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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물의 왕국-미르
작가 : 소머즈
작품등록일 : 2019.11.2

악령들의 지배자, 인간의 욕망을 이용하여 사회를 혼란시켜 불멸을 꿈꾸며 자신의 왕국을 다시 세우려는 악마, 100세시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현대 사회에서 늙지않는 세포, 신약개발을 꿈꾸는 비열한 제약회사와 그들에게 빌붙는 악령들, 이에 맞서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진정한 선이 승리한다는 인간들의 믿음을 보여주는 이야기. 하지만 어디서든, 어느때든 선택의 순간에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인간의 욕망, 그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3화 아이디 버터플라이
작성일 : 19-11-02 16:39     조회 : 202     추천 : 0     분량 : 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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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오후, 준호는 모교에서 개최한 식물학회 참석을 마치고 서둘러 학교를 나섰다. 민호의 퇴근시각에 맞추어 두 형제가 오랜만에 술을 한잔 하기로 했다.

 모처럼 정장을 갖춰입은 준호의 모습을 민호가 차속 사이드미러로 보고 웃는다.

 그러다 또 씁쓸해진다. 한손으로 서류가방에 자켓을 걸쳐든 그의 팔이 무거워보인다.

 그는 일부러 형을 향해 웃어보인다.

 

 민호 : 오호~~ 차박사 제법 괜찮은데? 이제 장가만 가믄 되겠구만.

 

 준호 : 또, 또. .. 쓸데없는 소리.

 

 민호 : 그럼 내가 먼저 간다잉? 히히

 

 준호 : 제발 그래주라. 하하

 

 민호 : 오늘 형이 쏘는거지? 알다시피 내가 주머니가 비어서 말이야 헤헤

 

 준호 : 으이그.. .... 어?

 

 그때였다.

 형제의 웃음소리사이로 휴대폰 벨소리가 들린다. 띠링띠링.

 준호의 휴대폰 벨소리였다.

 

 준호 : 여보세요?

 

 의문의 X : ... 차준호 박사님이신가요?

 

 준호 : 네. 제가 차준호입니다만. .....네. 아, 제 논문이요? 네. ... 이메일 주세요. 네.

 

 준호의 통화는 그렇게 몇분이 더 이어졌다.

 민호는 그런 그의 전화에 방해되지않도록 조용히 운전을 하다 전화통화에 귀를 기울였다.

 누군가 형의 연구에 관심이 있네 어쩌네 하는 눈치다.

 

 민호 : 오홀~~~ 혹시 스카웃인감? 대단한데? 잘보여야징 헤헤

 

 준호 : 으이그. 그런거 아니거든. 어. ? 이메일을 벌써 보냈나?

 

 준호는 휴대폰을 켰다.

 이메일 한통이 그새 전송되었다. 민호가 궁금한지 자꾸 힐끔거린다.

 

 준호 : ... ... ? ... 버터..플라이?

 

 민호 : 뭐? 버터플라이? 오호~~ 여잔가봐 형. 좋겠네~ 차박사. 흐흐

 

 준호 : 미친놈 ... 꼭 너같은 상상만 하지.

 

 민호 : 상상은 자유지 뭘. 헤헤. 어서 술이나 떙기러 갑시당~ 아싸, 간만에 위장 소독하네~

 

 준호가 가만히 웃는다.

 그러고는 물끄러미 민호를 바라보았다. 언제나 익살스럽고 다정다감한 동생. 하지만, 이따금 씁쓸해지는 그의 눈빛을 안다. 준호역시 잘 알고 있다. 자신의 손을 잘라내야 했던 뺑소니 교통사고 현장에 있던 민호. 방황하던 어린시절 가출하려던 민호를 붙잡으려 쫓아가던 자신에게 트럭이 달려왔다. CCTV도 없던 주택가 도로였다. 민호를 탓한적이 없건만 늘 미안해하는 민호다.

 

 다음날 오후.

 숙자와 함께 산책을 하던 준호의 휴대폰이 울린다. 숙자가 좀처럼 걷기를 싫어하여 버겁게 안고 산책을 하다 문자 알림소리에 이내 준호가 숙자를 내려놓았다.

 

 준호 : 하.. 힘들다, 우리 숙자 살 빼야 되겠네. ... 어라? 시간이.

 

 간밤에 준호의 연구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던 목소리 주인의 문자, 만나자는 제안이다.

 일명 아이디 버터플라이.

 준호는 시간을 살폈다. 천천히 준비를 하고 나가볼까.

 여러 마음이 교차한다. 관둘까?.. 고유 식물 연구에 이제껏 큰 관심은 받지 못했었다.

 수목원에 일하지만, 연구라고 할만한 정도의 환경도 갖춰지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지원해주겠다는 연구제안은 솔깃하지않을 수가 없었다.

 

 숙자를 데리고 다시 집으로 향하는 준호의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지고 있었다.

 냐옹.. ~

 숙자가 골목어귀에 다 다르자 먼저 대문을 향한다. 준호의 긴 그림자와 함께.

 숙자를 반기는 아버지의 음성이 들려온다. 숙자야~

 저녁을 알리는가보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신문사 앞, 민호는 수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차가 저만치서 천천히 멈춰 서고 서둘러 민호가 차에 올라탔다.

 뒷자리에는 검사실에서 수현을 보좌하는 곽우동 계장이 넥타이를 메며 동승하고 있었다.

 

 민호 : 잉? ... 닭계장님이 함께 일 줄은 몰랐네요? ... 쳇.

 

 쏘아부치는 민호의 표정이 우습다. 아니꼬운 듯 곽계장이 역시나 째려본다.

 

 곽(우동)계장 : 닭계장이 아니고요. 곽계장이라고요. 거, 참. 아니, 검사님. 이양반이랑 같이 술한잔 한다고 미리 말씀을 해주시지..

 

 수현 : 어? 둘이 왜 그르지? 곽계장님. 차기자님? 이번 일은 두분의 협력이 필요한데.

 

 운전을 하며 수현이 백미러로 둘을 번갈아 살핀다.

 이내 곽계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넥타이를 메기만 하고, 민호역시 못마땅하나 받아들이는 얼굴로 거울너머 수현에게 윙크까지 해보인다. 그러면서도 곽계장을 향해 눈을 흘긴다.

 

 수현 : ㅋㅋ 특별히 오늘은 제가 쏩니다. 히히

 수현의 말에 뾰로통하던 곽계장도 금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수현의 차가 멈춰선 곳. 으슥한 골목길. 가로등 하나가 옅게 켜져있다.

 곽계장은 기분나쁜 표정으로 골목안을 들여다보았다.

 

 곽계장 : 무슨 담벼락이 죄다 담쟁이덩굴이네? 으스스 한데요.

 

 수현과 민호는 서로 눈짓신호를 하며 골목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담쟁이에 가려지긴 했지만, 멀리 희미한 간판이 보인다.

 물의 왕국. 미르.

 

 유럽풍 건물에 고풍스러운 음각무늬로 불투명한 유리문이 열리고 깊게 숨을 한번 들이키고 한걸음 성큼 내딛는 민호와 수현. 그뒤를 바짝 따라붙은 곽계장.

 웨이터일까, 반듯하게 차려입은 직원하나가 90도 인사를 해보인다

 

 직원 : 어서 오십시오. 예약.. 하셨습니까?

 

 곽계장 : 아, 네. 제 휴대폰으로 예약을. ...

 

 곽계장과 직원이 예약자 테이블을 확인하는 사이 수현과 민호는 미르 안으로 천천히 들어섰다. 홀안에는 원형테이블들이 여느 레스토랑과 비슷하게 즐비하고 더 안쪽으로 룸이 나뉘어진 것 같다. 이른저녁이라설까. 인기척이라곤 음악소리 뿐이다.

 바로 그때, 홀 안으로 걸음을 옮기던 민호가 멈춰섰다.

 

 민호 : 어? .... 형?

 

 준호 : .... ! ...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오던 준호역시 놀란 얼굴로 마주섰다.

 

 민호 : 아, 형 어제 그 약속장소가 여기였어?

 

 준호 : 응. 근데 아직 안오셨나봐. 기다리는 중이야. 너는?

 

 수현 : 어머, 차박!!! 나 오늘 계탔네? 차박을 여기서 보구~~ 야, 민호너는 오빠가 여기 온다구 말을 해줬어야지. 웬일이셔? 순수한 차박이 이런델 오시구?

 

 수현이 대뜸 준호의 팔짱을 끼며 반겼다.

 곽계장은 조금 낯설은 표정으로 그를 살핀다. 팔한쪽이 없다. 옷자락을 쥐는 수현이 이상한 듯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을 눈치채고 이내 민호가 수현을 떼어놓았다.

 

 그때였다.

 홀 안 가득 우아하고 고요한 목소리가 울려펴진다.

 미르의 사장, 나비였다.

 고대 왕국에서나 살고 있을 것 같은 단아한 아름다움과 화려한 미소가 겹친다.

 

 나비 : 차준호 박사님? ... 어서오세요.

 

 그녀의 등장에 수현, 민호, 곽계장이 놀라 돌아보고 준호역시 그대로 얼어붙은 듯 하다.

 미르의 사장인걸 알리없는 네사람 모두.

 

 준호 : 아, 네. 처음 뵙겠습니다. 차준호입니다.

 

 준호의 인사에 그녀는 마치 걸음걸이마져 미끄러지듯 다가오며 준호를 홀안 룸으로 안내했다. 준호는 민호에게 먼저 집에가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민호가 못내 못미더운 표정으로 한동안 두사람을 응시했다. 그런 그를 수현이 잡아당겼다.

 

 수현 : 우리자리는 저쪽.

 

 그렇게 말하는 수현역시 사라지는 준호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너무 미모의 여인과 사라지니, 은근 질투도 생긴다.

 곽계장은 자리에 앉으며 중얼 거렸다.

 

 곽계장 : 아, 완전 미스코리아시네.. 아니지, 선녀네 선녀. 으흐흐

 

 그의 중얼거림에 메뉴판을 놓던 웨이터가 슬며시 웃었다.

 그의 웃음을 놓치지 않고 민호가 대뜸 물었다.

 

 민호 : 혹시 여기.. 사장님이 누구..?

 

 민호의 질문에 웨이터는 웃으며 눈짓으로 홀안을 가리켰다.

 ....? !

 그의 웃음에 민호가 다시한번 눈을 크게 떴다.

 역시나 웨이터가 웃는다. 고개를 끄덕이며.

 

 민호 : 아... 저분?... ...저 여자분? 아, 근데. 여기 미르가 무슨 뜻이에요?

 

 민호의 질문에 웨이터가 답했다. 용. 순 우리말의 하늘을 나는 그 용을 의미한단다.

 한술 더떠 여사장이 용을 좋아한다 했단다.

 그의 대답에 민호가 인상을 찌뿌리며 주변 인테리어를 살폈다.

 특별히 용을 떠올리게 만드는 시그니쳐도 없다.

 

 민호 : ... 쳇. 용의 꼬랑지도 안보이는구만 뭘.

 

 그러자 수현이 다시금 메뉴판을 살피는 척 하며 민호의 구두를 툭툭 건드렸다.

 

 수현 : 한눈그만팔구. 우리 오늘 멋진데 왔으니까 한잔 멋지게 해보자.

 

 민호가 눈을 흘겼다.

 

 민호 : 무슨 영화 대사치냐? 멋지게 한잔은 무슨..

 

 곽계장 : 생각한것보다 가격이 너무 비싼데요.. 검사님.

 

 수현 : 수근대기는.. 편히 말해요. 그냥. 그리고 호칭좀 빼고. ... 하긴 나도 좀 긴장되네.

 

 곽계장 : 검사님. 근데 이런건 여기 차기자님이랑 그 후배 경찰분한테 맡기면 안되요? 아니 원래대로 경제사범이나 조사하시지는.. 뜬금없이 무슨, 사, 사건을 판다고 이러실까 거참.

 

 긴장되는지 곽계장은 연신 땀을 흘린다.

 부인이 꼭 챙겨준다는 손수건이 벌써 축축해질 정도로 땀을 닦았다.

 민호역시 꿀꺽 침을 한번 삼켰다.

 보통의 사람들이 출입할 수는 없을 딱 보기에도 비싼 바(bar)인 것 같다. 아니 그냥 바가 아닌 것 같다. 겉으로는 그럴 듯 비싼 레스토랑 분위기지만, 회원제로만 운영된다는 소문이 틀린 말은 아닌 듯 싶다.

 수현 역시 자기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2건의 사건 아무래도 동선이 겹치는게 수상했다.

 둘다 모두 이곳 명함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곳인지 한번쯤은 직접 와서 확인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수현, 민호, 곽계장.

 이미 셋은 그렇게 계획과 다르게 반쯤은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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