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을 우연히 만나 겪는 회상
신호등 2
라벤더 향이 짙은
카페에 들어섰다
조금은 한적한 자리를 살피다가
그 곳을 찾고는 입구를 등지고 이내 앉았다
잠시 후
또각 또각.. 하이힐 소리가 남 다르다
익숙한 것도 아닌데 낯이 익은 소리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다.
아니..그 누나다
쇼올을 어깨에 두르고
약간은 서툰 미소로
'왔네~'라고 인사를 건넨다
짧은듯 하지만 긴..한숨 속 답을 했다
'많이 이뻐졌어요'
뻔한 거짓말이라며 붉어진 얼굴이
대신했다
연륜이라고 해야 하나..
50을 바라보는 세월이
상투적인 인사치레를 거부한다
그녀는 가녀린 외모에 비해
성격은 다소 거칠다 할 만큼 솔직했다
시원스런 그녀가 그렇게 좋았었다
마늘빵을 오늘도 역시 우적 우적 잘도 먹었고
아줌마~하며 큰소리로 리필도 요구 했다.
어색함이 조금은 사라져서 일까..
아이들과 남편 얘기 사는얘기 기타등등
한참을 얘기 하고는..
느닷없이
' 너 그날 왜 안나왔어? 엉?' 묻는다.
오늘 하우스와인이 좀 도수가 되나보다.
큰일이다 이 누나 낮술 약한데..
오늘 ..
쇼 윈도우 밖으로 비치는 신호등
그 바뀌는 시간이 참 길다.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