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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일희일비
작가 : 하늘새25
작품등록일 : 2019.8.17

우리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 말을 비웃듯, 소수의 인간에게는 초능력이, 모든 인간에게는 마력이란 것이 생겨났다.

그리고 전쟁이 벌어졌었다.

“바깥으로 나와서 뭐 하냐, 총 맞고 뒈지기나 하지.”

무슨 일이 없는 한 절대 나가고 싶지 않은 사람과,

“Y 님,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 주십시오.”

자신의 판단 기준에, 가치란 말을 달고 사는 사람 간에 일희일비하는 이야기.

 
15화
작성일 : 19-11-01 13:15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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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6구역에서 갑자기 사라진 Y가 더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며칠이 지났다.

 

 “이것만 하면, 완성이닷!”

 “와아아!”

 

 손뼉을 연신 치는 M. 그 뒤에는, 판을 들고 있는 N이 보인다.

 많은 일이 있었다. 뜯어보려고 했더니 폭탄이 설치되어 있어서 도망치기도 했었고, Y가 미리 말해놓은, 마법이 작용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신경 써가며 작업하느라 배는 더 걸린 것 같다.

 그렇지만 이제, 다 했다.

 X가 거의 만들어진 장갑차를 보면서 땀을 닦는다.

 

 “유후! 고마워. 일을 도와줘서.”

 

 N이 건넨 판을 받아서, 차에 붙인다.

 

 “여기서 밥만 축내긴 그렇잖아.”

 

 그런가? 그렇다 해도, 고맙잖아.

 빨리 형씨에게 자랑해야겠다!

 

  “기왕 포를 다는 거, 큰 거 달면 안 돼요? 가라, 팔 인치 포옷!”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워 왔대.

 

 “무리야, 배도 아니고. 그럼 어디, 움직이나 볼까.”

 

 X가 손목시계를 누르자, 장갑차가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정말 됐네?”

 

 손목시계로 보이는 화면을 보며. X가 감탄한다.

 

 “포도 쏴 주세요!”

 

 M은 아무래도 그것 하나 때문에 여기에 있었나 보다. X가 피식 웃어 보인다.

 

 “왜요! 어엿한 소녀라면 다들 그런 것을 바란다고요!”

 “어딘가가 비틀린 거 같다는 생각, 안 드냐?”

 “아, 왜! 그럴 수도 있지, 오빠!”

 “그럴 수 없다, 동생.”

 “기다려, 표적이 있어야 뭘 하든 말든 할 거 아니냐.”

 

 웬일로 옳은 말을 한 X가, M의 과도한 눈빛을 받으면서 과녁을 가져온다.

 

 “에이, 그거면 되겠어요?”

 “그럼 뭘 놓고 쏴? 수박?”

 “포탄인데, 벽 정도는 부숴야죠!”

 

 그것을 돌려서 옆을 보게 했다. 두꺼운 철판이 있었고, M은 입을 다물었다.

 

 “되나 보자.”

 

 그것을 저편에 놓고, 발포. 커다란 소리가 나면서 불꽃이 튀었고, 철판에 구멍이 뚫리는 것을 보면서 M은 기절할 듯 소리를 질러댔다.

 

 “키야아! 취한다!”

 “뭘 취하긴 취해, 이제 위력은 확인했으니, 재장전하고 내부를-”

 “여러분, 죄송하지만 대화에 끼어들어도 되겠습니까?”

 “뭔데, ……응?”

 

 뒤돌자, 숨을 몰아쉬고 있는 B가 보인다. 머리카락에 모래가 잔뜩 묻어있는데,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들의 대답을 기다리기만 한다.

 

 “너야말로 잘 만났다, 왜 Y랑 말도 안 하고 사라졌어?”

 

 설마 신혼여행? 정말로? 이렇게 망상이나 해대는 X에게, B가 자신의 머리를 두드리며 현실을 알려 줬다.

 

 “저 두 분께서는 이유를 알고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X가 그들을 보는데, 그 둘은 당연하단 듯이 대꾸한다.

 

 “당신은 알고 있는 거 아니었어? 당신이 우리를 불렀잖아.”

 

 X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하나를 떠올리고는, 그제야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 그거였구먼. 그러면 Y를 어디로 데려간 거야?”

 “죄송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B가 가방에서 웬 서류를 꺼내 남매에게 나눠준다. 그 둘은 그것을 받아들고, 넘겨보다가, 동시에 그것을 찢어발겼다.

 

 “거짓말, 조작이잖아!”

 “우리가 이렇게 꼬리를 밟혔다……. 그 말인가?”

 

 B가 잠시 숨을 돌린 뒤, 말한다.

 

 “1구역에서는 여러분과 같이, 뛰어나고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남긴 흔적들은 모두 수집했다가, 일정량 이상 모이면 적대세력에 보내는 방식입니다.”

 “몰랐군.”

 “어쩐지, 나만 아는 곳에, 왜 5구역 것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쳐들어오나 했네.”

 “두 분께 드린 것은 물론 사본입니다. 원본은 1구역에 있는 컴퓨터에 있습니다.”

 

 

 B가 고글 세 개와 장갑을 꺼낸다. 고글을 남매에게 쓰게 한 뒤, 장갑을 끼고 조작하자, 남매의 정보가 떠오른다.

 

 “이렇게나 많았어?”

 “와, 우리 신상 다 털렸네?”

 “제 제안을 들어주신다면, 이것들을 모두 삭제하겠습니다.”

 “아, 거절하기 힘든데, 오빠?”

 

 M은 곤란한 표정을 하고 있다. N은 그에 비해 침착해 보이지만, 역시 긴장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뭔지나 들어보자.”

 

 그제야 여유가 생긴 듯 B가 자신의 머리칼을 툭툭 쳐서 모래를 털어내고는, 말한다.

 

 “Y 님을 구하러, 같이 가 주실 수 있습니까?”

 

 이렇게 말했건만, 그들은 답이 없었다. 잠시 후, 풋 하는 소리와 함께 M이 말한다.

 

 “뭐야, 무슨 일이 있었나 했는데, 납치였어?”

 “제가 자초한 일입니다. 죄송합니다.”

 “우리한테 그럴 이유는 없어, 그러지 마.”

 

 그들끼리 키득거리더니, X가 입을 연다.

 

 “형씨가 그렇게 되었다면, 당연히 구하러 가야지 뭐. 우리가 갔을 때, 막 손을 잡고 ‘우와 역시 너희구나, 대단해-!’ 이렇게 말하지 않겠어?”

 

 내심 기대하는 X에게, B가 담담하게 말한다

 .

 “X 님께서는 여기 남으셔서, 저희가 위험에 빠졌을 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에이, 그런 일이야 있겠어?”

 “혹시, 모르잖아.”

 “그것도 그런데.”

 

 X가 머리를 긁적인다.

 

 “뭐, 알았어. 할 일이 남고 했으니, 그런 것이나 해야겠다.”

 

 X가 안으로 들어가려 한다. 그러다가 다시 밖으로 나온다.

 

 “그 전에, 차 내부부터 정리 좀 하자.”

 

 

 “통과, 7구역에서 편하게 지내세요.”

 

 용병 도시라는 7구역에서, 어쩌면 가장 말에 되지 않을 말을 하면서, 장갑차를 그냥 지나가게 해줬다.

 

 “용병 도시는 역시 뭔가 다르네, 이런 것도 그냥 들여보내고.”

 “그만큼 자기들 치안에, 자신이 있단 뜻이겠지, 뭐.”

 

 주변을 돌아보니, 자신과 비슷한 것, 이렇게까지 전투를 위한 것은 아니지만, 을 타고 다니는 사람이 몇몇 보인다.

 

 “자기 목숨은 자기가 챙긴다, 이런 건가.”

 “근처에 있는 숙소에 방을 잡은 후, 작전에 나설 겁니다.”

 “왜? 어차피 오늘 갈 거잖아.”

 “연료 때문에, 이 차를 계속 타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

 “연료라면, 마력 아니었어? 그렇게 들었는데,”

 “그러니까 그게 다 닳아 간다는 거잖아.”

 “현재 약 10퍼센트쯤 남았습니다. 여기 오면서 소모된 양과 비교했을 때, 거의 정확하게 들어맞습니다.”

 

 B가 손목시계를 두드려서, 비슷한 것들이 있는 곳에 차를 세운다.

 뒤에 난 문으로 내렸을 때, M은 이런 이상한 것을 타고 와서 사람들의 시선을 크게 살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무도 그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래서 잠깐 어벙하게 있는데, 눈앞에 전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그것을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며 미리 자리를 비키는 것을 본 후에야 이해한 표정이었다.

 

 “여기는 전쟁에 익숙하구나.”

 “7구역이잖아, 이해해야지.”

 

 이들이 느긋하게 돌아볼 때, B는 눈을 휙휙 굴리면서 숙소를 찾고 있었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을 보자마자 뛰어가는 B와 그 뒤를 허겁지겁 따라가는 남매. 그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B가 숙소를 잡고 난 후였다.

 

 “어째, 차 안보다 안 좋아 보인다.”

 “원래 그렇습니다. 이해하십시오.”

 “원래 그런 게 어디 있어? 차 안에 있었을 땐 무슨 호텔에 온 줄 알았는데, 여기는 뭐야.”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주무시지 않을 거잖습니까.”

 “그렇긴 한데, 뭐가, 좀 짜증이 난단 말이야.”

 

 투덜거리면서 바깥으로 나오는데, 무슨 소리가 계속 들리고 있었다.

 

 “이거, 축제하는 거 아냐?”

 “아마도.”

 “와아! 오빠, 빨리 가자!”

 “그게 아니라, 원래 축제라 해도 다들 방탄복 입고 난리 났는데, 정말 무슨 일 있나?”

 

 이전에 7구역의 축제에 참여했던 N은, 자신이 겪었던 것과 다른 사실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목숨을 살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뭔가 이상하다, 다들 평상복인 데다가, 아무도 총을 들고 있지 않아.”

 

 거기에다가, 아이들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바깥으로 나와 있고.

 

 “찾았습니다.”

 

 고글을 쓴 B가 자신이 알아낸 것을 말하려 할 때, 아이들이 B의 앞에 모여서 말을 걸었다.

 

 “누나, 바깥에서 왔어요? 오늘 축제를 연다는 것도 몰랐겠네요?”

 “정확한 것은 모르겠네, 혹시 아니?”

 

 뒤에 있던 M이 대신 대답해준다. 그리고 B는 B대로, 그들에게 물었다.

 

 “누가 7구역을 배신했습니까?”

 “그것보다 더 하답니다. 잘 나가던 용병단을 무너뜨리고는, 혼자 모든 것을 챙겨서 잠적했다고 하네요.”

 

 그들의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 – 저렇게 인자하게 보여도, 여기 있는 사람은 전부 용병 일에 몸담은 적 있다 – 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말한다.

 

 “용병단씩이나?”

 

 N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라면, 용병‘단’이라는 것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 인원만 해도 수십 명에 달하니까.

  “저주로 사람들을 미치게 했다죠.”

 

 그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5구역의 마법이라면, 아무도 모르게 사람 몇 없애는 것은 일도 아니니까.

 

 “가서 보셔도 돼요. 저기, 중앙에 아주 큰 건물 있죠? 거기가 중앙 감옥인데, 1층에 가면 돼요. 간수 말만 잘 따르면, 별일 없으니까 괜찮아요.”

 “참고로, 처형하는 건 오늘 밤에 한 대요!”

 “얘,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니!”

 

 급히 아이의 입을 막지만, 그 말은 이미 새어나갔다. 아이가 해맑게 웃으면서 그런 말을 하니, 꺼림칙했다.

 

 “중앙 감옥을 넘어서 조금만 가면 무너진 용병단 건물도 있으니까, 거기도 구경 가세요!”

 “근데 그 사람 이상하잖아. 괜찮을까?”

 “감방이 온통 피투성이여서 닦지도 못한다던데, 아야!”

 

 결국, 혼났나 보다. 히잉, 이러면서 울먹거리는 애를 데리고, 멀어져간다. 그들을 끝까지 본 B가, 그들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자 남매에게 말한다.

 

 “저는 감옥에 가보겠습니다. 같이 가시겠습니까?”

 “우, 우리는 축제 구경하면서 이것저것 설치할 테니까, 가서 보고 와.”

 

 무언가를 떠올리는 눈빛입니다. 얼굴에서 땀이 흘러내립니다. 저들도 수감생활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억지로 데려갔다간 역효과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

 

 “알겠습니다.”

 “축제다 축제!”

 “그래봤자 사람 잡는 거잖아.”

 

 M은 신났고, N은 떨떠름하고, B는 손이 떨려왔다.

  빨리 가야 합니다. 근데 어째서? 멈칫한다. 어째서 Y 님을 구하러 가는 걸까요, 명령권자도 아니면서. 아니, 명령권, 그런 게 존재하긴 했습니까?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아픕니다. 진통제를 꺼내, 종이를 찢고 마시듯이 먹습니다. 서서히 가라앉습니다.

 

 장갑차로 다시 들어가서, 갑주를 입습니다. 액체가 퍼져나가듯이 옷에, 몸에 덧씌워집니다. 행여나 이 모습을 들킨다면, 비밀 엄수를 위해 사살, 아니, 이제는 필요 없을 겁니다. 저는 더 이상 1구역 소속도, 교관님의 명령을 받지도 않습니다. 그저 한 인간일 뿐입니다.

 은폐 모드.

 그러면, 가봅시다,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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