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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만희탐정사무소
작가 : 강귤
작품등록일 : 2016.8.22

사설탐정 심만희!
그의 완벽한 두뇌로 선배의 의문에 죽음을 파헤친다!!!
온갖 수수께끼 투성이인 사건!
곧 그가 해결한다!!

 
(월화)만희탐정사무소 15회
작성일 : 16-10-10 20:27     조회 : 533     추천 : 0     분량 : 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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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③

 

 

 강력1반이 심상치 않다. 분주하게 움직이던 형사들은 철향이 준 자료들을 가지고 자리에 앉는다. 형사들이 받은 자료들을 체크하고 있을 때 철향은 이동식 화이트보드 앞에 서서 보드용 지우개를 손에 쥔다. 보드를 향해 뒤를 돌며 자신이 적었던 상황설명 및 작전에 관한 글들을 천천히 지워간다. 눈시울이 붉은 건 아니지만 철향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선배님.”

 

 뒤를 돌아보자 자신의 기분을 알고 있는 듯 한 표정에 막내형사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종이컵을 들고 서있다.

 

 “커피 드시죠.”

 “고맙다.”

 

 커피를 건네받은 철향은 막내형사의 어깨를 한번 토닥거리고 밖으로 나간다.

 

 “날씨 좋다.”

 

 비가 갠 후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은 철향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준다. 하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한숨을 내쉬고 철향의 시선이 돌아간 곳은 만희와 대화를 자주 나눴던 벤치. 철향은 천천히 벤치로 다가간다. 살짝 젖어있는 잔디를 밟으며 다가간 벤치에 손으로 툭툭 빗물을 털어낸다. 대충 정리가 된 듯 싶어 자리에 앉지만 철향은 행여 옷이 젖을까 벤치 끝에 엉덩이를 대고 커피를 천천히 마시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 모금 마신 커피를 옆에 놓아두고 주머니 속 휴대폰을 꺼내 다리를 꼰다.

 

 “심만희... ...”

 

 휴대폰을 가만히 쳐다보며 몇 번이고 고민하던 철향은 결국 만희 이름 옆에 있는 통화패드를 터치한다. 그러자 통화 연결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몇 번에 울림 끝에 만희의 목소리가 철향의 귀를 통과한다.

 

 “다신 보지도 않을 거처럼 하더니만, 무슨 일이야?”

 

 철향은 저절로 고인 침을 한번 삼키고 대답한다.

 

 “네 말이 맞는 거 같아.”

 “그게...무슨 말이지?”

 

 철향은 고개를 푹 숙이며 한 호흡을 쉬고 대답한다.

 

 “하... 주현이 말이야. 아무래도 네 말이... 맞는 거 같아.”

 

 몇 초간에 정적이 흐리고 철향이 손에 쥔 휴대폰에서 만희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한다.

 

 “우선 만나서 얘기하자. 너 지금 어디야? 경찰서에 있어?”

 “어...”

 “알았어. 내가 갈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깐, 어?!”

 “왜 그래?”

 

 말을 하다 마는 만희를 향해 철향이 물었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전혀 다른 말이었다.

 

 “너 혹시 만나기로 했니? 이주현 말이야.”

 “이따가 만나기론 했지.”

 “몇 시에?”

 

 만희의 말투가 점점 낮아진다.

 

 “어...연락오기로 했는데.”

 “연락이 왔어?”

 “아니, 아직. 근데 그건 왜 물어보는 거야?”

 “어? 아냐, 지금 바로 출발할게.”

 

 만희가 황급히 전화를 끊자 철향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옆에 놔두었던 커피를 다시 들고 천천히 한모금 들이키며 철향은 곰곰이 생각을 해본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그리 멀지 않은 곳. 혹시...’

 

 마지막 한모금 정도 남은 커피를 냉정해진 눈초리로 한번에 마신다.

 

 ‘설마, 한법동에 간 건가?’

 

 철향은 화면이 켜지지 않은 휴대폰을 바라보다가 주머니 안으로 들여 넣는다. 빈 잔이 되어버린 종이컵을 꾸기며 철향은 자리에서 일어나 경찰서 안으로 들어간다.

 

 

 ④

 

 

 의외로 차가 막히지 않는다. 처음 한법동으로 갈 때와는 사뭇 다르게 신호등도 막히지 않는다. 비장한 표정의 만희가 창문을 열어 왼팔을 밖으로 걸친다. 손가락에는 담배 한 개비가 끼워져 있다. 담뱃재가 바람에 심하게 흩날리는 게 차에 속력을 알 수가 있다. 한법동과 서귀포경찰서까지의 거리는 차량으로 10분 거리. 뻥뻥 뚫린 신호등 덕분인지 아님, 과속을 한 탓인지 만희는 경찰서에 5분정도가 지나고 도착을 한다.

 

 “탁!”

 

 몇 모금 태우지도 않은 담배에 불똥을 쳐내고 휴지통에 꽁초를 버린다. 얼마 높지 않은 계단을 서서히 오르며 만희는 진지한 모습으로 강력1반에 다가간다. 몇 번 와봐서 그런지 복도가 이제는 친근할 정도이다. 학교 교실마다 있는 반 표시판처럼 녹색 바탕에 흰 글자로 ‘강력1반’이라 적혀진 문 앞으로 다가선 만희는 깊은 숨을 한번 내쉬고 문고리를 돌린다. 처음엔 살짝, 틈 사이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형사들이 보이자 만희는 문을 활짝 열고 강력1반 안으로 들어간다.

 

 “어...?”

 

 분주하게 움직이는 형사들은 많지만 그 중에 철향은 없는 듯 하다. 만희는 고개를 좌우로 돌려가며 철향의 자리로 움직인다.

 

 “이 녀석, 어디로 갔지?”

 

 철향의 자리 앞에 선 만희는 머리를 긁적이며 옆으로 여기저기 살핀다.

 

 “어디서 어리버리 테크노를 추고 있어?!”

 “어?!”

 

 철향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본 만희는 철향의 눈과 마주친다. 그리고 반가운 모습에 만희의 얼굴엔 미소가 띄기 시작한다.

 

 “뭐야? 왜 웃고 지랄이야?!”

 

 주춤거리는 철향을 보며 만희의 표정은 다시 심각해진다.

 

 “자, 얘길 해봐.”

 “뭐야, 이 녀석... 좀 텀을 주고 표정을 바꾸든지 해라. 겁난다.”

 

 철향의 말에 만희가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해맑게 웃는다.

 

 “그렇게 멍청히 서있지 말고 나 따라와 봐.”

 “어? 어.”

 

 호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뒤를 돌아서서 나가는 철향을 따라 만희도 같이 움직인다.

 파란 파라솔 의자에 앉은 만희는 자판기 앞에 서서 지갑을 꺼내는 철향을 본다. 철향이 고개를 돌려 만희를 쳐다보자 만희는 무표정으로 눈만 깜빡거린다.

 

 “뭐 마실래?”

 

 철향의 말에 만희는 자판기에 있는 음료를 한번 훑어본다.

 

 “음~ 어디보자~ 음~”

 

 3단으로 나눠진 자판기 음료를 고르는 만희의 모습이 짜증이 났는지 철향은 입술을 꾹 잠근 채 부들부들 떨고 있다.

 

 “탄산은 별로 안 땡기고~ 커피는 오늘 많이 마셨고~ 과일 음료는 별로고~ 음~”

 

 눈을 꼭 감고 부들부들 떨던 철향은 만희의 어처구니가 없는 행동에 결국 폭발을 하고 만다.

 

 “야!!! 좀 작작 좀 하시지!”

 “엥?”

 “먹기 싫음 말고!!! 너 돈 주고 먹어!!!”

 

 붉어진 얼굴로 악마의 모습을 보인 철향은 지갑에서 천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자판기에 들여놓는다. 그리고 성난 얼굴로 만희를 한번 쳐다본 후 휙하니 고개를 자판기 쪽으로 돌린다.

 

 “쳇!”

 돌아선 철향은 이온음료 버튼을 누른다. 그러자 자판기에서 캔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덜컥!”

 

 이온음료를 꺼내고 만희가 앉아있는 파라솔로 간 철향은 만희를 쳐다보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아 음료 뚜껑을 따 마신다. 벌컥벌컥 음료를 들이키는 철향의 목젖을 보며 만희가 턱을 괴어 표정을 바꾼다. 일자 눈이 되어버린 만희의 눈을 의식했는지 철향이 힐끔힐끔 만희를 쳐다본다. 하지만 철향은 이온음료를 한번에 다 마시고 캔을 손으로 찌그린다.

 

 “캬~!~ 좋네!”

 

 자판기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캔을 던지고 철향은 만희의 눈을 쳐다본다. 캔은 정확히 쓰레기통 안으로 들어간다.

 

 “자! 이제 얘기 해볼까?”

 

 만희는 흥미를 잃은 건지 혼자 음료를 다 마신 철향이 심술 맞아서 그런 건지 만희의 눈은 여전히 일자 눈을 유지한다.

 

 “그러고 있으니깐 잘 어울린다야! 계속 그렇게 실눈으로 다녀라. 진심이다.”

 “미친... ...”

 

 만희의 말에 철향의 얼굴이 다시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그때 만희가 먼저 말을 하기 시작한다.

 

 “자연수의 곱셈을 덧셈으로 바꿔 나타내는 방법을 이제야 이해를 했나보지? 다행이네. 그래도 늦지 않아서.”

 

 철향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진다. 만희의 입은 계속해서 철향의 귀를 향해 말들을 보낸다.

 

 “선을 긋게 되면 교차점에서 자연수를 연속으로 더한 값이 돼. 따라서 교차점이,”

 “알아, 알아! 교차점이 의미하는 자릿수만 알면 교차점에 개수를 묶은 다음 더하는 것으로 곱셈 값을 구할 수 있는 거! 나도 알아!”

 

 철향의 말이 끝나자 만희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러면 수학과 관련 된 일을 하는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알겠네?”

 “그래!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것도 염두 해야 돼.”

 

 만희의 미소는 더욱 짙어진다.

 

 “일단 정황상 주현이가 다시 용의자 선상에 오른 건 맞아. 그리고 몇 시에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곧 만나게 되면 확실히 알 수 있겠지. 오늘이 팩스가 온 날이니깐.”

 “아마 12시가 지나서 올 거야. 아니면 그 전에 와서 있다가 12시 넘어서 작업을 할 수도 있고.”

 

 철향의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넌 내가 타겟이라고 생각하는구나?”

 

 철향의 표정을 본 만희가 자세를 바꿔 앉으며 대답한다.

 

 “너도 너 란걸 알고 있는 모양이네.”

 “으악!!!”

 

 철향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한다. 하지만 만희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간다.

 

 “솔직히 타겟이 누군지는 관심 없어. 이주현이 과연 어떤 행동을 취할까가 관심이지. 항상 팩스가 온 다음날 사건이 발생이 됐어. 이주현이 범인이라는 가정 하에 유력한 타겟은 너야. 오늘 온다는 이주현의 말은 곧 12시가 가까워진 늦은 밤에 올 거란 말이야. 물론 네 심정으론 이주현이 범인이 아니길 바라겠지. 하지만 일단 용의자 선상에 다시 오른 인물이니 꼼꼼하게 작전을 짜는 게 좋을 거야.”

 

 머리가 삼발이가 된 철향은 고개를 들고 만희를 쳐다본다. 그리고 한호흡 쉬고 말을 하기 시작한다.

 

 “작전은 세웠어. 네 말대로 꼼꼼하게. 지금 애들은 나에게 올 주현이 연락만을 기다리고 있어.”

 “그래? 작전은 어떻게 되는데?”

 “일개 탐정한테 말 할 작전은 아니야!”

 

 철향의 대답을 듣고 만희가 크게 웃는다. 그러자 철향은 코웃음을 친다.

 

 “일개 탐정한테 말 할 수는 없다. 민간인이니깐?”

 “그래.”

 “그럼 날 여기에 왜 불렀지?”

 

 순간 철향의 표정이 굳어진다.

 

 “뭔가 도움을 얻고자 부른 거 아닌가?”

 

 철향의 숨소리가 점점 커진다.

 

 “괜찮으니깐 말해. 내가 뭘 어떻게 도와주면 되는지.”

 

 으쓱해진 어깨가 만희의 현재 기분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철향은 뭔가 인정을 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만희를 쳐다본다. 만희는 두 팔을 벌리고 어깨를 한번 올렸다 내린다. 철향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어렵사리 입을 연다.

 

 “인정하려고.”

 “잉? 뭘?”

 

 잠시 뜸을 들이다 철향이 테이블을 주먹으로 세게 내리친다.

 

 “에이씨!”

 

 하지만 철향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뭐야?! 말하다가 왜 갑자기 욕이야?!”

 “젠장... ...”

 “훗.”

 

 재미있다는 표정에 만희가 말을 건다.

 

 “꽤나 자존심에 금이 갔네? 우리 방형사. 킄킄. 날 인정한다는 말이 그리 쉽게 나올 리가 없지~ 하지만, 그렇게 얘기했다고 칠게 내가. 크크.”

 

 크게 웃고 싶지만 이렇게 얍삽하게 웃는 게 더 즐겁다는 걸 만희는 이미 알고 있었다. 다시 자세를 고쳐 앉은 만희는 철향을 보며 다시 말을 걸기 시작한다.

 

 “이주현이 아닐 수도 있어. 네 말대로 그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작전에 임해야 해. 구체적인 작전은 난 모르지만 너희들은 프로니깐 아마 알아서들 잘 하겠지 머.”

 

 만희의 말은 철향을 그다지 기분 좋게 하지 않았다. 철향은 다시 만희의 눈을 쳐다본다. 뭔가 해냈다는 듯한, 그리고 자신감이 넘치는 그의 눈빛을 바라보며 철향의 입이 천천히 열린다. 그리고 만희에게 말을 한다.

 

 “여기에 있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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