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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물의 왕국-미르
작가 : 소머즈
작품등록일 : 2019.11.2

악령들의 지배자, 인간의 욕망을 이용하여 사회를 혼란시켜 불멸을 꿈꾸며 자신의 왕국을 다시 세우려는 악마, 100세시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현대 사회에서 늙지않는 세포, 신약개발을 꿈꾸는 비열한 제약회사와 그들에게 빌붙는 악령들, 이에 맞서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진정한 선이 승리한다는 인간들의 믿음을 보여주는 이야기. 하지만 어디서든, 어느때든 선택의 순간에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인간의 욕망, 그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4화 의문의 꽃향기
작성일 : 19-11-02 16:44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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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준호는 정오가 되도록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간밤에 만난 일명 버터플라이라는 아이디의 그녀, ‘나비’라는 미르의 여사장을 만난 기억만 가물거리며 그는 한참을 누워있었다. 드문드문 떠오르는 장면들, 나이가 지긋한 남자도 한명 본 것 같다.

 

 아버지 : 숙자야, 큰 오빠좀 깨워라. 점심때 되가는구만.

 

 거실너머 안방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들려온다.

 아버지가 놀아주는지 숙자의 야옹거리는 애교가 거실을 울린다. 냐옹~~

 

 준호 : 저, 일어났어요 아버지. 아야..... 머리야 ..

 

 두통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던 준호는 멍하니 책상위에 명함을 바라보았다.

 물의 왕국, 미르. 대표 나비.

 그때였다. 후다닥 민호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 틈사이로 숙자가 어슬렁 발을 내민다.

 

 준호 : 뭐냐? 출근 안해? 나야 휴가지만..

 

 민호 : 이거부터 마셔. 차박. 어제 나랑 들어온거 기억 하기는 해?

 

 민호의 꿀물 잔을 받아들며 준호는 멍했다.

 가물가물한 기억. 분명 나비라는 그 여자가 누군가를 소개했다. 고유 식물 성분 중 노화물질에 대한 연구가설을 설명하면서 소개받은 그 누군가와 한참 실험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아침이다.

 

 민호 : 나도 닭계장이랑 몇잔 먹어버려가지구 ... 먹다보니 그여자가 형 아냐구. 동생이라 했더니 형 취했다고 자상하게 직원시켜서 집까지 바래다줬음?

 

 준호 : ... 혹시 그 여사장 말고 다른 사람 없었어?

 

 민호 : 누구? 한검사. 닭계장, 나. 또 ... 형? 누구? 사장 비서가 하나 있긴 했어. 키큰놈.

 

 민호는 키큰 비서를 떠올리다 괜스리 입을 삐죽거렸다.

 ‘비서 주제에 더럽게 키크고 인물까지 훤칠하더만? ... 쳇’

 

 민호 : 하긴 ㅎㅎ 우리 차박사는 뭐 부족한가? 이정도 키믄 작진않구. 외모 수려하구.

 

 준호 : 뭐라고 혼자 중얼거리냐. 아.. 머리아프다.

 

 민호 : 형이 기억하는 양반이 하나 더 있긴 해. 내가 좀 알아봤지. 히히

 

 민호의 말에 준호는 꿀물을 먹으려다 흠칫 고개를 돌렸다.

 분명 나이가 지긋한 누군가가 한명 더 있었다.

 

 준호 : 그렇지? 사장이랑 비서말구 한명 더 있었던거 같아. 아니 두명 더 만난 것 같아.

 

 민호 : 둘? 비서를 말하는게 아니구? 내가 본 사람은 은석우 회장. 그 노인네 한명이었어.

 

 준호 : ...!! 우주제약... 은회장.

 

 민호 : 맞아. 형이 취했다해서 따라간 룸에 은회장이 있었어. 내가 자기를 모를거라 생각한건지, 여사장이 자기 내연녀인게 오히려 자랑스러운건지... 얼굴도 안가리던걸 뭐. 알고보니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더구만.

 

 준호 : ... 세라! ... 맞아. 진세라.

 

 민호 : ... 누구?.. 옛날 형 좋다했던 그 여자? 유학갔다던 그여자? 대~애박!

 

 준호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아니, 꿈을 꾼 것 같던 간밤의 일이 모두 기억이 난다.

 여사장 나비의 안내로 들어간 룸.

 은석우 회장이 담배를 물며 앉아있었다. 몸에 해롭다며 그가 물던 담배를 나비가 빼앗아 재떨이에 짖이겨도 지긋이 웃어주는 그의 표정에서 둘사이가 이상하긴 했었다.

 오히려 좋아하는 표정이었다.

 

 그의 뒤에 마네킹처럼 무표정하게 서있던 남자. 회장비서가 아니라 나비의 비서.

 그리고 맞은 편에 비웃듯 묘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낯익던 그녀. 세라였다.

 대학시절 자신을 좋아한다 쫓아다니던 1년 후배. 진세라.

 

 민호 : ... 미쳤네.

 

 준호 : 뭐?

 

 민호 : 아니, 나. 나 말이야. 사람얼굴기억 하나는 천재인 내가 진세라를 몰라봤네. 크... 나는 그... 그런 여자인줄 알았지. 화려하게 하고 앉아있길래.

 

 민호는 그렇게 말하며 새끼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아마도 화류계 그런 여성을 말하려는 듯 싶다.

 준호가 인상을 찌뿌렸다. 그러다 이내 의아한 표정으로 심각해진다.

 

 준호 : 우주제약 연구소에 있다고 했어. 화장품연구소.

 

 민호 : 어, 그럼 형 연구에 관심있다고 영입제안하는거야? 당장 가야지 그럼.

 

 준호 : 그런 말은 안했어. 기억도 안나구. ... 내 논문에 대한 이야기만 계속한거같아.

 

 민호 : 으이구, 이 멍충이. 이봐요 차박사님. 그게 그거지. 늬 연구가 우리 연구랑 맞다. 같이 와서 연구하자. 이거 아니야.

 

 준호 : 근데 너는 거기 왜 있었던거지? 수현이도 본거같구.

 

 민호 : 맞어. 우리 거기 일명 잠입취재?라고나 할까? 한번 구경간거야.

 

 준호 : 그런 곳에 잠입취재할...일이 있어?

 

 민호 : 아니, 좀 더 알아내면 말해줄게. 안그래도 저녁에 영감님 만날거야. 수현영감님.ㅋ

 

 바로 그때였다.

 대문 인기척에 창가에 누워있던 숙자가 후다닥 놀라 일어나며 거실로 나갔다.

 아버지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수현이다.

 그녀의 뒤를 어머니 송여사가 따라들어오다 준호의 방문을 열었다.

 

 송여사 : 어제 술먹고 들어오더만. 북어국 끓였어. 얼른 나와. 같이 먹게.

 

 준호의 양 얼굴이 빨개졌다.

 민호는 입을 삐죽거리며 준호를 일으켜세웠다. 수현은 그런 준호를 보며 그져 싱글벙글이다. 민호는 또 그런 수현을 향해 눈을 흘긴다.

 

 수현 : 저녁에 만날거 뭐있어? 피곤해서 하루 휴가냈지. 차박도 쉬는데... 히히.

 

 욕실로 들어가는 준호의 뒷모습을 향해 수현이 하는 말했다.

 민호는 그녀의 면전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갖다댔다.

 

 민호 : 그럼 나는? 내가 쉴 때는 해외여행도 다니더만.

 

 수현 : 이봐요 차기자님. 기자가 휴가가 어딨어? 가만보니 나가면 일이구 안나가면 휴가더만 뭘. 쯧쯧쯧 ...

 

 아버지 : 거 수현이 말한번 잘했다. 민호 저녀석, 대체 월급은 받는지 모르겠다.

 

 송여사 : 우리 차기자가 실속은 챙기지 뭘. 그렇지? 월급은 모으겠지?

 

 놀리는듯한 송여사의 미소에 민호는 입을 붕어마냥 오므리고 아무말도 못한다.

 수현과 아버지가 깔깔거리고 준호가 그제서야 식사자리에 합류했다.

 

 준호 : 저 때문에 어머니가 괜히 수고스럽게..

 

 송여사 : 그런말이 어딨어? 수현이 법대 가게 해준게 누군데. 이정도는 해줘야지.

 

 민호 : 어머니, 수현이 재수할 때 과외는 제가 더 많이 해준거 같은데요?

 

 송여사 : 스트레스 해소 과외?

 

 민호 : ...? 네? 아이 참..

 

 그바람에 온 식구들이 한참 웃는다.

 

 식사를 마치고 셋은 놀이터로 향했다. 셋이 나란히 그네에 앉았다.

 온 동네가 내려다보인다. 노을빛을 볼 수 있는 최고의 명소.

 

 준호 : 그러니까 너희 .. 둘이 알아낸 건 뭔데?

 수현 : 사실 심증밖에 없어. 죽은 사람들한테서 거기 명함나온게 전부라..

 

 민호 : 한가지 더있지. 둘다 그 담쟁이 골목 입구랑 그 근처서 쓰러져 발견됐어.

 

 준호 : 그건 정말... 그냥 우연이 아닐까? 이상한.. 곳이라는거야?

 

 민호 : 닭계장 말로는 골목입구에만 CCTV가 있다고 했어. 술집 입구나 비상구쪽에도 없구. 요즘 그런거 없는 곳 없거든? 직원말로는 얼마전에 리모델링을 해서 다시 설치하지 않았구 녹화기간도 2주밖에 안됐었대. 이미 사건 당일 CCTV는 없는거지.

 

 준호 : 컴퓨터... 없나?

 

 민호 : 서버같은거? ... 그게 경비회사에 별도의뢰 안하면 없어. 덮어쓰는 방식이거든. 2주분량을 녹화하고 2주가 지나면 2주하고 1일전에 것을 오늘 덮어써서 2주분량이 되는.

 

 준호 : 전부 취해서 그럼 그냥 소득없이 비싼 술만 마신거야?

 

 준호의 말에 민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수현은 웃고 있었다.

 

 민호 : 뭐냐? 그 웃음은? 넌 안취했다는 얘기냐?

 

 수현 : 난 술을 마시는 척만 한거지. 과일접시랑 아이스바스켓에 좀 붓구.. 언더락 잔에도 좀 붓구. ㅎㅎ 덕분에 난 말짱했지. 두눈 초롱초롱하게.

 

 민호 : 그래서. 알아낸게 뭔데?

 

 수현 : 당연히 알아낸게 있지. CCTV가 왜 없는지 .. 바로!! 홀 내부 액자에 몰래 카메라 있겠지?? 쇠라 그림처럼 점들로 그려진 작품이 많았어. 여사장이 그렸다더라? 미대를 나왔다나? 그리고 차박사 들어갔던 방안 과일안주 속? 아님... 그 여사장 클러치? 비서 안주머니에 전파방해장치 있을거구. 무슨 얘기를 나눈건지는 밖에선 아무도 모르는거지. 오케이??

 

 민호 : ...!! 진짜?

 

 준호 : 설마 ... 무슨 비밀단체도 아니구. 영화를 너무 본거 아니야?

 

 준호의 말에 민호와 수현이 어이없는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준호는 여전히 영문을 모르는 표정이다.

 

 민호 : 형, 이봐요 차박. 이상하지않아? 연구소 소장이 형을 부르던지, 진세라가 단독으로 형을 불러서 만나자 하는게 자연스럽지않겠어? 식물 연구하는 박사하나를 제약회사 회장이 있는 자리까지 불러서 굳이 연구논문에 관심이 간다...고 할만한, 형 연구가 그런거야?

 그의 말을 듣고보니 그렇다.

 만나자는 사람은 다른 사람일줄 알았다. 민호의 말대로 자신의 연구주제에 관심이 있는.

 하지만 딱히 의심할 만한 것도 아니다.

 

 준호 : 투자를 하겠다. 연구를 같이 하자.. 그러긴 했지. 은회장이.

 

 수현 : 아니, 오빠 하지마. 못하겠다고 해. 이상하잖아. 회장이 직접 관여할정도로 한가해?

 

 민호 : 그래, 형. 하지마. 느낌이 이상해.

 

 준호는 두사람의 말을 들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상하긴 하지만, 구미가 당기는 건 사실이다.

 어디서 그정도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 쉽지 않다. 지도교수도 미더워하는 연구분야.

 

 셋은 노을이 지는 풍경을 뒤로하고 언덕을 내려왔다.

 집까지 이어지는 골목길 셋의 그림자가 길게 뻗어간다.

 어릴적 셋처럼.

 

 준호 : 어? 아버지. 추운데 왜 나와계세요? 해지니까 훨씬 추운데요.

 

 준호의 말에 아버지가 작은 택배상자하나를 건넸다.

 

 아버지 : 바로 전에 퀵서비스라구 오토바이 총각이 주고 가더라? 오토바이 못봤어?

 

 아버지가 건네는 택배를 민호가 대뜸 낚아챘다. 수현도 궁금한 듯 다가섰다.

 

 민호 : 어디보자~~ 보낸사람이 없는데?

 

 준호 : 나 택배받을 데 없는데? 뭐지?

 

 드르륵..

 테이프를 뜯어 상자를 열자 카드와 향수가 들어있다.

 

 민호 : 향수?... 웬 향수?

 

 카드를 집어들어 읽던 준호의 표정은 더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가득했다.

 - 선배 오랜만에 봐서 좋았어요. 같이 연구할 수 있음 좋겠네요. ... 세라.

 

 민호 : ....! 이 향기.

 

 민호가 열어본 그 상자안에서 향수탓인지, 카드에서 나는 향기인지 모를 진한 향이 풍긴다.

 

 수현 : 그 여자거야.

 

 준호 : ...!!!

 

 민호 : 진세라?

 

 수현은 고개를 내 저었다. 세라 것이 아니다.

 진세라가 홀을 가로질러 수현곁을 스칠때의 그 향이 아니다.

 독특한 향이다. 흔한말로 말만하면 툭 나오는 유명 브랜드 그 향기가 아니다.

 시중에 파는 향수와는 조금 다른.

 

 민호 : 진세라 향이 아니면, 누구? .... 아 !!

 

 수현 : 그래. 여사장 나비에게서 나던 그 향이야. 여자화장실에도 같은 병이 있었어.

 

 민호 : 그럼 진세라네 화장품회사에서 만드는 건가? 자기회사꺼 광고하나?

 

 민호는 코를 킁킁거리며 상자안 향기를 맡아보았다.

 수현역시 코에 카드를 가까이 대본다.

 하지만 준호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수수께끼에 빠진 표정이었다.

 그리고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준호 : ... 내가 연구하는 꽃 향기야. 화엄제비꽃...

 

 민호, 수현 : ...!!!

 

 준호가 사진으로만 보여주던 꽃이었다. 전남 구례 화엄사. 화엄사주변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하여 이름붙여진 꽃. 흔할 듯 흔하지않은 화엄제비꽃.

 저녁바람이 더 차가워졌다.

 스산한 공기가 세사람을 감싸고 그렇게 셋은 그 자리에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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