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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용사의 세계로 떨어졌다
작가 : 어항
작품등록일 : 2019.10.21

어느 날, 고삼 여학생 아리아는 이상한 세계에서 눈을 뜬다. 그런데 갑자기 뜨는 이상한 창 하나?
용사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네? 뭐라고요? 용사? 아니, 그보다 이거 게임이야?

 
마왕의 선전포고
작성일 : 19-11-03 21:36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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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황태자는 그 뒤로 오리무중이었다. 혹시나 가출이 아닐까 싶어서 기다리기도 며칠, 은밀히 찾아보기도 며칠. 결국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걸 느낀 황제는 결국 깊은 곳에 은닉하고 있는 바도르를 불렀다.

  바도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공적을 쌓을 수 없는 몸이다. 가만 보니 자신의 가문이랑 관련이 있는 듯 싶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직접적으로 바도르가 도와줄 수 없고, 스승으로 인해 팔린 우리가 도와줘야 했다.

 

 "머리 터질 것 같아."

 

  하지만 우리가 조사한다고 여태 없던 일이 뿅하고 생기지는 않았다. 나는 책상에 머리를 기대고 끙끙 앓았다. 공부는 싫어. 나는 결국 책상을 쾅 쳤다.

 

 "이런다고 해결책이 날까? 난 아니라고 생각해."

 "그럼?"

 "나가자. 우선 나가자."

 

  나가서 쉬는 거야. 내 말에 칸타곤은 소금물 한 사발 마셨을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얼굴을 왜 저렇게 구기는 거야.

 

 "대체 왜 이렇게 참을성이 없어? 얼마나 여기 있었다고."

 "애초에 여기서 우리가 이걸 뒤져본다고 해서 방법이 나올 거 같아?"

 "그럼? 우선 이거라도 알아서 행방을 찾자는 거 아냐."

 

  그가 팔랑거리며 내민 종이 뭉치는 전부 마족에 관한 내용이었다. 마족이 어쨌고 저쨌고 블라블라 말이 많았는데 나는 이걸 본다고 방법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아니, 봐봐. 우선 여기서 마왕에 대한 내용만 둬봐."

 

  나는 나머지 종이를 밑으로 싹 쓸어버렸다. 칸타곤이 쥐에 물린 고양이처럼 캭-하고 소릴 내질렀다. 그러든 말든 나는 몇 개의 종이를 들어올렸다.

 

 "이건 황태자 전하에 대한 정보지? 이미 다 봤어."

 

  들고 있던 종이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러자 칸타곤은 숫제 기절할 것 같이 군다.

 

 "야, 너 진짜!"

 "야, 보자보자 하니까 너 몇살인데 나한테 반말이야?"

 

  기분이 상한 내가 그에게 물었다. 아니, 나는 처음에 존댓말을 썼었다고. 자기가 나한테 반말해서 그렇지.

 

 "스무살이다, 왜!"

 "아, 동갑이었네. 그래."

 "??"

 

  동갑이라는데 더 무슨 말을 하겠는가. 다만 다른 사람에게는 저렇게 싸가지없이 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착한 나니까 이해해주지.

 

 "아무튼 정보는 딱 이정도면 돼."

 "이게 무슨 정보인데."

 "마왕과 마왕이 사는 지역에 관한 정보."

 

  마왕은 대체 어디서 사는 걸까? 이 근본적인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인간은 없다. 마계라는 사실은 알지만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가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마왕이 마계에 있는 건 맞을까? 그것도 알 수 없었다. 황태자 납치했으니까 이제는 마계에 있고 싶지 않을 수도 있잖아. 인간들이 사는 세계를 쳐들어오기 위한 발판일 수도 있다.

 

 "그런데 있잖아. 냉정하게 말할게."

 "…뭔데."

 "죽었을 가능성은 없어?"

 

  사실 나는 황태자가 납치되었다면 십중팔구 죽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황제의 지연은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길밖에 되지 않는다. 납치를 했다! 그게 끝일 리가 없지 않은가. 납치한 자에게는 분명한 명분이 있다. 동화 속처럼 그냥 공주 가두고 끝이면 좋지만 여기는 현실이다.

  뭐, 게임 속 현실 같긴 하지만.

 

 "…그 가능성도 있어. 그렇다면 증거를 찾아 가야 하는 거지."

 "오…."

 

  다 알면서도 이런단 말이야? 황제 폐하는 자신의 후계자가 필요 없는 것인가?

 

 "혹시 황자가 있어?"

 "2황자랑 3황자가 있긴 한데."

 "그래서 그런 건가?"

 "뭐가?"

 "황태자 찾는 일에 미적거리며 숨기는 이유 말이야. 다른 황자가 있으니까 그가 죽거나 말거나인 거 아니냐고."

 

  그는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대며 쉿- 소리를 냈다. 가만 보니 가능성 없는 소리는 아닌 것 같다.

 

 "너는 목숨이 여러개냐?"

 "왜?"

 "죽고 싶은 거냐고. 함부로 그런 이야기를 했다가는 죽을 수도 있어."

 

  걱정해줘서 고맙수다. 나는 속으로 빈정거리며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빈센트으."

 "응?"

 "우리 나가자. 응?"

 

  빈센트는 내 말에 고민하는 듯한 얼굴을 했다. 조금만 더 보채면 놀러갈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빈센트의 얼굴을 부여잡고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

 

 "응? 가자니까."

 "어, 어. 어! 가자! 그래!"

 

  빈센트는 당황하더니 얼굴을 뒤로 쭉 내밀며 끄덕였다. 그 말에 칸타곤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야! 어딜 가?"

 "밖에 나가서 우리도 황태자 흔적을 찾아보자."

 "이미 끝난 일인데 찾아봤자 뭐 해! 야!"

 

  안 들려! 나는 간다. 나는 빈센트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오예, 신나는 수도 여행!

 

 *

 

  달콤하고 짜릿한 맛이 입 안으로 퍼졌다. 나는 꿀에 절인 사과를 한 입 베어물며 행복에 젖었다.

 

 "이런 게 달콤함이지."

 "맛있어?"

 "응. 너도 한 입 먹을래?"

 

  나는 한 입 베어문 사과를 내밀며 말했다. 빈센트는 깜짝 놀라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나는 이거 있어."

 

  그는 고기 꼬치를 흔들며 말했다. 저것도 맛있어보인다. 얼른 이 사과를 다 먹고 저 고기를 뺏어먹을 생각이다. 나는 냠냠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 먹으면 입 텁텁할 테니까 주스 먹을래?"

 "그래야겠다. 고마워."

 "이건 뭐, 커플인지 보모인지."

 

  칸타곤은 우리를 따라오며 뭐라 중얼거렸다. 잘 들리지 않아서 고개를 갸웃하는데 빈센트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저었다. 뭐길래 저래.

 

 "음?"

 

  그때 무언가 반짝거리며 내 눈을 스쳐갔다. 저게 뭐지? 나는 어느새 얼마 안 남은 사과를 입 안에 구겨넣으며 말했다.

 

 "저게 뭐지?"

 "뭐가?"

 "저기 빛나는 거 말이야."

 

  나는 어두컴컴한 골목 속에서 아주 작지만 선명한 빛을 가리키며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 다 대체 무슨 말을 하냐는 듯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무슨 빛을 말하는 거야?"

 

  빈센트는 내게 고기 꼬치를 내밀며 말했다. 나는 고기를 쏙 빼어물고는 우물거리며 말했다.

 

 "저기. 저기에. 잠깐만."

 

  둘 다 못 보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내가 갔다와야겠다. 내가 후다닥 달려가자 칸타곤이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야, 혼자서 어디 가!"

 "나 스승님 제자거든~ 걱정 말고 기다리고 있어!"

 

  내 말에 칸타곤은 납득을 했는지 더는 따라오지 않았다. 나는 재빠르게 골목 안으로 들어가 빛만 바라봤다. 빛은 내가 가까워지자 더욱 밝게 빛났다. 그리고 천천히 빛이 꺼지며 무언가로 변했다.

 

 "음?"

 

  이건 목걸이다. 누구 것이지?

 

  ̄ ̄ ̄ ̄ ̄ ̄ ̄ ̄ ̄ ̄ ̄ ̄ ̄ ̄ ̄ ̄ ̄ ̄ ̄ ̄ ̄ ̄ ̄

 [item] 마왕의 목걸이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자수정 목걸이에요!

 하지만 주의하세요.

 아름다운 목걸이에는 깊은 마력이 있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네? 마왕의 목걸이가 여기 왜 있어.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목걸이를 쳐다봤다. 화려하고 반짝거리며, 온갖 보랏빛 보석으로 주렁주렁 매달린 목걸이었다. 사치스럽기 짝이 없는 목걸이네.

  나는 그 목걸이를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다행히 사악한 힘이 뻗어나간다거나 내가 다친다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깊은 마력이 있다고 하는데 역시 잘 모르겠다. 내가 골목 안에서 나오자 빈센트와 칸타곤이 쪼르르 다가왔다.

 

 "뭐가 있긴 있었어?"

 "무슨 일이야?"

 "이거 봐."

 

  나는 칸타곤에게 목걸이를 내밀었다. 칸타곤은 놀라며 목걸이를 흔들었다.

 

 "너, 너! 이거 어디서 얻었어?"

 "내가 말했잖아. 골목길에서 빛나고 있었다고."

 "나는 빛같은 건 못 봤는데…."

 

  칸타곤은 고개를 저어가며 말했다. 그렇겠지. 나는 이제 나만 그 빛을 본 이유를 알았다. 이건 다 게임을 위해서였다. 플레이어인 나만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어마어마한 마력이 느껴져."

 

  칸타곤은 목걸이를 홀린 눈으로 보며 말했다. 에휴, 이대로 수도 여행은 끝이겠군. 그만 돌아가야할 시간이다.

 

 *

 

  마왕의 목걸이에는 어마어마한 마력이 내재되어 있었다. 칸타곤은 마법 천재인 걸까. 금방 그걸 알아보더니 목걸이를 이리저리 만져본다. 나와 아까 투닥거리던 얼굴은 어디가고 진중하고 깊은 상념에 빠진 얼굴이다.

  황녀님은 마왕의 목걸이가 발견되었다는 말에 단번에 달려왔다. 그녀는 굳은 얼굴로 목걸이만 빤히 바라봤다. 저 목걸이가 힌트가 되어줄까. 대체 마왕은 허술하게 목걸이를 흘리고 간 이유가 뭘까.

 

 "잠깐만. 이걸 만지면…."

 

  칸타곤이 무얼 건드렸는지 갑자기 보석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설마 무언가 터지는 걸까. 놀라서 바라보는데 빈센트가 나를 감싸안았다.

  빛은 빠르게 방 안을 채웠다. 혹시 뭔가 터지는 걸까? 나는 아플까 눈을 꽉 닫았다.

  한참이 지나도 방 안은 조용했다. 막상 별 다른 일은 없었다. 뭐지?

 

 - 하하하, 안녕.

 

  나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 빈센트 품에서 나와 고개를 쭉 내밀었다. 목걸이는 바닥에 떨궈져 있었는데 여전히 빛이 나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 빛 속에서 어떤 사람이 한 명 보였다.

  사람이 맞긴 한 거지?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바라봤다.

 

 - 이런 커플들 사이에 내가 방해한 건 아니지?

 

  커플들? 나는 황당한 말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는 아직 빈센트 근처에 가까이 있었고, 칸타곤은 황녀 앞을 막고 있었다. 겨우 이걸로 커플이라고 한 거야? 거참. 나는 황당했다.

 

 "뭐라는 거야."

 - 어머, 아니니? 아니라면 미안.

 

  그녀는 싱그러운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나는 가만히 그녀를 쳐다봤다. 밤하늘을 수 놓은 듯한 새까만 머리, 투명하고 창백한 피부, 그리고 핏빛을 담은 붉은 눈.

  나는 생각지도 못한 일에 사실 놀라고 말았다. 마왕이 여성인 줄은 몰랐다.

 

 - 안녕. 나는 마왕이야. 만나서 반가워?

 "마, 마왕."

 - 요즘 우리 사이 한가했지?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야 우리 사이가 재밌을까 생각을 해봤어.

 

  그녀는 갑자기 옆에서 무언가를 끌고 왔다. 황녀는 그녀가 끌고 나온 것을 보자 비명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오라버니!"

 - 어때? 이정도면 재밌지 않아?

 

  마왕은 잠들어있는 건지 죽어있는 건지 눈을 감고 있는 황태자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황녀는 덜덜 떨더니 힘이 풀렸는지 바닥에 주저앉았다. 죽은 건 아닌 거겠지? 저렇게 구는데 설마 죽였을 리가. 인질일 거다. 그럴 거야.

 

 - 3개월 줄게.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 앞에 90일 창이 떴다. 그리고 그 밑에는 시간이 표시되어 있었는데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었다.

 

 - 3개월 안에 황태자를 찾으러 와. 만약 너희가 못 찾을 시에는 우리가 수도로 쳐들어갈 거야.

 "……."

 - 얄팍한 보호막따위 이제는 뚫을 수 있거든? 재미를 위해 이정도까지 해줬으니 부디 날 즐겁게 해주길 바라.

 

  그 말이 끝나자 목걸이의 빛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 아, 보석은 가져도 돼. 그럼 안녕.

 

  그리고 빛은 팍 꺼지며 사람의 형태가 사라졌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방 안에는 정적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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