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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아티스트로 살아남기 위한 기막힌 방법
작가 : 백점토끼
작품등록일 : 2019.11.5

화가, 소설가, 웹툰작가 등 세상의 모든 창작자들의 꿈을 그려봅니다.

 
제36화
작성일 : 19-11-06 07:23     조회 : 182     추천 : 0     분량 : 2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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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희는 우 화백의 그림 다섯 점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새로운 작가의 작품을 걸었다. 갤러리 메인 전시코너에는 ‘로봇 올랭피아’가 걸려있었다. 우 화백의 그림과 전시하지 못한 예준의 나머지 그림들을 창고에 정리해 놓은 재희는 ‘로봇 올랭피아’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어 SNS에 올렸다. 우 화백의 그림을 SNS에 올릴 때는 단 한 번도 자신이 얼굴이 들어간 셀카를 찍은 적이 없었던 재희는 이제야 진정으로 자신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것 같았다. 재희의 기분을 대변하듯 그림에 호감을 가진 사람들의 댓글이 계속 달렸다.

 “어? 아빠 어쩐 일이에요?”

 댓글에 답을 하느라 정신이 없던 중에 김 교수가 갤러리로 들어왔다.

 “응, 여기 현대미술관에 잠깐 볼일이 있어서 들렀다가.”

 “차 한 잔 드려요?”

 “아니, 지금 바로 협회에 가야 돼. 약속이 있어서. 개원의 한 분 갤러리에 들리기로 했는데 아직 안 왔지?”

 “예.”

 “어? 이건 무슨 그림이야?”

 김 교수는 낯선 작품에 대해 물었다.

 “아! 요즘 뜨는 작가인데요. 몇 점 들여놔 봤어요.”

 재희는 전속 계약을 맺은 사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누구?”

 “정예준 작가라고.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하신 분이에요.”

 “어디 출신인데?”

 “어, 그건 잘 모르는데, 아무튼 요 앞 카페에도 작품이 걸려 있어요.”

 “거참! 이런 건 아빠한테 물어보고 결정해야지. 아무거나 막 갖다 놓으면 되나.”

 “아니에요, 아빠. 우 화백 작품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그림이에요.”

 “아니 출신도 모르는 화가 그림을 뭘 믿고 판단 말이야. 이게 그렇게 함부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니?”

 “아빠! 그림을 못 파는 게 문제지 제 값 받고 팔겠다는데 왜 그러세요.”

 “나중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려고 그래? 어휴! 아무튼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이야기 하자.”

 김 교수는 갤러리를 방문할 개원의에 대한 이야기를 미처 하지 못하고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나가버렸다. 재희는 절대 물러서기 싫었다. 우 화백보다 더 좋은 가격에 그림을 팔아서 당당하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자신이 있었다. 재희는 아빠가 신선하고 활기찬 현대미술시장의 존재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옛날 사람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생각이 확고했지만 아빠와 설전을 펼치고 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입맛이 없어 커피 한 잔과 쿠키 한 조각으로 점심을 대강 때우고 앉아 있는데 젊은 손님이 갤러리로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저, 여기 김 원장님 소개 받고 왔는데.”

 “예? 누구?”

 “김성준 원장님이라고.”

 “혹시 개원 하시는 분?”

 “예! 맞습니다.”

 “아! 말씀 들었어요. 이리 앉으세요.”

 재희는 아빠가 얼핏 던진 말을 떠올려 눈치껏 손님의 의중을 알아냈다.

 “다음 달에 개원을 하는데, 고객 휴게실 벽에 걸어 둘 그림이 하나 필요해서요. 김 원장님이 여기에 가면 믿고 살 수 있는 좋은 그림이 많다고 꼭 가보라고 하셔서 왔습니다.”

 “예. 잘 오셨어요.”

 “혹시 사장님?”

 “예.”

 재희는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와! 생각보다 되게 젊으시네요. 정말 미인이십니다.”

 “아이, 아닙니다. 커피 한 잔 드릴까요?”

 “예.”

 재희는 캡슐머신의 버튼을 눌러 커피를 뽑았다.

 “원하시는 작품이 있으세요?”

 “아, 아뇨. 제가 미술은 완전 꽝입니다. 사장님께서 괜찮은 걸로 추천해 주시면 돼요.”

 “그럼, 실례지만 원하시는 가격대를 여쭤 봐도 될까요?”

 “음, 그게 제가 생각한 게 있기는 한데, 이런 그림들은 대략 어느 정도 할까요? 농담이 아니라 제가 정말 문외한이라서 전혀 감이 안 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괜찮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는데요 뭘. 여기 그림들은 우명환 화백님 작품인데 이건 500만원, 이건 700만원, 그리고 이 그림은 2,000만 원 정도에 거래가 됩니다.”

 “아! 이 그림은요?”

 “예, 그건 로봇의 기원이라고 요즘 젊은 분들에게 인기가 많은 작품인데요. 마네의 올랭피아를 모티브로 그린 작품입니다.”

 재희는 가격을 말하려다 멈칫하고 블루문에 걸려 있는 20호 사이즈의 그림이 천만 원에 거래가 되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가격은 3,000만 원입니다.”

 “우와! 정말 비싸네요.”

 “그림 시장 전체로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우리나라는 아직 좀 보수적이라서 그런데 외국에는 수십억에 거래되는 현대미술 작품들도 많이 있거든요.”

 “예. 음, 제가 사실은 한 천만 원 정도까지 맥시멈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은 작품을 보니까 마음이 자꾸 흔들리네요. 참.”

 “그림 시장이 좀 특이해서 이미 가격이 높은 작품들의 가치가 훨씬 크게 뛰어요. 물론 앞으로 유명해 질 작품을 싸게 사 놓으면 제일 좋겠지만 일반인들이 그렇게 투자해서 성공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저 그림은 뭐죠?”

 “아! 저건 아직 판매하는 건 아니에요. 비구상작품인데 저희가 섭외 중인 단계라서.”

 고객이 우진의 대학시절 작품에 대해 묻자 재희는 적당히 얼버무렸다.

 “음, 사장님 같으면 뭘 사고 싶으세요? 아무래도 그렇게 결정하는 게 맞을 것 같네요. 저는 전혀 감이 안 와요.”

 “저 같으면, 혹시 병원을 어디에 개원하시죠?”

 “강남입니다. 선릉역 근처.”

 “음, 그럼. 저 같으면 이걸로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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