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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노엘
작가 : 신상사
작품등록일 : 2016.9.7

신비한 카페 'L'
그곳에서 만나는 바리스타이자, 연금술사인 '노엘'과 이상존재들의 이야기.
그리고.. 노엘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보고 '현자의 돌'을 노리는 자들 나타는데..

 
9. 더 나쁜 놈
작성일 : 16-10-10 23:31     조회 : 423     추천 : 0     분량 : 6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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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더 나쁜 놈

 

 

  노엘이 떠나버린 그의 집에서 이브는 가만히 앉아 분노와 걱정을 애써 삼키는 중이었다. 그녀의 눈은 벽난로의 불에서 천천히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 노엘의 ‘돌’ 이 들어왔다. 동그란 것, 검고 어두운 돌, 신비로운 현자의 돌. 그녀는 한참이나 그 돌을 응시했다. 검은 돌 안에 소용돌이가 보이는 듯 했다. 그녀는 그 소용돌이를 빨려가듯 그렇게 한 없이 응시했다.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 했다.

 

  “미쳤어..”

 

  이브는 고개를 흔들었고, 다시 난로의 불을 바라보았다. 허나 여전히 그녀의 귀로는 속삭임 같은 것이 자꾸만 들려왔다. 마치 이가 썩은 아이에게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그러한 것처럼 달콤한 어떤 속삭임.

 

  ###

 

  노엘이 다가갈 때마다 악령은 뒤로 물러났다.

 

  “저에게 볼 일이 있던 거 아니었나요?”

 

  노엘이 그렇게 묻고서야 악령은 움직임을 멈추었고,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돌이 필요해.’

 

  “어째서죠?”

 

  ‘다시 인간이 되어야하니까.’

 

  “불가능해요.”

 

  ‘아니.. 불가능하지 않아. 그 여자.. 그 여자가 그것을 가지고 오면 나를 인간으로 만들어준다고 그랬어.’

 

  “그 여자가.. 누굽니까.”

 

  ‘알 필요 없어. 당장 돌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당장... 가지고 오지 않으면?”

 

  노엘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악령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여자가 누구인지 나는 몰라요. 하지만 그 돌로 다시 인간이 될 수는 없어요. 지금까지 영혼으로 이 땅에 남아있는 것도 기적이라고요. 당신을 봐요. 당신의 모습을요. 지금 얼마나 당신의 모습이 추악한지 좀 보라고요.”

 

  ‘네가 뭘 알지? 넌 몰라. 내가 어떻게 죽었는지, 내 가족이란 놈들이 나에게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넌 아무것도 몰라. 나는 돌이 필요해. 그 돌을 주지 않으면 너희 둘 모두를 나와 같이 만들어 버릴 거야.’

 

  악령이 노엘에게 다가왔다. 노엘이 망치를 휘두르자 악령은 그의 뒤에 있던 지아에게 날아갔다. 그녀가 입을 크게 벌리고 지아를 덮치려는 순간 악령의 머리 위로 노아의 망치가 벼락처럼 떨어졌다.

 

  악령은 알 수 없는 신음소리를 내며 지붕으로 올랐다. 완전히 망가진 머리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악령은 다시 빠른 속도로 노엘에게 달려들었고, 노엘은 망치를 그대로 휘둘러 악령의 몸을 반으로 갈랐다. 악령은 소리를 지르며 떨어진 몸을 붙이여 애를 썼다. 허나 그것이 그리 쉽게 붙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악령은 천천히 원래의 모습, 즉 말이 없었던 카페 L의 손님이었던 그때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물론, 상체와 하체는 나뉘어져 버렸지만.

 

  ‘살려줘. 인간이 되어야해.. 인간이..’

 

  “미안합니다.”

 

  노엘이 망치를 들고 흐느끼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지아는 그 모습을 뒤에서 온전히 지켜보고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노엘에게 말하고 있었다. 허나.. 그녀는 입을 꾹 다물었다.

 

  “조심히 가시길.”

 

  노엘은 기도하듯 눈을 한 번 꼭 감고는 그녀의 상체와 하체에 각각 한 번씩 망치질을 했다. 그것은 작은 조각으로 나뉘어 가루처럼 흩어져 하늘로 올랐다.

 

  동시에 작게 흐트러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편이 보험금 때문에 날 죽였어... 내 아이들은 이미 아버지에게 세뇌 당해버려서.. 그의 거짓말을 도왔어.. 난 단지... 가장 역할을 하지 못하는 남편을 대신해서 돈을 벌었을 뿐인데.. 그 때문에 아이들과 멀어졌을 뿐인데.. 그래서 이해하지 못하고 사소한 것에 화를 낸 건데.. 내가 잘 못한 걸까? .... 그런 거야?... 더 슬픈 건.. 이 순간에도 내 아이들이 보고 싶다는 거.. 그리고 그 옛날 화목했던 시절이 그립다는...’

 

  목소리는 작아지더니 이내 사라졌다. 노엘은 하늘로 오르는 가루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고서야 몸을 돌려 지아에게로 왔다.

 

  “괜찮아요?”

 

  “뭐.. 다행히 살아있네요.”

 

  노엘은 여전히 긴장이 풀리지 않은 지아를 보고 잠시 제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이내 그가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지아의 손에 쥐어주었다.

 

  “뭐예요?”

 

  그녀의 손엔 작은 사탕 봉지가 있었다. 동그란 알사탕이 들어 있는 평범해 보이는 것이었다. 노엘은 망치를 골목 옆에 세우고 말했다.

 

  “사탕이에요.”

 

  “또 이상한 사탕이겠죠?”

 

  “아니요. 그건 진짜 편의점에서 파는 사탕이에요.”

 

  지아는 웃더니 비닐을 벗기고 사탕을 입에 넣고 말했다.

 

  “사장님, 미안해요.”

 

  “나한테 미안할 건 없어요. 이브에게 말해야죠. 뭐.. 그 미안하다는 말 받아 줄지는 모르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할 기회라도 주면 좋겠네요.”

 

  “나도 미안해요.”

 

  노엘이 그녀의 옆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지아가 사탕을 오물거리며 그를 보았다.

 

  “사장님이 미안할 게 뭐가 있어요.”

 

  “이제 다 제자리로 돌아올 거예요. 그렇게 만들 거예요. 뭐.. 조금은 힘들지도 모르지만. 궁금한 게 많을 거 알아요. 하나씩, 기회가 될 때마다 조금씩 알려줄게요. 채하지 않도록.”

 

  “고마워요.”

 

  “매장은 내일부터 다시 오픈할 거예요. 재 오픈식이니까 바쁠 거고, 지아 씨도 도와야 할 거예요.”

 

  “고작 며칠가지고 재 오픈이라니..”

 

  “며칠이 얼마나 긴데요. 난데없이 귀신이 쫓아오고, 누군가 그 귀신을 망치로 때려잡을 정도로 긴 시간이에요.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길죠.”

 

  노엘의 말에 지아가 작은 웃음을 보였다. 정말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갈까, 하는 의심이 잠시 들었지만 이내 사라져버렸다.

 

  “아무렴 뭐 어때.”

 

  그렇게 그녀는 속마음을 실제로 중얼거려버렸고, 노엘은 그녀의 말을 모른 척했다.

 

  “그런데.. 그 아줌마.. 날 해하려고 했지만 슬퍼보였어요..”

 

  지아의 말에 노엘이 안심시키려는 듯 웃었다.

 

  “... 모두 다 사연 하나 씩은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잘못된 방법을 택해서는 안 됐어요.”

 

  “나쁜 사람들은 잘 살고.. 착한 사람이 저렇게 된다는 건 슬퍼요.”

 

  “그건 운명이죠. 하지만..”

 

  노엘은 잠시 말을 끊었다.

 

  “왜요?”

 

  “아니에요. 정말 나쁜 사람은 따로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노엘이 다시 한 번 웃었다.

 

 

  ###

 

  다음 날 아침, 지아는 카페 L 앞에 섰다. 노엘의 말처럼 하루라는 시간이 너무도 긴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숨을 고르고 무거운 문을 열었다. 커피 향이 그녀에게 쏟아졌다.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가 떴다. 바 안에 노엘이 반가운 얼굴로 서 있었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던 도령도 웃으며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화장실 앞에서는 이제 막 나온 듯한 이브가 토라진 얼굴로 그녀를 외면했고, 창가에선 마담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와 어깨동무를 했다.

 

  “힘들었지?”

 

  마담이 물었다. 지아는 고개를 저었다.

 

  ###

 

  좋지 않은 기억은 시간을 타고 빠르게 잊혀져갔다. 카페는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왔다. 변한 것이라고는 악령으로 변했던 아주머니가 없다는 것, 그리고 이브가 지아를 보지 않으려 무던히 노력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었다.

 

  노엘은 빵을 굽고 있었다. 매장 내에는 커피향보다 빵을 굽는 달콤한 향이 더욱 강하게 채우고 있었다.

 

  “그 돌이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요?”

 

  설거지가 끝난 컵의 물기를 작은 수건으로 닦아내던 지아가 오븐기 안을 바라보는 노엘에게 물었다.

 

  “네, 방금 말 했다시피 위험하죠.”

 

  “그러니까.. usb 같은 거잖아요.”

 

  “그 usb에 폭탄제조 방법 같은 것이 들어 있다면 말이 다르겠죠. 물론.. 그런 방법들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점점 중독되고.. 나중에 악인이 되어버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조심해야하고..”

 

  “그런 거구나.. 그런데 정말 그 아주머니가 말한 것처럼 되살릴 수 있어요? 그 물건이?”

 

  노엘은 오븐기에서 눈을 때고 지아를 바라보았다. 지는 그의 표정에서 그 어떤 것도 느낄 수 없었다. 한참을 그렇게 서로는 눈을 마주했다. 그녀에게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

 

  “그건 누구도 불가능해요. 그 돌이 있더라도 절대적으로 불가능하죠. 절대요. 절대.”

 

  “화가 나는 질문이라면 정말 미안해요.. 난.. 그냥 궁금해서.”

 

  노엘이 빠르게 표정을 풀었다. 그는 스마일리처럼 웃었다. 그 웃음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상황을 모면하기 위하여 만들어 낸 것임을 지아는 알 수 있었다.

 

  “화난 거 아니에요.”

 

  “아..네.”

 

  “미안해요.”

 

  이번엔 지아가 화재를 돌리듯 컵을 내려놓고 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슨 빵이에요? 뭐 또 이상한 빵이죠? 사람을 개구리로 만든다거나하는?”

 

  “ 개구리라니 그게 대체 언제 이야기래요.”

 

  “그럼?”

 

  “이건 그냥 애플파이에요.”

 

  “그냥? 에이..”

 

  “에이라뇨. 예전에.. 그러니까 내가 유럽에서 훈련을 받고 있을 때 잘 못해서 벌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 추운 곳에서 밤에 옷을 다 벗긴 다음 밖으로 내보내죠. 너무 추운 곳이 사람들이 밤이면 모두 집에서 나오질 않아요. 다들 일찍 자고요. 추위에 덜덜 떨면서 죽지 않으려고 걷다가 불이 켜진 집을 발견했어요. 슬쩍 창문을 보니 식탁이 보였죠. 식탁 위 바구니에 애플파이가 가득 담겨져 있었어요. 분명 차갑게 식었을 텐데 내 눈에는 그게 정말 따뜻하고 맛있게 느껴졌죠. 그렇게 보고 있는데 내 또래정도의 애가 그걸 날 본 거예요. 그 애는.. 애플 파이랑 담요를 저에게 가져다 줬어요.”

 

  “처음이네요.”

 

  지아가 작게 말했다. 노엘은 “뭐가요?” 하고 물었다.

 

  “사장님 옛날이야기요.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담요로 몸을 덮은 다음 빵 먼저 먹었어요. 차가웠죠. 차가웠는데.. 세상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었어요. 왜냐면 그 애가 내가 먹는 모습을 보고 웃고 있었거든요.”

 

  “뭔가 로맨틱하네..”

 

  “그런가요? 아, 이제 다 됐다.”

 

  노엘이 오븐을 열어 막 구운 빵을 꺼냈다. 그는 지아를 불러 빵 하나를 집어 건넸다.

 

  “먹어봐요.”

 

  지아가 빵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화장실에서 잠시 이브가 모습을 보였다. 지아가 빵을 먹는 것을 본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더니 매장 밖으로 나가버렸다.

 

  “사과를 하고 싶어도 받아주질 않아요.”

 

  지아가 반쯤 문 빵 조각을 내려놓고 말했다. 노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 사과할게 있으니까, 언젠간 나아지겠죠. 언젠가..”

 

  “그런데 덜 익었어요.”

 

  “정말요?”

 

  노엘이 당황해하며 다시 빵 판을 오븐기에 넣었다.

 

  지아는 그런 노엘을 보며 웃다가 이브에 대해서 물을까 생각했다. 그녀는 잠깐 벌린 입을 이내 닫았다. 언젠가 그가 준비되었을 때 먼저 말해줄 것이라 기대하며.

 

 ###

 

 

  남자가 있었다. 오십 살을 갓 넘긴 남자는 전화 통하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년아 몇 시에 온다고? 야! 야! 장난해? 어디서 술쳐먹고 헛소리 하는 거 아니지? 뭐? 무슨 말이냐고? 무슨..말이긴.. 네 엄마 이야기지. 알았어. 알았다.”

 

  남자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부엌으로 가 냉장고 문을 열었다. 배달 음식 몇 개가 들어 있는 냉장고에서 남자는 소주 한 병을 꺼내려고 했다.

 

  그때, 등 뒤로 스산한 바람이 불었다.

 

  “뭐여!”

 

  남자가 급하게 몸을 돌렸다. 아무것도 없었다. 단순한 바람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은 인기척.. 처럼 느껴졌다. 대신 멀리 베란다 문이 열려져 있었다.

 

  “뭐여... 아씨.. ”

 

  남자는 베란다로 향해 문을 닫고 다시 냉장고로 돌아왔다. 그는 냉장고 문을 열고 반 쯤 남은 소주병을 꺼냈다. 냉장고 문을 닫는 그 순간, 남자는 깜짝 놀라 들고 있던 소주 병을 던져버렸다.

 

  “으아아아악!”

 

  냉장고 문 뒤에 어떤 존재가 있었다. 하얀 모포를 둘러 쓴 것 같은 반 투명의 존재.. 남자는 자신의 눈을 급하게 비비적거렸다. 그것은 여전히 그곳에 존재했다. 급하게 그는 벌떡 일어나 싱크대에 아무렇게나 놓여진 식칼을 들었다.

 

  “이런! 귀신이냐! 뭐... 뭐냐!”

 

  커다란 목소리는 아주 빠르게 떨리고 있었다.

 

  ‘..... 내가 누굴까?’

 

  여자의 목소리.. 남자는 대뜸 그 목소리를 기억해냈다.

 

  “... 영식이 엄마...?”

 

  ‘.... 나 보고 싶었어?’

 

  “..진짜.. 진짜 영식이 엄마라고? 그년은 죽었는...”

 

  ‘그래서 이런 몰골로 돌아왔잖아...’

 

  “염..염병! 왜 구천은 떠돌고 지랄이야!”

 

  ‘억울하니까..“

 

  “나보고 어쩌라고! 돈 나올 곳이 그거 하난데! 아니면 집 다 내주고 애들이랑 다 밖에서 나돌게 생겼다고!”

 

  ‘....’

 

  “... 뭐!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미 죽은 년이 뭘 어쩌겠..”

 

  하얀 모포가 엄청난 속도로 남자의 앞으로 다가왔다. 남자는 무의식적으로 칼을 내질렀지만 그것은 반투명의 존재를 힘없이 뚫고 지나갈 뿐이었다.

 

  “...”

 

  ‘잘 들어... 당신을 이해하진 않아.. 아마 당신은 지옥에 가겠지.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 큰 애가 성인이 되면.. 자수해..’

 

  “뭐..?”

 

  ‘성인이 되면.. 자수하라고..’

 

  “그.. 그게..”

 

  ‘만약 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평생 쫓아다닐 거야..’

 

  모포에서 하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이내 그 기운은 집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tv가 꺼졌다 켜졌다 반복했고, 냉장고 문이 열렸다가 닫혔다. 전등이 번개처럼 껌뻑였다.

 

  “그만! 그만! 알았어! 알았다고!”

 

  남자가 벌벌 떨며 그렇게 말했다. 모포가 다시 소리를 내었다.

 

  ‘분명히 말했어.. 정당한 죄 값을 치루지 않는다면.. 내가 당신을 찾아갈 거야.. 잊지 마.. 내가 언제나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걸.’

 

  희미한 존재는 몸을 빠르게 팽이처럼 돌렸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처럼 이내 사라졌다. 남은 것은 겁에 질려 오줌을 바지에 지린 오십 대의 남자와 난장판이 된 집뿐이었다.

 

  그 장면을 보는 다른 이가 있었다. 맞은 편 아파트 옥상에서 하얀 두건이 덮인 작은 인형을 들고 있는 노엘이었다.

 

  “..이제.. 더 나쁜 놈을 찾아야할 때인가.”

 

  노엘은 그렇게 중얼거리고 인형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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