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현대물
기억합니다.
작가 : 장선
작품등록일 : 2019.9.16

떠오를 듯, 말 듯 한 기억에 가끔은 힘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떠오르지 않아도 어느 순간, 나도 예상 못한 상황에서 떠올랐던 경험이 있기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다만 그 기억이 분명 좋은 것이길 바라봅니다.
‘나’는 없는 기억에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이유가 그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게 합니다. ‘나’의 주변은 행복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나’는 그 속에서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 같다고 별 의심 없이, 심각하지 않게 생각 합니다. 분명 ‘나’의 기억과 관계 되지만, 굳이 찾지 않습니다. ‘나’의 의지일까요?

‘은호’는 매순간 떠오른 기억에 매순간 아파합니다. ‘은호’의 모든 기억 속에 ‘선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힘이 듭니다. 그러나 ‘선우’에 대한 기억이 점점 옅어질까봐 두렵습니다.
‘은호’는 ‘선우’와 함께 했던 기억이 아프지만 그 기억의 힘으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우’가 함께 할 거라는 믿음이 사실이 되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22.그날의 기억
작성일 : 19-11-04 00:00     조회 : 276     추천 : 0     분량 : 635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제 밤부터 비가 내렸다. 겨울비치고 꽤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은호는 어둑한 방안에서 깨어났다. 너무도 싫은 날이었다. 오늘은 은호의 중학교 졸업식이었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안 좋은 기억은 오늘 또 반복되고 있었다.

 

 은호는 오늘 학교를 결석할까 수도 없이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용기도 은호에게 없었다. 결국 이 아침이 되었고, 은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었다. 눈을 감고 떴을 때 오늘이 지나있기를 바랐지만, 그런 일은 은호에게 일어나지 않았다.

 

 문자메시지가 울렸다. 정민이었다.

 ‘버스 정류소에서 만나는 거 잊지 않았지? 좀 있다가 봐.’

 

 정민이가 며칠 전부터 말했다.

 “졸업식날 같이 가자. 너랑 마지막으로 등교하는 날이니까. 알았지? 꼭이다.”

 

 그래서 은호는 더 아무 결정도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은호 입장에서는 정민이의 제안이 다행이었다. 정말 정민이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할 용기도 없으면서 숨어버렸을 수도 있었으니까.

 

 은호는 겨우 일어나 씻고, 교복을 입고, 외투를 걸쳤다. 점점 시간이 다가오자 미칠 듯 한 두근거림이 은호를 괴롭혔다. 누군가는 은호의 이런 마음이 설레임이 아니냐고 할 수 있으나 결코 아니었다. 은호에게 이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떠오른 기억에 대한 두려움.

 

 은호는 한참을 한쪽에 놓인 우산을 보았다. 그리고 검은색 우산을 들었다. 그게 편할 것 같았다.

 

 비는 생각보다 덜 왔지만, 겨울비였기에 은호를 더 움츠러들게 했고, 내렸던 비로 인해 곳곳에 만들어진 물웅덩이는 걷는 것을 더 힘들게 했다.

 

 정민이가 은호를 불렀다. 정민이도 벌써 지친 표정이었다. 비오는 날, 주영이 이모랑 함께 오면 편하게 왔을 정민이었지만, 온갖 불편을 감수하고 은호에게 왔다. 은호는 그런 정민이의 마음을 알기에 고마웠고, 미안했다.

 

 “너랑 마지막으로 학교 가고 싶어서.”

 정민이의 말에 은호는 미소만 지었다. 은호는 정민이랑 걷고 있었지만, 아까부터 끊임없이 괴롭혀오던 생각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중간 중간 은호의 알 수 없는 표정을 눈치 챈 정민이도 확신할 수 없었지만, 은호가 헤매고 있는 곳을 짐작할 수 있었다.

 

 힘들게 걸어서 겨우 학교 앞에 도착했다. 학교 교문 앞은 우산을 든 학생들과 부모님들 그리고 꽃을 파는 사람들로 복잡했다. 그 모습에 은호의 마음도 복잡해졌다. 다들 웃고 있는데, 은호는 그럴 수 없었다. 다들 행복해 하는데, 은호는 그러지 못했다.

 

 은호의 걸음이 점점 느려졌다. 아니 교문으로 들어가기를 망설이고 있었다. 정민이가 그런 은호를 바라보았다.

 “정민아, 나 잠깐만 약국에 갔다 올게. 아침 먹은 게 좀 안 좋아.”

 

 거짓말이었다. 정민이는 은호를 붙잡았다. 같이 가야 할 것 같았다.

 “같이 가.”

 

 정민이는 은호 곁으로 다가갔다.

 “아냐, 요 앞인데. 주영이 이모가 우리 둘 다 없으면 걱정 하니까. 네가 말해줘. 얼른 갈게.”

 

 은호는 최선을 다해 아무렇지 않은 듯, 별일 아닌 듯 정민이를 안심시켰다. 정민이는 어쩔 수 없이 교문 안으로 먼저 들어갔다.

 

 은호는 곧 돌아올 거였다. 정민이는 그 사실을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 그건 괜한 걱정일 것이다. 정민이는 뒤돌아 걸어가는 은호를 보았다. 그리고 다시 교실로 향했다.

 

 은호는 무언가 결심이 선 듯 했다. 한번은 해봐야 했다. 아니 가봐야 했다. 그리고 그건 오늘이어야 했다. 그래야만 했다.

 

 은호는 목적지를 향해 걸었다. 마음이 급해진 만큼 걸음도 빨라졌다. 할 수만 있다면 그날로 돌아가 모든 것을 돌려놓고 싶었다. 그러나 은호는 그날의 기억이 없다.

 

 은호는 그 장소가 가까워졌음을 깨닫자, 걸음이 느려졌다. 이제까지 넘쳐나던 용기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있었다. 은호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은호는 3년 만에 그 자리에 섰다. 드디어 눈앞에 보였다. 건널목만 건너면 그 자리였다. 은호의 반대편 그곳. 은호는 멍하게 그곳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듣기만 했지, 보진 못했다. 그래서 확인할 수도 없었다. 아빠가 그곳에서 혼자 떠났다는 사실이 은호는 미칠 듯이 괴로웠다.

 

 그때였다. 은호 옆으로 공이 굴러가다가 멈췄다. 그리고 노란색 우산을 든 아이가 와서 그 공을 들었다. 그 아이는 건널목을 건너기 위해 은호 옆에 섰다. 신호가 바뀌었다. 그 아이는 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갑자기 분 바람에 아이는 노란색 우산을 놓쳤다. 은호는 눈앞에 떨어진 노란색 우산에 정신을 차렸다. 순간 그 우산이 자신의 것인 줄 알고 놀랐다. 그러나 은호의 검은 우산은 은호의 손에 여전히 들려 있었고, 은호가 좋아했던 그래서 순간 자신의 것으로 착각했던 노란 우산은 집에 있었다.

 

 은호는 노란 우산 옆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비를 맞고 서 있는, 공을 든 아이를 보았다. 은호는 빠르게 건널목 중간으로 가서 바닥에 놓여진 우산을 들어 올려 아이에게 전해주었다. 아이는 고맙다고 말하고 길을 건너갔다.

 

 은호는 아직도 그 건널목 중간에 서 있었다. 신호는 곧 바뀐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은호는 그대로 멈추고 싶었다. 아니 그대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할 수만 있다면, 된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 아무도 은호가 거기 서 있는지 몰랐다. 아니 신경 쓰지 않았다. 게다가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었고, 그리고 비가 와서 다들 우산 속에 있었다.

 

 은호는 용기를 내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비가 내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날처럼. 그날의 아빠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드디어 아빠가 그렇게 빗속에서 사라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가 오고 있었다. 은호는 눈을 감았다. 조금만 지나면 될 것 같았다. 그때였다. 은호는 무언가 알지 못하는 힘에 자신이 밀리고 있음을 느꼈다. 아프지 않았는데 자신이 그 힘에 밀렸다. 분명 무언가 자신을 밀었지만, 그 느낌이 따뜻했다. 설명할 수 없지만 은호는 그 느낌을 전에도 느껴본 것 같았다. 은호의 기억에는 분명 없었지만, 그 느낌은 기억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순간 은호는 벌써 고통을 잃었나 싶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 눈을 떴다.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은호가 생각했던 그런 장면들이 아니었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고, 은호가 바닥에 쓰러져있자 주위에서 사람들이 오는 게 보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은호는 알았다. 그 순간 느꼈다. 내리는 비에, 흐르는 눈물에 시야가 흐려졌지만 은호는 알 수 있었다. 아빠였다.

 “아빠...”

 은호는 다시 눈을 감았다. 누군가가 은호의 눈을 감긴 듯 은호의 눈이 감겨졌다. 그리고 주위의 소리도 점점 사라졌다.

 

 .....................................................................

 

 은호는 아빠가 떠났던 그날 아침을 기억에서 지웠다. 아니 은호의 의지였는지 아니였는지 모르지만 기억이 사라졌다는 게 더 맞는 말이었다.

 

 “아빠, 오늘 오는 거지?”

 은호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했다. 오늘은 은호의 초등학교 졸업식 날이었다. 은호는 자신이 이제 더 큰 것 같아서 설레었다. 몇몇 친구들은 섭섭하다고 했지만, 은호는 좋았다. 정민이랑 같은 학교를 가서 좋았고, 아빠가 오늘 휴가를 받아서 은호랑 같이 보낸다 해서 더 좋았다.

 

 “아빠, 예쁜 꽃 사가지고 와야 해.”

 “어떤 꽃 사갈까?”

 선우는 은호의 요구를 들어주고 싶었다. 그러나 은호도 딱히 생각한 건 없었다. 꽃은 늘 다 예뻤다.

 

 “그냥, 아빠가 보고 예쁜 걸로 사와. 난 다 좋아.”

 선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은호는 친구들과 마지막 등교를 같이 하기로 해서 먼저 나가기로 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은호는 우산꽂이에서 며칠 전에 산 노란색 우산을 챙겼다.

 

 “아빠, 좀 있다가 봐.”

 선우는 서둘러 나가는 은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선우는 비오는 날을 싫어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은 은호의 졸업식이었다. 그래서 날씨가 좀 더 좋았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아주, 잠시 했다.

 

 선우는 차를 몰고 꽃집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꽃집 앞에서 주영이에게 전화를 했다.

 

 “누나, 졸업식 날 어떤 꽃 사야 할까?”

 선우의 물음에 주영이는 웃었다.

 

 “은호는 어떤 꽃이든 다 좋아할 걸. 가서 ‘제일 예쁜 걸로 주세요.’ 해.”

 주영이의 말에 선우도 웃었다.

 

 “선우야, 고생 많았다. 이제 중학생 학부모 되는 거네.”

 “이게 다 누나 덕분이야. 누나 고마워.”

 주영이와 선우는 각자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있었다.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흘렀다. 그 시간 위에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다 지나고 나니까 그런 생각이 유난히 들었다.

 

 “선우야, 좀 있다가 보자.”

 주영이는 선우와의 전화를 그렇게 끊었다.

 

 선우는 꽃집으로 들어가서 제일 예쁜 꽃다발을 사서 다시 차를 몰고 학교로 향했다.

 

 비는 아직도 내리고 있었다. 선우는 건널목 근처 주차 자리에 차를 세우고 옆자리에서 우산을 들었다. 차문을 열고 우산을 펼치려는 순간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알지 못하는 번호였다.

 

 선우는 우산을 펴고, 전화를 받았다.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빗소리에 전화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차문을 잠그고 선우는 조금 구석자리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잘못 온 전화였다.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었다. 선우는 서둘러 건널목을 건넜다. 그리고 깨달았다. 은호에게 줄 꽃다발을 차에 두고 왔다는 것을.

 

 선우는 다시 건널목을 건넜다. 그리고 미쳐 서지 못한 차 한 대가 선우를 향해 달려왔다. 그 차는 선우를 바닥으로 던져버렸다.

 

 선우는 아무 느낌이 없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보였다가 사라졌다가 했다. 사람들이 보였다가 사라졌다가 했다. 얼굴 위로 빗물인지 눈물인지 흘렀다. 자꾸만 감기는 눈에 선우는 버텼다. 자신이 왜 여기 누워 있는지 생각해야했다.

 

 건너편에 은호의 초등학교가 보였다. 은호가 기다리는데, 자신은 여기서 누워있었다. 일어나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서서히 사라지는 의식 속에서 선우는 울었다.

 

 누군가는 그랬다. 삶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 때 과거의 일들이 영화처럼 스쳐지나간다고. 그런데 선우는 그 순간 생각했다. 오늘 비가 오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우산을 들지 않았다면, 아니 그때 전화를 받지 않았다면, 그래서 꽃을 두고 가지 않았다면, 그래서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면, 그래서... 그래서 지금 이렇게 바닥에 누워있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 생각들이 선우의 눈물과 함께 쏟아져 나왔다. 선우는 후회했다. 그리고 그렇게 선우는 사라졌다.

 

 은호에게 오늘은 비가와도 상관없는 날이었다. 비에 젖어도 괜찮았다. 오늘은 모든 게 다 좋은 그런 날이 될 테니까.

 은호는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다. 아쉬웠지만, 은호는 너무 설레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은호는 점점 많아지는 어른들 속에서 선우를 찾고 있었다. 예쁜 꽃다발을 든 선우가 보일까봐 은호는 조바심이 났다. 자신이 선우를 못보고 지나친 것이 아닐까 싶어서 뚫어지게 교실 앞뒤를 확인했다.

 

 다른 부모님들이 꽃다발을 아이들에게 전해주었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주고 있었다. 은호는 계속해서 교실 앞뒤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선우를 발견할 수 없었다.

 

 ‘아빠, 어디야? 왜 안보여?’

 문자를 보냈지만, 아무 답이 없었다. 그리고 졸업식이 끝났다. 선우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은호는 멍하게 혼자 교실에 앉아 있었다. 아무도 은호를 찾지 않아서 은호는 속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 울면 왠지 안 될 것 같았다. 아직은 울기 싫었다.

 

 아마도 선우에게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겼을 것이었다. 그런 경우가 예전에 한번 있었다. 그때 선우는 먼저 전화를 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분명 선우는 늦어서 미안하다고 말하며 은호에게 올 것이었다.

 

 한참 후에 주영이 이모가 퉁퉁 부은 눈으로 은호를 안았다. 아침에 본 이모는 예쁘게 차려입은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어딘가 정신없이 다녀온 모습이었다.

 

 은호는 학교에 오지 않은 선우 때문에 서운했다. 그래서 주영이 이모 품 안에서 펑펑 울었다.

 

 그런데 은호는 자신보다 더 힘들게 버티고 있는 주영이 이모의 슬픔을 느꼈다. 은호는 주영이 이모에게서 벗어났다.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며 주영이 이모는 은호를 바라보았다.

 

 “이모, 아빠는?”

 은호는 그 순간 자신도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껴버렸다. 은호는 자신의 눈에서 나오는 눈물을 수도 없이 닦아내며 주영이 이모를 바라보았다.

 

 “은호야...”

 주영이는 어떠한 말도 은호에게 건넬 수가 없었다. 선우가 떠났다는 사실을 은호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무언가 눈치 챈 듯, 마음의 준비를 하는 듯, 은호는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 내고 있었다. 은호의 그 모습에 주영이는 무너지는 자신을 겨우 버텨냈다. 은호에게 자신이 전해야 될 내용이 있었다.

 

 주영이에게 전해들은 선우의 소식은 은호의 그날의 모든 기억을 지워버렸다. 은호는 자신이 서운해 했다는 사실이 너무 미안했다. 자신에게 오다가 그랬다는 사실에, 자신 때문에 선우가 그렇게 되었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그러나 은호는 어느 누구에게도 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냥 속으로 삼켰다. 이 모든 게 자신의 탓이기에 은호는 자신이 미웠다.

 

 은호는 울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매달려서, 안겨서 울고 싶었다. 그러나 은호는 그러지 못했다. 늘 곁에 있던 선우가 없었다. 더 이상 은호 옆에 선우가 없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8 28.안녕(마지막 이야기) 2019 / 11 / 11 293 0 4126   
27 27. ...그리고 은호는 2019 / 11 / 10 270 0 3276   
26 26.선우가 떠나고 세 번째 겨울. 비가 왔던 날 2019 / 11 / 8 301 0 2192   
25 25.선우가 떠나고 두 번째 겨울- 어느 겨울날 2019 / 11 / 8 286 0 3315   
24 24.선우가 떠나고 1년 후, 첫 번째 겨울 2019 / 11 / 8 289 0 4261   
23 23.선우가 떠난 날 2019 / 11 / 6 273 0 6169   
22 22.그날의 기억 2019 / 11 / 4 277 0 6358   
21 21.나는 결국, 이 겨울이 싫다. 2019 / 11 / 1 289 0 3396   
20 20.새겨진 기억 2019 / 10 / 30 268 0 4070   
19 19.나는 이 가을이 너무 아름다워서 슬프다. 2019 / 10 / 28 296 0 3064   
18 18.여름에 태어난 은호 2019 / 10 / 25 279 0 4959   
17 17.나는 이 여름이 신경 쓰인다. 2019 / 10 / 23 275 0 3150   
16 16.끊어져 버린, 봄날의 기억 2019 / 10 / 21 314 0 4203   
15 15.나는 이곳의 봄이 마음에 든다. 2019 / 10 / 18 284 0 3159   
14 14.선우의 흔적 2019 / 10 / 16 279 0 4076   
13 13.나는 그림을 그린다. 2019 / 10 / 14 291 0 2747   
12 12.눈이 와요... 2019 / 10 / 11 279 0 3523   
11 11.나는 겨울을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2019 / 10 / 9 263 0 3209   
10 10.은호 아빠 선우, 선우 딸 은호 2019 / 10 / 7 280 0 3211   
9 9.나의집, 그곳 향기를 만들다. 2019 / 10 / 4 278 0 3372   
8 8.가족의 존재... 2019 / 10 / 2 290 0 4601   
7 7.나는 궁금하다. 2019 / 9 / 30 290 0 2813   
6 6.눈이 시리도록 파란, 그날의 그들... 2019 / 9 / 27 274 0 3217   
5 5.은호 옆 그들... 2019 / 9 / 25 279 0 3577   
4 4.나는 알지 못하다. 2019 / 9 / 23 295 0 3401   
3 3.나의 임무를 시작하다. 2019 / 9 / 20 297 0 2862   
2 2.은호의 기억 2019 / 9 / 18 299 0 3033   
1 1.나는... 2019 / 9 / 16 495 0 235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그러니까 우리는
장선
사랑하는 너에게
장선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