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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Catch the hair : side A 학교
작가 : 휘루
작품등록일 : 2019.10.6

과거를 읽는 능력, 사이코메트리를 갖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 강시준.
시준은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도중 갑작스레 학교의 불량학생이라 알려진 윤여진의 사망소식을 듣게 된다.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와중 우연찮게 사건 당일의 기억을 보게 되는 데...

 
3. 사건으로 한 발짝 (4)
작성일 : 19-11-03 21:52     조회 : 292     추천 : 0     분량 : 6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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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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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갑작스러운 일들이 정말 많다. 오랫동안 떨어져있던 친구와 갑작스런 재회를 한다던가 갑자기 출생의 비밀이 밝혀져 ‘내가 이 집 애가 아니라니!’하고 놀라던가. ‘숨겨진 재산이 있다고요?’라는 벼락출세의 루트를 달리기도하는 그런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은 실제로 일어나기도 한다. 그래... 그만큼 정말 말도 안 되는 갑작스런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꽤나 흔하게 일어나기도 한다. 지금의 나처럼.

  사이코메트리 불발의 원인은 알 수 없으니 지금이 몇 번째인지 허허허. 그저 웃음이 나올 뿐이다.

 

  “이건 연쇄살인이 분명합니다. 자살이 아니에요!”

 

  “그러면 지금 국민여러분, 지금 학생들이 죽는 것은 연쇄살인입니다! 이렇게 발표하라고? 너 미쳤어? 정황도 확실하고 유서까지 나온 마당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팀장님!”

 

  “그렇게 헛소리 할 거면 학교에 가서 탐문수사나 해. 맨날 안에서 자료나 정리하고 있으니까 네가 현실을 못 보는 거야. 가서 현실을 보라고. 누가 봐도 걔는 자살이야. 살해당한건 윤여진 한 명이라고 몇 번을 말해?!”

 

  “다른 지역구의 아이들도...”

 

  “라형사!”

 

  팀장이 별안간 화를 내는 통에 순간 심장이 철렁하는 느낌을 받았다. 라형사님... 이때 진짜 많이 놀라셨구나... 확실하게 느껴지는 심장박동에 온 몸이 떨리는 것만 같았다. 그 만큼 직장상사의 호통은 엄청났다. 그럼에도 저렇게 들이대는 근성이라니! 형보다도 라형사님을 믿고 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형 미안.

 

 

 *

  그나저나 이번 자살사건들이랑 윤여진 살해사건이 연쇄살인이라고? 라형사님은 왜 그렇게 생각을 한 걸까? 따지고 보면 그렇게 생각이 들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번에 자살을 한 우리학교 학생과 살해당한 윤여진, 그리고 그 전에 자살한 다른 지역의 학생들- 공통점이라고는 학교폭력의 가해자라는 것 이외의 공통점은 아무것도 없었다. 모두 ‘자살’이라는 죽음을 맞이했다고 하기에도 윤여진은 명백히 ‘타살’로 보여지는 사건이었기에 연관성을 찾기도 어려웠다.

 

  “시준아!”

 

  나는 퍼뜩 눈을 떴다. 그리고 절망했다. 내 눈에 보인 것은 신이나 라형사님이 아니었다. 우리 형이었다. 오 마이 갓. 하느님, 도대체 왜 지금 제 눈앞에 보이는 게 형이란 말 인가요! 요새 성당에서 미사를 안 드려서 혹시 화가 나신 거라면 제발 푸세요. 앞으로는 꼬박꼬박 미사 잘 드릴게요!

 

  “괜찮은 거야?”

 

  “잠깐 빈혈이 일어난 것뿐이야.”

 

  사이코메트리를 한 시간은 아주 짧았다. 라형사님이 강력 2반 팀장님에게 자신의 생각을 어필하는 모습만을 보았기에 아주 짧았다. 형이나 진우형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단순하게 몇 마디 주고받은 이야기가 전부였기에 형이 먼 곳에서 달려왔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형이 지금 여기에 곧장 와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다.

 

  “형, 우리학교에 있었어?”

 

  “지금 그게 중요해?!”

 

  나한테는 조금 중요한 건데...

  단 칼에 답변을 거절당한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형이 왔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항상 진우형이랑 같이 다니지 않나? 이번에는 왜 라형사님이랑 같이 온 거지?

 

  “그런데 진우형은?”

 

  “걔는 다른 데 일이 있어서 오늘만 라형사랑 같이 왔어. 너... 몸 상태가 안 좋으면 빨리빨리 집으로 와야지!”

 

  “...보건실에서 상담 받느라.”

 

  내 말에 형이 입을 다물었다. 그러게 멘탈 멀쩡하게 잘 학교를 다니고 있는 동생을 누가 강제로 상담받게 하래? 굳이 상담을 받지 않아도 나는 정말 멀쩡했다. 뭐... 하지만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다. 형의 입장으로 봤을 때, 최근 윤여진의 타살 소식을 듣고 타이밍 좋게 입원까지 했으니... 말 다했지.

 

  “형은 아직 일이 남았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

 

  고개를 끄덕였다. 신은 저 뒤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분명 갑자기 나타난 형으로 인해 녀석도 놀랐겠지. 이해한다. 갑자기 나타나서 왜 내가 쓰러진 거냐면서 마구 물어댔겠지. 신에게 급 미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왔다. 항상 뒤처리를 부탁하는 모양새가 돼서 미안하네...

 

  “선배님 동생이었습니까?”

 

  “라형사, 네가 준이 좀 데려다 줄래?”

 

  “난 괜찮은데...”

 

  내 말에 형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아니... 정말 괜찮다고-

  나는 멀찌감치 떨어져있는 신을 가리켰다.

 

  “신이랑 같이 가면 돼. 진짜로 괜찮아.”

 

  “괜찮아, 데려다 줄게.”

 

  상사의 압력에 못 견디어 데려다 준다는 말을 하는 건가? 나는 갑작스런 라형사님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니면 형과 같이 있는 게 싫어서 나를 데려다 준다고 하는 건가? 나는 신과 눈을 마주쳤다. 신이 고개를 까딱거리며 그냥 같이 가자고 눈짓했다. 우리끼리 간다고 하면 형의 잔소리를더 들을 것이라는 강력한 눈짓에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게다가 꼭 나쁘게만도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 라형사님에 대해서 더 잘 알 수도 있을뿐더러 추가적인 정보를 더 주어도 좋은 사람인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라형사님이랑 같이 갈게.”

 

  형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 또 어린애 취급. 기분 나쁘다는 듯 팍 인상을 쓰자 형은 웃으면서 내 머리를 더 헝클었다. 가만히 일어나 가방을 들자 신이 가까이 다가왔다.

 

  “라형사, 그럼 나는 마저 조사할 테니까 서에서 보자.”

 

  “알겠습니다.”

 

  형은 나와 신, 라형사님이 먼저 계단을 내려갈 때까지 지켜보았다. 실로 오랜만의 사이코메트리라서 그런지 몸이 찌뿌둥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면 쓰러질 때 잘못 쓰러졌다거나?

 

  “깜짝 놀라셨죠?”

 

  내 물음에 라형사님이 어색하게 웃었다. 아마 많이 놀랐던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명함을 받으려던 학생이 돌연 쓰러졌으니 얼마나 놀랐을까? 신이 없었더라면 또 구급차가 달려오는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되었을 것이다.

  건물을 나서 밝은 곳에서 본 라형사님은 꽤 미인이었다. 대한민국의 건장한 청소년의 마음을 한 번쯤은 두근거리게 할 만큼의... 그래, 우리 보건선생님이 남자가 아니라 이렇게 미인이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선배님이 항상 걱정이 많더니, 그렇게 불시에 쓰러지는 거야? 무슨 병인데?”

 

  “기면증은 아니고- 원인은 아직 모른대요. 뭐... 그냥 피곤해서 그런 거겠죠.”

 

  대수롭지 않다는 듯 툭 말을 던지는 나의 반응에 라형사님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어른들은 하여간 걱정이 많다니까.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나약하지 않다. 그렇다고 청소년들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강하지도 않지만.

 

  “기립성 저혈압은 아니지?”

 

  “그건 아니래요.”

 

  이번에는 신이 답했다. 병원에서 가장먼저 검사한 것이 바로 기립성 저혈압 검사였다. 진짜 기절할 것 같아서 엄청 힘들었지만 결론은 당연하게도 아니었다. 괜히 힘들게 검사를 받은 것이 너무나도 억울했지만 그렇다고 건강하다는 데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라형사님의 표정이 조금 심각하게 변했다. 저렇게 심각해하지 않아도 되는 데- 그러다고 사이코메트리에 관한 것을 말할 수는 없으니 우리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혹시 나한테 더 말할 거 없니?”

 

  내 몸 상태에 대해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하던 라형사님이 점점 우리 집이 가까워오자 무겁게 입을 열었다. 뒷골목에 대한 이야기 이외에 더 할 이야기가 있느냐는 뜻이었다. 라형사님은 아마 우리를 집에 데려다주면서 신뢰를 쌓아 더 많은 정보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겠지만 우리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으로썬 정말로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건 그게 다였다.

 

  “그런데 그 소문있잖아요... 그거 진짜예요?”

 

  “어떤 거?”

 

  나는 라형사님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안 그래도 인터넷 상에서 떠돌고 있는 소문이니 물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생각 되었다.

 

  “요즘에 학생들이 죽는 게 연쇄살인이라는 소문이요.”

 

  “가해자들만 연쇄적으로 자살을 한다는 게 사실 이상하잖아요? 솔직히 가해자들이 쉽사리 자살을 할 것 같지 않은 데요? 관심이라는 건 다른 사건이 튀어나오면 잊혀지는 데다가 항상 피해자들만 기억하지 가해자들은 잊어먹고 잘 살잖아요. 법을 엄청나게 강하게 때리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한 말에 부연설명을 신이 열심히 덧붙였다. 설사 자신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고 하더라도 쓰레기 몇 시간만 주우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어지는 가해자는 아주 흔하다. 학교폭력으로 피해자들은 죽어나가지만 가해자들은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는 것도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이야기다. 오히려 소설 속의 가해자들이 현실성 떨어지게 엄한 벌을 받지- 현실의 가해자들은 나쁜 사람들을 잡는 경찰이 되기도 하고, 연예인이 되어 떵떵거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부모님의 든든한 뒷배경으로 잘 먹고 잘 산다. 정말이지 혈압이 고공상승을 할 얘기지만 이게 현실이다. 그런 가해자들이 저렇게 쉽사리 자살을 한다고? 그거야 말로 정말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서로 공통된 게 없어서 현재 각각 다른 자살 사건으로 보고 있어. 그러니까 연쇄살인은 아니야. 너무 걱정 하지마.”

 

  거짓말-

  나는 분명 사이코메트리로 보았다. 라형사님이 팀장님을 향해서 이 사건은 연쇄사건이라고 말하는 것을. 우리를 안심시키기 위한 하얀 거짓말을 던지는 라형사님의 말을 이대로 납득하고 넘겨야 하는 걸까? 아니면 반론을 하는 게 맞는 걸까?

 

  “이만 들어가야지?”

 

  우리가 사건에 대해 더 파고들 것을 걱정한 것인지 라형사님은 우리를 서둘러 집으로 들여보냈다. 나와 옆집에 사는 신은 우리 집에 들렀다 가기로 해서 우선은 우리 집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창문 너머로 라형사님이 돌아가는 것을 보았다.

 

  “명함은 가지고 있지?”

 

  “물론.”

 

  “라형사님은 어때? 우리가 힌트를 줘도 될 것 같아?”

 

  “우리한테는 연쇄살인이 아니라고 했지만 본인은 연쇄살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소신도 있어보이고 윤여진 사건을 열심히 파고 있는 것 같아. 괜찮지 않을까?”

 

  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로 우리는 힌트를 라형사님에게 드리기로 확정을 지었다.

 

  “라형사님 과거에서 뭘 봤어?”

 

  “윤여진 사건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사건도 같이 조사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머지는 다 자살로 결론이 날 것 같아.”

 

  “라형사님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고?”

 

  나는 긍정의 의미로 침묵했다.

 

  “그러고보니 그런 이야기도 있던데.”

 

  “무슨 이야기?”

 

  “죽은 가해자들 유서가 하나같이 종이비행기로 접혀있었대.”

 

  종이비행기?

  눈을 깜빡였다. 도대체 어디서 이런 정보를 가져오는 거지? 진우형은 우리형이랑 마찬가지로 요즘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진우형이 집에 돌아왔다고 하더라도 신에게 사이코메트리 능력이 있어서 그걸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내가 대답을 원하는 눈으로 바라보자 굳이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신이 답해주었다.

 

  “형 카톡을 훔쳐봤지.”

 

  “뭐? 너 그거 안 들켰어?”

 

  “우리 형, 집에 태블릿PC를 두고다니는데 그게 카톡이랑도 연동이 되어있거든. 그걸로 가끔 몰래 봐.”

 

  “비밀번호는?”

 

  “우리 형이 설정하고 있는 모든 비밀번호는 이미 여기에 저장되어 있어.”

 

  신이 자신의 머리를 검지로 툭툭 가리키며 말하는 소리에 나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불쌍한 진우형. 자신의 정보가 모조리 신에게 빠져나가고 있는 건 알려나 모르겠네.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아?”

 

  “형이 비밀번호를 바꾸는 패턴이 뻔해서. 틀리고 싶어도 도저히 틀릴 수가 없거든. 어떻게 경찰이라는 사람이 비밀번호 다섯 개를 돌려가면서 쓴대냐?”

 

  그러고 보니 우리형도 비밀번호 그냥 몇 개 돌려쓰는 거 같던데...

  신은 위풍당당하게 말하며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를 다시금 짚어 말하기 시작했다.

 

  “라형사님이 아마도 연쇄살인을 주장하는 건 그 종이비행기 때문일 거야.”

 

  “그런데 윤여진 사건에서는 종이비행기가 안 나왔잖아?”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사이코메트리 당시에도 타나토스는 종이비행기를 갖고 나타나지 않았다. 그냥 냅다 윤여진을 때렸지. 다시금 그 생생한 소름 돋는 헬륨가스를 마신 목소리가 떠올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

 

  “화장실?”

 

  “아니거든.”

 

  눈치 없는 신의 말에 눈을 흘겼다. 지금 이 중요한 타이밍에 화장실을 가고 싶냐고 장난을 치고 싶을까.

 

  “윤여진을 때린 게 타나토스라는 건 아직 아무도 모르는 거지?”

 

  “태블릿PC를 봤을 때는 그런 기록이 나온 게 없었으니까 아직 모르지 않을까? 그런 게 나왔다면 진즉에 기사 한 줄은 나왔겠지.”

 

  “엠바고면 안 나올지도 모르잖아.”

 

  “엠바고를 걸 이유가 없는데? 범인이 타나토스라는 예명을 쓴다는 것 자체에 엠바고를 걸 이유가 없지 않아?”

 

  신과 나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방전이 되어 방 안에 널브러졌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아는 정보를 긁어모아도 명확한 무언가가 없어서 이야기가 그저 뱅뱅 돌 뿐이었다. 그렇다고 사이코메트리를 신명나게 써댈 수도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진짜 이놈의 반토막짜리 능력!!!”

 

  “반토막짜리라도 능력이 있는 게 어디야. 나는 지나가는 일반인 A 거든?”

 

  내가 머리를 부여잡고 뒹굴 거리며 절규하자 신이 어이없다는 듯 나를 툭툭치며 말했다. 그나마 초능력이라는 것을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라는 말에 입을 삐죽였다.

 

  “그런데 불발 말이야... 이상하게 윤여진 사건과 연관이 있지 않아?”

 

  “병원에서 본 건 관련없는 거였잖아.”

 

  “혹시 관련이 아예 없는 건 아닐지도 몰라. 여태까지도 불발은 있었지만 이렇게 연관되어있을 법한 사건들에 관해 줄지어 불발이 일어난 적은 없었어.”

 

  신이 검지로 바닥을 툭툭 두드렸다. 그가 생각하기에도 내가 방금 한 말이 가능성이 있다고 느낀 모양이었다.

 

  “전에 아침에 쓰러졌을 때 불발이 뭐였지?”

 

  “윤여진이 누군가를 괴롭히는 거. 같은 패거리인지 다른 녀석들도 있었고... 누가 또 뭐라고 말하는 것 같았는데 기억이 잘 안 나. 어제 먹은 것도 기억이 안 나는 데 그걸 기억하고 있겠냐?”

 

  “어쨌든 그 때도 학교폭력이었다는 말이지?”

 

  나는 누워서 고개를 끄덕였다. 신은 계속해서 검지로 바닥을 두드렸다. 그 일정한 메트로놈과도 같은 박자감각에 나는 경의를 표했다. 저 정확한 박자감각이라니. 그 소리를 가만히 듣자하니 눈이 서서히 감겨왔다. 간만의 사이코메트리에 몸이 지친 건가?

 

  “경찰한테 이야기하는 걸로는 안 될지도 모르겠다.”

 

  “뭐가?”

 

  갑작스런 신의 말에 나는 벌떡 일어났다.

 

  “범인이 붙잡히기 전까지 사이코메트리가 계속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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