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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물의 왕국-미르
작가 : 소머즈
작품등록일 : 2019.11.2

악령들의 지배자, 인간의 욕망을 이용하여 사회를 혼란시켜 불멸을 꿈꾸며 자신의 왕국을 다시 세우려는 악마, 100세시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현대 사회에서 늙지않는 세포, 신약개발을 꿈꾸는 비열한 제약회사와 그들에게 빌붙는 악령들, 이에 맞서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진정한 선이 승리한다는 인간들의 믿음을 보여주는 이야기. 하지만 어디서든, 어느때든 선택의 순간에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인간의 욕망, 그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5화 또 하나의 죽음
작성일 : 19-11-02 16:45     조회 : 200     추천 : 0     분량 : 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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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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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아침, 준호는 익숙한 향기에 눈을 떴다. 퀵서비스로 나비가 보내주었던 향수안의 향기 탓인지 방안 가득 몽롱한 기운이 가득해진 느낌이다.

 

 민호 : 차박? 요새 왜이리 늦잠을 자?

 

 준호를 깨우러 방문을 열던 민호가 코를 킁킁거렸다. 향기 탓이다.

 

 준호 : 그러게. 숙취가 아직도 안가셨나? 넌. 출근하니?

 

 민호 : 응 지금 나가려구. 형은 주말에 내려가지?

 

 준호 : 그래야지. 수목원 사람들도 보고싶구. 온실도 걱정되고 그러네.

 

 그의 말에 숙자가 어슬렁 침대에서 기지개를 켠다. 마치 수목원이란 단어를 아는 것 같다.

 다른 곳에 있다가도 수목원 이야기를 꺼내면 어디선가 나타나니 말이다.

 

 민호 : 숙자야. 너는 여기 그냥 살어. 원래 늬집이 여기였잖어.

 

 니야옹~

 숙자는 오히려 그 반대라는 대답처럼 울어대며 준호의 품안으로 들어왔다.

 

 민호 : 저 돼지고양이. 쳇. 작은오빠 회사간다. 야 나와보지도 않냐??

 

 숙자를 향해 투덜거리며 민호가 방문을 닫으려했다.

 준호는 배웅을 하려 일어섰다. 그 순간 그 순간, 빙~~ 방안이 한번 돈다. 풀석..

 온몸이 풀리는 듯.. 어지러운 듯, 잠이 덜깬 듯 묘한 기분을 느끼다 쓰러졌다.

 

 민호 : 형!!

 

 민호의 외마디가 온 집안을 쩌렁쩌렁 울렸다.

 아버지가 달려오고 민호는 서둘러 준호를 일으켜세웠다. 다행히 정신을 잃진 않은것같다.

 

 민호 : 형! 차박사! 괜찮아? ... 정신들어?

 

 준호가 가만히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준호 : 괜찮아. 시끄러워죽겠다. 좀 어지러웠어.

 

 민호 : 아, 깜짝이야!! 하아 놀래라. 욕 나올 뻔 했잖아!!

 그의 말에 준호가 웃었다. 그의 웃는 표정은 어른이 다 되어서도 늘 해맑다.

 민호의 안색이 오히려 준호보다 더 창백하다.

 

 민호 : 웃지마. 아 진짜. 심장 터지는줄 알았네... 나 간다. 일찍 올게.

 

 토라진 듯 민호는 턱턱 운동화를 끌며 현관을 나섰다.

 그의 뒷모습을 준호가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옷자락만 찰랑이는 자신의 한쪽 팔을 내려다보았다. 자신의 사고를 직접 목격한 이후 민호의 트라우마일지 모른다는 짐작은 한다.

 그때를 떠올리며 늘 자신이 넘어지거나 쓰러지면 어쩔 줄 몰라하던 동생이었다.

 

 다만 이상한 느낌이 든다.

 술기운으로 어지럽다는 기분보다는 무엇인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른 듯한 느낌이랄까.

 그 대답대신 뒤를 돌아보다 풀썩 쓰러지듯 주저앉게 된 것 같다.

 준호의 시선은 침대 머리맡에 향수병을 향했다.

 ‘ ... 저 향기탓에? 설마 .. ’

 그는 이내 별일 아닌 듯 고개를 내저었다.

 

 그시각 검사실,

 수현은 눈짓으로 곽계장을 조용히 자신의 집무실안으로 불렀다.

 곽계장이 커피잔을 양손에 들고 고개먼저 방안으로 내민다.

 

 수현 : 흠. 향기 좋다. ... ... 아 그 향수 생각나네, 기분나쁘게... 칫.

 

 준호의 향수병을 떠올리며 불쾌해하는 수현의 중얼거림에 곽계장이 눈을 크게 떴다.

 

 곽계장 : ...? 커피향이 좋기만 하구만 영감님 왜 표정이 그러세요?

 

 수현 : 아, 영감님이라 하지 마라니까요. 그래, 내가 부탁한거 알아봤어요?

 

 곽계장 : 그러믄요. 이게 거기, 그러니까 미르 주변 주택들이 죄다 낡아서 재개발이 들어갈거라고 하고요. 상당수 주민들이 이사를 이미 간 모양이고요. 그리고 그 동네 재개발 회사가 우주제약 자회사 우주건설이라는데요?

 

 수현 : 우주건설? 그럼 뭐야. 그 여사장 술집도 없어져요?

 

 곽계장 : 아니요. 그게 이상한데. 딱! 미르 근처까지만 재개발구역에 들어간대요. 그리고 더 이상한건 아파트가 들어서는 게 아니라는데요?

 

 수현 : 그래요? 우리 옆동네 철거촌보다도 주택이 많던데? 아파트가 아니면 뭐지?

 

 곽계장 : 무슨... 헬스.. 뭐라나. 암튼, 우주제약하고 연계한 무슨 병원이랑 연구소 같은게 들어선다고 부동산서 그러던데요?

 

 수현은 곽계장의 설명을 듣다 휴대폰속 웹 지도를 켰다.

 기술이 좋아 구글로 인도의 미아가 성인이 되어 자신의 집을 찾아간 영화도 있지않은가.

 어지간한 골목까지 모두 미리보기가 되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곳 미르는 골목입구 작은 슈퍼에서 더 이상의 로드맵안내 서비스가 되지않고 있었다.

 

 수현과 곽계장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휴대폰속 네비가 깜빡이는 주소지를 응시했다.

 물의 왕국 미르.

 

 

 신문사 앞 카페

 민호는 수현이 소개한 후배 경찰한명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는 깎듯이 인사를 해보인다.

 순경 최현우. 명찰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민호 : 제가 부득이 이렇게 모신 건.

 

 최순경 : 압니다. 저도 이상했으니까요. 그 술집요.

 

 민호는 현우의 말에 자세를 바로잡았다.

 수첩을 펴고 펜을 쥐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최순경 : 지구대 선배들이야 일이 워낙 많으니까요. 얘기하면 괜히 머리아파지구. 그냥 큰 의미없이 수현선배한테 내뱉긴 한말인데. 그 뒤로 제가 꼭 그 골목 안까지 순찰을 하구요.

 

 민호 : 그런데요?

 

 최순경 : 아.. 이게.. 정확한 증거가 없는 얘기라..

 

 최순경은 잠시 망설였다. 마른 침을 삼키는 최순경..

 쉽게 꺼내기 어려운 목격한 장면이 있는걸까.

 

 민호 : 말씀해주세요. 괜찮습니다.

 

 최순경 : ... 그게. 그 비서요. 여사장 수행하는 비서.

 

 민호 : 네 그 비서.. 키크고 잘생긴?

 

 최순경 : 네. 그 사람이 지난주에 사람 한명을 데리고 들어가는걸 봤어요. 딱 봐도 허름한게... 노숙자같았어요. 이마에 모반이 있어서 바로 눈에 띄더라구요.

 

 민호 : 모반...이라면 그.. 피부에 점...처럼?

 

 최순경 : 네. 이마에 백원짜리 2개정도 크기에 점이 크게 있어서. 그런데 엊그제 옆 지구대 관할 약수터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어요. 분명 그 사람이었거든요.

 

 민호 : ...!...

 

 민호는 잠시 숨을 골랐다.

 최순경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커피잔을 쥐는 손에도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다.

 

 민호 : 죽은 사람 신원은요?

 

 최순경 : 네. 쉼터로 온지 얼마 안된 노숙인이었어요. 해피농원이라구 마을버스 타고 들어가면 나오는 묘묙장이 있었거든요. 거기서 일하다 몸이 안좋아져서 그만뒀다는데.

 

 민호 : 나무 관리하구 뭐, 그런?

 

 최순경 : 네. 쉼터에서 그 비서에게 소개하기로는 정원관리를 할 사람이 필요하다 했다고.

 

 순간 민호는 미르를 둘러싼 길고 긴 담쟁이 덩굴을 떠올렸다.

 

 민호 : 정원...관리? 사인은요? 혹시 심장마비?

 

 최순경 : ! ... 네. 맞아요, 지병이 있다고는 했는데. 심장마비인 것 같다고.

 

 민호 : ... !

 

 최순경 : 신고받고 출동한 현장감식팀 의견이죠. 무연고자라... 먼 조카뻘 친척이 있지만 뭐.. 알아보니 장례치를 돈도 없다하구요. 사체포기 각서 작성하고 보냈다고. 어제 벌써 시신을 인도해서 화장시켰더라구요. 요샌 하도 고독사도 많고 해서 바로바로 처리되거든요.

 

 최순경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비서를 따라 들어가는 노숙인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 같았다.

 

 민호 : 그럼.. 정리해봅시다. 그 비서가 정원관리할 사람을 소개받아 데려간 후 그 사람이 일주일 뒤에 약수터에서 심장마비로 죽었다? 옆동네에서?

 

 최순경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긴 했으나, 그의 표정역시 도무지 설명하기 어려운 얼굴이었다.

 

 민호 : 후우... 이번에도 우리는 심증 뿐이네요. CCTV는?

 

 최순경 : 거기서 숙식해결하며 뒷문으로 출퇴근을 했다는데, CCTV가 없어요.

 

 민호 : 맞아요 입구에도 없구. 약수터 인근 CCTV는요?

 

 최순경 : 약수터 입구 삼거리 슈퍼가 있거든요. 거기 CCTV에 찍혔습니다. 약수터로 올라가고 있었구요. 물론 몸을 추스르지 못할 정도의 모습은 전혀 아니었어요.

 

 민호 : 추스르지 못할 만큼이 아니라는건.

 

 최순경 : 네. 근데 지난번 시신들과 다르게 혈중알콜농도가 낮았대요. 소주 한잔정도?

 

 민호는 가만히 여사장 나비의 뒤를 지키던 비서를 떠올렸다.

 곽계장과 함께 술기운에도 기억에 남을만큼 인물이 훤칠했었다. 둘이 수현앞에서 장난스레 큰키에 미남이믄 다냐고 흉보듯 투덜거리긴 했지만 그만큼 스쳐버릴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분위기가 더 그랬다.

 웃는 것도 아닌,

 그렇지만, 무엇인가 꽉 다문 입술. 자켓 안으로 짐작되고도 남게 체구도 좋았다.

 

 최순경 : 제가 너무 ... 예민하게 연관짓는 걸까요?

 

 민호 : 아니요. 제 생각에도 연관성이 있는 것 같은데...

 

 최순경 : 어차피 모반이 있던 얼굴을 몰랐다면 먼저번 시신들하고 연관짓지도 못했을거에요.

 

 민호 : 저, 최순경님. 여기 제 명함. 그리구 부탁하나...

 

 민호는 조심스레 명함을 건넸다.

 최순경 아니, 최현우 순경역시 자신의 명함을 건네주었다. 서로 이상한 점을 더 발견한다면 연락하기로. 둘은 그렇게 서로의 명함을 바라보았다.

 자신도 모르게 명함을 받아든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리고 서로의 명함을 주고받으며 조용조용 대화를 주고받는 두사람을 멀리서 바라보는 긴 그림자가 있었다. 그림자 속 새하얀 치아가 가지런히 드러나며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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