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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의 살인자
작가 : 우히부카
작품등록일 : 2016.10.7

매일매일이 지옥같은 집 구석.. 지독한 외로움.. 비참했던 어린시절을 지나온 도형.
그런 그에게 숨겨진 비밀.
어둡고 냉혈한 그의 앞에 어느 날 한 여자가 나타났다.
밝고 당차며 정의롭고 유능한 강력계 팀장 유진.
다가갈 수 없는 한 남자와 다가갈 수 밖에 없는 한 여자의 이야기.

 
제3화 - 어둠의 포문을 열다
작성일 : 16-10-10 23:48     조회 : 399     추천 : 0     분량 :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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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장님 직접 지시라.. 다들 알아들었죠?..

  빨리 끝내고 중구사건 들어가자고!! 자자..!! 힘냅시다!! ”

 

 

  민 팀장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힘을 내 팀원들을 다독이며 말했다.

 

 

  “ 아 팀장님..!! 아.. 저 자료 정리하느라 날 밤 샜어요.. 아이.. 그냥 투입하면 안 돼요?..

 

 

  승호가 애원하듯 졸라댔지만 어쩔 수 없는 유진이었다.

 

 

  “ 김.승.호 형사님. 빨리 나가서 근처 CCTV 확보하고 탐문수사 시작하시죠?. ”

 

 

  단호한 민 팀장의 태도에 승호는 포기한 듯 툴툴거리며 막내인 준수를 데리고 현장으로 나갔다.

 

 

 “ 야 준수야. 위치가 어디라고? 가보자. 운전해. ”

 

 

  승호는 귀찮은지 차 키를 준수에게 던졌다.

 

 

 “ 아 네!! 선배님. 명달사거리에서 사건 발생했습니다. 그쪽 근처로 가볼까요? ”

 

 

 “ 어? 어어. 알아서해. ”

 

 

 머릿속이 온통 중구연쇄살인사건으로 가득 찬 그는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 선배님. 사거리 근처 주차장이 있더라고요. 도착했습니다! ”

 

 

 형사생활 1년차. 준수는 어떤 일이든 어떤 사건이든 매사에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막내였다.

 그런 준수를 보며 승호는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 하긴..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뭐든 열심히.. ”

 

 

 “ 선배님! 여기 주차 경비 박스 있는데요? 근무 하는 사람 있는 거 같습니다. ”

 

 

 준수의 말에 승호는 제법 쉽게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 아 그래? 안에 사람 있냐? 빨리 끝내고 가자 우리. ”

 

 

 둘은 경비박스로 다가갔다. 진하게 선팅이 되어있는 작은 공간. 도형이 있는 곳 이었다.

 

 

 

 똑똑똑.

 

 

 “ 안에 계십니까? .. 계십니까? ”

 

 

  아무런 대답도 기척도 없자 궁금한 승호는 문을 빼꼼 열고는 두 눈을 틈 사이로 가져갔다.

 

 

  조심스럽게 접근한 그가 무엇을 본건지 인상을 찡그리며 급히 문을 활짝 열었다.

 

 

 “ 선배 왜 그러세요..!! ”

 

 

  옆에 있던 준수가 놀래 소리쳤다.

 

  “ 야야.. 준수야.. 이리와바.. 여기..!! ”

 

  승호는 당황한 준수를 툭 치며 박스 안으로 오라며 손짓했다.

 

  준수는 오싹한 기분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 여기.. 어우! 아무도 없네..!!! ”

 

 싱거운 승호의 장난에 놀랜 준수는 성을 냈다.

 

 “ 아! 선배님!! 놀랬잖아요!! 장난치지마세요 진짜.. 저 심장약해요..”

 

 준수의 웃음기 뺀 진지함에 승호는 재미있는지 깐족대며 말했다.

 

 “ 크크큭.. 짜식아! 장난이다 장난!! 야 쭌!! 넌 강력계 형사가 그게 할 소리냐!! 약하긴 뭘 약해. 아휴 쪽팔려! 어디 가서 형사라고 하지마라 !! ”

 

 새어나오는 웃음을 꾹 참고 준수를 놀리는 승호의 뒤로 도형이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다.

 

 “ 아.. 저기.. 여기 외부인 출입금지.. 인데..”

 

 도형은 힘없는 목소리로 둘에게 말을 건넸다.

 

 “ 아. 네 죄송합니다. 저희가 초면에 실례를.. 저는 중앙경찰서 강력3팀 형사 김승호입니다.”

 

 승호는 장난기가 사라진 목소리로 자신의 신분증을 보여주며 협조를 부탁했다.

 

 “ 10일 전쯤, 정확히는 9월 13일 금요일에 요 앞 명달사거리에서 뺑소니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사건 당일 CCTV 영상이나 근처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저희가 입수해도 되겠습니까? 범인 검거를 위해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

 

 형사라는 말에 도형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머뭇머뭇 거리다 이내 결심한 듯 말했다.

 

 “ 죄송합니다. 협조공문 하나도 없이 이렇게 불쑥 찾아와 다짜고짜 영상을 입수하겠다고 하시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저희 사장님께도 말씀드려야 하고 각각 차 주인의

 동의서와 사인도 받아야 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보안규정상 어려울 거 같습니다.

  이만 가주시죠.. ”

 

 도형의 당당한 태도에 승호는 말문이 막혀 그대로 얼어붙었다. 준수는 이 상황을 수습을 하려 들었다.

 

 “ 아..하하..네. 그러네요. 저희가 협조요청 공문을 깜박하고 놓고 온 거 같습니다. 선배님.. 다시 가서 가져오죠. 동의서도 준비하구요. 가시죠 선배님..!”

 

 준수는 반쯤 얼어있는 승호를 힘겹게 끌며 차로 돌아갔다.

 

 “ 아.. 야.. 준수야.. 지..지금 나.. 저 자식한테 지금.. 와 나 이씨!! 무슨 저딴 새끼가 다 있어? 아니 대한민국 강력계 형사가 어? 범인 잡겠다고 협조 좀 해달라는데 어? 뭐 이리 말이 많아? 아우 열 받아 진짜!!!!! ”

 

 “ 선배님.. 진정 하세요.. 아까 그 남자 말이 틀린 말도 아닌데요 뭘.. 저희가 공문 안 가져간 건 맞으니까.. ”

 

 승호는 눈치 없이 대꾸하는 준수가 얄미운지 도리어 화를 냈다.

 

 “야!! 인마!! 너는 아휴.. 사회생활 잘 하긴 글렀다. 더 세게 좀 밟아!! 아씨.. 그나저나 민 팀장님이 우리 요따위로 일한 거 알면 죽음인데 진짜.. 후.. 또 깨지게 생겼네.. ”

 

 승호와 준수는 걱정을 한가득 안고 팀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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