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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Censor_센서
작가 : 이섬
작품등록일 : 2019.10.8

감정을 다루는 남자,
감정에 지친 여자

바라보는 게 익숙한 사람과
밀어내는 게 당연한 사람의 만남.

 
십사.
작성일 : 19-11-05 15:42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6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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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 오늘 병원 가는 날이잖아."

 

  "아..."

 

  "설마 까먹었어? 언니!"

 

  "이제 안 받아도 괜찮잖아."

 

  "안돼! 그냥 근황 검사라도 중요하다고. 밥 먹고 바로 가자."

 

 

 

 하루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이다에게 하진의 잔소리 세례가 소나기처럼 내렸다. 마지막으로 산부인과에서 받은 검사는 이제는 전혀 이다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진은 늘 이다가 전 처럼 쓰러질까, 혹시라도 저 모르게 병원행이 될까 불안했다. 이미 난소암을 한 차례 겪은데다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으로 악성빈혈까지 시달렸었으니까.

 

 그 모든 원인이 제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그에 일조한 거나 다름이 없던 것은 아는 하진이었다. 하진이 이다에게 물잔을 건네며 말했다.

 

 

 

  "괜찮은 사람이야?"

 

  "나쁘지는 않아. 너만큼이나 질긴 감시역."

 

  "기생 오라비처럼 뺀들거리게 생겨서 영 별로야. 언니, 다른 사람이랑 친구하면 안돼?"

 

  "친구 아니야,"

 

 

 

 아니라고? 하진의 눈에 물음표가 스쳐지나갔다. 이다는 쉽게 친구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니 그 이전에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그런 사람이 먼저 나서 친구나 지인을 만들었을 리는 없으니 하루가 먼저 들이대는 전개가 자연히 하진의 머릿속에 그려졌다.

 

 제 언니가 철벽인 것이야 저도 알지만, 지금 자리를 잠시 비운 남자는 각종 대인관계에서 나름 산전수전 겪은 자신의 눈이 보기에도 보통이 아니었다. 그런 사람일수록 오래 아는 게 위험하다는 것이 하진의 지론이었다. 인간관계는 깊이도 깊이지만 그전에 적당히 맺고 끊음을 이어갈 수 있는 관계가 중요하다 여겼으니까.

 

 이다가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하진의 입장에서 하루는 위험요소였다. 필요 이상으로 잘나 보인데다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기 힘들어 보이는 마이페이스. 거기에 사람을 대하는 것도 능해 보였다.

 

 그런데 이다가 불안해 죽는 자신 앞에서 친구가 아니라는 소리를 태연하게 던지고 있으니 하진은 그게 더 불안했다.

 

 친구가 아니라면 결론은 몇 가지 나오질 않는다. 게다가 저 희멀건한 얼굴의 재수없는 남자는 누가 봐도 이다에게 관심이 매우, 상당히 위험하게 많아 보였다.

 

 

 

  "저 그렇게 반동분자 수준으로 끔찍한 사람 아닌데요."

 

  "네? 잠시만 그것보다, 방금.."

 

  "시끄럽게 들려오니까 안 읽고 배길 수 있어요? 아주 사람 온갖 나쁜사람으로 소설을 쓰던데."

 

 

 

 점점 더 마음에 안 든다. 제 속을 들킨 것에 하진이 얼굴을 종잇장처럼 구기자 이다가 한 마디 거들었다.

 

 

 

  "센서잖아, 하진아."

 

  "센서가 다 저렇게 재수가 없어?"

 

  "아, 제가 센서 중에서도 잘난 과라서요."

 

  "굳이 센서가 아니더라도 제법 재수 없는 성격이라는 건 아세요?"

 

 

 

 일촉즉발적인 하진의 말에 이다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어갔다. 일터에서는 제법 솔직하고 붙임성있게 구는 하진이었지만, 이다 자신과 관련이 된 일이다 싶으면 날카롭게 촉을 세웠다.

 

 하진 대신 마음 속에 고개를 드는 일만의 죄책감에 이다는 하루의 기색을 살폈다.

 

 하루는 여전히 여유만만하게 얼굴에 옅은 미소를 건 채 하진을 보고있었다. 도대체 좋게 말해야 털털하고, 까놓고 말하면 버릇없는 언행에도 저리 웃을 수 있는 건 하루 뿐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제 성격이 재수가 있건 없건 간에 이다씨한테 도움이 되는 건 맞다고 해두죠. 그런데 방금처럼 내일없이 말하는 버릇은 어디서 익혔어요?"

 

 

 

 하진에 밀리지도 않고 하루는 그녀의 질문을 받아줬다. 한 술 더 떠 순수하게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하진의 말본새에 제 의견까지 넣어 되묻는다. 이쯤되자 입이 막히는 건 하진이었다. 기가 찬 얼굴로 자신을 보는 하진의 시선에 하루는 자리에 앉으며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문하루에요, 센시아 졸업학년. 25살. 그쪽은요?"

 

  "유하진. 패션모델이에요."

 

 

 

 어쩐지, 학교 앞에서 하진에게 주변 시선들이 상당히 몰린다 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제 잘난 맛도 어느 정도 있을 테고, 자존심도 상당해 보이는 성정이 엿보이자 하루는 속으로 조금 피곤하겠다 생각했다. 사람을 대하는 것에 크게 애정이 없지만 겉만 큰 어린애를 상대하는 건 피하고 싶었다.

 

 한 번 정신을 확 눌러놔야 말을 듣는 이들이 대다수인데 하진이 딱 그런 유형이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눌렀다가는 상처를 받아 더 자존심을 세우거나 자격지심에 고집을 세우기 급급한 경우도 있었다.

 

 무슨 말을 해야 적당할 지 하루가 말을 고르는 참, 이다는 메뉴판을 펴 하진 앞에 놓으며 메뉴를 고르자고 분위기를 환기해보려 했다.

 

 

 

  "나 시즌이라 그냥 안 먹을래. 언니 먹이려고 나왔는 걸."

 

  "서이다씨는 확실히 사랑받네요."

 

  "댁 들으라고 한 말 아닌데요. 저희 언니가 얼마나..."

 

  "하진아, 주문하자. 그리고 병원 나 혼자 갔다 올게."

 

 

 

  하진을 남겨두고 혼자 가겠다는 이다의 말에 하진이 놀란 얼굴로 이다를 바라봤다. 그간 병원에 절대 혼자서는 발을 안 들였었으니까. 항상 이재나 자신이 끌고가다시피 같이 간 곳을 갑자기 혼자 가겠다니... 의아한 눈빛으로 하진이 이다를 봤다. 이다는 차분히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나도 이제 혼자 갈 때 됐어. 한..번, 한 번 해볼래."

 

 

 

 말을 맺는 이다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병원이라, 어쩌자고 혼자 가겠다고 한 건지. 사실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은 손톱 끝만큼도 없었다. 이다는 그저 하진과 하루의 사이의 긴장을 어떻게든 감해보려고 되는 대로 뱉은 것이 전부였다.

 

 물컵을 쥔 이다의 손에 맞춰 컵 안의 물이 거의 보이지 않게 흔들렸다. 그 모습에 하루는 이다를 봤다. 오늘도 참 그의 신경이 안 쓰이고는 못 배기게 하는 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 총 2만 4500원입니다."

 

  "이 카드로 전부 계산할게요."

 

 

 

 툭 하고 먼저 카드를 꺼내들어 서슴없이 알바생한테 넘기는 하루의 모습에 하진이 흠칫했다. 요즘이 어느 때인데 남자가 계산을 다 한단 말인가. 거기다 데이트도 아니고 오늘 잠깐 얼굴보고 시작부터 으르렁 아르릉 신경전을 펼친 상대다. 이런 호의는 위험하다는 판단을 하는 하진의 얼굴에 하루가 싱긋 웃으며 말을 뱉었다.

 

 

 

  "당연히 공짜는 아니죠. 물어볼 거 있는데 나중에 답해줘요."

 

 

 

 참 적응 안되는 하루의 태도에 하진의 얼굴이 절로 인상을 썼다. 그 솔직함에 하루가 더 빙글거리며 말을 이었다.

 

 

 

  "싸인 해달라, 이다 씨랑 다리 놔달라 그런 거 아니니까 고민할 것도 없을 걸요."

 

  "그럼 뭔데요?"

 

  "그냥, 제가 알고 있는 게 누군가의 뇌피셜인지 아니면 팩트인지에 대한 구분 정도만 해주시면 되요."

 

 

 

 별 거 아니라더니, 결국 심층 조사로 정리되는 하루의 말에 하진이 눈을 치켜뜨고 하루를 봤다. 어지간한 공인도 감당하지 못하는 그녀의 눈빛을 하루는 평온한 눈으로 보더니 심지어 휘어져라 눈웃음까지 치며 평했다.

 

 

 

  "하진씨도 제법 귀엽네요, 외모보다 훨씬. 앞으로 잘 부탁해요."

 

 

 

 여유 넘치게 악수나 하자고 손까지 내미는 하루의 페이스에 하진은 기가 빨리며 생각했다. 최제하보다 더 극강의 사람을 만났다고. 이다가 다시 한번 몹시 걱정이 됐다.

 

 

 

  "병원 안 가도 되요?"

 

 

 

 이다가 하진을 보내자마자 들리는 하루의 말에 이다가 하루를 돌아봤다. 늘 웃는 얼굴이라 참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지 몰랐다.

 

 

 

  "오늘 검진 받아야한다면서요. 동생이라는 분이 속으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던데, 가죠?"

 

  "하루씨가 신경 쓸 정도의 반경은 아닌 것 같은데요."

 

  "같이 글 쓸 사람인데 이 정도 걱정은 필수에요. 글 쓰는 거 반은 체력이라서요."

 

 

 

 핑계 한 번 좋은 하루의 말에 이다는 한숨을 쉬었다. 하진에게 대충 둘러대고 안 갈 생각이었는데 하루한테 걸릴 줄이야. 아주 산 넘어 산이었다. 같이 글 쓸 사람이라는 이유로 충분하다니, 보통 오지랖이 아니다.

 

 

 

  "저기요, 오지랖 넓다는 소리 많이 듣죠?"

 

  "아니요, 들은 적 없는데요."

 

  "저한테 왜 이렇게까지 신경 쓰세요?"

 

 

 

 이다의 물음에 하루가 일순 웃음기가 가신 얼굴로 이다를 바라봤다. 날카로운 빛을 가진 서늘한 눈동자가 이다를 오롯이 마주하자 이다의 몸이 굳었다. 제하를 바라보던 눈빛이었다. 그 눈빛은 정면으로 마주하자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얼어붙은 이다의 표정에 하루가 다시 옅게 눈을 휘며 말했다.

 

 

 

  "제가 이렇게 늘 웃는 이유 알 것 같아요? 조금만 보여도 이렇게 당황하는데 저 더 점수 깎이기 싫어요."

 

  "아, 미안해요."

 

  "상처 받을까 봐 신경써준 거에요?"

 

 

 

 첫 인상 하나가 크게 좌우하는 사회생활에서 하루가 그간 어떤 노력을 했을지 생각하게 되자 일순 미안해졌다. 자신도 일찌감치 피팅 모델을 하며 웃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로 뒤에서 다양한 말들이 오갔던 적이 있었다. 누군가를 제 입맛대로 판단하고 평하는 건 생각보다 매우 마음 편하고 손 쉬운 일이란 것을 그때 알았다.

 

 이다의 머리를 스쳐가는 감정들을 읽어내며 하루가 부드럽게 웃었다. 확실히 아무리 생각해도 서이다는 사랑스러웠다. 옆에서 안아주지 않고, 도와주지 않고 못 배길 만큼. 자신이 얼마나 상처투성이인지는 자각도 제대로 못하면서 자신은 남에게 작은 생채기 하나 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하나로 전전긍긍이라니.

 

 하루가 이다 앞에 한 걸음 다가와서 말했다.

 

 

 

  "조금이라도 미안하면, 저랑 지금 같이 병원가기로 하죠."

 

 

 

 이다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은 혼자 가는 것보다는 누군가라도 같이 가는 게 나았으니까.

 

 병원을 가는 길은 조용했지만 어색하지는 않았다. 하루는 조용하게 음악을 들었고 이다는 버스 밖을 구경했다. 대화가 없지만 그렇다고 적막하지는 않고 오히려 편안한 침묵이 둘 사이를 맴돌았다.

 

 전같았으면 하진이든 이재든 어떻게라도 그녀를 말하거나 반응하게 만들려 바빴을거다. 그 둘에 비해 하루는 이다가 무엇을 하건 가만히 보며 제 할 일을 했다. 신선했지만 그렇다고 어색하거나 불편하지는 않았다.

 

 병원 근처에서 버스가 멈췄다. 하루는 횡단보도 건너편에 보이는 대형병원의 이름을 보고 일순 눈살을 찌푸렸다. 가화 세브란스라, 가화 그룹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한쪽 눈썹을 비스듬히 올리고 병원을 보는 하루에 이다가 옆에서 의아하게 하루를 올려다봤다.

 

 

 

  "별 거 아니에요. 병원 가야죠."

 

  "네."

 

 

 

 병원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하루의 머리가 시끄러웠다. 이상한 잡음들이 한데 섞여 들려왔다.

 

 불안, 공포, 두려움, 망설임...

 

 어둡고 흔들리는 감정들의 크기는 비대하게 커 그가 질식될 것 같았다. 어디서 들려오는지 알 길 없는 감정들에 하루가 눈을 감고 머리를 문질렀다. 상대방의 감정을 이렇게까지 듣는 것을 센시아에서는 행운으로 여겼지만 본인에게는 더 없이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그나마 센시아를 다니고, 이다를 만나기 시작한 근래 좋은 점을 찾아 괜찮았을 뿐이다. 이렇게 여과없이 직격으로 날아오는 어두운 감정들은 자칫하면 센서들조차 그에 동화되기 쉬워 매우 위험했다.

 

 

 

  "아..."

 

  "괜찮아요?"

 

  "별 일 아니에요. 그냥 부작용."

 

 

 

 하루의 찡그린 얼굴에 이다는 하루를 보며 조금 걱정스레 말했다. 아까만 해도 별일 없는 이였는데 난데없이 저렇게 괴로운 표정을 지으니 신경쓰였다. 늘 얼굴에 웃음기를 달고다녀서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똑같은 사람이란 걸 자신은 언제부터 생각하지 못했을까.

 

 자신을 걱정하는 이다의 마음에 하루가 다시 웃음으로 얼굴을 덮어보였다. 서이다를 걱정시키는 건 내키지가 않았다.

 

 

 

  "하루 이틀 있는 일 아니니까, 괜찮아요. 금방 나아져요."

 

  "무리하지 말아요, 그래도."

 

  "좋네요, 걱정해주니까."

 

 

 

 하루는 이다에게 빙긋 웃으며 머리로는 감정들이 들려오는 진원지를 짚기 시작했다. 분명 도로 위에 있는 차들 중에 있었다. 다른 운전자들의 스트레스가 잡음처럼 한데 뒤섞여 어두운 감정들의 크기를 한층 더 키워냈다. 일순 횡단보도에 파란 신호가 들어왔다.

 

  '지금이야.'

 

 

 

 분명하게 들리는 크고 또렷한 생각에 하루가 길을 건너려던 이다의 손을 잠시 잡았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분명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건 분명했다.

 

 

 

  "저희 안 건너요?"

 

  "잠시만...잠시만요."

 

 

 

 신호등의 초가 10초 남짓 남을 때 하루는 이다의 손을 놓고 횡단보도를 걸었다. 들려오는 감정들은 점점 불안함과 초조함이 증폭하고 있었다.

 

 

 

  "꺄악!"

 

  "뛰어!"

 

 

 

 그때였다. 저 멀리서 차 하나가 돌진해오고 있었다. 횡단보도를 뛰다시피 건너던 다른 이들이 차를 보고 놀라 급하게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루의 눈은 빛났다.

 

  '저 차다.'

 

 차는 정확히 이다를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하루가 자신의 몇 걸음 앞을 걷는 이다를 향해 뛰어갔다.

 

 

 

  "미안해요!"

 

  "네...!"

 

 

 

 하루가 이다의 등을 밀어 급하게 밀쳐냈다.

 

 

 

 쾅!

 

  "꺄악!"

 

  "어떡해!"

 

 

 

 세상이 일순 무서우리만치 고요했다. 이다의 귀가 기능을 잃은 것 같았다. 이다는 도로 위에 주저앉아 바닥만 멍하니 바라봤다.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 그러면 안 될 것 같았다. 주변 사람들이 하루와 이다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저기요, 괜찮아요? 구급차는 불렀어요."

 

  "아, 아...네."

 

  "친구 분 의식은 있어요, 병원 바로 앞이니까 괜찮을 거에요."

 

  "고, 고맙습니다."

 

 

 

 자신의 어깨 툭툭 치고 말하는 말들이 멍하게 울렸다. 의식은 있다...숨은 붙어있다는 그 말에 이다의 눈이 깜박였다.

 

 돌아봐도 괜찮을까...

 

 맞잡은 두 손이 심하게 흔들렸다. 어쩌면 좋을 지 머리는 아는데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다. 문하루였다면, 하루였다면 어땠을까. 순간 스치는 하루의 얼굴에 이다의 두 눈이 질끈 감겼다.

 

 분명 제가 아는 그라면 힘들고 무서워도 제 눈으로 마주할 사람이었다. 자신이 되고 싶던 모습 그대로. 이다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몸을 돌렸다.

 

 공기 중의 시간이 너무 느리게 흘러갔다. 몇 번이고 괜찮다며 자신을 다잡은 이다가 순간 눈을 떴다.

 

 하루는 눈을 뜨고 자신을 보고 있었다. 의식이 없는 멍한 눈동자에 이다의 얼굴이 반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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