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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물의 왕국-미르
작가 : 소머즈
작품등록일 : 2019.11.2

악령들의 지배자, 인간의 욕망을 이용하여 사회를 혼란시켜 불멸을 꿈꾸며 자신의 왕국을 다시 세우려는 악마, 100세시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현대 사회에서 늙지않는 세포, 신약개발을 꿈꾸는 비열한 제약회사와 그들에게 빌붙는 악령들, 이에 맞서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진정한 선이 승리한다는 인간들의 믿음을 보여주는 이야기. 하지만 어디서든, 어느때든 선택의 순간에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인간의 욕망, 그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7화 차원의 문이 열리다
작성일 : 19-11-02 16:47     조회 : 215     추천 : 0     분량 : 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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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찜찜한 기분을 남긴 채 올라오는 길, 민호는 내내 버스 안에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수목원 시설직원 김씨의 옷가지들.

 마치 일부러 보란 듯 전시해놓은 듯 변전실 천정에 높이 매달려진 모습이라니..

 민호는 휴대전화를 집어들었다.

 

 민호 : 아, 최순경님? 저 차민홉니다. ... 훗.

 

 그는 마치 최순경이 앞에 있는 냥 휴대전화너머로 고개를 숙였다.

 버스 차창에 비친 본인의 그런 모습이 우스웠던지 풋, 하고 웃음이 새어나왔다.

 

 최순경 : 네 차기자님. .. ??

 

 민호 : 네. 다름아니라, 혹시 프로파일러 아시는 분 계세요?

 

 최순경 : 프로..파일러요? 직접은 아니구 본청쪽 선배한테 부탁하면.

 

 민호 : 아 아닙니다. 굳이 그러실 것까지는. 혹 범죄심리쪽좀.. 아세요?

 

 최순경 : 학교때 심리학을 듣긴 했었구요.. 경찰합격하고 교육받을 때도..

 

 민호 : 아, 그래요? 그럼 혹시 범죄현장인 것 같은데... 옷을 전시하듯이 걸어두는 건 어떤 심리일까요? 아니, 사실 범죄현장이 아닐수도 있긴합니다만.

 

 민호의 말에 최순경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범죄현장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

 옷을 전시하듯 걸어두었다.

 최순경이 되물었다.

 

 최순경 : 성범죄 .. 현장인가요?

 

 민호 : 네? ... 아, 아뇨. 그게아니라. 사람이 한명 실종됐는데 옷만 남아서..

 

 최순경 : ...?... 옷 만요? ... 신발이나... 소지품은?

 

 그의 말에 민호는 미간을 찌뿌리며 간밤의 지하실을 떠올렸다.

 김씨의 때묻은 작업복이 길게 천정에 걸려져 있었을 뿐, 주변이 어지럽혀지거나, 심지어 이렇다할 발자욱도 없었다. 사실, 기계실은 깨끗했다.

 그도 그럴것이 변압기를 교체하며 김씨와 나소장이 청소를 했다 하지 않았던가.

 그 순간 무언가 민호의 뇌리를 스쳤다.

 

 경고!. ....

 영화에서 보면 그렇지 않던가? 아니, 어디 영화뿐인가?

 신문사 정치부기자인 모 선배의 집이 퇴근후 가보니 도둑든것마냥 흐트러져 있더라는 흉흉한 소문이 거짓이 아니었을지도. 그렇다면 누군가 일부러 옷을 걸어놨다는 결론이다.

 

 민호는 서둘러 최순경과의 전화를 끊었다.

 버스앞을 건너다보니 운전기사 머리위 전자시계가 깜빡깜빡거린다.

 수목원을 나서서 버스를 타고 터미널을 출발한지 1시간이 지나고 있다.

 준호한테서 아직 연락이 없다. 김씨를 찾았다면 잘 가고 있느냐며 전화를 했을 것이다.

 ‘ 느낌이 안 좋은데 ... ’

 버스는 민호의 찜찜함에도 아랑곳없이 고속도로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밤, 민호의 휴대폰에 도착한 문자. 준호였다.

 김씨를 찾았다고. ....!

 수목원 옆 미로공원 풀숲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던 속옷차림의 김씨를 공원에 놀러온 관광객들이 발견하여 신고해 주었다했다.

 민호는 밀려오는 찜찜함을 어쩌지못하고 한참동안 준호의 문자를 들여다보았다.

 

 다음날, 전날 새벽부터 김씨를 찾느라 설쳤던 탓일까.

 준호는 8시가 넘도록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숙자의 꼬리가 그의 얼굴을 간지럽힐 즈음 나소장이 숙소로 조용히 들어왔다. 들어오면서도 자꾸 복도를 살핀다.

 

 나소장 : 아, 차박사. 어제 일땀시 피곤허제? 어디... 아픈가?

 

 준호는 가까스로 몸을 추스르며 일어나 앉았다.

 꿈을 꾼 것처럼 몸이 피곤하다. 얼굴도 파리하게 창백하다.

 

 준호 : 아, 소장님. 김씨아저씨도 무사하신데 제가 괜히 피곤해요 한일도 없이. 하하

 

 그의 어색한 웃음 사이로 나소장이 그의 책상 의자에 걸터앉았다.

 

 나소장 : 아니여. 안그래도 허여멀건 양반이 어째 집에 다녀오더만 더 해골 겉으니...

 

 나소장은 늘 약골인 그가 못마땅하면서도 측은한 얼굴이다.

 십전대보탕을 먹어야 하네, 홍삼엑기스가 최고라네 하면서 그를 수목원 근처 보양식 맛집들로 안내해주던 나소장이다. 오늘도 그의 손엔 콩으로 막 갈았다는 두유가 들렸다.

 하지만 두유를 건네는 나소장의 표정이 어두웠다.

 

 준호 : 소장님도 피곤하실텐데.. 근데 무슨 일 있으세요? 이 아침에.

 

 준호는 나소장이 건네는 따끈한 두유를 마시며 물었다.

 나소장은 아무도 없는 숙소를 자꾸 두리번 거리다 나직한 음성으로 말했다.

 

 나소장 :엊 저녁에 내가 김씨를 들여다보러 갔드란 말이지. 아 근디.. 하이고 참..

 

 나소장은 긴장을 한건지 점퍼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손을 닦았다.

 이마에도 살짝 땀방울이 맺힌 것 같다.

 

 준호 : ... ...

 

 그날 준호는 하루종일 뒤숭숭한 기분을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준호를 앉혀놓고 김씨를 병문안삼아 들여다보고 온 나소장의 얼굴은 실상 준호보다 더 창백하게 핏기가 없는 얼굴이었다. 마치 김씨를 눈앞에 두고 얘기해주는 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이던 나소장.

 

 - ... 김씨가 대체 뭘 본건지를 모르것어. 근디 휴대폰에 저장된 소리가 말이여... 이거이 귀신인지, 사람인지 모르것더란말이여.. 이 소리... 이거이 사람이여... 귀신이여...?

 - ... 시상에 ... 김씨 얼굴을 차박사가 봤어야 하는디.. 눈에 초점이 다 나갔더란 말이여.

 - ... 얼매나 겁에 질렸는지 나헌티 얘기해줌시롱 아 이불위에다 아휴 ...망측하게... 쯧쯧..

 

 그의 이야기를 다시 되뇌이며 준호의 손도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같은날 오후, 물의왕국 미르로 향하는 담쟁이골목 입구.

 민호는 최순경과 함께 약수터 삼거리 슈퍼에서부터 노숙자의 행보를 거슬러 걸어왔다.

 건장한 성인 걸음으로도 족히 20분. 조금 느릿한 노숙자 연배의 중년이 걷는다면...

 소주를 적당히 한잔 하고 길을 걷는다? 평소 주량이 세다 했으니, 그 노숙자로 봐서는 이미 술이 깬 상태에서 약수터길로 접어들었을 것이다.

 

 민호와 최순경은 휴대폰으로 받은 삼거리슈퍼 CCTV 영상을 다시 천천히 살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다.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들마다 그가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들 뿐이다.

 지나던 버스의 운전자도 그랬다. 이마의 큰 반점 탓이다.

 

 최순경 : 깜깜한데 무단횡단을 하길래 운전자가 소리를 질렀다나봐요.

 

 민호 : 그사람도 운전자를 봤구요?

 

 최순경 : 네. 미안하다는 듯 손을 흔들고 건너더랍니다. 그러니 그때까지만해도

 

 민호 : 멀쩡헀던 거겠죠.. 그럼 정말 사인이 느닷없는 심장마비란건가...?

 

 민호와 최순경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민호가 없던 주말사이에도 최순경은 적당히 순찰을 도는 시늉을 하며 잠복했다 했다.

 퇴근후에도 살펴봤으나 이상한 낌새가 없더란다.

 그져 고급 차량들에서 익숙한 돈냄새를 풍기며 들어가는 손님들 뿐 미르의 여사장 비서에게서 찾을 수 있는 단서는 없었다.

 하지만 민호는 이상한 느낌을 감출수가 없다.

 느닷없이 등장한 세라, 형의 연구에 관심을 갖는 재벌회장이라.

 그렇게 미르를 눈여겨 지켜보는 두사람, 미르안에서도 역시 두 개의 눈이 그둘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날 밤.

 수목원 사람들이 퇴근한 그시각, 몇몇 연구사들과 보태니컬 그림과 학회 이야기로 차한잔을 나누며 마시던 커피향이 유난히 진하게 느껴졌다. 커피를 핑계로 퇴근 후에도 준호는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준호 : 으이구 돼지, 너는 하루종일 자고도 잠이 오니?

 ...니야옹..

 

 다소 지루해지던 초저녁.

 숙자를 스케치북에 담으며 연필을 깎던 준호는 흠칫 동작을 멈추었다.

 

 .. 끼익. .. 쿵!. ...

 

 누군가 방화문을 크게 닫는 소리다.

 숙자의 눈동자가 변했다. 괴이한 소리에 고양이 특유의 경계하는 동공이 크게 드러났다.

 

 준호 : ...! ... 너두 들었지? 이 시간에 누가 지하실에...

 

 준호는 자신도 모르게 쿵쾅거리는 심장을 느꼈다.

 정말 누군가 자신의 심장을 쥐었다 펴는 기분이랄까. 심장이 쫄깃해진다는 유행어마냥.

 준호는 잠시 고민했다.

 나소장을 부를까. 아니다. 그냥 혼자 내려가보자. 이내 그가 가디건을 걸치며 일어섰다.

 하지만, 웬일인지 숙자가 따라나서지 않았다.

 

 준호 : 왜. 가기싫어? 칫, 배신자... 그럼, 오빠 방 잘 지키구 있어. 금방올게.

 

 뚜벅뚜벅

 계단을 내려가며 지하실이 가까워올수록 준호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자신도 모르게 휴대폰을 쥔 손에 땀이 났다. 형광등이 환하게 켜져있는데도 긴장이 된다.

 ...! ... ‘ 왜 문이 열려있지? ’

 

 이상하다.

 변전실 문은 나소장이 김씨 일을 계기로 번호키기능을 해제하고 수동키로 잠궜었다.

 분명 준호 눈앞에서 열쇠뭉치를 들고 잠궜던 방화문.

 

 준호 : ... 소장님...? 여기계세요?

 

 준호가 문을 당겼다.

 

 ‘...!... 뭐지? ’

 

 알 수 없는 보랏빛이 문틈사이로 새어나왔다.

 눈이 부시진 않았지만, 정체모를 불빛으로 준호는 두리번두리번 거렸다.

 그러다 불빛에 홀린 듯 서서히 그가 안으로 들어섰다.

 검은 옷의 남자.

 긴 그림자를 꼬리마냥 드리운 자가 천천히 준호 앞에 정체를 드러냈다.

 나지막히 짙게 깔리는듯한 목소리가 동굴안처럼 울렸다. 아니 머릿속에 울리는 기분이다.

 

 ... 드디어 나타나셨군... 미르. 기다린 보람이 있군 ...

 ...!...

 

 준호 : 누.. 누구시죠? 여긴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 ...!! 으악!

 

 순간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가 준호를 확 잡아당겼다.

 그의 몸이 종잇장처럼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버렸다.

 마치 백설공주의 새엄마인 못된 왕비가 자신을 비추는 전신거울마냥 까맣게 앞을 알 수 없는 커다란 블랙홀안으로 준호의 몸은 눈깜짝할사이에 사라져버렸다.

 

 툭!

 그의 휴대폰만 지하실 입구에 덩그러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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