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에 이제 이것저것 들여놓으면서 점점 가득 찼다.
그리고...
"4.0씨! 나 머랭쿠키 만들어도 돼?"
"4.0씨! 나 요리해도 돼?"
라며 팬텀이 이것저것 만드는 바람에 굶지는 않았다. 살이 찐다면 쪘지...
"야, 넌 요리하는거 좋아해?"
"응!"
"의외다...넌 뭐 막... 마술같은거 할줄 알았는데..."
"마술은 직업 외에는 안써. 요리하는 걸 4.0님이 맛있게 먹어줬으면 해서..."
"근데 본명까자. 내가 계속 모스카토, 팬텀 3.5라 부를 수 없잖아."
"ㅇ...음... ㄱ. ..그래... 난 황석영이야..."
"석영석영~~"
"ㅎㅎㅇ...안 알릴거ㅈ. ,"
"흐음~ 난 경부님께 전활..."
"로한!!"
"ㅋㅋ야야. 넌 여친있냐?"
"어? ㅇ...아니..."
"왜 안사귐?"
그 정도면 얼굴 괜찮은데.
"차였거든..."
분위기가...
"아! 뭐 먹을래? 이제 점심때잖아. 오랜만에 시켜먹을까?"
분위기를 밝게하려는 내 의지를 알았는지 팬텀... 아니, 석영인 함께 웃었다.
"근데 넌 왜 그렇게 말랐어?"
"응? 아... 나 사실... 영양실조거든..."
헐, 미띤. 요리는 잘하는 녀석이 먹질않는다고?
"ㅎ...흠... 그래서... 뭐 먹을래? 치킨? 피자? 햄버거?"
"토스트."
"재밌없는 놈..."
"그럼 계란토스트."
"그게 더 재미없어."
"그럼 아예 먹질말까?"
"됬거든!! 너 많이 먹어야해. 내가 이것저것 시킬테니까, 기다려."
어쩌면 이 녀석... 먹기 싫어서 안먹는게 아니라, 돈을 친구 병원비로 다 써서 아닐까?
"여보세요? 중국집이요? 여기, 짜장면 곱빼기, 짬뽕도요. 탕수육은 중 자요."
그 다음...
"여보세요? 치킨집이죠? 여기, 양념 반 후라이드요."
그리고...
"여보세요? 피자집이죠? 여기, 도이치 바게트 피자요."
마지막.
"여보세요? 여기, 계란토스트랑 꿀 속의 토스트 하나요. 네..."
석영인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그걸 어떻게 다 먹냐며 소릴 질렀다.
"괜찮여."
그렇게 음식이 모두 오고,...
"자. 많이 먹어."
"ㅈ...잘 먹을게..."
곧이어, 치킨과 피자가 1조각씩 남기고 다 먹었다.
"휴... 폭식했네..."
"으으... 이걸 입으로 먹은건지, 코로 먹은건지 모르겠네..."
이 녀석 때문에 방 하나 더 만들고, 돈도 많이 썼지만 얄밉진 않다. 뭐랄까...
"귀여운 놈."
"네?"
"아니야~"
내일 학교가야하는데, 이 녀석을 혼자 둬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