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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그 놈이 온다!
작가 : 알케이
작품등록일 : 2019.10.3

“ 이 세상에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두 가지가 있지.
내 마음과 네 마음. 내 거든 네 거든 사람 마음은 마음대로 안 되더라. “
- 본문 중에서

 
# 32. 에필로그
작성일 : 19-11-03 22:12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2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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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지혜는 벌써 몇 번째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 하는 중이었다. 메일을 보낸 지 2주가 지났는데도 아직 연락이 없어서 먼저 연락을 해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하고는 전화기를 내려 놓았다. 분명히 메일을 보고 연락을 주겠다고까지 했는데 아직도 연락이 없으니 답답할 지경이었다. 또 까인 건가?

 

 민지혜는 의자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집 크기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이 집을 선택한 단 하나의 이유는 이렇게 창 밖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었다.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을 지나면서 바뀌는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며 행복이었다.

 어느새 초록색 어린 싹들이 곳곳에 보이는 게 길고 길었던 겨울이 끝나고 봄이 가까이 온 듯했다. 그렇다. 봄은 이렇게 오는 계절이다. 따뜻한 바람을 안고, 초록색 새싹을 틔우며 그렇게 봄은 오는 계절인 것이다.

 그렇게 멍하니 창 밖을 보고 있는데 전화기가 울렸다. 민지혜는 기다리던 전화가 드디어 온 거가 싶어 부리나케 뛰어가서 전화기를 들었지만 액정에 뜬 이름은 엄마였다. 실망감에 큰 한숨을 내쉬며 전화를 받았다.

 “응, 엄마.”

 어떻게 지내냐, 밥은 잘 먹고 다니냐, 하는 일은 잘 되냐, 뭐 필요한 건 없냐와 같은 세상 모든 엄마들이라면 할 만한 질문들 하며 딸을 걱정하는 엄마였다. 지혜는 아무 문제없다며, 다 잘되고 있다는 말로 엄마를 안심시키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는 잠시 고민하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아직도 연락이 없는 거야?”

 홍대 앞 어느 주점에서 친구를 만난 지혜는 친구에게 하소연이자 푸념을 늘어놓았다.

 “응. 분명히 연락 준다고 했는데.”

 “네가 먼저 해보지 그래?”

 “괜히 귀찮게 하는 걸까 봐. 왠지 재촉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야, 별걸 다 걱정한다. 평소에는 안 그러는 애가 이럴 때 보면 트리플 A 형이라니까.”

 지혜는 친구의 핀잔을 들으며 잔을 비웠다. 주점 안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지혜는 나만 왜 이렇게 일이 안 풀리는 걸까라며 주눅이 들었고 자존감이 떨어졌다.

 “내가 볼 때는 괜찮더만. 나름 재미도 있고.”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연락이 없으니…하…”

 “다른 데라도 보내보는 게 어때?”

 “내일까지 연락 없으면 내가 먼저 연락 해보고 그 때도 별 말 없으면 그렇게라도 해야지.”

 “야, 야. 힘내. 잘 될 거야.”

 친구는 지혜를 위로하며 건배를 하고는 잔을 비웠다. 그렇게 그렇게 만난 술자리는 3차까지 이어졌다.

 

 

 

 다음 날.

 숙취로 늦게까지 잠을 자고 있을 때 지혜의 전화기가 울렸다.

 “아, 씨. 누구야…”

 지혜는 비몽사몽으로 여기저기 더듬어가며 소리가 나는 진원지를 찾아 전화를 받았다.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확인할 여력도 없었다.

 “여보세요?”

 “민 작가? 나 이 피디야.”

 “네? 피디님?”

 지혜는 깜짝 놀라 술이 깨는 듯한 느낌이었다.

 “왜 그렇게 놀라. 혹시 뭐 하던 중이었어?”

 “아니요, 그게…잠시만요.”

 지혜는 통화 중임에도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을 보며 부시시하고 떡진 머리를 매만지다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통화를 이었다.

 “네, 피디님. 안녕하세요.”

 “응, 지혜씨. 다름 아니고 지혜씨가 보내준 메일을 내가 읽어 봤는데”

 지혜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갑자기 심장 박동이 엄청 빨리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괜찮은데? 생각보다 좋아. 이야기도 흐름도 좋고.”

 이 피디의 얘기를 듣는 순간 지혜는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말 그대로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침착하게 대답했다.

 “고맙습니다, 피디님.”

 “나한테 고마울 게 뭐 있나. 인물 설정도 좋고, 예전보다 확실이 많이 좋아졌는데. 몇 곳에 수정을 좀 해야 하긴 하지만.”

 “고맙습니다.”

 지혜는 연신 고맙다는 말을 했다.

 “그나저나 서일우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잡은 거야? 누구 이런 사람이 혹시 주변에 있어?”

 “아니요. 그냥 제가 이야기 풀어내려고 만든 거에요.”

 “그래? 아무튼 안 바쁘면 내일 이 쪽으로 나올 수 있어? 점심이나 먹으면서 자세히 얘기해 보자고.”

 “아, 네. 당연히 제가 찾아 봬야죠. 내일 뵐게요. 감사합니다.”

 통화를 마친 지혜는 침대를 방방 뛰며 소리를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다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노트 북을 켜고는 급하게 메일을 쓰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아니 사장님. 저 드디어 됐어요!! 하하하!!! 아직 최종 결정된 건 아니지만 내일 방송국 피디님을 만나기로 했어요. 내용이 다 좋다네요! 하하. 이게 다 사장님이 주신 아이디어 덕분이에요.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전송 버튼을 클릭해서 메일을 보냈다.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아 누구한테 또 연락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답장이 바로 왔다.

 

 [지혜씨 축하해! 마침 메일 확인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반가운 소식을 주다니. 그나저나 내가 뭐 한 게 있나? 이 곳에서 몇 달이나 있으면서 고생한 지혜씨가 다 한 거지. 언제 또 놀러 와. 축하주라도 한 잔 해야지!]

 

 서일우가 보낸 메일을 보며 지혜는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지난 몇 달간 글이 안 풀려 말레이시아로 여행 갔다가 우연히 들른 게스트하우스가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었고 그 한국 사람이 서일우였다. 지혜가 몇 날 며칠을 끙끙 앓으며 소재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일우가 툭 던지듯이 한 말이 모티브가 되어 글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 사장님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산더미처럼 쌓인 빨래 감을 보며 일우는 고개부터 설레설레 저었다. 일하는 친구가 아프다며 오늘 쉬는 바람에 청소부터 빨래까지 혼자 해야 하는지라 일이 너무 많았다. 빨래를 하나씩 세탁기에 넣는데 창 밖으로 갑자기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또 스콜인가.’

 빗소리에 하던 일을 멈추고 세탁실을 나와 게스트하우스 입구로 가서 비가 내리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서일우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비 참 많이도 온다.”

 이 비가 그치면 비를 피했던 사람들이 다시 거리로 몰려 나오겠지. 그리고 나면 거리는 다시 활기가 넘치겠지. 지혜가 비를 피해 이 곳에 왔다가 비가 그치자 자기의 꿈을 펼친 것처럼.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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