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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나의 작은 신을 위하여
작가 : Aksu
작품등록일 : 2019.11.5

거듭된 불행에 절망한 청년은 신을 원망하며 자신의 목숨을 내버리려 했다.

하지만 자신을 '신'이라 지칭하는 사내가 나타나 1440분, 신의 지혜를 쓸 수 있는 권능을 부여해주고 절망으로부터 청년을 구원해준다.

5년 후, 스스로 신이라 소개한 사내로부터 구원 받은 청년은 한 중견기업의 CEO가 되었고, 자신을 구원해준 그 신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5년 전 자신이 목격한 신의 권능을 사용하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구원하는 자와 구원 받은 자, 구원을 희망하는 자와 구원을 빼앗으려는 자.
이 수라장에서 현수는 다짐한다.

──'나의 작은 신을 위하여... 이 시간을 쓰겠다'고.

 
2화
작성일 : 19-11-05 01:45     조회 : 26     추천 : 0     분량 : 4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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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무리 찾아도 저 여학생을 구할 수 있는 길이 보이질 않는다. 아니 애초에 저 여학생이 다음에 취할 행동이라던가, 속마음 같은 게 전혀 보이지 않는다. 새카만 어둠을 마주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에 대해서는 그 무엇도 예측하는 게 불가능했다.

 

  그 당혹감에 현수의 말문이 잠시 막혀버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그냥 내버려 둔다면 분명 큰 일이 벌어질 것이다. 강도의 총구가 그녀의 머리에 향해지자, 그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 자리에서 일어나려 무릎을 폈다. 그런데 그 순간 그의 눈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

 

  국수를 먹던 그 여학생이 잠시 젓가락을 내려놓은 채, 호수처럼 맑고 큰 눈을 똑바로 뜨더니 눈을 노란색, 아니 강한 광채가 나는 황금빛으로 잠시 물들였다가 바로 눈을 깜빡여 다시 진한 갈색으로 돌아온 것이다.

 

  눈을 뜬 채, 옅은 노란 색으로 물들이는 건, 신의 권능을 사용할 때 벌어지는 현상, 그걸 그 여학생이 바로 그의 앞에서 행한 것이다. 그걸 본 현수는 순간 움찔하여 차마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 그 때, 강도의 총구는 그녀의 허벅지로 향했고, 강도는 본보기라도 보여줘야겠다는 듯, 방아쇠를 당겼다.

 

 『────딸칵.』

 

 “어... 어라??”

 

 『딸칵』 『딸칵』

 

  그가 몇 번 더 방아쇠를 당겨보았지만 의미 없는 재장전 소리만 날 뿐. 총알이 나갈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분명 총알은 남아 있을 터. 어렵게 구한 탄알이지만 혹시 몰라 전부 끼워 놓았기 때문에 탄은 최소 8발은 들어있을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총은 그런 그의 희망을 가볍게 짓밟았다.

 

 “그런 총알도 없는 총으로 위협하고 계신 건가요? 아니면 우연의 일치, 인걸까요.”

 

  말을 꺼낸 건, 다름 아닌 국수를 먹고 있던 여학생, 그녀는 강도들을 향해 가볍게 조소를 띄우며 말을 건넸다. 순간 강도는 당황했지만 이제는 몸으로라도 그녀를 제압 하려는 듯, 총을 주머니에 넣고, 그녀의 목덜미를 잡으려 손을 뻗었다.

 

 『─────탕!』

 

 “으악!!”

 

  순간, 총성과 함께 그녀의 목을 향해 손을 뻗으려던 사내는 비명에 가까운 통증을 호소하며, 벌벌 떨리는 시선을 자신의 아래쪽으로 옮긴다. 그의 베이지색 바지를 적셔가는 진홍색의 뜨거운 액체는 강도의 얼굴을 일그러트리기에는 충분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주머니에 넣었던 총이, 아까까지만 해도 전혀 나갈 기색이 없던 권총이 갑자기 그의 바지 속에서 발포된 것이다. 덕분에 그의 허벅지를 관통한 총알은 그의 다리에 깊숙이 박혔고, 제대로 걸을 수 없게 된 그는 그 자리에 쓰러져 어린 아이처럼 눈물을 흘리며 통증을 호소했다. 이에 지갑을 쓸어 담던 다른 한 명이 그에게로 다가가 당황한 듯, 몸을 덜덜 떨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 때, 밖에서 경찰차 소리가 가까워지고, 순식간에 식당은 무장한 경찰들로 둘러싸였다. 여기에서 제일 가까운 경찰서도 최소 20분 이상은 걸릴 텐데─그렇기에 강도들은 이 식당을 노린 것이었는데─고작 6~7분도 채 되지 않아 완전 무장한 경찰들이 건물을 에워싼 것이다.

 

  식당 안으로 경찰들이 들이 닥치고, 그 2인조 강도는 너무나 손쉽게 경찰에 의해 구속되었다. 그리고 그 여학생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젓가락을 들어 마지막 국수 한 젓갈을 입에 넣고는 만족했다는 듯 빙긋 미소 지었다.

 

 

 *

 

 

 “아하하! 정말 다행이네요!”

 

  경찰 중에서도 제법 계급이 높은 사람이 와 식당 주인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점잖아 보이는 생김새와는 다르게 제법 호쾌하게 웃으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아무래도 그 경찰들은 가까운 곳에서 강력 범죄가 일어나 사건을 해결하고 오던 중, 마침 이 신고를 받아 바로 이곳으로 출동했다는 모양이었다. 그랬기에 신속하게 현장을 급습할 수 있었다고.

 

  우연이라기에는 너무 잘 맞아 떨어지긴 했다. 그리고 현수는 이를 우연이라고 단정 짓지 않는다. 이는 기적, 이 일에는 신이 개입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강현수와는 차원이 다른 권능. 가만히 앉아 단 1초, 힘을 사용했을 뿐인데 이렇게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현수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힘. 그는 그것이 분명 신의 힘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 일을 행한 저 여학생이야 말로 신, 그 자체라 생각한다. 코트를 입고 쓸데없이 웃음이 많던 그 아저씨도 자신을 신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녀가 신이 아닐 것이란 보장은 없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중. 여학생은 국물 까지 깔끔하게 비우고 나서, 카운터에 가 값을 치른 뒤, 유유히 가게 밖을 빠져나갔다. 사건 직후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그녀를 막거나 말을 거는 이는 아무도 없다.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그의 눈에는 아무래도 뭔가 이상해 보였다.

 

  현수도 일단 값을 치르고 그 여학생을 따라가기 위해 밖으로 나서려 했지만 경찰이 잠시 수사에 협조 좀 해달라며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그녀를 놓치게 될 터. 그는 잠시 권능의 힘으로 경찰을 강제로 설득한 뒤에야 가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다행히 신이라 해서 축지법을 쓰는 건 아니었다. 그랬기에 현수는 가볍게 뛰어서 그 여학생의 뒤를 쫓을 수 있었다. 현수가 그녀의 뒤를 조용히 따라가며 말을 걸 타이밍을 재고 있던 그 때, 그녀는 미행을 눈치 챘는지 골목길로 빠르게 몸을 숨겼다. 이에 현수도 깜짝 놀라 얼른 골목길 모퉁이를 돌았다.

 

  그 순간, 여학생과 강현수는 서로 마주쳤다. 그녀는 뒤에서 누군가 뒤 따라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꼬리를 잘라내기 위해 골목길로 유도한 것이다. 그리고 일부러 당황시키게 하기 위해 코너에 서서 딱 팔짱을 낀 채, 그가 오기를 기다린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예상대로 그는 움직여 주었다.

 

 “왜 절 따라 오는 거죠? 저한테 관심이 있는 거라면 확실히 말씀하세요. 전 스토커 같은 건 딱 질색이니까요. 그래도 27살이 학생을 노리는 건 좀 문제가 있지 않나요?”

 “그, 그런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세요! 전 당신의 정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따라 온 거라고요.”

 “제 정체라니, 무슨 말씀이시죠? 아, 설마 학생인 척 하는 연기를 들켰나요? 옛날 생각이 나서 교복을 입었는데 역시, 어색한가요…….”

 

  여학생, 아니 그 여자는 자기 치마 끝을 살짝 잡으며 뻘쭘하다는 듯 말끝을 흐렸다. 그녀의 고백에 현수는 잠시 당황했지만 고개를 내저으며 다시 자기가 하려던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런 게 아니라! 당신… 신이죠? 맞죠!”

 

  그러자 여자는 그의 확신에 찬 대답을 가볍게 짓밟으며 어이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슥하며 답했다.

 

 “신? 아닌데요. 나이를 그렇게나 먹고도 중2병에서 못 벗어나신 건기요? 안타까워라…….”

 

  그의 말에 그녀는 슬쩍 웃으며, 그를 조롱하듯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이 신이라는 걸 부인할 것이라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녀에게로 한 발자국 더 다가가 그녀에게 호소했다.

 

 “아니라고요? 혹시 절 못 믿으시겠다면 제 눈을 봐 주세요.”

 

  현수가 눈에 살짝 힘을 주자 그의 눈이 옅은 노란빛으로 잠시 빛났다 사라졌다. 그러자 장난 끼 많아 보이던 그녀의 표정이 일순, 옅게 일그러졌다가 되돌아 왔다. 그리고는 얼굴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뒤로 몇 발자국 물러나 그를 경계하는 자세를 취했다.

 

 “아저씨가 어떻게 그 힘을 가지고 있는 거죠? 대체 정체가 뭐에요? 대답에 따라선 신의 대리자로서 그냥 모른 체 하진 않을 테니 각오 하시죠!”

 

  그녀가 눈썹을 찡그린 채, 두 눈을 부릅뜨며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그러자 주변의 공기가 일렁이며 옅은 바람이 그들 사이에 감돌았으며, 희미하게 골목길을 비추던 가로등이 제 수명을 다한 듯 파직,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꺼졌다 켜지며 아슬아슬하게 빛을 유지한다.

 

  심지어 콘크리트 바닥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작은 모래알 같은 돌도 사시나무 떨리듯 땅 위에서 진동한다.

  이건 분명 자연스러운 현상은 아니다. 이는 누군가가 인위로 조작하고 있는 현상, 그 중심에는 황금빛으로 눈동자를 물들이며 당장에라도 현수를 해치울 기세로 살기를 띠우고 있는 여자가 있다.

 

 “자, 잠깐만요!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왜 그렇게 화가 난 건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부류끼리 이러지 맙시다!”

 “네에~? 같은 부류? 그런 어설픈 권능은 오히려 이 세계의 인과율에 악영향을 미칠 뿐이에요! 대체 어디서 그 힘을 얻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회수해 가겠어요!”

 “그러니까 ‘갈색 코트를 입은 신’에게서 받았다니까요? 그래서 전 신을 찾아다닌 거라고요!”

 “갈색 코트…??”

 

  현수의 처절한 외침에 여자는 눈을 감아 자신의 눈동자 색을 갈색으로 되돌리고, 어딘가 짐작 가는 곳이 있다는 듯, 그를 향해 살벌하게 내뿜던 살기를 누그러트렸다.

 

 “혹시 아저씨가 말하는 그 신이라는 게 한여름에 갈색 코트를 입고 동그란 안경을 썼으면서 노숙자 같은 느낌이 드는 그 사람을 말하는 건가요?”

 “노숙자…? 아! 아무튼 맞아요! 전 그 신을 찾고 있었다고요!”

 

 “풋.”

 

  여자는 현수의 태도에 가볍게 입방귀를 뀌며 아까 와는 정반대의 태도로 그를 향해 비웃었다. 현수는 이게 무슨 일이가 싶어 잠자코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았지만 그저 관찰함으로써 알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여자는 잠시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현수가 있는 곳의 반대 방향으로 몸을 틀며 엄숙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저씨가 본 건 신 같은 존재가 아니에요. 그는 그저 신의 대리자 일 뿐. 그건 저도 마찬가지죠. 전 그의 힘을 온전히 이어받았기에 지금 이렇게 존재할 수 있는 거니까요.”

 “그게 무슨 소리…”

 

  그녀의 말에 거의 넋이 나간 현수가 자기도 모르게 입 밖으로 중얼거렸다. 평소에도 혼잣말은 잘 하지 않는 성격인 그가 이렇게 까지 넋이 나간 건, 5년 전의 그 날 이후로 아마 처음일 것이다. 그런 그의 정신을 되찾아준 건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한 마디였다.

 

 “제 이름은 신아영, 전 신이 아니에요. 신의 대리자일 뿐. 그저 그것 뿐 이에요.”

 “신의 대리자라니 그게 대체 무슨 말이죠?”

 

  현수의 물음에 신아영은 뒷짐을 진채 고개를 까딱이며 그를 향해 싱긋, 미소 지어 그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대신했다. 그리고는 그에게 조심스럽게 아니, 그녀의 성격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제법 당당하게 그를 향해 제안한다.

 

 “자세한 건, 안에 들어가서 이어가도록 할까요? ────강현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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