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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공주와 호위기사
작가 : 휘루
작품등록일 : 2019.10.22

하늘이 반짝였다. 파란 하늘과 황금빛 태양! 정말로 아름다운 날이었다. 클라우드는 손을 쭉- 뻗으며 상쾌한 기분으로 말했다.

"정말이지 사직서를 제출하기 좋은 날이로군요!"

"기각."

하지만 그의 사직서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타올랐다. 레이라는 그의 사직서를 절대로 받아주지 않았다. 호위기사가하기 싫은 클라우드와 그런 그를 절대로 해고해주지 않는 공주, 레이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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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06 00:23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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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라가 황성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은 다름 아닌 자네였네.”

 

  클라우드는 황제가 단호하게 말하는 것을 가만히 들었다.

 

  “소메르왕국과의 전쟁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던 그 검은 집단이 어떤 곳인지 아직 알아내지 못하지 않았는가. 그런 와중에 공주를 노리고 있는 그곳이 어떤 곳인 줄 알고 지금 공주를 위험에 노출시키자고 하는 건가.”

 

  그리고 황제의 말이 끝나자 말했다.

 

  “폐하, 신 클라우드 솔렝, 그 집단에 대해 알아내었습니다.”

 

 

 *

  “무슨 생각을 하는 건가요?”

 

  클라우드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는 지금 황성 밖으로 나는 마차에 몸을 싣고 있었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이 못마땅했는지 헤나 역시 레이라와 마찬가지로 클라우드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대로 마차를 타고 변방으로 가는 달콤한 생각을 했어요.”

 

  “그럴 일은 없답니다. 솔렝경.”

 

  단호한 레이라의 말에 클라우드는 입을 삐죽였다. 그 모습을 보고 레빈은 키득거리며 웃었다. 클라우드는 레빈을 노려보았다. 자신이 얼마나 변방에 가서 사는 것을 바라마지 않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서 저렇게 곯리는 표정으로 신이나 있으니 열이 오를 수밖에 없었다. 이놈의 황가는 왜 클라우드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솔렝 후작가에서 연회를 연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들었어?”

 

  “아뇨.”

 

  레빈의 물음에 클라우드는 고개를 저었다. 들은 적 없었다. 집안과 척을 진적은 없었다. 다만 황성에서 계속 레이라를 밀착 호위하다 보니 집에 가지 못했다. 그래도 드문드문 연락은 주고 받았는데 연회를 연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것이었다.

 

  “솔렝가의 차기 당주, 클로드 솔렝의 약혼녀를 공개하는 자리라고 하더군요.”

 

  “형님의 약혼녀?”

 

  클라우드는 헤나의 말에 퍼뜩 놀라 그녀를 쳐다보았다. 자기도 모르는 집안 소식을 어떻게 헤나가 알고 있는 것인지 매우 신경 쓰였지만 그것보다도 약혼녀를 공개할 거면서 집 안의 막내를 부르지 않았다는 것에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집에 밉보인 적이 있었나? 삼남이기에 문과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솔렝가에서 큰 반대 없이 무과에 지원해 기사가 되었다. 전쟁에도 참가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큰 공을 세웠다고 세간에서는 ‘영웅’이라는 요란한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했다. 그런 자신이 집에 무언가 큰 잘못을 했다던가?

 

  “드디어 파문당한 건가.”

 

  “파문당하는 게 뭐가 좋은 일이라고 그렇게 설렌다는 표정으로 말하는 건데?”

 

  설레임이 가득한 표정과 목소리로 말하는 클라우드를 보며 레빈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듯 물었다.

 

  “솔렝 후작가에서 파문을 당하면 저는 일개 기사신분이 되니 공주님의 호위에 더더욱 맞지 않는 인선이 아닐까 생각돼서 그렇죠. 황제께서 저의 파문을 아시고 ‘문제가 있는 녀석이니 공주의 곁에는 둘 수 없다!’하시면서 저를 저 멀리 변방으로 쫓아내실 줄 누가 아나요?”

 

  “그러니까 그럴 일은 없다니까요. 솔렝 경.”

 

  레이라가 한숨 섞인 말투로 대꾸했다. 저 틈만나면 치고나오는 사직의 꿈이란. 정말이지 클라우드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였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형님께서 이 귀엽디 귀여운 막내에게 자신의 약혼녀를 공표하는 자리에 저를 부르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두 주먹을 쥐고 턱 앞에 갖다대며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선보이는 클라우드를 향해 헤나가 매서운 눈초리를 했다. 그 손을 내리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그 숨통을 끊어주겠노라는 굳건한 메시지가 담긴 눈에 클라우드가 입을 삐죽이며 손을 내렸다.

 

  “너의 형인 클로드가 너를 얼마나 아끼는데? 아마 황성에 편지를 보냈을 걸? 내가 지난번에 본 기억이 있는데... 아직 못 받은 거야?”

 

  “전 아직 형님의 편지를 받은 적이 없는 데요?”

 

  레빈이 고개를 갸웃했다. 클라우드에게 전달되어야 할 편지가 도중에 사라지기라도 한 걸까? 레빈은 분명 편지를 보았다.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클로드가 클라우드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기는 했다. 그가 황성 우편을 나누어주는 시종에게 다른 우편들을 전달받으며 분명 보았었다. 깨끗하고 정갈한 클로드의 글씨에 절로 눈이 갔었다. 잘못 볼 리가 없었다.

 

  “분명 클로드가 클라우드에게 보낸 편지를 봤는데... 시종에게 물어봤을 때 분명 솔렝경에게 전달하러 가는 길이라고 말했거든.”

 

  “그럼 저희 형님의 사랑이 가득 담긴 제 편지는 어디에 있다는 건가요?”

 

  클라우드가 어울리지 않게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맺히고 물었다. 레이라는 그 모습을 보고 침묵했다. 가만히 있었다. 클라우드는 지금 쯤 레이라가 한 마디 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조용한 것이 이상했다. 의심의 눈초리를 가득 담아 클라우드는 레이라를 바라보았다. 레이라는 움찔 한 번 몸을 움직이더니 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넓도 넓은 황궁을 마차가 이제 막 빠져나가고 있었다. 여기에서 더 나가야 축제가 열리는 곳에 도착을 할 것이었다.

 

  “오... 오늘 날씨가 참 좋죠?”

 

  “형님의 편지... 공주님께서는 어디에 있는지 알고 계시죠?”

 

  “힉!”

 

  레이라가 어깨를 움찔하며 다시금 시선을 맞춰오는 부담스러운 클라우드를 피해 창밖을 쳐다보았다. 안 그래도 레빈이 함께 있어서 내숭을 떠느라 죽을 맛인데 클라우드가 저렇게 부담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으니 더욱 힘들었다. 레빈이 없었다면 그 편지의 행방에 대해 술술 얘기해 줄 수 있었을 텐데!

 

  “편지를 본 적 있니, 레이라?”

 

  기어코 레빈이 묻자 레이라는 침을 꼴깍 삼키고는 손으로 조신하게 입을 가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어... 어머나~ 오라버니도 참, 제가 어떻게 솔렝 경의 편지에 대해서 알겠어요?”

 

  “그렇지? 알았다면 우리 레이라가 클라우드에게 말을 해줬을 텐데 말야.”

 

  레빈이 레이라를 마주 보며 웃었다. 클라우드는 레빈에게 저 웃음에 속지 말라며 속으로 팔팔 뛰었다. 분명 레이라가 편지의 행방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분명했다. 분명 레이라가 편지의 행방을 알고 있을 것이었다.

 

  “어쨌든 그 연회는 언제인지 아시나요?”

 

  연회에 대해 이제 막 알게 된 클라우드는 한숨 섞인 투로 레빈에게 물었다. 형님이 보낸 아우에의 사랑이 가득담긴 편지를 읽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축제를 즐기고 다시금 황실에 돌아가면 그 때 찾아도 늦지 않을 것이었다.

 

  “사흘 후야. 솔렝 영지는 수도 바로 옆으로 가까우니까 당일 아침에 가도 늦지 않을 거야.”

 

  “오랜만에 가족을 보겠군요.”

 

  클라우드의 말에 헤나는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얼마만에 가족들을 보시는 거죠?”

 

  “글쎄요?”

 

  눈을 깜빡거리며 클라우드가 답했다. 정말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가족들을 다같이 제대로 본 게 언제더라? 연락을 하기는 했지만 찾아가서 본 기억은 가물가물 했다. 전쟁에 참가하기 전이던가? 아닌 것 같은데...

  “아!”

 

  클라우드가 손뼉을 쳤다.

 

  “레빈 황태자 전하와 함께 아카데미에 다닐 때 이후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네요.”

 

  “뭐?!”

 

  이번에 놀란 것은 레이라와 레빈이었다. 특히 레빈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클라우드를 바라보았다.

 

  “아카데미 졸업하고 한 번도 그럼 돌아가지 않은 거야?”

 

  “저는 바로 기사단에 들어갔으니까요.”

 

  “휴가 있었잖아. 없었어?”

 

  “휴가 때엔 변방에 다녀왔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변방에 갈 수는 없으니까요. 변방이라고 하더라도 날씨가 온후하면서 몬스터가 잔뜩 나오는 곳으로 골라야 하니까요.”

 

  쌩뚱맞은 클라우드의 말에 레이라가 레빈이 있다는 것도 있고 경악에 가득찬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레빈 역시 그 답변이 어이가 없었기에 레이라를 볼 여유가 없었다. 변방에 나가서 살 준비를 하기 위해서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니?

 

  “아! 혹시 제가 파문을 당하게 된다면 그게 이유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클라우드가 오른손으로 가볍게 주먹을 쥐고 자신의 왼쪽 손바닥에 내려치며 납득했다는 듯 말했다. 그의 안에서는 이미 파문이 기정사실화가 되어 있는 듯 했다.

 

  “도대체 왜 그렇게 변방을 좋아하는 건가요? 게다가 날씨가 온후하다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몬스터가 잔뜩 나오는 곳이라뇨?”

 

  레이라는 문득문득 튀어나오려는 자신의 본 성격을 꾹꾹 눌러담으며 최선을 다해 물었다. 정말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이 독특한 인간을 이해하려면 아마 기나긴 세월을 필요로 할 것이었다.

 

  “변방에서 조용히 홀로 살아가는 병사의 이야기는 어렸을 적부터 저의 로망이랍니다.”

 

  마치 멋진 왕자님을 기다리는 소녀와도 같은 말에 레이라가 몸서리를 쳤다. 레빈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그저 허허 웃었다. 아카데미에 다닐 때부터 변방에 꽂혀서 그리도 노래를 불러대더니 아직도 전혀 변하지 않은 자신의 친구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아, 드디어 도착했군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벌써 도착했는지 떠들썩한 소리들이 마차너머로 들려왔다. 레이라는 창밖을 바라보고 눈을 크게 떴다. 이 활기찬 풍경을 제 눈에 온전히 모두 담고 싶었다. 음악과 웃음과 꽃이 가득한 거리에 도착한 레이라를 향해 클라우드가 미소지었다.

 

  “자, 그럼 즐기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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