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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1950년 그날
작가 : 솔거
작품등록일 : 2019.10.12

1950년 6.25일 그날부터 휴전까지 지금의 고양시 벽제동에서 벌어진 전쟁실화이다.

 
9화. 은태의 모험
작성일 : 19-10-31 17:27     조회 : 223     추천 : 0     분량 : 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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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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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을 아까운 표정으로 보고 있으니 나중에 카트에 싫고 온 미군이 측은 했던지 부리나케 식당으로 가 식빵과 통조림을 한 아름 가지고 와서 주었다.

 

 은태 형제는 이제 마음의 여유까지 생겨 나무를 지고 오다가 ‘선린상고’ 수위실에 있는 큰 그랜드 피아노를 치고 오는 날이 많아졌다.

 

 은태가 처음에는 이것이 무엇인가 몰라 큰 형에게 물었다.

 

 “큰형 이게 뭐야?”

 

 궁금하니? 이것이 피아노라는 악기다.

 

 은태는 삼각지에서 나무 메고 오다 피아노를 쾅쾅 치고 오는 날이 많아졌다. 은태는 피란생활이 재미있다.

 

 아니 전쟁은 전쟁대로 재미있더니 피난 생활은 더 재미있다고 느꼈다.

 

 공덕 시장에 가면 그 곳은 그 곳대로 볼거리가 많았다.

 

 우선 미군이 먹다 남긴 감자 뭉갠 것으로 만들었다는 빈대떡이 맛있어 보이니 엄마에게 졸라 그것을 사서 네 조각을 내서 하나씩 먹었다.

 

 너무 맛있다. 그래서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이것 무엇으로 만들었기에 이렇게 맛있어요?

 

 아주머니는 그것 가르쳐 주면 안 되는데?

 

 왜 안 되는 데요?

 

 그것 알면 맛이 없어질 테니까?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 녀석 참 끈질기네. 이것이 미군들이 먹다 남은 음식찌꺼기 중에 감자 으깬 것을 가지고 만드는 거야.

 

 은태는 달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나 더 먹고 싶으니 엄마 하나만 더 사자하고 졸랐다. 그러니 엄마가 빈대 떡 하나를 더 사서 네 조각을 내 한 조각씩 자식들에게 주었다.

 

 은태는 한 조각을 더 먹고도 심에 차지를 않아 빈대떡이나 한번 실컷 먹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 사이 ‘유엔군’이 ‘중공군’에 밀려 ‘화전’까지 왔다는 것이다. 더 밀리면 김 구장 네가 또 떠나야 할 판이다.

 

 그런데 엄마가 걱정을 한다. 식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청석골로 가야 되는데 큰 걱정이라고 아빠 엄마가 한숨을 내 쉬셨다.

 

 그 때 모험심 많은 은태가 생각에 잠겼다. 진즉부터 삼각지 미군 식당이 궁금하던 차인데? 부침개 파는 아주머니가 한 말이 생각났다.

 

 그래 거기를 가보는 거야. 그 아주머니가 말한 대로면 나도 가서 얻어 올수 있지 않을까?

 

 빈대떡 팔던 아주머니는 미군들이 먹고 난 찌꺼기를 걷어다가 팔면 그것을 자기가 되 사서 부침개 부쳐 파는 것이라고 하였다.

 

 은태는 어느 날 아주머니가 한 말이 생각나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로 하였다.

 

 둘째 형 흥태하고 가고 싶었으나 겁이 많은 흥태에게 가자고 하면 오히려 아빠에게 일러바칠 것 같아 혼자 가기로 하였다.

 

 은태네는 쌀도 떨어져 저녁도 굶고 은태는 살그머니 식구들 모르게 삼각지 미군부대로 가서 정문 위병소 앞 미류 나무 뒤에서 그들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두컴컴해 지니 위병소 미군이 잠간 한눈파는 사이 착 엎드려 위병소를 지나 큰 미류 나무 뒤에 숨어서 근맥을 살폈다.

 

 그렇게 살피며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한 막사에서 미군들이 입맛을 다시며 나오는 것이다.

 

 은태는 저 곳이 식당일 거라고 생각하고 미군들이 다 나가기 만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리다 다 나온 것 같으니 살금살금 식당 천막으로 가 문을 살며시 열고 안을 들여다보니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은태는 살그머니 안으로 들어가 주방 쪽으로 가 둘이 번 거리니 한쪽에서 음식냄새가 난다. 그곳이 주방인가 보다 하고 가보니 먹다 남은 음식이 한 쪽에 수북이 싸여있다.

 

 은태는 그것을 본 순간 허기 져 배고프던 차에 마구 집어 먹었다.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감자 으깬 것까지 실컷 먹고 집으로 가져 갈 것을 옆에 있든 기름종이에 쌌다.

 

 그리고 조금 숨을 돌리다 간다고 앉아 있다가 깜빡 졸음이 와 졸은 것 같은데 배가 사르르 아픈 것이다.

 

 그 바람에 잠이 깼다. 별안간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설사가 난 것이다.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며 살살 아파 견딜 수가 없는데 똥까지 쌀 것 같다.

 

 은태는 그래도 똥은 밖에서 싸야 된다고 생각하고 허겁지겁 식당 천막에서 나와 옆 천막 뒤에서 부지직 똥을 싸고 말았다.

 

 아이 고 배야 아이고 배야 배를 움켜쥐고 똥을 싸고 있는데 그 때 큰 기둥 같은 것이 앞에 와 떡 서드니 앞이 환해진다.

 

 은태는 이게 별안간 왜 환한 거야? 하고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니 미군이 코를 막고 가뎀 가뎀하며 손전등으로 자기를 비추고 뭐라고 지껄이고 있다.

 

 은태는 자기 배를 가르치며 배가아파 똥을 싸는 것이라고 손짓으로 말했다.

 

 미군은 은태의 손짓으로 봐서 설사가 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천막으로 가더니 흰 종이에 싼 알약을 가지고 나와 주며 먹으라는 시늉을 한다.

 

 은태는 미군이 그것을 먹으라는 것으로 알고 받으니 물도 한 컵을 준다. 그래서 그 약을 먹고 나니 조금 배가 가라않는 것 같다.

 

 그 때 미군이 하얀 종이를 주며 밑을 닦으라는 시늉을 하니 밑을 닦고 일어섰다. 미군은 자기를 따라 오라고 한다.

 

 은태는 고마운 생각에 미군을 따라가니 그는 바로 똥 싸던 옆 천막으로 들어가더니 은태 보고 자기 옆으로 오라고 손짓을 한다.

 

 은태가 미군 옆으로 가니 천막 맨 앞에 십자가 세워져 있다.

 

 미군은 은태보고 앞의 십자가를 가르치며 거기다 자기같이 기도 하라고 하는 것 같다. 은태는 무조건 미군이 하라는 대로 따라 했다.

 

 미군과 같이 기도를 하고 나니 간이침대를 가리키며 거기서 자라는 시늉을 한다.

 

 은태는 기왕에 통금이 있어 집에 못 갈 것 같으니 그 침대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났다.

 

 미군은 일어난 은태에게 뭐라고 쏼라대며 빵과 우유를 준다.

 

 은태는 그것을 받아먹고 배 아픈 시늉을 하니 밤에 주었든 하얀 약을 한 알 주는 것이다.

 

 우선 그것을 받아먹고 집에 간다고 하니 식빵 두 뭉치와 쪼콜렛 두 곽을 준다.

 

 은태는 그것을 가지고 부리나케 집으로 향했다.

 

 은태네 집에서는 엄마가 늦게까지 은태를 찾다가 지쳐 자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 첫째에게 은태를 찾아보라고 성화셨다.

 

 준태는 한참을 생각한 끝에 틀림없이 삼각지 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 그 쪽으로 둘째와 가고 있었다.

 

 은태는 엄마 걱정할까봐 부리나케 걸어 선린학교 수위실까지 오니 저쪽에서 큰 형이 오고 있다.

 

 은태는 너무 반가워 뛰어가 형 나 여기 있어!

 

 큰 형 준태는 그래 됐다. 빨리 집으로 가자!

 

 큰 형을 따라 오던 흥태는 은태를 보더니 그래 잘난 체하더니 어디서 자고 이제 오니?

 

 은태는 대꾸도 않고 큰형을 따라 집으로 온다.

 

 김 구장은 은태를 보고 너 바지 올려 하더니 왜 네 맘대로 집을 나가 하며 회초리로 종아리를 열대나 때렸다. 그리고 물었다, 그래 어디 갔다 이제 왔어.

 

 은태는 자기가 한 짓을 다 이야기 했다. 그리고 끝에 가서 먹을 것 구하려고 갔다 왔다고 이야기 했다.

 

 김 구장은 그런 것은 내가 알아서 하는 거야, 너희들은 먼저 같이 땔감이나 얻어 오면 돼.

 

 그러나 식량이 떨어져 속으로는 걱정이 태산 같다.

 

 눈치로 그것을 아는 은태는 아버지 모르게 미군부대 군목에게 가 먹을 것을 얻어 오는 날이 많아졌다.

 

 김 구장은 아버지로 면목이 안서니 괴롭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은태가 그거라도 얻어오지 못하면 굶을 테니 알면서 모른 체 하였다.

 

 그런데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국군이 ‘백마’ 쪽으로 진격한다는 소문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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