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과분하게 사랑받는 엑스트라
작가 : 로셀린
작품등록일 : 2019.10.14

소설의 비극적 결말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소녀 아리는 졸지에 황제이자 남자주인공인 에르즈의 마음에 들어버렸다. 심지어 여자 주인공 루시아는 자신을 친동생 아리엘이라 여기며 품에서 놓아주려 하질 않는다. “내 여인에게서 손 떼어라.” vs “제 여동생이에요.” 남주와 여주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리의 이야기

 
22. 대단한 여인이야
작성일 : 19-10-31 16:28     조회 : 187     추천 : 0     분량 : 630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고즈넉한 저녁, 황궁 도서관을 찾은 데미안은 책을 몇 권이고 집어 들었다.

 

  물론, 황제의 책사라는 지위가 있으니 시중들도 따라다녔다.

 

  데미안이 책을 고르는 방식은 간단했다. 책을 집고, 펼쳐서, 주르륵 훑어보다가 책장을 덮었다.

 

  그 손길이 빠르면 원하는 정보가 없는 책이고, 천천히 책을 읽으면 대부분은 그가 찾던 책이었다.

 

  데미안이 집은 책은 전부 시중들이 열심히 챙겨 데미안의 집무실로 옮겼다.

 

  시종장은 왔다갔다 바삐 움직이는 시종들의 노고에 못내 마음 아팠다.

 

  그렇기에 조심스럽게 데미안에게 다가가 물어보았다.

 

 “어찌 책을 직접 찾으십니까.”

 

  데미안이 읽고 있던 책을 덮었다.

 

  시종장이 흘끗 데미안이 읽던 책을 봤다.

 

  책의 제목은 다른 나라의 언어로 되어있어서, 학자가 아닌 이상 읽을 수 없었다.

 

 “그럼 책을 간접적으로 찾는 방법도 있나.”

 

  데미안이 헛웃음을 지었다.

 

 “황실마법사께서 계시지 않습니까?”

 

  루시아의 이야기가 나오자, 데미안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데미안에게 루시아는 그 정도로 귀찮은 존재였다.

 

 “그 분께 청하면 어떤 책이든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데미안도 알고 있었다.

 

  마법을 사용하면 자신이 찾는 책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으리라는 것을.

 

  특정 단어가 들어간 책을 찾을 수도, 그 책들을 자석처럼 끌어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데미안은 시중들이 생각지도 못한 답을 내놓았다.

 

 “그녀라면 지금 폐하와 각을 세우느라 바쁠 것이다. 아예 척을 지고 있을지도 모르지.”

 

  루시아는 대륙의 황제에게 대들 정도의 배짱을 가진 여자였다.

 

  죽음이 두렵지 않은 걸까.

 

  혹은 황궁의 기사들을 전부 따돌릴 정도로 강하다는 것일까.

 

  늘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제 동생을 품에 안고 있는 루시아는 데미안에게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데려오려 하면 아리와 떨어지지 않으려 할 것이고, 아리를 데려오려면 폐하의 명이 떨어져야 할 것이다.

 

 ‘물론 폐하께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혼자 보내지 않으시겠지.’

 

  책사의 업무란 생각보다 복잡했다. 일종의 그림자 같은 것이었다.

 

  황제가 모르는 곳에서도 활약하여 황제를 뒷받침해야 한다.

 

  정적을 제거할 계획을 짜고, 황권을 강화할 방법을 마련한다.

 

  귀족들이 회의 때 어떻게 발언할 것인지.

 

  아니면 황제의 말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책사란 그 모든 것을 예측해야하는 자리였다.

 

  그러다보니 데미안은 사람의 마음을 예상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발달되었다.

 

  특히 황제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을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가끔 황제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황제에게 등을 돌리는 듯 했는데 알고 보니 전부 귀족 숙청 계획의 일부였던 상황도 있었다.

 

  데미안이 갑자기 귀족파로 돌아섰다는 말이 돌았을 때, 황제는 이렇게 말했다.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차가울 정도로 단호하게.

 

  황제가 데미안을 신뢰하는 이상, 그 누구도 귀족파의 세력 확장을 막을 수 없었다.

 

  당시의 귀족들은 들떠있었다.

 

  귀족의 세력 확장을 반대하던 황제가 고분고분 저희 이야기를 들어주니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황제를 가지고 놀 계획을 꿈꾸던 귀족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데미안이 파놓은 함정에 갇힌 뒤였다.

 

 ‘그럴 줄 알았지.’

 

  돌아온 데미안을 보며 에르즈는 싱긋 웃었다.

 

  자신을 믿어주는 친구의 우정을 확인한 데미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던 일이었다.

 

  황제가 자신의 계획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여야지만 이뤄낼 수 있는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아리가 한 부탁 역시 그랬다.

 

 ‘이 일을 비밀리에 진행해달라고 했었으니, 폐하를 끌어들이는 건 안 될 일이지.’

 

  에르즈가 아리가 한 부탁을 알면 분노하는 선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었다.

 

  아마 아리를 황궁에 가두고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만큼 중요한 일이었고, 대륙 전체를 뒤집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대단한 여인이야.’

 

  데미안은 아리를 떠올리며 혀를 내둘렀다.

 

  땅에서 솟았는지, 하늘에서 내려왔는지.

 

  갑자기 등장한 소녀는 대륙의 모든 것을 흔들어놓았다.

 

  길 거리에 홀로 서있던 소녀가 이젠 황궁에 들어와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고 있었다.

 

  터무니없는 부탁에 책사인 데미안조차 질려서 고개를 저을 정도였으니, 말은 다했다.

 

  데미안은 아리를 루시아보다도 대담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루시아의 말에 따르면, 아리는 3살 때 다른 세계에 끌려갔다고 했다.’

 

  루시아의 속을 슬그머니 떠볼 계획이었던 데미안이었다.

 

  그러나 여신의 만행에 분노한 루시아는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마치 동의를 구하듯.

 

  억울함을 호소하듯.

 

  루시아는 여신에 대해 말하며 언성을 높였다.

 

  ‘여신’이라는 단어에서는 목울대를 긁어내는 소리가 났다.

 

  이야기가 끝났을 즈음 루시아는 방울진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다.

 

  마치 눈을 꾹 누르면 눈물이 도로 흡수된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안타까웠다.

 

  큰 감흥은 없었다.

 

  그저 그렇게 생각했을 따름이었다.

 

 ‘아직도 아리와 아리엘이 동일인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구나.’

 

  데미안은 생각했다.

 

  만약 자신이, 갑자기 18살이라는 나이에 전혀 모르는 세계로 끌려온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이세계에 적응하지 못한 채 평생 떠돌이생활만 했겠지.’

 

  3살 이전의 기억이 충격으로 지워진 상태라면, 이세계는 고향이 아니라 공포였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정신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불안했을지도 몰랐다.

 

  그 거대한 공포심 앞에서, 책 한권을 읽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있었을까.

 

  데미안은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아리는 침착했다. 판단력도 뛰어났다.

 

  자신이 발을 디딘 세계가 책 속의 세계가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로는 더 적극적이 되었다.

 

  직접 앞으로 나섰다. 연기도 하고, 진심을 다해 호소하기도 했다.

 

  그렇게 아리는 자신이 찾던 것을 모두 얻어내었다.

 

 ‘…이후에는 어쩔 생각인지.’

 

  데미안은 아리의 계획을 들으며 당혹스러움을 숨기려 노력했다.

 

  차분하고 침착하게, 무서울 정도로 가라앉아서.

 

  하지만 그 뒤의 일을 생각하면, 착잡하기만 했다.

 

 ‘일이 잘 돌아가면 황후자리도 노릴 수 있겠지만, 어떤 사람이 그 자리에 목숨을 내건단 말인가.’

 

  이 계획이 성공하면 아리는 역사에, 아니, 신화에 기록될 것이었다.

 

  그렇다면 아리가 황후 자리를 노리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었다.

 

  특히나 아리가 바이츠샤토 가의 차녀라면 큰 반대는 없을 것이었다.

 

 ‘그러지 않더라도 폐하께서 알아서 일을 진행하실 것 같지만.’

 

  최근 에르즈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선황폐하의 금실을 지켜봐온 이들에게 은근히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미래란 어떤 것인지 묻기도 했다.

 

 ‘폐하께서 마음에 둔 여인을 데리고 계시다는 것을 알면, 귀족들은 어찌 반응하려나.’

 

  그토록 여인을 멀리하던 에르즈가 갑자기 제 짝을 공표하면, 모두가 당혹스러워할 것이다.

 

  데미안은 공식 석상에서 굳어있을 귀족들을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방으로 돌아온 데미안은 한참이나 홀로 책을 읽었다.

 

  책상 위에는 책이 가득했고, 열린 창문 사이로 들어온 바람이 커튼을 펄럭이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창문 밖에서 울리자 데미안이 천천히 옆을 돌아보았다.

 

  나뭇가지에는 데미안이 심어둔 정보원이 앉아있었다.

 

 “알아냈습니까?”

 

  무겁지 않되 따뜻하지도 않은 목소리였다.

 

  눈꺼풀을 반쯤 내리감아 눈동자가 옆으로 길게 찢어진 것처럼 보였다.

 

  얇은 눈초리가 자신을 향하자 정보원은 대답 대신 돌에 감싼 종이를 한 장 데미안에게 던졌다.

 

  천천히 종이를 훑어보던 데미안이 다시 나무를 올려다 보았을 때, 정보원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

 

 “다섯 마을이라….”

 

  아리의 굳은 의지를 알지만, 황제도 그만큼이나 결의가 강했다.

 

  과연 그가 아리를 혼자 보낼지 의문이었다.

 

  이후의 일을 생각한 데미안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한편, 아리는 데미안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문 쪽을 흘끗거렸다.

 

  아리는 시선의 갈무리를 잘 하지 못했고, 마침 에르즈와 싸움을 잠시 중단한 루시아에게 딱 걸리고 만다.

 

 “아리엘, 너 혹시….”

 “네, 네?”

 

  아리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혹시 자신의 계획이 들통났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책의 내용보다 루시아가 강하다면, 사람 마음도 읽을 수 있을 지도 몰라.’

 

  아리가 걱정스럽게 눈을 굴리는 사이, 루시아는 아리를 품에서 내려놓고 어깨를 잡았다.

 

 ‘큰일이야. 언니한테 혼나겠어.’

 

  이 다음에 나올 말이 무엇일지는 뻔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미안하다고 애걸복걸 매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아리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 표정을 어떻게 이해한 걸까.

 

  루시아는 발을 동동 굴러대었다.

 

 “배고프면 그렇다고 말을 하지 그랬어!”

 “죄송해…네?”

 

  아리가 두 눈을 깜빡였다.

 

  그 사이 루시아는 에르즈를 홱 쏘아보았다.

 

 “폐하께선 끼니도 거르실 생각이십니까.”

 

  그 말인 즉 내 동생 끼니까지 거르게 할 셈이냐는 것이었다.

 

  황제가 밥을 먹지 않는데 그 앞에서 끼니를 때우는 것은 실례였다.

 

 “내 몹시 바쁘니 간단히 요기를 하도록 하지.”

 “잘되었군요. 그 사이 저희는 안 간단히 요기를 하고 오겠습니다.”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짓는 에르즈를 무시한 채 루시아는 아리의 손을 꼭 붙들었다.

 

 “우쮸쮸, 내 새끼, 건강식 먹으러 가자!”

 “먹으면 될 것 아니더냐, 먹으면!”

 

  에르즈가 얼른 옆에 있던 종을 울리자 기다렸다는 듯 시종이 들어왔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이야기하려무나. 내 오늘 식사는 네게 맞출 것이니.”

 “저는 가지볶음과….”

 “너 말고 아리 말이다!”

 

  당연하다는 듯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읊어놓는 루시아를 보며 에르즈가 으르렁거렸다.

 

  두 사람의 싸움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아리는 얼른 자신이 먹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했다.

 

 ‘따뜻한 밥 먹고 싶다.’

 

  아리는 한평생을 남은 반찬만 긁어먹으며 살아왔다.

 

  밥이 없는 날에는 반찬을, 반찬도 없는 날에는 물만 먹고 살았다.

 

  특히 아리는 맛있게 지어진 밥을 뜨거울 때 먹어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하지만 아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다 식은 밥뿐이었다.

 

 ‘이 세계에선 없는 요리겠지.’

 

  씁쓸함이 입안에 감돌았다.

 

  아리의 표정 변화를 알아차린 두 사람이 얼른 아리를 돌아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을 느낀 아리는 얼른 회상에서 깨어났다.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아리엘, 그러지 말고 먹고 싶은 걸 말해봐.”

 “그래, 내 무엇이든 해주마.”

 “그럼….”

 

  아리는 이전에, 어머니가 해주신 스프가 떠올랐다.

 

  처음 먹어보는 것 같은데도, 익숙하고 그리워서 눈물이 나는 맛이었다.

 

 “어머니가 해주신 스프로….”

 “우리 아리엘, 가족의 품이 그리운 거니?”

 

  루시아는 안타까운 얼굴로 시무룩한 아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에르즈를 얄밉게 쏘아보았다.

 

 “왜 또 그러느냐.”

 “폐하께서 저희 가족의 행복을 갈가리 찢어놓고 계십니다.”

 “아리는 황궁에 기거할 것이라 말했거늘, 찾아온 것은 네가 아니더냐.”

 “어찌되었든 저희는 당근이 든 스프를 먹도록 하겠습니다.”

 “…난 당근은 빼고 다오.”

 “설마, 편식을 하시는 것이옵니까?”

 

  루시아가 과장되게 눈을 떴다.

 

  동그랗게 눈을 뜨자 안 그래도 큰 눈이 더욱 커보였다.

 

 “대륙을! 통치하시는! 태양께서! 음식을! 가리시다니요!”

 “그냥 방을 붙여놓지 그러느냐!”

 

  복도의 시중들이 다 들으라는 듯 쩌렁쩌렁 외치는 루시아를 보며 에르즈가 분통을 터트렸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소리 소문 없이 집무실의 문이 열렸다.

 

  집무실로 들어온 데미안을 본 아리의 눈이 반짝거렸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데미안은 두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두 사람이 반발했지만, 아리는 말없이 데미안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얹었다.

 

  그 모습을 본 두 사람은 입을 뚝 다물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는 아리와 데미안을 집요하게 바라보았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온 데미안이 지나가듯 아리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흥미 없다는 말투였다.

 

  속으로는 신경이 쓰였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데미안이 감정을 거꾸로 표현하는 데에 능숙하다는 것을 책을 읽어 알고 있는 아리에게는 소용없는 일이었지만.

 

 “책사님의 걱정도 이해가 갑니다. 제 여행이 두 분께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는 바가 아니니까요.”

 “모른 척 이곳에 남으면 안 되겠습니까?”

 “제가 떠난 후 남겨질 사람들을, 폐하를 걱정하십니까?”

 

  데미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거기서 긍정의 반응을 읽어낸 아리는 생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저는 결코 멀리 떠나지 아니할 것입니다. 앞으로 어찌해야 좋을지, 제 나름의 생각이 있으니까요. 그러니 부디 저를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데미안 경께서도, 그리고….”

 

  아리가 웃음을 그대로 유지한 채 뒤를 돌아보았다.

 

 “언니와 폐하께서도.”

 

  언제 왔을까.

 

  저 만치 떨어진 벽에 붙어서 이쪽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데미안은 그 두 사람의 작태에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벽에 찰싹 달라붙어 아리의 말을 듣던 두 사람은 민망한지 괜히 목을 가다듬었다.

 

  소중한 두 사람을 눈동자에 담아두려는 듯, 아리는 루시아와 에르즈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시간이 얼마간 흘렀을까.

 

  아리는 천천히 입을 열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저, 섀도를 찾아갈까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6 26. 착한 생각, 착한 생각 2019 / 10 / 31 193 0 5150   
25 25. 많이 속상했겠다. 2019 / 10 / 31 177 0 6836   
24 24. 저는 폐하를 믿습니다. 2019 / 10 / 31 180 0 6083   
23 23. 원 없이 울게 해주어야지요. 2019 / 10 / 31 200 0 5073   
22 22. 대단한 여인이야 2019 / 10 / 31 188 0 6303   
21 21. 계속 쳐다보시네요. 2019 / 10 / 31 183 0 6506   
20 20.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2019 / 10 / 31 180 0 5635   
19 19. 큰 짐을 안겨 미안하구나. 2019 / 10 / 31 179 0 5748   
18 18. 나를 못 알아보겠느냐. 2019 / 10 / 31 181 0 6020   
17 17. 다음 생에서도 잊지 않을게. 2019 / 10 / 31 200 0 6427   
16 16. 무 대륙에 핀 장미 2019 / 10 / 31 188 0 7135   
15 15. 내가, 정말 이세계의 사람이었다니 2019 / 10 / 31 174 0 4790   
14 14. 욕심이 생깁니다. 2019 / 10 / 31 187 0 6221   
13 13. 혼자 두지 않을게요. 2019 / 10 / 31 182 0 6092   
12 12. 발칙하기 짝이 없구나. 2019 / 10 / 31 184 0 6616   
11 11. 책에 나온 적 없는 이름인데. 2019 / 10 / 31 183 0 4706   
10 10. 반하였느냐? 2019 / 10 / 14 208 0 5717   
9 9. 그대가 같이 가면 되겠군. 2019 / 10 / 14 198 0 5019   
8 8. 그랬다간 누가 무서워할 것 같아서 말이지. 2019 / 10 / 14 181 0 5206   
7 7. 저는 이 세계의 사람이 아닙니다. 2019 / 10 / 14 178 0 5720   
6 6. 궁금하군. 그대가 아는 내가 누구인지. 2019 / 10 / 14 187 0 5105   
5 5. 저 여인을 사형에 처하라 2019 / 10 / 14 191 0 6548   
4 4. 가짜 점성술사 2019 / 10 / 14 187 0 6174   
3 3. 그 여자, 내 앞에 데려와. 2019 / 10 / 14 179 0 5998   
2 2. 반역 2019 / 10 / 14 171 0 5026   
1 1. 맞닿은 입술이 떨어지기까지 2019 / 10 / 14 302 0 548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