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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완] 딕
작가 : 강냉구
작품등록일 : 2019.8.28

마약중독자 흑인 부모에게 태어나, 백인 가족들 밑에서 자라게 된 미국 뉴욕 버팔로 치크토와가 딕 로드(Dick Rd)에 사는 딕(Dick)이 있는 흑인 십대 소년 딕 존스(Dick Jones)의 아주 평범한 성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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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장르가 드라메디 장르인데 드라마, 코미디 장르를 선택할 수가 없네요ㅠ

 
BILLY JOHNSON 2
작성일 : 19-10-31 17:16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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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엄마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웃는 빌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교도관들은 웃는 빌리의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지 말고 네 앞에 놓인 상황을 직격탄으로 맞으며 살아가라고 핸드폰을 걷은 걸까? 나는 괜한 심술에 책상에 앉아서 사람들을 지켜보는 교도관을 째려봤다.

 

  교도관과 눈이 마주치자 나는 바로 그의 눈을 피해버렸다.

 

  그의 눈을 피한 나는 눈으로 빌리의 입술을 읽기 시작했다. 저 녀석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거야……. 빌리의 입술을 읽을 수가 없던 나는 입술 모양을 토대로 말을 만들어냈다.

 

  “인생은 초콜릿상자와 같은 거야. 어떤 걸 가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

 

  하지만 빌리와 포레스트 검프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자신의 인생을 초콜릿 상자에 빗대어 표현하는 빌리는 죽었다 깨어나도 상상할 수 없다. 그리고 빌리 저 녀석은 미국인이 아닌지 톰 행크스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초콜릿 상자가 아니라면 이렇게 말했을 수도 있다.

 

  “토마스. 이 미쳐버린 세상에서 세 사람이 함께 행복하지길 바랄 수는 없어.”

 

  내가 만들어낸 빌리는 <카사블랑카>의 릭 블레인이었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세 사람은 나와 사만다와 토미이길 바라지만 저 이기적은 빌리 존슨은 내 자리에 자신을 넣었을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엄마, 아빠 그리고 사만다.

 

  하지만 이것들은 다 내가 만들어낸 것이다. 빌리와 토미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는 나는 알 수 없다.

 

 

 

  하늘에는 어둠이 가라앉았다. 버팔로로 돌아가는 메가 버스 안에 올라탄 나와 토미는 또다시 침묵을 지켰다.

 

  나는 토미에게 빌리와 무슨 얘기를 했냐고 묻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토미와 빌리와의 비밀을 지켜주고 싶었다.

 

  나는 넋을 잃은 사람처럼 창 밖 풍경을 응시했다. 뉴욕으로 갈 때는 몰랐던 것들이 버팔로로 돌아갈 때는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 중에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보라색 빛을 내뿜었다. 특별한 누군가가 방문한 것일까……? 보라색 빛을 내뿜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아주 멋있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가장 높은 층에서 톰 행크스가 맥 라이언을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12월 31일마다 하는 타임스퀘어 공연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보고 싶어졌다. 그곳에서 보일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처음 와보는 뉴욕은 치크토와가 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그게 여행이 아닌 10분 동안 빌리를 보기 위함이었던 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빌리가 고맙대.”

 

  창밖을 보며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을 때 내 상상을 깨버린 건 토미였다.

 

  토미는 ‘빌리가 고맙대’라는 말을 내게 했고 나는 그 말의 뜻을 알고 있었기에 토미에게 되묻지 않았다. 그냥 고개만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나는 내게 말을 건네는 토미를 보자 “아!”하며 무엇이 생각난 듯 가방을 집어 들었다. 그리곤 가방에서 편지 하나와 핸드폰을 발견했다. 연락이 되게 많이 와있을 거 같다. 새벽에 집으로 들어가는 거 보단 지금 전화를 하는 게 나을까 싶어서 나는 가방에서 핸드폰만 꺼냈다. 그리곤 검은 화면으로 뒤덮인 핸드폰의 전원을 켰다.

 

  “나는 아마 여름 방학 끝날 때까지 핸드폰을 못 받을 거야. 외출금지도……. 아니다. 방학 끝나고도 한 동안 외출금지 당할 걸?”

 

  토미가 말했다.

 

  토미는 외출금지와 핸드폰 압수를 당했다는 것에 기분이 좋은 듯 표정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핸드폰이 켜졌다.

 

  전화가 열두 통, 문자는 서른네 통이 와있었다. 절반 이상은 가족이었고, 몇 개는 스팸. 그리고 모르는 연락처도 있었는데 그 연락처는 토미의 부모님이라고 확신했다.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은 얼마 못 가 끊겨버렸고, 스피커 너머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내 목소리에 엄마는 한숨을 쉬었다. 토미랑 빌리에게 다녀온다는 편지를 읽은 듯한 목소리였다. 걱정보다는 안도의 한숨이었다.

 

  “집에는 오고 있는 거지?”

 

  엄마가 물었다.

 

  “응. 방금 빌리 만났고 지금 메가 버스예요. 아침 돼야 도착할 거 같아요.”

  “마중이라도 나갈까?”

  “괜찮아요. 토미랑 갈 게요.”

  “토마스 부모님이 걱정하더라. 토마스는 괜찮은 거지?”

 

  엄마의 말에 나는 토미를 쳐다봤다. 토미는 내가 빌리와 자신과의 비밀 얘기를 묻어주려는 거와 달리 엄마와 나의 얘기가 궁금하다는 듯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런 토미를 보며 엄마에게 대답했다.

 

  “네. 완전 괜찮아요. 오히려 빌리를 만나서 더 기분 좋아 보여요.”

 

  내 말에 토미는 자신의 얘기를 하는 지 알아차려버렸다. 그리고 시선을 돌렸다.

 

  뭐라셔? 토미의 입모양이었다. 나는 ‘잠시면’이라며 엄마와의 전화 통화를 이어나갔다.

 

  엄마는 나와 빌리가 너무 궁금한 건지 질문이 너무 많았다. 내가 입양 되고 처음으로 학교에 갔던 날 ‘첫 등교 어때?’ ‘새로운 친구 사겼니?’ ‘수업은 재미있고?’라는 기본적인 질문 보다 더 많았다. 나는 그런 엄마에게 “배터리가 얼마 안 남았어요. 나중에 다시 전화할 게요.”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시 핸드폰을 꺼버렸다.

 

  배터리는 아주 많았다.

 

  떠나기 전날 100% 충전을 했다. 그리고 핸드폰을 만지지도 않았고, 계속 꺼놓았다. 끄기 전에는 97%였는데 핸드폰을 겨니 98%로 배터리 수명이 더 늘어나있었다.

 

  나는 가방에 핸드폰을 넣었다.

 

  “아줌마랑 아저씨가 널 걱정했던 모양이야.”

  “그래? 너랑 어디 좀 다녀온다고 쪽지는 써놨는데…… 못 봤나봐.”

 

  내 말에 토미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리곤 나는 가방에 있던 편지를 꺼내 토미에게 건넸다.

 

  에밀리.

 

  그 편지의 주인은 명확하게 에밀리를 가리키고 있었다.

 

  “전해주라고?”

  “응.”

  “직접 주지.”

 

  토미가 물었다. 토미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주기 귀찮거나 하지 않았다.

 

  “부탁할 게.”

  “알았어. 네가 떠난 후에 주면 될까?”

 

  토미가 물었다.

 

  나는 토미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고마워.”

 

  토미는 내가 준 편지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가방 안에 넣었다. 나는 토미가 에밀리에게 편지를 줄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에밀리가 연락이 오면 그때는 토미가 편지를 줬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읽고도 연락을 하지 않을 수는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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