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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완] 딕
작가 : 강냉구
작품등록일 : 2019.8.28

마약중독자 흑인 부모에게 태어나, 백인 가족들 밑에서 자라게 된 미국 뉴욕 버팔로 치크토와가 딕 로드(Dick Rd)에 사는 딕(Dick)이 있는 흑인 십대 소년 딕 존스(Dick Jones)의 아주 평범한 성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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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장르가 드라메디 장르인데 드라마, 코미디 장르를 선택할 수가 없네요ㅠ

 
TOMAS EVANS
작성일 : 19-11-04 15:23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7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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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오늘도 딕 로드는 매우 한적하다. 딕 로드라고 해봤자 2마일도 채 되지 않는다. 걸어서 약 40분 거리. 왕복을 한 다면 오늘의 할당량을 다 채운다. 하지만 나는 더운 여름 바람을 만끽하기 위해 자전거 위에 올라탔다.

 

  딕 로드에는 드퓨 암트랙 역(Depew Amtrak Station)이 있다. 그리고 KFC도 있고 버거킹도 있고, 우리 집 앞에는 병원이 있다. 다행히 의료보험이 있기 때문에 아플 때마다 땀을 뻘뻘 흘리지 않고, 바로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는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도로란 말인가. 이렇게 살기 좋은 곳은 앞으로도 없을 곳이다.

 

  나는 그런 딕 로드에서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떠나야 되는 게 나의 운명이었다.

 

  나는 오늘 마지막으로 토미의 집 앞에 방문 했다. 그리고 문을 두들겼다. “저 딕이예요.” 나는 아줌마 아저씨의 따가운 눈초리도 감안 할 수 있다. 별로 무섭지 않다. 아줌마 아저씨에게 조금이라도 나에 대한 정이 남아있다면 며칠 후에 이곳을 떠나는 나를 위해 토미를 만나게 해주겠지.

 

  토미의 집 안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토미 토미 제발 토미……” 며칠만에 처음으로 소원을 빌었다.

 

  문이 열렸다.

 

  내 소원을 무시하는 듯 토미가 아닌 에반스 아저씨가 문을 열었다.

 

  “무슨 일이니?”

 

  아저씨가 물었다.

 

  “토미랑 놀 수 있을까요?”

 

  내가 말했다.

 

  장화신은 고양이를 연상케 하려고 했지만 아저씨의 눈에는 그게 보이지 않은 거 같다.

 

  “토마스 외출 금지인 거 모르니?”

 

  아저씨가 말했다.

 

  “아…… 죄송한데 제가 며칠 후에 치크토와가를 떠나요.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토미랑 놀고 싶어서…….”

  “아…….”

 

  내 말에 아저씨는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나는 그런 아저씨의 짧은 탄신에서 많은 걸 들었다.

 

  ‘내가 너무 심한 건가?’

  ‘그래도 토마스랑 딕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인데…….’

  ‘딕이 상처받은 건 아닐까?’

 

  나는 아저씨를 쳐다봤다. 이 세 개의 말 중 하나라도 내뱉었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하지만 아저씨는 다른 말은 하지 않고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하는 듯 싶었다.

 

  아니, 친구가 떠난다는데 그게 고민할 문제야? 뭐, 빌리 만나러 간 거 때문에 그래? 친구가 억울하게 소년원에 가서 만나러 갔는데 그건 당연 이해해 줄 수 있는 거 아니야? 그것도 아니면 토미가 게이인 걸 알아버린 건가…….

 

  나는 아저씨와 같은 고민 속에 빠졌다.

 

  그 고민 속에서 나를 깨워준 건 다름아닌 에반스 아줌마였다.

 

  “뭘 그렇게 서있니, 딕. 안에 들어가지 않고.”

 

  아줌마는 내 뒤에서 커다란 빵 봉투를 들고 있었다.

 

  나는 아줌마의 말에 집 안으로 들어갔다.

 

  토미의 집은 포근한 듯 낯설었다. 한 달 만에 들어온 집이었다.

 

  “토미 불러 줄까?”

 

  아줌마가 말했다.

 

  “네!”

 

  나는 신이 난 아이처럼 크게 대답했다.

 

  내 대답이 웃긴 건지 아줌마는 작게 웃음을 터트리곤 토미를 불렀다. “토미! 딕 왔어! 어서 내려 와!” 아줌마의 목청은 정말이지…… 너무 컸다. 아줌마 혼자서 응원단장을 해도 될 만큼 목소리가 컸다. 마이크가 필요 없을 정도다.

 

  “샌드위치 만들 건데 먹을래?”

 

  아줌마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또 다시 어린 아이처럼 대답했다.

 

  나는 소파로 가 앉아 토미를 기다렸다.

 

  내 맞은편에 앉은 아저씨가 날 쳐다봤다. 혹시 내게 이런 질문을 할까? ‘딕 너도 혹시 게이니?’ 그러면 나는 ‘당연 아니죠. 저는 여자 좋아해요. 포르노도 여자 나오는 포르노만 본다고요!’ 내 대답이 우스워지는 참이었다.

 

  “딕 무슨 일이야?”

 

  토미다.

 

  나는 토미가 너무 반가웠다.

 

  그래서 껴안아 주고 싶지만, 내가 토미를 껴안는다면 아저씨가 날 게이로 오해할 게 분명하고, 토미가 내 정강이를 세게 걷어찰 게 분명하다. 저 녀석 다리 힘은 정말 세다. 축구팀에 들어가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로.

 

  “나 며칠 후에 떠나서 마지막으로 너랑 놀라고 왔어.”

 

  내가 말했다.

 

  “언제 떠나는데?”

  “아마…… 사흘 후……?”

  “아…….”

 

  토미가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엄청 아쉬운 거 같다.

 

  토미는 아저씨를 쳐다봤다.

 

  토미의 눈빛은 ‘아빠 들었지? 우리 나가서 놀아도 돼?’라고 하는 눈빛이다. 징그럽게도 나와 토미는 눈만 봐도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

 

  “토마스 에반스. 너무 늦지 말고, 지난번처럼 말도 없이 뉴욕으로 가지 말고.”

 

  아저씨가 말했다.

 

  그럴 줄 알았다.

 

  기분이 좋아진 토미는 나를 두고 방으로 올라갔다. 옷을 챙겨 입고, 지갑을 가져오는 거겠지.

 

  다행히도 아저씨도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으로 방으로 가는 듯 보였다. 아저씨는 토미에게서 뺏은 핸드폰을 가지고 나오겠지?

 

  나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토미는 또 옷을 샀는지 못 보던 옷을 입고 나왔고, 아저씨의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 있었다. 아저씨는 토미에게 핸드폰을 건네줬다.

 

  “늦지 말고, 전화는 꼭 받아.”

 

  아저씨가 말했다.

 

  그리고 아저씨는 지갑에서 돈을 꺼냈다.

 

  “딕이 떠나니까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주는 거야. 토마스. 네가 먹고 싶은 거 말고 딕이 먹고 싶은 걸로 먹어. 알았지?”

 

  아저씨는 날개가 없을 뿐 천사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래봤자 우리가 가는 곳은 더티 익스프레스 뿐이다.

 

  돈을 받은 토미는 주방으로 갔다. 나는 아저씨에게 인사를 한 뒤 토미를 따라 주방으로 갔다. 토미는 아줌마의 볼에 뽀뽀를 했다.

 

  “엄마. 샌드위치는 저녁에 먹을 게요. 지금 딕이랑 놀고 올 게요.”

 

  토미는 뒤를 돌아 나를 쳐다봤다. 정확히 말하면 내 뒤에 있는 아저씨를 쳐다봤다. 그러더니 작은 소리로 아줌마에게 속삭였다. “조금 늦을 거 같아요. 저녁에 전화할 게요.” 하지만 토미의 목소리는 여기까지 들린다.

 

 

 

  “얼마 줬어?”

 

  내가 물었다.

 

  내 말에 토마스가 돈을 세기 시작했다.

 

  “5달러…… 두 장…… 10달러…… 헐…….”

  “왜?”

  “100달러 줬어.”

 

  100달러라는 소리를 듣자 내 입이 크게 벌어졌다. 나는 아저씨가 그렇게 통이 클 줄 몰랐다. 더티 익스프레스에서 먹어봤자 쓰는 돈은 30달러도 채 되지 않는다. 100달러면 더티 익스프레스에 4번 가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오늘 트리스랑 폴 아저씨랑 파티나 열까?”

 

  내가 말했다.

 

  “역시 통했어, 딕 존슨. 우린 더티 익스프레스 체질이야.”

 

  토미가 말했다.

 

  나와 토미는 자전거에 올라탔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을 맞이했다.

 

  “야 딕!”

 

  토미가 소리쳤다.

 

  “왜!”

 

  이번엔 내가 소리쳤다.

 

  “나 차 살 거야!”

 

  토미의 말에 나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뭐?”

 

  토미도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 살 거라고. 물론 지금 말고 대학 들어가서 사겠지만. 아빠가 보태준다고 했어. 물론 보스턴대나 뉴욕대에 들어가는 전제하에.”

  “그래? 너라면 갈 수 있지 않아? 너 공부 나름 잘 하잖아.”

  “나름? 그래. 너 보단 잘 하긴 하지. 그런데 딕, 너는 대학 갈 거야?”

  “아마…… 가야겠지? 뭐 존스홉킨스나 펜실베니아나 스탠퍼드 정도?”

 

  내 말에 토미가 웃음을 터트렸다. 웃기 보단 비웃음이었다.

 

  “돌았구나, 네가.”

 

  토미의 말에 나도 웃음을 터트렸다.

 

  “그 학교 입구 까지는 갈 수 있다. 난 뭐 나 데리고 가는 곳 있으면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 인사하고 들어갈 거야. 우리 부모님은 내가 어디 대학 가든 신경 안 쓸 걸? 사만다나 빌리…….”

 

  말이 헛 나왔다. 나는 토미의 눈치를 살폈다.

 

  “괜찮아. 빌리 뭐 계속 말 해.”

 

  토미는 괜찮다고 했지만 괜찮지 않아 보였다.

 

  “그러니까…… 사만다나 빌리 일 때문에 바쁜데 내 대학 진학까지 생각할 겨를 없을 거라고. 아…… 트리스가 우리 기다리겠다. 빨리 가자.”

 

  나는 이 불편함 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 폴 아저씨도 우리 기다리겠다.”

 

  나와 토미는 다시 자전거 위를 달리며 바람을 맞이했다.

 

 

 

  “트리스 제일 맛있는 거 주문할 게.”

 

  내가 말했다.

 

  아주 거만하고 재수 없게 말이다. 하지만 내 속은 그러지 않다. 오늘 우리는 100달러를 가진 부자 콘셉트이니까 말이다.

 

  “맨날 시키는 거?”

 

  트리스가 물었다.

 

  “아니, 아니 트리스.”

 

  트리스의 물음에 나와 토미는 자세를 바꿨다. 우리의 부자 콘셉트가 깨져버렸다.

 

  “메뉴판 줄까?”

 

  트리스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 여기.”

 

  트리스가 우리에게 메뉴판을 건네주었다. “다 정하면 불러.”

 

  나는 트리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트리스는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져 버렸다.

 

  “부자인 척 하는 건 우리랑 안 어울리나봐.”

 

  토미가 말했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토미는 메뉴판을 펼치고 내게 건넸다. “네가 골라. 아빠가 네가 먹고 싶은 거 고르라고 했잖아.” 그러더니 토미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과카몰리 나쵸…… 과카몰리 나쵸…….” 토미는 마법 주문을 하는 듯 과카몰리 나쵸를 말했다.

 

  “그래. 과카몰리 나쵸랑 불고기 타코랑…… 퀘사디아……? 그냥 감자튀김이랑 치즈 딥핑 감자튀김 그리고 밀크셰이크 쿠키 셰이크 초코 셰이크 한 잔씩 주문하고, 생크림 추가 어때?”

  “좋아.”

 

  토미의 표정이 환하다.

 

  나는 토미가 좋아하는 걸 골랐다.

 

  토미가 팔을 흔들어 트리스를 불렀다. “트리스!”

 

  토미의 부름에 트리스가 달려왔다.

 

  “다 골랐어?”

  “응. 과카몰리 나쵸랑 퀘사디아랑 불고기 타코랑 감자튀김이랑 치즈 딥핑 감자튀김이랑 밀크셰이크랑 쿠키 셰이크랑 초코 셰이크랑…… BBQ 주문할 게.”

  “그렇게나 많이? 알았어…….”

 

  트리스의 눈이 커졌다. 토끼 같다.

 

  다 먹지도 못하면서 토미는 BBQ까지 주문했다. 저 녀석 기억력은 끝내준다니까.

 

  “트리스. 일 끝나면 같이 먹자. 네가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또 시킬 게. 폴 아저씨도 같이 먹자고 하자.”

 

  내가 말했다.

 

  내 말에 트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트리스는 내 말의 뜻을 이해하고 있다. ‘나 곧 떠나니까 마지막으로 같이 먹자.’ 트리스는 주문서를 들고 주방으로 갔다.

 

  “아 맞다. 에밀리한테 편지는 전해줬어?”

 

  내가 물었다.

 

  “아니. 아직. 에밀리를 만날 수가 없으니까…….”

 

  아 맞다. 토미는 외출금지에 핸드폰도 뺏겼지.

 

  “전해줄까?”

  “아니. 괜찮아. 그냥 학교에서 전해 줘. 나도 그게 편해.”

  “그래 알았어.”

 

  토미가 말했다.

 

  사실 나도 내가 떠난 후에 에밀리가 그 편지를 받길 바랐다. 에밀리의 목소리를 들으면 더 가기 싫어질 거 같다. 차라리 이미 떠난 후에 에밀리를 그리워하는 게 낫겠다. 에밀리에게는 너무하겠지만…….

 

  트리스와 캔디스가 커다란 트레이를 가지고 왔다.

 

  평소에 주문하면 트레이에 빈틈이 보이던데, 이번에는 빈틈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공간이 부족하다는 말이 더 어울릴 지경이다.

 

  트리스와 캔디스는 무거운 트레이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트레이 위의 접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이걸 다 먹으려고?”

 

  캔디스가 말했다.

 

  “당연하지.”

 

  토미가 말했다.

 

  “그래. 먹고 토는 하지 말고. 토 하려면 화장실 가서 해. 토 치우는 게 제일 곤욕이야.”

 

  캔디스는 잠시라도 미래를 예견이라도 한 듯 어깨를 들썩였다. 그리곤 탈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뭐…… 캔디스는 이제 퇴근이라 너희 토를 치우는 건 내가 하겠지만……. 토가 나오면 그냥 먹어.”

 

  트리스가 말했다.

 

  “알았어. 못 참겠다 싶으면 다른 곳에서 토를 할 게.”

 

  내가 말했다.

 

  내 말에 트리스는 미소를 짓고, 카운터 앞으로 갔다.

 

  나와 토미는 폴 아저씨가 만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나는 토크와 나이프로 BBQ의 살을 뜯어먹기 시작했다. 고기는 식으면 맛이 없으니까…… 그리고 과카몰리 나쵸에서 과카몰리를 걷어내 치즈 딥핑 소스를 찍어먹었다.

 

  “맛있다.”

 

  내가 말했다.

 

  토미도 맛있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많이 시킨 적은 없지?”

 

  토미가 물었다.

 

  나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이렇게 음식을 많이 시켜 먹은 적이 있던가……? 아, 생각났다.

 

  “나 어렸을 때 내 생일에. 친구들 많이 불렀는데 맥스랑 루앙만 왔었거든.”

  “루앙?”

  “응. 그 풋볼 팀에 있는 놈.”

  “그 잘생긴 놈? 너랑 친구였어?”

  “응. 그런데 그 녀석이 중학생이 되고 몸을 만들더니 나를 떠나버렸지 뭐야. 개자식이야.”

  “허…… 얼굴만 잘생겼다고 좋아하면 안 되겠네.”

 

  나는 토미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루앙 그 녀석이 잘생겼긴 하지만 그 녀석은 게이가 아니야, 이 녀석아.

 

  “그나저나 어디로 가는지는 정해진 거야?”

 

  토미가 물었다.

 

  물론 정해졌지. 하지만 내가 엄마랑 아빠한테 묻지 않았지. 그래서 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사만다가 외식하자고 했을 때 사만다한테 물어볼 걸. 괜히 마음에도 없는 행동을 해버렸어. 멍청이 딕 존슨.

 

  “와…… 정말 좋은 곳 갈 건가 봐. 시카고에 갈 건가……?”

  “뭐? 시카고는 무슨. 난 총 맞아 죽기 싫거든?”

 

  내 말에 토미가 웃었다.

 

  “농담이야, 농담. 나도 네가 총 맞아 죽는 건 싫어. 그럼 너희 집에 놀러 가지 못 하잖아.”

 

  토미가 말했다.

 

  나는 토미의 말에 그 어떠한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진짜 시카고로 가게 되면 어떡하지?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톰 행크스가 날 기다리고 있을 텐데.

 

  “야. 왜 그렇게 심각해.”

 

  토미가 말했다.

 

  내가 심각하다고? 전혀 안 그런데. 뭐 미간에 주름이 종이 짝처럼 구겨지긴 했지만 별로 심각한 건 없어.

 

  “진짜 시카고 가면 총 맞아 죽을 까봐 걱정한 거냐?”

 

  토미는 신이 들린 게 분명하다. 동양에서 이름 날리던 신…… 그 신의 이름이 뭐냐면…… 음……. 아무튼 신이 들렸다. 이렇게 내 생각을 잘 맞추는 사람은 정말 토미뿐이다. 맥스도 이 정도 까지는 아니니까 말이다.

 

  “뭐 해?”

 

  트리스가 였다.

 

  트리스는 내 옆에 앉기 위해 엉덩이를 들이댔고, 나는 엉덩이를 들어 옆으로 갔다.

 

  “진짜 내가 먹고 싶은 거 시켜도 돼?”

 

  트리스가 물었다.

 

  “그래, 시켜. 우리 돈 많아.”

 

  토미의 말에 트리스가 웃었다. “나도 돈 많아.” 그러더니 트리스는 손을 들고 소리쳤다. “폴 아저씨! 여기 주문 받을 게요!”

  “뭐? 트리스!”

 

  트리스의 말에 폴 아저씨가 주방에서 나왔다.

 

  “아저씨. 나 지금 손님이거든요? 그리고 지금 여섯 시 지났어요. 그러니까 내 주문 받아요.”

 

  나와 토미는 벙찐 표정으로 트리스를 쳐다봤다. 정말 신기해. 트리스가 이렇게 까지 하는데 폴 아저씨는 트리스를 절대 해고하지 않는다. 그게 너무나도 신기하다. 치크토와가의 미스터리 베스트5에 뽑힐 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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