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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에 버금가는 자.
작가 : Stonehead
작품등록일 : 2019.9.29

저승의 최고신, 염라대왕의 현신, 신아.
그가 머물고 있는 지옥에서 대형사고가 하나 터지는데......

"십이악령이 탈출했네."

저승이 관리하는 최악의 열둘 대죄인들이 저승을 탈옥한다!

"그것 참, 큰일이군요."

신아는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이 즐거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염라대왕은 신아에게 악령의 처리를 맡긴다.
그리고 신아는 기꺼이 이 즐겁게 놀기(?)위해 악령들을 쫓아 이계(異界)로 향한다.

 
chapter 6 추락한 신의 도시 : 신아라는 존재의 영혼
작성일 : 19-11-01 23:20     조회 : 199     추천 : 0     분량 : 7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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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움직이지 못하는 신아의 상태는 심각했다. 이전 여포의 일격은 방천극이 뇌에 닿지 못했기에 그리 큰 위험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동탁의 화살은 눈을 넘어 뇌를 꿰뚫었기에 죽음이 순식간에 다가왔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더구나 화살에 담긴 동탁의 부정한 기는 점차 신아의 뇌를 잠식하고 있었다.

 

  신아는 한기를 느꼈다. 공평한 죽음이 코밑까지 다가와 창백한 숨을 내쉬는 것이리라. 아직까지 의식을 유지하고 살아있는 것은 신아의 필사적인 의지였다.

 

  강제로 영혼을 붙잡는다. 온몸의 기를 움직여 사(死)를 밀어내고 생(生)을 끌어 모은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아, 여기 사막이었지.”

 

  사막, 버려진 땅. 말 그대로 살아있는 것 따위는 없는 땅이다. 생(生)을 끌어 모은다는 것은 주변에 있는 대자연의 생기를 빼앗아 죽음에 저항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대자연이란, 푸른 녹림이 우거져 생명이 가득한 자연이다. 이 사막에서는 생기를 빼앗고 싶어도 뺏을 생기가 없었다.

 

  “자체적으로, 해야겠네.”

 

  힘겹게 말하는 신아는 눈을 감았다. 몸 안에서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는 기가 느껴졌다. 워낙 방대한 양이었으나 지금은 한없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신아는 기를 집중했다.

 

  권능 ― 자아복위(自我復位, Reset)!

 

  이 또한 이론만 만들어놓고 단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기술이었다. 옥황상제나 염라대왕의 눈치가 보여서 그런 것이 아니라, 쓸 기회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죽음 직전까지 간 영혼을 다시 불러들이고, 망가진 육체를 과거의 상태로 복구시키고 빠져나간 기를 최상의 상태가 되게 한다.

 

  시간을 거스르고 윤회의 섭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술이었다.

 

  다만 그것을 쓰기 위해서는 가진 모든 기를 소비해야 했다. 어차피 자아복위, 리셋 이후에는 최상의 상태로 돌아올 것이나, 그래도 모든 기를 쓰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죽음은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기에 모든 생을 통틀어 리셋을 써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신아의 심장에서 솟아난 한 줄기의 빛은 그 크기를 키워가며 신아의 몸 전체를 잠식했다. 빛은 거대한 기둥이 되어 하늘과 연결되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구름이 느리게 빛의 기둥으로 흘려 들어갔다. 하늘을 물들이던 검보랏빛 또한 빛의 기둥으로 흘러갔다.

 

  신아가 가르쳐 준대로 기운을 눈에 집중시킨 아소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충격을 감출 수가 없었다.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하늘의 기(氣)가 빛의 기둥으로 빨려 들어갔다. 빛이 점점 하늘을 향해 가지를 치고, 하늘에서는 검은 균열이 생겼다. 하늘이 가진 기(氣)를, 주변의 모든 기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 빛의 기둥 속에 둥글고 매끄러운 알에 감싸인 신아가 그 모든 기를 가져가고 있었다.

 

  아소도 초란도 노이아도 아린도, 심지어 동탁도 빛의 기둥 표면에 떠오른 글자를 볼 수 있었다.

 

  리셋 가동률 1%······ 2%······ 3%······.

 

 ***

 

  “저 미친 놈! 이 세계의 하늘에 구멍을 낼 샘인가!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알면서!”

 

  동탁은 활을 쏘다말고 하늘에 구멍을 내고 있는 빛의 구멍을 보고 격정에 사로잡혔다. 아직 수준이 낮은 초란이나 다른 아이들은 보이지 않겠지만 동탁의 눈에는 뚜렷이 보였다.

 

  구멍을 틈타 이곳을 엿보는 거대한 눈동자들을. 그러면서 씩 웃는 이빨 가득한 입이. 신계의 저편, 우주를 떠돌며 존재함으로도 한 행성을 파괴하는 위대한 혼돈의 덩어리들.

 

  “여기서 구멍이 더 커진다면 저것들이 강림할 터! 그것을 모르지 않을 텐데?”

 

  빛의 기둥이 하늘에 만들고 있는 것은 개구멍이었다. 행성과 우주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경계, 신계를 피해 우주와 직통하는 구멍이었다.

 

  “죽여야 한다! 반드시!”

 

  동탁은 악에 받쳐 소리쳤다. 활에는 이제까지와 다른 화살이 걸렸다. 크기는 작았지만, 그 안에 집약된 혼돈은 동탁이 가진 정수였다. 가장 순수한 것들을 하나로 압축한 혼돈의 화살. 동탁은 빛의 기둥 속 붉은 빛이 감도는 알을 겨눴다.

 

  “죽어라. 이 세계를 위해서.”

 

  ‘내가 이 말을 하는 것도 꽤 웃기는군.’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무호동중이작호(無虎洞中狸作虎)이라 하였다. 호랑이가 없는 곳엔 여우가 왕이니, 여우가 계속 왕 노릇을 하기 위해선 호랑이가 나타나서는 안 됐다. 기존에 있던 호랑이든, 새로 온 호랑이든.

 

  쐐애애애앵―!

 

  혼돈의 화살이 활을 떠났다. 파공음을 내며 하늘의 모든 것을 가르며 화살은 알을 향해 날아갔다.

 

  그때, 갑자기 지상에서 올라온 검기가 화살과 부딪혔다. 공중에서 폭발이 일어났으나 화살의 진로는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비슷한 공격들만 몇 번 더 받았다.

 

  “저것들이······!”

 

  “막아!”

 

  지상에서 초란과 노이아, 아소, 아린이 각자의 무기를 들고 각자의 기술을 보이며 화살을 막으려 들었다.

 

  “지금 저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모른단 말이냐!”

 

  동탁의 노호에 시선이 동탁에게로 집중되었다. 가장 먼저 나선 건 노이아였다. 헌원검이 빛나며 주인의 의지에 답했다. 길이가 일 미터는 될 법한 검기가 검을 떠나 사막을 갈랐다.

 

  동탁 또한 활을 쏴 응수했다. 화살과 검기가 만나 폭발했다. 일순간의 폭음과 그 충격이 사막의 모래를 파 구덩이를 만들었다.

 

  “포기해라! 이 순간에도 화살은 멈추지 않는다!”

 

  “······닥쳐. 널 죽이면 멈추겠지.”

 

  노이아의 검이 동탁의 목 앞의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다. 노이아의 검은 동탁의 어깨를 스쳤고, 배 앞을 지나갔고, 급소를 모두 빗나갔다.

 

  동탁의 표정은 여유로웠고 노이아의 표정은 다급했다. 동탁은 노이아가 휘두르는 검의 진로를 모두 알고 있었다.

 

  “내 비록 뛰어난 장수는 아닐지 몰라도 뛰어난 무인이었음을 자부할 실력 정도는 됀다.”

 

  “······뭔 개소리야.”

 

  “싸움은, 결국 힘도 기교도 속도도 아닌, 경험으로 결정된다는 것이지.”

 

  동탁이 변경의 무장으로 있던 시간이 얼마였던가. 반면 노이아는 검을 배운 시간이 대체 얼마였는가. 두 사람의 무예는 그 시간에서부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퍽―!

 

  “큭!”

 

  동탁이 노이아의 배를 찼다. 모래 위에서 균형을 잃은 노이아가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동탁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응시했다. 검보랏빛 화살은 공격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알을 향해 날아갔다. 빛의 기둥 표면에는 ‘리셋 가동률 22%······’라고 쓰여 있다. 그에 비례해 하늘의 구멍도 커졌다. 이제 구멍으로 혼돈으로 이뤄진 기괴한 손가락이 나올 정도였다.

 

  “가라. 가서 저것을 부숴!”

 

  동탁의 말에 힘을 얻은 듯 화살이 빛의 기둥에 진입했다.

 

  치이이익!

 

  빛의 기둥은 주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화살은 나아가는 속도를 잃어갔다. 하지만 그 위력은 줄지 않았고, 화살은 결국 알에 닿았다.

 

  리셋 가동률 25%······ 26%······ 2#$^ ······$@%&$ ······오류, 오류 발생. 리셋 중단.

 

  화살이 물이 되어 붉은 기가 감도는 알에 스며들었다. 그 순간 하늘의 균열이 멈췄다. 알에는 균열이 생겨났고, 천천히 그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벗겨진 알의 틈새로 희끄무레한 무언가 움직였다. 눈으로 보이는 검은 색 둥근 빛이 틈새 사이로 밖을 엿보았다.

 

  아아아아아아―!

 

  알의 틈새로 희끄무레한 것, 신아의 분노 어린 함성이 들려왔다. 육체의 귀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뒤흔드는 함성이었다.

 

  검은 눈이 시야를 움직여 동탁을 향한 순간, 동탁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육체만이 아니라 영혼 그 자체가 속박 당했다.

 

  형태가 없는 듯 보이지만 희미하고 뼈와 같은 가늘고 앙상한 손이 틈새를 비집고 껍데기를 안에서부터 부수기 시작했다. 파삭, 알이 부서지고 앙상한 백골의 팔이 나왔다.

 

  백골이 휘둘러질 때마다 알이 점점 부서졌다. 팔이 휘두르는 궤적을 따라 하늘이 색을 잃어 갔다. 마치 스케치북 위에서 회색 물감의 붓으로 아무렇게나 색칠하는 것처럼 세상을 망쳐가고 있었다.

 

  신아인지 모를 그것은 오직 두 눈만이 검었다. 검은 두 눈을 제외하면 다른 모든 것이 희끄무레했다. 형체가 있는 듯 없는 듯 희미하고 하체는 모이지 않았으며 그나마 드러난 팔과 얼굴은 마치 해골과 같으니 눈이 있을 두 구멍에서 검은 색으로 빛나는 것이 마치 사신의 강림이었다.

 

  검은 눈이 이리저리 굴러가 초란과 노이아, 아소와 아린에게 향했다가 동탁에게 향했다. 사신은 동탁을 향해 날아갔다. 나머지 일행은 신아의 행동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신아가 움직이는 모든 궤적이 세상을 회색으로 칠했다.

 

  “으, 으어어, ······으아아아아!”

 

  동탁이 비명을 지르며 몸을 돌렸고, 그 순간 주위의 풍경이 변했다. 메마른 사막이 아니라 뜨겁게 끓는 피와 인간의 신체가 부위별로 가득한, 형벌장이 아니라 또 다른 지옥이었다.

 

  “······여긴?”

 

  동탁의 말끝이 떨렸다. 숨길 수 없는 두려움이 배어나왔다.

 

  “이곳은, ······나의 세계, 나의 심계, ······옥황조차 관여할 수 없는 나의 영역이니······.”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피의 강인지, 바다인지 모를 핏물에서 사신이 기어 올라왔다. 뼈뿐인 손으로 붉은 바위를 짚고, 다른 손으로는 시신의 산에서 나온 사람의 팔이었던 부위를 잡고 등반하듯이 올라왔다.

 

  덜그럭 거리는 해골의 입이 만인의 고통을 모두 합친 것처럼 끔찍하고 기괴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삐거덕 거리는 효과음이 들려오는 것 같이 힘겹게 고개를 돌린 동탁의 시야에는 새하얗고 희미하고 동시에 푸르게 빛나는 해골이 있었다.

 

  “네가, 날 이렇게, 만들었으니, ······넌 대가를, 치러야 한다······.”

 

  “······대······가?”

 

  “그래, ······감히, 신의 부활을, 방해한, 죄······.”

 

  사신, 신아가 해골의 형태로 웃었다.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새하얀 손이 동탁의 머리를 향했다.

 

  “히익!”

 

  바로 눈앞에서 손은 동탁의 머리를 붙잡았다. 동탁은 그것에 공포를 느꼈다. 두려웠다. 너무 두려웠다. 도망치고 싶었다. 도망쳐야 했다.

 

  “도망칠, 수 없다, 너는. ······이곳은, 나만의 ······세계. ······이 세계가, 곧 나고, ······내가 곧, 이 세계다.”

 

  그 말을 증명하듯 땅에 부분적으로만 나와 있던 팔이 움직였다. 팔은 동탁의 다리를 붙잡았다. 상체를 잃은 다리가 뚜벅뚜벅 걸어와 동탁의 다리에 달라붙었다. 시신은 스스로 녹아들어 동탁을 붙잡는 형틀이 되었다.

 

  “······폭괴살(爆壞虄)!”

 

  움찔거리는 동탁의 손에서 한줌의 혼돈이 살(虄)이 되어 신아의 몸을 향해 쏘아져갔다. 순식간에 살은 신아의 뼈, 그중에서도 척추를 부쉈다. 상체와 하체의 연결을 잃은 신아의 몸이 무너져 내렸다.

 

  “······어리, ······석구나."

 

  발에서 폭발을 일으켜 속박에서 벗어난 동탁이 무작정 달렸다. 어디로 가야하는 지 몰랐으나 일단 신아와 반대편으로 달렸다.

 

  동탁은 신아에게서 느꼈던 그 공포는 세계 밖의 혼돈 덩어리들에게서 느꼈던 그것과 맞먹었다. 신아의 실체, 죽음을 형상화한 그것은 불사와 불멸조차 피해갈 수 없는, 이 우주에서 가장 공평하고 창백하며 권세였다.

 

  “······뭐냐! ······대체, 대체······ 뭐냔, 말이야! 어떻게, 어떻게 염라의 개, 따위가······ 바깥의 것들(Outer Gods)과, ······맞먹는, 힘을······! ······크윽!”

 

  중얼거리며 달리던 동탁이 넘어졌다. 다리를 보니, 땅에서 팔만 쏙 나온 것이 동탁의 발을 붙잡고 있었다. 주변에는 땅위를 더듬거리는 팔들이 가득했다. 땅에 박힌 것, 시체의 산에서 홀로 나온 것들, 그 모든 것들이 동탁을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히익!”

 

  차츰 동탁을 찾은 손들이 동탁의 발을 시작으로 다리, 허리, 팔을 붙잡고 땅으로 끌어당겼다. 그 악력에 동탁은 땅에 점점 파고들어갔다.

 

  “······생각하지, 말라. ······너의 육체는, 나의······ 살이, 되고······ 너의, 영혼은······ 나의 양식이, ······될지니······.”

 

  하늘에서 내려온 신아가 앙상한 뼈밖에 없는 발로 동탁의 머리를 지그시 밟았다. 차가운 냉기가 머리를 넘어 영혼을 파고 들었다.

 

  허리를 숙인 신아가 동탁의 머리를 잡고 고개를 뒤로 잡아당겼다. 새하얀 손가락이 동탁의 머리를 파고 들었다.

 

  “끄아아아아아!”

 

  손가락은 두개골을 뚫고 뇌에 닿았고, 손가락 하나에 담긴 막대한 에너지는 동탁의 뇌를 미치게 하기 충분했다.

 

  어느 순간부터 동탁의 입에서 비명이 멈췄다. 눈에서도 눈물이 멈추고 빛이 빠져나가고 입에서는 공허한 숨만이 느껴졌다.

 

  신아의 두개골의 입 부분이 턱 하고 열리면서 눈과 코와 입이었던 부분에서 진득한 핏물이 흘렀다. 피는 자아를 가진 듯 갈비뼈 안으로 흘러가 심장이 되고 폐가 되고 간이 되고 다양한 장기들이 되었다. 두개골로 흘러간 피는 뇌가 되었다. 뼈를 감싸는 피는 근육이 되고 살이 되고 피부가 되었다.

 

  변화는 순식간이었다. 이전의 얼굴을 되찾은 신아가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피부는 이전보다 더 매끄러워졌고,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내려왔다. 신아가 입고 있던 푸른빛을 자체 발광하는 누더기는 검은 슈트가 되었다. 셔츠에 조끼에 정장까지 입고, 그 위에 다시 발목까지 내려오는 코트를 입었다.

 

  “하아······. 이제 좀 났네.”

 

  신아는 손을 떼자 동탁의 몸이 쓰러졌다. 여인의 미색은 사라지고 추레한 노파가 되었고, 그의 영혼은 이전의 검보랏빛 광채를 잃고 평범한 영혼이 되었다. 살아생전의 모습, 배가 나온 모습이었다. 땅에서 솟아난 손과 발들, 그리고 몸이 없는 머리는 입을 딱딱 거리며 동탁의 몸을 잡아 당기고 물어뜯어 없앴다.

 

  “그래. 이게 바로 나지.”

 

  신아는 촉촉한 얼굴을 만지며 스스로 감탄했다. 자신의 피부에 만족한 신아였다.

 

  신아의 시야 한구석에 떠나지 못하고 둥둥 떠 있는 동탁의 영혼이 들어왔다.

 

  “널 이렇게 둘 수는 없으니, 네게 친구들을 주지. 심심하지는 않을 거야.”

 

  딱! 신아가 손가락을 한 번 튕겼다. 땅이 사라지고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났다. 영혼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중력이 동탁을 구덩이 밑으로 잡아당겼다.

 

  구덩이의 끝은 보이지 않았고 밑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용암은 그 열기가 무형(無形), 무감(無感)인 영혼이 고통을 느낄 정도였다. 구덩이의 단면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박혀있었다. 대부분 하체는 박혀있지만 상체만은 끊임없이 벽면에서 발광하고 있었다. 불타는 자들, 썩어가는 자들, 독에 감염된 자들, 가시가 온몸을 감싼 자들 등등 고통으로 신음하는 자들이 가득했다.

 

  “好運(행운을 빌지).”

 

  이죽거리는 신아의 말을 끝으로 동탁의 영혼이 밑으로 끌려갔다. 자비를 호소하는 동탁의 표정 그대로 밑으로 끌려간 동탁의 영혼은 구멍 속의 고통 받는 자들에게 붙잡혀 이리 뜯기고 저리 뜯겼다. 하지만 이내 다시 복구되어 또 다시 뜯기고 불타고 중독되고 찔리고 베이는 등 온갖 고통을 다 겪으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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