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
레이지아츠
 1  2  >>
 
자유연재 > 무협물
세외취세전
작가 : 정위
작품등록일 : 2016.10.10

현무문의 장자인 '손정'은 황제의 친필 편지를 세외 세력인 서방 국가의 왕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임무 수행 중 불의의 사고로 인해 크게 다치고, 우연히 서방의 한 무명 용병단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같은 방향, 다른 목적으로 수도 '알덱'으로 동행하게 되는데....

(작가 E-mail : 2ndvoice@naver.com)

 
2화 지도
작성일 : 16-10-11 23:05     조회 : 388     추천 : 0     분량 : 508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정이는 두 개의 산을 넘어서야 크지 않은 마을을 하나 발견했다. 몇몇 주민들의 눈이 크고 움푹 들어갔으며 코가 오똑한 것으로 보아 중원 외 지역의 사람들로 보였다. 물론 아직까지는 중원 사람처럼 눈이 작고 옆으로 찢어진 이들이 대다수였다.

 

  산 하나쯤은 더 넘어볼 요량도 있었으나 공기가 이미 무겁고 햇빛은 구름에 가려 어두워진지 오래였다. 비가 오기 전에 몸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으로 마을 숙소에 자리를 잡았다.

 

  요기나 하자고 들어간 만두 점포에는 식사 때가 일러 사람이 많지 않았다. 탁자에 펼쳐놓은 지도를 살피다 고기만두와 국수를 가져오는 점원에게 마을의 위치를 물었다.

 

  “혹시 여기 마을이 이 즈음 됩니까?”

 

  점원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들고 있던 쟁반을 잠시 내려놓고 말했다.

 

  “이건...지난 대지진 이전 지도 같은데요. 지금은 이렇게 큰 산 8개가 하나로 모이는 손 모양이 아니고, 여기 이 우측 4개산이 별도로 떨어져 나가서 오른쪽으로 일자로 뻗었어요. 그리고 그 중 맨 위쪽 산이 두 갈래로 다시 갈라졌고...그리고 산맥이 갈린 자리엔 강도 생겼어요...”

  “그건...지금은 이 지도와 조금도 비슷하지 않단 얘기로 들리는데...”

  “예, 서쪽의 가이아 대륙으로 진입하면 이 지도도 비슷하지만...이 근방은 이 지도대로 가다간 길 잃기 딱 좋아 보이는데요...”

 

  점원은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다는 듯 쟁반을 들고 부엌으로 들어가 버렸다. 정이는 고기만두를 집어먹으며 새 지도를 구해야 되나 고민했다.

 

  그때 ‘차라락’하는 문발 소리와 함께 한 무리의 사내들이 들어와 소리질렀다.

 

  “주인장! 국밥 여섯 그릇만 말아와!”

 

  짐을 내던지고 의자를 질질 끌어 앉는 그들은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사람들은 그들과 눈을 피했으나 정이는 그들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사실 그들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그 패거리들이 앉은 자리가 정이의 정면 방향이어서 가만히 지도 생각을 하고 있던 것뿐이었다.

 

  “야, 너 뭐야? 나한테 불만 있나?”

 

  정이는 대꾸도 안하고 지도 구할 생각만 하고 있었다.

 

  ‘이 작은 마을에서 지도를 어디서 구하지? 상인들을 찾아볼까? 아니면 그냥 경공으로 떠서 보면서 갈까?’

 

  “이자식이, 사람 말을 들었으면 대답을 해야 될 것 아냐?”

 

  패거리의 두목으로 보이는 자는 정이에게 찻잔을 집어던졌다. 정이의 우측 눈을 향해 찻잔이 날아왔다. 하지만 그는 끄떡하지 않았다.

 

  ‘내 허접한 경공으로 떠봐야 별로 보이지도 않을 텐데...아예 그럼 가장 높은 산으로 올라가서 길을 보는게...아니 애초에 길을 모르는데 올라가서 봐야 소용이 없...응?’

 

  정이는 아무렇지 않게 오른손으로 찻잔을 잡았다. 그 앞에는 웬 남자 하나가 씩씩대고 있었다.

 

  “어쭈, 그래도 구르는 재주는 있으렷다?”

  “아, 그쪽이 던진 건가? 남의 가게 물건은 왜 마음대로 던져?”

  “크크크, 네놈이 이 장초님을 몰라보는 걸 보니 이 마을 사람이 아닌가 보군? 이 근방 가게는 전부 이 몸이 접수했다. 남의 가게라면 섭하지~”

 

  패거리가 낄낄거리며 비웃었다. 점포 주인은 시무룩하게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정이는 대충 상황파악이 되었다.

 

  “접수? 건달들인가? 그나저나 가게 주인이든 아니든 남한테 찻잔은 왜 던져?”

  “아이고, 손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무슨 변고를 당하시려고...장초 어르신 죄송합니다. 이 분이 지나가던 손이셔서 잘 몰라서 하는 소립니다요...제가 대신 사과를...”

 

  주인이 황급히 정이를 말리며 장초 패거리에게 연거푸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이미 도화선에 불은 붙었다.

 

  “지나가던 놈이든 토박이든 내가 알 바 아니고, 너 이놈 오늘 건수도 없어서 기분이 안 좋은데 잘 걸렸구나.”

 

  장초는 아까 집어던져 둔 몽둥이를 집어 들고 허공에 휘둘렀다.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바람이 정이의 머리를 흔들었다. 몽둥이는 모양이 딱 다다미 방망이처럼 생겼지만 그 크기가 사람 키만 했다.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그야말로 예의가 바닥에 처박힌 놈들이군. 참고로 강호에서 나를 이길 수 있는 자는 거의 없다. 물론 내가 이길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지만...”

 

  정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겁을 먹고 있는 점원들과 손님들을 피해 밖으로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장초는 그의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큭, 무슨 말장난을 하는 거냐. 겁나서 정신이 나갔나? 응?”

  “아, 그게 뭐냐면, 나는 외부 공격에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 내가 공격함에 있어서는 남을 쓰러뜨릴 만큼 충분히 빠르지 못해서 승부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뭐 그런 말이지.”

  “크크. 말하는 걸 보니 그냥 지나가는 미친놈일세. 흐아압!”

 

  장초의 몽둥이가 허공을 가르며 정이의 왼쪽 어깨로 날아들었다. 정이는 왼손으로 날아드는 둔기를 잡았다. 장초는 잡힌 몽둥이를 정이의 손에서 떼어내려 힘껏 끌어당겼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으음. 말을 해도 못 알아들으니 나도 어쩔 수가 없네. 나와라. 가게에서 소란피우지 말고.”

 

  정이는 봉을 앞으로 밀쳤고, 계속 잡아당기고 있던 장초는 뒤로 고꾸라졌다. 정이는 문으로 유유히 걸어 나갔다.

 

  “젠장, 뭣들 쳐다보고 있어! 쳐라!”

 

  장초의 일행들이 전부 칼을 꺼내들고 정이의 등을 노렸다. 사방에서 날아 들어오는 살기에 정이는 기를 단전으로 모아 온 몸으로 퍼뜨렸다. 패거리의 칼들이 정이의 몸을 맞고 튕겨 날아갔다.

 

  ‘뭐, 뭐야 저건...사람 몸뚱이가...’

 

  장초와 패거리는 당황했다. 정이는 화를 누르며 고개를 뒤로 돌렸다.

 

  “허튼짓하지 말고 나와라. 나 도망 안 간다.”

 

  ***

 

  “이 기지배가 진짜...제대로 알려준 것 맞아? 아으 힘들어...”

 

  휘는 사방으로 천무문의 문주를 찾았으나 결국 찾지 못해 다시 돌아왔다. 경비인력들이 그를 알아보고 목례를 했다.

 

  “문주님은 만나셨습니까?”

  “헥, 헥, 아뇨...하아, 랑이는 어디 있습니까?”

  “아가씨는 안으로 드셨습니다만...불러드릴까요?”

  “에고, 아니, 부르는 게 아니고...에고 힘들어...이제 저 아시니까 좀 들어가도 되는 거 아닌가요?”

  “아아, 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경비 중 한 사람이 그를 안으로 안내하려던 중에 옆에 있던 경비가 말했다.

 

  “문주님 오십니다!”

 

  세 사람은 문으로 걸어오는 천무문의 문주 강성을 보며 인사를 했다. 문주는 휘를 알아보고 한달음에 다가와 반갑게 인사했다.

 

  “오오, 현무문의 둘째 도련님 아니십니까? 기별도 없이 어쩐 일로...그보다 이 모습은 대체...”

  “에고, 다름이 아니고 제가 급히 전령을 갖고 왔습니다. 아버님께서 가능한 빨리 전하라 하셔서...여기...”

 

  휘는 품에서 편지 한 통을 꺼내 문주에게 건넸다. 문주는 휘의 지친 몰골을 보고 걱정이 되었다.

 

  “도련님, 여기에서 이럴 게 아니라 일단 안으로 드시지요.”

  “그게...한시가 급한 일이라 하여 뵙자마자 드린 것이니 내용부터 확인해주시지요. 저도 내용에 따라 움직여야 할 것 같아서...”

 

  강 문주는 자리에서 봉인을 뜯고 내용을 읽었다. 휘는 앞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곧 문주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수염을 쓸었다.

 

  “허허, 과연 손 문주님다운 계획이시군요. 이거 졸지에 피붙이와 잠시 이별하게 생겼구려.”

  “예?”

  “하하하. 아닙니다. 도련님은 우선 저와 안으로 드시지요. 문주님 뜻은 잘 알겠습니다.”

 

  문주와 휘, 그리고 수행원들은 유유히 안채로 들어갔다.

 

 ***

 

  “자, 바뀐 지도야.”

 

  사라는 가이아 대륙의 지도를 구해왔다. 동부의 지형이 기존에 알던 것과 많이 다른 것이 눈에 띠었다. 지오는 산맥 사이의 강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무래도 아르망 섬에서 이 강을 따라 배로 대포를 공수한 것 같군. 그렇게 작고 기동성 있는 포를 만들 수 있는 곳은 거기뿐이야.”

 

  사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근데 왜 우릴 공격한 거야? 정부군 탈영병이 아니고 그냥 정부군인 건 아닐까?”

  “아무리 정부군이라도 지나가는 용병을 경고도 없이 공격하진 않아. 약탈하려고 그랬겠지.”

  “약탈을 대포로 하는 무식한 놈들이 어딨어? 다 부숴지라고?”

  “그들의 병력이 적으면 그럴 수 있지. 생각해보면 날아온 화살은 얼마 없었어. 대부분의 피해가 낙석하고 포 때문이었지.”

 

  이를 듣던 로렌이 말했다.

 

  “하지만 정작 우리 물건이 유실된 건 별로 없잖아?”

 

  지오가 입맛을 다지며 민망한 듯 말했다.

 

  “뭐...뺏어갈 게 있어야 뺏어가지...흐흠...”

 

  테이블 앞에서 모두가 씁쓸하게 웃었다. 그때 뒤에서 문이 열리고 페드로가 들어왔다.

 

  “프레드릭은 외관상으론 다 치료된 것 같아. 깨어나진 않았는데 카렌이 문제없다고 하고...”

  “휴, 다행이네. 진짜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는데.”

 

  지오와 모두는 안도했다. 하지만 페드로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정작 카렌이 문제야. 열이 펄펄 끓고 있어. 너무 무리한 것 같아.”

  “뭐? 하긴 삼일 동안 쉬지도 못하고 간호했으니...”

 

  장내의 모든 인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살피러 객실로 향했다.

 

 ***

 

  "이거나 먹어라!"

 

  정이를 향해 장초의 패거리가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정이는 피하거나 잡는 등의 움직임 하나 없이 가만히 서있었다. 장초의 몽둥이와 패거리들의 검이 몸에 닿자마자 계속해서 튕겨나왔다.

 

  "너 이놈 대체 정체가 뭐야?"

 

  정이는 가만히 쳐다보며 말했다.

 

  "뭐야, 가만히 서있는데 공격 한번 제대로 못하나? 혹시나 했는데 마음씨 나쁜 무인이 아니라 정말 양아치잖아?"

  "뭐? 이...이...네 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인다!!"

 

  장초의 분노는 극에 달했지만 일행의 공격은 그야말로 바위에 달걀치는 형국이었다. 정이가 움직이기 전에 모두가 지쳐 떨어져 나갔다.

 

  "이...이 자식...너 사람 맞냐?"

 

  정이는 웃으며 말했다.

 

  "무술의 기본은 기의 운용이다. 너희들 같이 무식하게 힘으로 휘둘러봐야 피하거나 막으면 그만이고. 아 물론 이렇게 쉽게 말해봐야 너희 같은 양아치들에게는 아무런 이해가 안 되겠지만."

 

  장초는 눈 앞의 광경을 믿지 못하고 소리쳤다.

 

  "쳇, 이, 일단 후퇴다! 너 이 자식 두고봐!"

 

  뒷걸음질 치는 그들을 향해 정이는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다리에 기를 집중했다.

 

  "어허, 내가 곱게 보내준다고는 안 했는데?"

 

  정이가 서있는 땅이 조금씩 주저앉으며 갈라졌다.

 

  "현무승지장(玄武昇地掌)!"

 

  갈라진 지반에서 돌덩어리들이 솟아 장초의 무리에게 날아갔다. 그들은 피하지 못하고 온 몸에 돌팔매질을 당하고 고꾸라져 기절하였다.

 

  "거참. 덩치들만 커가지고...창피한 줄 알아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 5화 프렌강의 인연들 2016 / 10 / 19 399 0 5375   
4 4화 마녀의 예언 2016 / 10 / 15 383 0 5375   
3 3화 대지진 2016 / 10 / 13 400 0 5013   
2 2화 지도 2016 / 10 / 11 389 0 5080   
1 1화 서방으로 가는 길 2016 / 10 / 10 571 0 580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