한 농담도 주고 받으며 키득키득되고…원장 욕도 하고 환자들 욕도 하고…

 갑자기 냉장고가 고장났을 때도 서로들 내가 고쳐보겠다고 아웅다웅했던 날들…

 .

 .

 병원 여기저기 나의 정이 깃들지 않은 곳이 없었다….

 .

 .

 “다음 후임자가 들어올 때까지는 제가 남아서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

 .

 그 어떤 변화가 없다면 쉽사리 후임자가 구해지지 않을 것을 난 호언장담했지만…

 

 이것이..

 나의 마지막 배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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