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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이계 생존귀환계획
작가 : 이그니시스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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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의 소환실험으로 인해 판타지 세계로 강제 소환당한 고3 박세인.
대마법사가 원래 세상으로 보내주길 기다리던 중
실수로 마법 아이템을 잘못 건드리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눈을 뜬다.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선은 식당 아르바이트 부터?
대마법사를 찾아가기 위한 평범한 고등학생의 눈물겹고 살벌한 '이계생존 귀환계획'!!

 
제 2 화
작성일 : 16-07-12 14:17     조회 : 660     추천 : 0     분량 : 7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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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얼른 물 대야를 비우고는 내 몸속의 물 대야도 비우기로 했다. 그러는 사이 네 번째 울음이 들렸다.

 꼬깨에-엑!

 순간 왈칵 짜증이 났다. 저거 목을 확 비틀어버려? 하긴, 그래도 새벽은 오겠지만 말이야.

 그리 상쾌하지 못한 아침이 또 다시 시작되었다.

 

 지금이 몇 월인지, 며칠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니아런’이란 세계는 날짜를 세는 방식이 지구와는 다르다.

 일주일도 6일이었고, 여섯 번째 날에 지구의 주말에 해당하는 ‘주기말(週期末)’이 있었다. 아마도 이 세계의 창조주는 지구보다 성능이 좋은 모양이었다.

 하루 빠르게 천지를 창조하고 여섯 번째 날에 쉰 걸 보면 말이야.

 한 가지 다행은 이곳의 시간 단위가 지구와 같다는 것이다.

 하루는 24시간이며, 1시간은 60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다만 궁금한 것은, 과연 이 세계의 주민들도 ‘분’이라는 단위명칭을 사용하는가 하는 점이다.

 나의 귀로 들려오는 것은 모두 한국어이며, 나는 한국어로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들과 나는 ‘공용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말로 대화하고 있었다.

 내 눈과 입, 그리고 귀에는 언어를 통번역하는 마법이 걸려 있다. 내 입을 나온 말은 공용어로 변환되어 니아런 사람들의 귀에 들리게 되는 구조였다.

 글씨를 읽고자 한다면 읽을 수도 있다. 영어의 필기체와 한자의 초서체의 중간 같은 느낌의 글씨를 읽다 보면 그 뜻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참고로 말하자면 쓰는 것도 별 문제 없다. 내가 공용어로 쓰겠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떠올린 채 글씨를 쓰면 그 손이 자연스럽게 공용어를 쓰고 있다.

 따라서 의사소통의 4단계인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하, 지, 만!

 그렇다고 해서 이 세계가 좋다는 소리가 아니다! 그러니까 난 내가 살던 지구로, 대한민국으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나는 한시라도 빨리 그 대마법사란 인간부터 먼저 만나야 했다. 그 사람은 어디 있냐고? 그러니까 그 무책임하고 어이없는 대마법사 어르신은….

 “세이르! 접시!”

 “아앗! 아차찻!”

 나는 옆에서 스르륵 떨어지려는 접시를 간신히 붙잡을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헛생각을 하면 이렇게 된다니까.

 “후아, 살았다.”

 나는 손등으로 이마를 훔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옆에 있던 윌터 역시 똑같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 하나 깨먹으면 돈이 얼마냐? 우리 식당 접시는 꽤나 비싸단 말이야.

 “조심해. 월급날이 곧 다가온다고.”

 “아. 그래. 월터.”

 윌터는 히죽 웃으면서 꼬리와 귀를 동시에 쫑긋해 보였다. 황록색으로 빛나는 눈이 멋진 이 친구는 요수족(妖獸族)의 일파인 요랑파(妖狼派)의 일원이라고 한다.

 처음에 봤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엉덩방아 찧은 채 뒤로 기어가려던 기억이 생생하다.

 생각해 보라. 사람처럼 서 있는데, 삼각형의 귀가 머리 위에 달려있고, 회색 꼬리가 뒤춤에서 움찔거리고 있는 늑대의 모습을.

 거기에 얼굴이 회색 털로 덮여있고, 괴기스런 황록색 눈동자가 빛나고 있었으며, 코의 모양은 마치 개과의 모습 같은 이상한 ‘생명체’가 윗도리, 아랫도리를 챙겨 입고 날 바라보는 것이다.

 살아있는 늑대인간이라니, 쉽사리 잊혀질만한 충격이 아니었다.

 그 이후로도 거의 5, 6일은 이 친구 볼 때마다 어깨를 움츠려야 했다. 그래도 윌터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적어도 지구인인 내가 이해하기 쉬운 모양새를 갖추고 있지 않는가?

 “커키! 네희듈! 크렣케 쟙댭 텔고 있슐럐(거기! 너희들! 그렇게 잡담 떨고 있을래)?!”

 주방 잡역부들의 최고참인 ‘힐가스’가 취르륵 거렸다.

 아직도 나는 저 요충족(妖蟲族)의 얼굴을 볼 때마다 옛날 호러영화가 생각나서 도저히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들은 곤충의 모습을 인간 크기로 크게 부풀린 몸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에 내부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몰라도 공용어를 말할 수 있었다.

 억양이 굉장히 이상해지긴 하지만 말이지. 언어변환 마법도 그들의 지독한 억양까진 고치지 못하는가 보다.

 딱정벌레를 수백 배 크게 만들어 둔 것 같은 갑충형(甲蟲形) 출신의 힐가스는 취르륵 거리며 나와 윌터를 노려보았고, 우리는 얼른 설거지를 계속했다.

 내가 닦고, 그가 정리하는 식으로, 이것이 오전 일과였다.

 힐가스를 흘끔 보니 그는 위아래 팔 네 개를 모두 움직이며 혼자서 두 사람 몫을 하고 있었다.

 두 개의 팔로는 마른 행주를 사용해 접시를 닦으며, 다른 두 팔로는 냅킨을 곱게 접고 있었다.

 참으로 효율적인 모습이었지만, 번득거리는 겉껍질 뒤로 움직이는 거대한 곤충의 다리를 보고 있자면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 된다.

 주방에서 일하는 거대 벌레라니, 무슨 개그인지 모르겠다.

 나는 다시 접시닦이에 열중했다. 힐가스는 그 겹눈 덕분에 시야가 넓다. 한눈팔고 있으면 또 알아듣기 어려운 억양으로 핀잔을 줄 것이다.

 안 그래도 더듬이로 내 움직임을 알아차릴 테고.

 내가 현재 머무는 이곳은 ‘파루스 판’이라는 이름의 식당이었다.

 제법 규모가 큰 다종족 전문 식당으로, 이 세계에 사는 모든 종족을 손님으로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물론 주방 잡역 말단에 불과한 내가 손님들을 만나 볼 일은 없다. 난 단지 이곳의 설거지꾼일 뿐이고, 유용한 일꾼으로서 삯을 받는 것뿐이니까.

 니아런에는 총 여덟 종족이 있다.

 커다한 틀로 보자면 여덟 종족이라고 이며, 윌터나 힐가스 같이 세분화 하여 구분한다고 한다.

 그 중에 인간이 들어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외계인 취급은 안 당해도 되니까.

 쿠웅. 쿠웅. 쿠웅.

 그러다가 나는 길가 쪽에서 이동성 지진이 발생하는 소리에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접시를 단단히 쥐었다. 여덟 종족 중에는 이런 소리도 자연스럽게 내는 종족이 있기 때문이다.

 윌터는 접시를 양손으로 거머쥐며 투덜거렸다.

 “쯧, 이래서 거인족들이란….”

 그는 귀를 쫑긋 세우며 가볍게 혀를 찼다.

 그렇다. 여덟 종족 중에는 거인족도 있는데, 이름만으로도 그 겉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참 알기 쉬운 종족이라고 생각한다.

 아, 첫 만남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신장은 대충 4-5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인이 내 허벅지만한 육포를 우그적 우그적 씹는 모습을 대했을 때, 솔직하게 말해 오줌 지릴 뻔했다.

 크고 무성한 수염이라든지, 햇볕에 그을린 모양인지 거무튀튀한 녹색 피부, 정면에서 내리 쬐는 햇볕 때문인지 잔뜩 찡그린 표정은 마치 날 잡아서 며칠 분 식량으로 쓰겠다고 선언하는 것만 같았다.

 뭐어, 인간이 아닌 다른 종족들의 모습을 처음 보는 나로서는 무엇이든 경악스럽겠지만 말이야.

 어떻게 생각하면, 먼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생소한 언어와 문화를 보고 충격을 받거나 새롭게 받아들이는 과정은 그럭저럭 비슷할 테니까. 이걸 컬쳐 쇼크(Culture Shock)라고 하던가?

 그렇지만 종족의 모습마저 틀리고 거기서 비롯되는 문화의 차이를 보자면 도저히 제정신으로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간단하게 이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들을 보더라도 적응하기에 힘든 것들이 너무나 많다.

 “원숭이 한 마리!”

 “키릭! 샤휵쟝으로 캬뱌!(기릭! 사육장으로 가봐!).”

 ‘원숭이 한 마리’라는 주문은 무슨 암호 같은 게 아니다. 그야말로 원숭이를 한 마리 가져다가 내면 되는 것이다. 그것으로 ‘요리’의 완성이다.

 조리하지도 않은 원숭이가 어째서 요리가 되는지는 메뉴를 만든 주인장에게 물어봐라.

 다만 나는 저 요리를 주문한 종족이 어떤 이들인지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호오, 별 일이군. 영족(影族)이 식당에 오는 건 참 드문 일인데 말이야.”

 윌터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많이 지쳤나봐.”

 영족은 그림자로 이루어진 종족이다.

 밤에는 아예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종족으로, ‘어둠’이 뭉쳐져서 만들어진 종족이다. 그 형태는 제각각이며 멋대로 바꿀 수도 있는데다가 물리력까지 행사할 수 있다.

 가장 강한 요수족도 가장 약한 영족에게 두들겨 맞을 수 있다는 말이 있으니, 거의 반칙이 아닌가 싶은 종족이다.

 아무튼 이들 영족은 살아있는 생물의 그림자를 빨아들이는 것으로 영양을 보충한다.

 그림자가 굶어죽는다면 상당히 웃긴 이야기겠지만, 실제로 그들은 굶주림을 알고 있으며 굶어 죽기도 한단다.

 그러니 식당에 들어가 살아있는 동물의 그림자를 흡수하는 수밖에는 없겠지.

 원숭이는 대표적으로 활발한 동물에 속하니 충분한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

 이렇듯 겉보기에는 꺼림칙하고, 식사습관도 무시무시한데다가 밤에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 친구들이지만, 난 그들이 마음에 든다.

 왜냐면 동물우리 청소는 나나 윌터의 역할이 아니며, 따라서 설거지를 안 해도 되거든. 핫핫핫!

 나는 마지막 접시를 닦아 윌터에게 건네주었다.

 “이걸로 끝. 어쨌든 손님 한명분의 접시는 안 닦아도 되겠군.”

 “킥! 그러게 말이야. 왠지 영족하고는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냐?”

 “악수를 할 수 있다면 말이야. 으갸갸갸…. 허리가 아주 요동을 치는구나.”

 “조금 쉬어. 어차피 이제부터는 한가한 시간이잖아?”

 윌터의 말에 나는 슬쩍 힐가스를 돌아보았다.

 번들거리는 등껍질을 가진 저 잡역부 최고참은 우리들의 대화를 뻔히 듣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난 그것을 무언의 승낙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역시 사람은 겉모습 보다는 인격으로 확인해야 하는 법이다. 음음.

 나는 윌터의 어깨를 가볍게 두들겼다.

 “그럼 난 몸 좀 풀고 올게.”

 “또? 너만큼 운동 열심히 하는 인간은 처음 본다.”

 “몸이 재산이잖냐. 직원 숙소 뒤뜰에 있을 테니까 일 바빠지면 불러라.”

 “너무 무리하진 말고. 아직 저녁 일이 남아있다.”

 난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내가 여기서 일을 한두 달 해 본 것도 아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대충 다 파악 했다고.

 나는 힐가스에게 말했다.

 “감독! 잠깐만 자리 비워도 되요?”

 “일리리 무치 뫄. 쳑탕히 해(일일이 묻지 마. 적당히 해).”

 “여부가 있겠습니까.”

 이걸로 자유시간이다!

 나는 부엌의 뒷문으로 나와 바로 앞에 보이는 직원 숙소를 향해 달려갔다. 직원 숙소의 정문과 후문을 일직선으로 통과하면, 바로 뒤뜰이다!

 “세이르! 조심해!”

 “하핫! 미안, 살라인!”

 윌터와 마찬가지로 요수족의 요랑파인 살라인이 빨랫감이 가득 담긴 통을 들고 가다가 갑자기 지나친 나에게 놀라서 소리쳤다.

 뒤뜰에는 장대에 걸어둔 줄에 매달린 빨래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하얗거나 갈색이거나 녹색의 빨래들이 일제히 같은 방향으로 너울거렸다.

 나는 갓 빨래한 빨랫감에서 느껴지는 촉촉한 물 냄새가 있는 곳을 지나쳐 잡동사니와 운동기구가 있는 곳까지 걸었다.

 “어느 것부터 할까? 음… 일단 윗몸 일으키기부터 해볼까?”

 발목을 거는 끈이 있는 나무판에 누운 나는 끈에 발목을 걸고 손을 깍지 껴 목 뒤에 대었다. 준비 자세를 마친 나는 힘껏 상체를 들어올렸다.

 나는 머릿속으로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속으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세인아. 네 생각이 그렇다면 굳이 말리지 않으마.”

 “그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렴.”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리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결정에 동의해 주셨고, 나는 기쁜 마음에 두 분께 깊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나는 안방을 나와 나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제 구체적으로 여행 계획을 짜는 일만 남았구나. 으하하핫!

 나의 이름은 박세인. 열아홉 살의 고등학생이다. 덧붙이자면 이 나라에서 나름 불쌍하다는 평가를 받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불쌍하지 않다. 왜냐면, 여름방학 장기 여행을 허락받은 찰나였으니까! 음무하하핫!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는 보통의 수험생이라면 당장 미쳤느냐는 소릴 듣기 적당하겠지만, 내가 예상했던 대로 부모님은 흔쾌히 허락을 해 주셨다.

 방임주의일지, 방목주의일지 모르겠지만 우리 부모님은 나의 선택을 최우선으로 존중해 준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

 그렇기에 나는 맏이인데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책임감을 짊어지지 않아도 되었다. 언제나 늘 매우 감사해 하고 있다.

 나의 이름, 세인(世人)은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세상 속의 사람이 되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 이름에 따라 나는 세계를 향하려 했지만, 자금 사정으로 기각되었다. 그러니 일단 우리나라부터 돌아보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를 얻었다. 비록 공부는 해야 했지만, 나의 적성을 찾는데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 해 보라는 말에 나는 여러 가지 것을 접해 보았고, 금세 흥미를 잃었다.

 피아노도, 영어도, 운동도.

 시간이 지나 고3 수험생이 되었을 때, 나는 지금까지의 내 모습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 친구들과 비교해 봤을 때, 나의 그런 생각은 기우가 아니었다.

 친구들은 확실한 미래상을 가지고 있었다.

 “나? 학교 졸업하면 군대 다녀와서 아버지 사업이나 이으려고. 지금도 일을 배우고 있긴 한데, 군대 가면 거의 다 잊어버릴 것 같아서 조금씩만 배우고 있어.”

 “일단 군대 먼저 갈 거야. 그리고 여차하면 그냥 거기에서 말뚝 박으려고. 군대가 최고의 철밥통 아니냐?”

 “법대. 검사가 될 거다.”

 “문예 창작과를 생각해 보고 있어.”

 물론 이 녀석들은 생각이 제대로 박힌 멋진 놈들이었다. 그러니 서슴없이 자신의 목표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거겠지.

 친구들은 종종 내게 물어보았다. 너는 나중에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나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은근슬쩍 대답을 회피하며 화제를 바꾸었다.

 아직 하고 싶은 일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자신이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는 다 큰 어른도 모를 때가 많다.

 정말 심각하게 내가 왜 아무것도 정하지 못했는지 그 원인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몇날 며칠을 생각한 뒤, 결론을 내렸다.

 환경의 문제였다.

 나를 감싸고 있는 상황, 배경, 혹은 다른 어떤 것이 내가 빛나려 하는 걸 막고 있었다.

 별이 빛나기 위해서는 밤이 되어야 한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가진 바 재능을 꽃피우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토양이 필요한 법이잖아?

 내가 날개를 펴지 못하는 것은 주변의 무언가가 나를 끊임없이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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