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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양이울음
작가 : beenjin
작품등록일 : 2019.9.7

 
9.헛간 뒤
작성일 : 19-11-06 02:13     조회 : 203     추천 : 0     분량 : 4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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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헛간 뒤

 헛간을 떠난 이는 그 길로 들어섰다.

 그는 매우 노력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번 아웃증상이 그에게 찾아온 것 이였다.

 그렇게 그는 떠났고, 그의 비서는 그 사무실에 아직 남아있었다.

 그녀는 이제 무엇을 할 지 모르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사장의 통보가 있었다.

 자신은 이 곳을 그만 둘 것이라고, 그리고 너는 남아도 좋다고.

 그를 존경해왔다.

 업계에서 인정받는 변호사, 그는 게다가 얼굴이나 키 어디를 봐도 모자란 부분이 없었다.

 누구나 존경할 만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 점이 더 멋지었다.

 그렇기에, 그의 곁에서 일 하는 것이 좋았다.

 그가 이곳을 정리한다고 할 때도 사실 나의 마음으로는 그를 따라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내가 참견할 수 없는 영역에 그의 결정이 서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일을 버려 둘 만큼의 결정을 하였고, 그 결정에는 차마 내가, 끼여서도 안 될 것만 같았다.

 그의 표정과 나에게 말하는 말투가 그렇게 느끼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떠났다.

 아침과 저녁으로 들렸던, 익숙한 재규어의 엔진 소리는 점차 멀어져 갔다.

 그렇게 그는 떠났고, 나는 이 사무실 자리에 남아있었다.

 나는 일단, 사무실 밑 식료품점에 가 박스를 몇 개 구하고는 다시 올라왔다.

 그리고 그 박스를 접어, 나의 짐을 챙겼다.

 쓸모 없는 것은 그 자리에 놓아 두었다.

 그러고서 짐정리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전화가 왔다.

 자신의 사건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전화였다.

 나는 그렇게 전화 온 모든 고객들에게 똑같이 말했다.

 “저희 사장님께서 갑자기 지병이 생기셔서, 일을 더 이상 하지 못하십니다.”

 나는 그렇게 사람들의 전화에 대답했고, 그 들 중 다수는 나에게 화를 냈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사건을 맞긴 변호사가 갑자기 잠적이라니, 그것도 그럴 만할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장님에게 전화가 왔다.

 나는 가볍게 기침을 해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손님을 대하듯 전화를 받았다.

 “예 기즈키 변호사 사무소입니다. 무슨 용건 이십니까?”

 “어, 나야 그 아마도 고객들의 전화가 빗발칠 꺼야, 내가 자리를 비워서 말이지.”

 “네 안 그래도 지금 받고 있는 와중 이였습니다.”

 “아 그래? 그거 그냥 위약금 물고 다 취소해버려 이유를 묻거든 내가 대충 아프다고 해 죽을 병이라고.”

 “네 그렇게 처리하겠습니다.”

 “매우 고맙네 아마 클레임이 심할 거야, 이거에 대해서 보너스를 주도록 하지 그 정도는 받아.”

 “예 알겠습니다.”

 “그래, 다시 한 번 고맙네”

 “여행을 잘 출발하셨습니까?”

 “안 그래도 지금 짐을 챙기고 있어, 이렇게 떠나라니까 매우 설레는 구만.”

 “모쪼록 보람차게 보내세요.”

 “고맙네 그럼 나는 마저 짐을 챙기도록 하지.”

 “네, 전화 끊겠습니다.”

 “그래.”

 나는 전화를 끊고는, 사무실로 가 고객의 장부를 보았다.

 한 명을 빼고는 현재 진행중인 사건에 대한 고객들은 전부 연락이 왔다.

 그 한 명이 누구인지 기억해내기 위해서, 사건을 자세히 살펴봤다.

 그녀는 여성이었으며, 죄목은 절도였다.

 도저히 누구인지 짐작이 안 갔다.

 나는 그 한 명에게 사장님께서 아프셔서, 변호가 힘들 것 같다고, 메시지를 보내 놓았다.

 그리고는, 연락이 올 때까지 잠시, 먹을 거라도 사러 나가기 위해, 윗옷을 챙겼다.

 사무실을 나가, 도어락을 다시 잠그고, 밑의 층으로 내려갔다.

 어느덧 밖은 가을이 와 있었다.

 낙엽은 각자의 색깔로 물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나는 사무실 앞 횡단보도를 지나 평소 자주가는 샌드위치 집으로 갔다.

 참치 샌드위치를 하나 포장해 가게를 나왔다.

 그러고는, 사무실 옆 공원으로 가 그 샌드위치를 먹었다.

 여유롭게 샌드위치를 씹어 넘기고는, 가지고 나온 커피를 마셨다.

 공원에는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나는 이 시간에 걷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궁금했다.

 직업이 없는 것인가?

 혹은, 저녁에 술장사를 하여, 지금 이 시간에는 장사를 하지 않아 놀 수 도있다.

 아니면, 오늘은 학교를 어떠한 사정으로 가지 않는 고등학생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 또한 이 시간에 머물면서, 매우 한가롭게 시간을 버려 나갔다.

 한 2시간쯤을 공원에서 커피를 마시며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도록, 나머지 한 명의 고객이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오늘은 연락이 오지 않겠다 싶어, 사무실로 다시 들어갔다.

 아까 덜 끝낸 짐정리를 끝내고는, 박스를 차 안에다 실었다.

 하루가 생각해보면, 참 여유로웠다.

 짐정리도 얼마 하지 않았다.

 그저, 공원에서 생각을 하는 것 밖에 그리고, 아침에 해고통보를 받은 것이 오늘하루의 끝일 것이다.

 나는 차 안에서 출발하기 전 그 고객에게 연락이 왔는지,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 고객은 나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나는 이 일을 내일로 미루기로 하고, 집으로 출발했다.

 신호등은 유독 오늘따라 더디게 바뀌는 기분이었다.

 아마, 내가 일을 하지 않아 피곤하지 않은 상태인 것이, 그리고 이 시간을 단 한순간의 공백없이 느끼고 있는 것이, 저 신호등이 길게 느껴지는 이유일 것이다.

 그렇게, 긴 긴 기다림 속 신호는 바뀌었고, 그 순간 전화는 울렸다.

 나는 블루투스로 연결된 전화를 받았다.

 전화 번호는 내가 난생 처음 보는 번호였고, 나는 수화기 너머의 상대에게 말을 걸었다.

 “실례지만, 누구인가요?”

 “저기, 변호사님께서 어디가 아프신 가요?”

 난생 처음 듣는 목소리는 아니었다.

 당연히 고객이라면, 한 두세번쯤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매우 가는 목소리의 여자,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는 어딘가 매우 매력 있었다.

 “네 변호사님께서 아프셔서, 고객님의 사건처리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혹시, 변호사님과 만나 볼 수 있나요?”

 그녀는 말했다.

 “변호사님께서 위중하셔서, 아무도 못 만나실것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럼 혹시 지금 사무실에 비서님이라도 계시나요?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그녀는 말했다.

 나는 꽤나 사무실에서 멀리 떨어진 거리까지 운전을 했고, 집 근처까지 도착을 했었다.

 하지만, 나는 내일도 출근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녀에게 10분쯤뒤에 사무실로 찾아와 달라고 말했고, 그녀는 알겠다고 했다.

 나는 차를 돌려, 다시 사무실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사무실의 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자리에 앉아서 그녀를 기다렸다.

 그녀는 내가 도착한지 한 5분쯤 뒤 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하얀색 임산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자그마한 봉지가 들려 있었으며, 배는 만삭의 상태였다.

 ‘임산부의 몸으로 절도를 한 것인가?’

 나는 생각했다.

 일단은 그녀에게 안으로 들어오라고 말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그녀는 입을 땠다.

 “저기 이 봉지를 변호사님의 책상 위에 놓아둬주세요.”

 “변호사님은 먼 곳의 병원으로 떠났어요, 아마 돌아오시지 못 할 거예요.”

 “상관없어요, 그저 놓아둬 주시면 돼요.”

 그녀의 제안은 간단했다.

 위약금도 나에게 화풀이도 아닌, 그저 자그마한 요구 하나였다.

 그 요구를 위해 내가 움직일 거리는 5보도 채 안 되었다.

 나는 그 요구를 승낙하고는, 그녀를 돌려보냈다.

 그녀는 안심한 표정으로, 이 사무실을 나갔다.

 나는 그제서야 봉지 안에 무엇이 들었을지 궁금했다.

 봉지의 안에는 편지 한 장과 태아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편지의 내용을 읽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그 내용이 궁금하였다.

 그래서, 편지를 펼쳐 읽어 보았다.

 

 -당신에게-

 당신의 아이를 임신했어요.

 늘 어딘가로 떠나 하시고 싶던 시기에 저와 결혼했으니, 아마 이때 즘 일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당신은 늘 그것에 대해 불만을 말했죠.

 저만 안 만났더라도, 당신은 여행을 다니며 살고 있을 것이라고.

 그래서, 저는 당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법을 찾기 위해, 먼 미래에서 당신과의 연을 끊었어요.

 이혼을 했다는 게 아니라, 당신과의 관계를 완전히 세상에서 지워버렸어요.

 그렇게 우리의 사이가 점차 벌어질 무렵, 누군가가 저를 찾아왔어요.

 그는 나와 당신과의 관계를 지울 수 있다고 말했어요.

 당신이 저와의 관계속에 뒤 틀려 가고 있다고.

 저는 당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게 해주기 위해, 인연을 끊는 길을 선택했어요.

 저는 당신과 만나기 전으로 돌아왔고, 당신은 저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변호사 사무실에 맞은편에 앉아서도.

 저는 당신에게 절도의 혐의를 지니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그 자리에 멍하니 앉아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이 시대의 저의 삶을 다시 살아가고있었어요.

 아이를 임신한 줄 안건,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어요.

 저는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하지만, 저는 아이는 못 지우겠습니다.

 저와 당신의 관계의 유일한 산물이니까요.

 그래도 사랑한 이였기에, 그 산물을 보는 것은 행복할 거 같아요.

 오늘 당신의 비서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당신이 아파서 사건해결이 어렵다고.

 당신은 저와 결혼해서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어요.

 아마 먼 여행을 떠났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부디 여행이 평탄하기를 빌게요 여보.

 이 편지는 부디 당신이 안 읽기를 빌게요.

 자기만족정도로 생각해 주셨으면 해요.

 

 편지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 사람은 시간을 이동했다는 말인가?

 아니 무엇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변호사님 에게는 부인은 커녕 여자친구조차 없었다.

 그렇다면, 정말로 저 부인의 만삭의 배는 변호사님의 아이인 것인가?

 모든 것이 혼란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편지의 내용에 대해 묻기 위해,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녀는 없었다.

 그저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남긴 채.

 나는 그 편지에 대해 아무런 추측을 남기지 않은 채 그저 다시 봉지안에 편지를 넣어두었다.

 그러고는 마지막 손님을 보낸 사무실의 문을 완전히 잠그고는, 집으로 다시 떠났다.

 편지의 내용에 대해 사장님이 판단하는 것이 옳을 것 같았다.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은 전화를 차단한 듯, 신호가 걸리지 않았고, 나는 문자 한통을 남기고는 차에 시동을 걸고는 집으로 운전해 돌아갔다.

 그렇게, 인연 하나가 완전히 끝이 났다.

 하나의 산물을 어중간하게 남겨 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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