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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훼인
작가 : 려영
작품등록일 : 2019.11.5

이 픽션에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라는 중심 테마를 기점으로 해서 그 게임속에서 살아가는 젊은 게이머들의 생생한 실상과 우정 사랑 배신들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데킬라 같은 사랑 우정 그리고 배신...... 21세기 현재의 시간속을 힘겹게 부딪치는 청춘의 군상들이 소리없는 독백처럼 숨결을 가다듬습니다.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라는 또다른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처절한 자화상입니다

 
[훼인] 13회 - 또하나의 음모
작성일 : 19-11-06 10:56     조회 : 323     추천 : 0     분량 : 4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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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하나의 음모]

 

  "네에 잘 알겠습니다. 담당선생에게 확실하게 말해 놓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사모님... 네, 그럼......"

 

 30 분 가까이 끌고오던 지루한 전화 통화를 간신히 끝내고 난

 나천석은 수화기를 내려놓자 말자 특유의 날카로운 인상을

 찡그리면서 담배를 또다시 꺼내 물었다.

 

 강남지역에서만 입시학원을 5 년가까이 해오다보니 유별난

 학부모들이나 학생들 때문에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

 이었지만,

 오늘같이 집요하게 클레임을 걸어오는 그야말로 진상고객을

 상대하기는 실로 오랜만이었기 때문이었다.

 

 방금까지 통화를 했던 당사자는 분당에서 잘나간다는

 치과 원장의 와이프였는데, 중학교 2학년인 애를 학원에

 보내면서 가르치는 선생이 성의가 부족하다느니

 성적이 잘 안오른다느니...... 그동안 쌓아왔던 불만들을 내쏟아

 붓듯이 정신없이 지껄여대더니,

 막판에는 학원을 다른데로 바꿔버릴까하는 생각도 고려중이라는

 식의 은근한 협박까지 서슴없이 해대는 것이었다.

 

 물론 한 두 명 정도의 원생이 나간다고 해서 이만한 기반을

 깔고있는 학원에별다른 지장은 없을터이지만,

 문제는 그런 까다로운 고객들의 음해성 깊은 입소문 그 자체가

 두려웠던 것이다.

 

 학생 1명이 다른 10명을 데리고 올 수도 있고,

 그 정반대로 1명때문에 10 명, 100 명의 학생들이 빠져나갈

 수도 있는 것이 학원가의 처절한 생리이고 보니

 

 자칫 잘못해서 학원에 네거티브적인 악성루머라도 퍼지게

 된다면,

 더구나 이 병원 사모님처럼 입심좋은 여자들이 무슨 말을 어떻게

 하고 다닐지 모르는 것이기에......

 

 나천석은 그저 저자세로 굽신거릴 수 밖에 없었는데,

 전화를 끊고나니 기분이 몹시 불쾌한 것이 자존심까지

 뒤틀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럴때면 나천석은 줄담배를 입에 물다시피 피워대면서

 아마도 그 여자가 집안에서 남편한테 꽤나 시달리고 있는지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이런 학원이나 학교, 미용실 같은 곳에서

 마음대로 발산시키면서 살아갈거야... 하면서 냉소 섞인 비웃을을

 내짓곤 했었다.

 

 아무리 소비자가 왕이고, 고객만족 고객감동의 시대라지만,

 저런 까탈스런 클라이언트를 만나다 보면 하루 온 나절이

 피곤해지는 것이다.

 나천석은 어느새 다 식어버린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는

 아까까지 보고 있던 모니터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전화를 받기 전에 나천석은 자바성 신전안에서

 영웅혈맹의 총군주와 중요한 밀담을 나누고 있었는데,

 그 짜증나는 상담때문에 잠시 중단을 해놓고 있었던 것이다.

 

  "오나시스 총군주님 아직 계신가요?"

 

  "네에;;"

 

 너무 오랜시간을 기다렸는지 상대방은 좀 짜증섞인 투의 응답을

 해왔다.

 

  "너무 ㅈㅅ합니다. 통화가 생각보다 좀 길어서요;;

  아까 우리 어디까지 얘기를 했었죠?"

 

  "네, 통합을 하면 혈맹 이름을 무엇으로 하는가 하는 거죠."

 

  "맞아요! 그렇죠 혈맹 이름..."

 

 아까까지 영웅 혈맹쪽에서는 이왕에 두개 혈이 통합하는거니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었고,

 나천석쪽에서는 그래도 이 아리스 서버안에서도 지명도가

 꽤 있는 자신의 혈 - "미라클" 로 밀어 붙이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미라클은 휘하에 5 개 라인 - 150 명 가까운

 혈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영웅 혈은 3개 라인 - 그것도

 60 명 남짓한 규모였기에 명분상으로나 현실상으로

 나천석의 주장이 더 큰 타당성을 가지고 있는 터였다.

 

 하지만 그렇게 미라클의 이름으로 통합이 되는 경우

 영웅 측으로서는 어쩐지 나천석의 혈맹아래로 흡수되어

 들어가는 굴욕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되는 것이기에,

 자꾸만 새로운 이름으로의 출발이라는 명분을 고집스럽게

 내세우고 있는 것이었다.

 

 나천석은 이 미니지 게임을 이미 4개월 전부터 해오고 있는

 터였다.

 보통 하릴없는 시간대에 컴퓨터로 채팅이나 바둑을 두는 정도로

 소일을 해왔던 그였지만, 우연히 고교동창이 운영하는

 카오디오센타에 들렀다가 그 친구가 한창 열중하고 있던

 이 게임을 어깨 너머로 보고서는 호기심 반 신기함 반으로

 시작을 한 것인데 자기도 모르게 중독 증세에 가까우리만치

 빠져 들고 말았던 것이다.

 

 처음에는 정석 그대로 레벨 1부터 천천히 키워 가보았지만

 워낙에 성질 급한 나천석으로서는 그러한 FM 적인 방법에

 적응하기가 어려웠고,

 마침내는 아이템뱅크인가 하는 온라인 아이템 중개사이트를

 통해서 '쟈칼' 이라는 이름의 41 레벨짜리 휴먼크로스캐릭을

 하나 사버렸던 것이다.

 

 그러고는 100 만원이 넘는 현금을 들여서 수천만 유라파의

 게임머니까지 매입해서는 혈원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시스템

 등으로 자신의 혈맹을 급속히 확장시켜서

 지금의 '미라클' 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하기야 기백되는 돈쯤이야... 나천석이 룸살롱 같은 곳에

 엔조이하러가서 날리는 하룻밤 유흥비쯤에도 못미치는

 것이었기에

 요즘 1주일에 절반 이상을 외박까지 해가면서 미친듯이

 이 미니지 게임에 열중해대고 있는 터였다.

 

 찢어지게 가난한 빈농의 막내아들로 태어나서

 거의 맨몸으로 시작해서는그야말로 밑바닥을 빈손으로

 박박 긁는 심정으로 피눈물나는 노력과 분투 끝에

 이만큼이나 되는 그야말로 자타가 공인하는 눈물겨운

 성공신화를 이루고 나자

 그 말할 수 없는 허탈감과 공허함에 한동안 불면증까지

 걸릴 정도였고,

 그럴때면 답답한 심경을 애써 달래보려고

 나이트 클럽이나 고급 룸살롱같은 곳에 달려가서

 젊고 늘씬한... 오로지 돈만 던지면 살 수 있는 젊고 늘씬한

 여자들을 품고서는 비싼 술로 밤을 지새우던 것도

 이젠 식상함을 넘어서 피곤하게까지 느껴왔던지라,

 

 이러한 새로운 류의 게임안에서 짜랑짜랑한 칼질을 해대면서

 사냥을 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고

 더구나 큰 혈의 군주가 되어서는 자신에게 충성스럽게

 복종하는 혈원들을 거느리고 다니는 것이 마치라도 자기 자신이

 중세시대 왕국의 제왕이 된 것 같은 착각속에 흠뻑 빠져들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다가... 이미 카오스2 라는 코드네임의 대규모 패치가

 이루어진 지금의 상황에서 다음주에 곧 있을 공성전을 통해

 성주의 타이틀마저 거머쥐게 된다면...

 그에까지 생각이 미치게되자 나천석의 신경근육은 다시 한번

 묘한 흥분으로 발갛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지금 합병 협상을 벌이고 있는 영웅혈의 총군주인 오나시스는

 그동안 자바계곡에서 사냥을 하면서 친분을 쌓아왔던

 인물이었고,

 이미 4-5개의 거대 공성혈맹들이 웅크리고 있는

 작금의 서버 상황에서는 반드시 영입해야 할 상대였기에

 나천석으로서는 거의 필사적인 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거기에는 3천만 유라파-100만대 7만이라는

 현 유라파 시세로 따져도 200 만원이 넘는 현금 규모의 물량을

 영웅 혈맹측에 건네준다는 검은 거래가 개입되고 있었다.

 그렇게 장시간 계속되던 두 사람의 협상은 결국 두개 혈맹이

 '지존' 이라는 새 이름 아래 결합하고 대신 새로운 통합 혈맹의

 총군주는 나천석이 차지하고,총부군주를 영웅 측에서 맡는다는

 선에서 아슬아슬한 타결을 보게 되었다.

 

  "아 이제야 다 되었군요 아무튼 우리 힘을 합쳐서 앞으로

  잘 해봅시다^^

  오나시스 군주님!"

 

  "네 잘 부탁드립니다 총군주님.

  그리고..... 전에 약속하신 그 부분...... 언제쯤 가능할지?"

 

 오나시스는 혈맹 통합의 댓가로 받게되는 지원금에 대한 명확한

 약속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려했다.

 

  "그건 내일 오후 양측 혈맹이 모두 다 모여서 정식으로 결성식을

  가진 후에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럼 그렇게 알고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긴급 혈모를

  개최해놓고 있는지라......"

 

 꾸벅 인사포즈까지 하는가 싶더니 오나시스는 총총히 신전

 밖으로 뛰어 나가 버렸다.

 그런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느라니 나천석의 입가에는

 야릇한 웃음 비슷한게 어슴프레 번지고 있었다.

 그동안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진행해왔던 일련의 작업들이

 이제서야 거의 완성된 윤곽을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최소한 10 개라인 200 명 정도이상의 전투원들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공성전에 도전장이라도 내밀어 볼 수나 있는

 것이기에, 이러한 류의 편법들을 쓰지 않을 수가 없는 실정인

 것이다.

 

 물론 미니지 게임이 오픈된 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공성전

 이기때문에,

 야심있는 거대 혈맹들의 사전견제나 무자비한 공격들도

 충분히 감수해야만 하는 위험부담을 안고는 있다.

 그러기에 나천석은 영웅측과의 협상과 더불어,

 과거 여명 혈과의 혈전에서 패배한 후 와해되었던 옛 황제 혈맹의

 잔존 세력들까지 끌어들이는 별도의 플랜을 추진했었고,

 그러한 작업들은 이미 지난주에 마무리가 모두 이루어졌었던

 것이다.

 

 나천석의 미라클 - 아니 이제 '지존' 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혈맹은

 대륙내에서 가장 붐빈다는 그레고리 성을 타겟으로 삼고 있었다.

 미라클과 영웅 도합 8개 라인 200 명이 넘는 병력들이

 그레고리성을 집중 공격하고 있을때,

 옛 황제 혈맹에서 끌어들인 50 명 남짓한 인원들은 측면 지원과

 더불어 그레고리 성에 같이 도전해들어올 다른 공성 혈맹들의

 움직임을 사전 차단시키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모든 일이 계획대로 순조롭게만 진행되어 진다면

 나천석이 그레고리성을 차지하는 것은 확연한 것이었다.

 마침내 자신의 쟈칼 캐릭이 그레고리 성의 궁전 깊숙한

 2층 상단에 마련되어 있는 성주 자리에 올라 앉을 수가

 있는 것이다.

 

 어쩐지 모든 일이 술술 일사천리로 풀려나가는게 조금 불안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어차피 현실세계에서도 돈이면 모든게 해결되듯이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이 바닥에서도 돈이 곧 힘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데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비로소 나천석은 어느정도의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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