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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과분하게 사랑받는 엑스트라
작가 : 로셀린
작품등록일 : 2019.10.14

소설의 비극적 결말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소녀 아리는 졸지에 황제이자 남자주인공인 에르즈의 마음에 들어버렸다. 심지어 여자 주인공 루시아는 자신을 친동생 아리엘이라 여기며 품에서 놓아주려 하질 않는다. “내 여인에게서 손 떼어라.” vs “제 여동생이에요.” 남주와 여주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리의 이야기

 
21. 계속 쳐다보시네요.
작성일 : 19-10-31 16:24     조회 : 183     추천 : 0     분량 : 6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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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무에 집중하지 않는 눈동자가 계속 옆으로 돌아갔다.

 

  집게손가락은 불만스럽게 책상을 내리치고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불쾌한 감정이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오늘, 황제의 시중인들은 모두 덜덜 떨었다.

 

  평소에는 늘 친절하던 황제가 하루 종일 얼굴을 찌푸리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 누구도 황제의 집무실 안으로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에르즈의 속은 짜증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업무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었다. 황성의 일과는 일절 상관이 없었다.

 

  에르즈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것은 아주 개인적인, 그래서 어찌 보면 우스울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대놓고 화를 낼 수도 없었다.

 

  황제는 결국 깃펜을 내던지듯 내려놓고 옆에 있던 책사를 불렀다.

 

 “데미안.”

 “부르셨습니까.”

 

  데미안은 아무렇지도 않게 에르즈를 바라보았다.

 

  보통이라면 황제와 같이 스트레스를 받고, 같이 집무실에서 나오는 것이 일상인 데미안이었다.

 

  그러나 지금 에르즈를 골치 아프게 하고 있는 일은 데미안과 일절 상관이 없었다.

 

 ‘이런 적은 또 처음일세.’

 

  주군의 관계를 떠나 오랜 친구사이인 그들이었다.

 

  그런데 예상도 하지 못했던 황제의 역린을 발견했다.

 

  처음으로 그 사실을 알게 된 데미안은 흥미롭다는 듯 에르즈를 바라보았다.

 

 “대륙의 존망은 황제의 오른손에 백성의 생사는 황제의 왼손에 달려있다고 하지 않았나.”

 “뭐, 비유하자면 말이지요.”

 

  데미안의 대답을 들은 에르즈는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었다.

 

  마치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뒤이어 청산유수와 같은 말이 쏟아졌다.

 

 “무릇 대륙의 흥망성쇠가 황제의 손에 달려 있다면, 대륙에 기거하는 여인 한 명 정도는 내 마음껏 취해도 되지 않나?”

 “아리엘.”

 

  데미안이 말을 받기도 전에 루시아가 웃어보였다.

 

  환하게, 영롱하게, 그래서 신경을 건드릴 정도로 눈부시게.

 

 “언니가 이럴 땐 뭐라고 외치라고 가르쳤지?”

 “싫어요, 안돼요, 도와주세요…?”

 “기억하는구나!”

 

  루시아가 아리를 안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아리의 몸이 루시아를 향해 기울어지는 것을 본 에르즈는 앓는 소리를 냈다.

 

  책상을 치던 검지로는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그래도 만병의 근원은 사라질 줄 몰랐다.

 

 “오구오구, 내 새끼, 아주 잘했어요!”

 

  에르즈가 아리를 데리고 다시 황궁에 돌아온 지 하루가 지났다.

 

  루시아는 당연하고 당당하게 황제의 집무실에 앉아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고하니, 때는 어제로 거슬러 올라갔다.

 

  어제 루시아는 자신이 마법을 쓸 줄 아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궁중마법사보다 뛰어난 실력의 루시아를 본 사람들은 황제에게 그녀를 천거했다.

 

  에르즈는 이미 궁중마법사가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이는 명분일 뿐으로, 사실은 아리를 독차지하고 싶어서였다.

 

  그것을 꿰뚫어본 루시아는 궁중마법사에게 대결을 요구했다.

 

  궁중마법사가 이긴다면 루시아는 그에게 자신이 가진 마법 유물을 내놓기로 했다.

 

  마법 유물은 그 수가 아주 적었고 값도 어마어마하게 비쌌다.

 

  마법 유물을 판 돈으로 궁중마법사의 자리를 살 수 있을 정도로 터무니없는 가격이었다.

 

  사람들은 루시아가 자만에 빠져 미쳤다고 수군거렸다. 누가 봐도 루시아가 손해 보는 장사였기 때문이었다.

 

  대신 궁중마법사가 진다면, 루시아에게 그 자리를 내놓는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궁중마법사는 자신이 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큰 반발 없이 이를 수락했다.

 

  대결이 시작되기 무섭게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져 내렸다.

 

  루시아가 만들어낸 운석이었다.

 

  자그마한 운석은 정확하게 궁중마법사를 노렸다.

 

  당연히 자신의 실드가 이를 막을 것이라 생각했던 궁중마법사를 비웃듯, 작은 운석에는 엄청난 힘이 집약되어있었다.

 

  결판은 순식간에 났고,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꽤나 시간이 필요했다.

 

 ‘설마 대륙 최고의 마법사가 졌을까.’

 

  그런 생각이 사람들 마음을 지배했고, 그들은 다시 마법사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루시아가 가뿐히 땅에 내려앉고서도 마법사는 일어날 줄 몰랐다.

 

  그는 들것에 실려 신전으로 이송되었다.

 

  큰 상처는 없되 일어나지는 못할 정도의 내상을 입은 마법사를 보며 신관들은 감탄해 마지않았다.

 

  이 정도로 힘을 조절할 수 있는 마법사는 대륙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루시아는 지금 에르즈 앞에서 아리를 품에 안은 채 까르르 웃고 있었다.

 

  루시아는 생글생글 웃으며 에르즈를 바라보았다.

 

  그럼 내가 내 동생을 네 손아귀에 내버려둘 줄 알았느냐는 표정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군.’

 

  에르즈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 모습을 흘끗 본 루시아가 얼굴을 싹 굳혔다.

 

 “아리엘, 밤새 아무 일도 없었지?”

 

  루시아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정하게 아리를 내려다보았다.

 

 “혹시 폐하가 네 그림자를 노리지는 않았니?”

 “내가 섀도 같은 괴물인줄 아느냐?”

 “확인해봐야겠네. 잠깐 뒤로 돌아볼래?”

 “듣지도 않는 게냐!”

 

  황제의 말을 깔끔하게 무시한 루시아는 조심스럽게 아리를 돌려 앉혔다.

 

  눈이 쌓인 듯 새하얀 눈썹이 조심스레 내려앉자, 투명한 눈동자에 아리가 온전히 담겼다.

 

  분홍빛의 입술이 부드러운 호선을 그리자 여신도 울고 갈 미모가 더욱 빛을 발했다.

 

  인형 같은 외모의 루시아가 아리를 안고 있으니, 마치 인형에 사람이 안긴 것같이 보였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루시아와 아리를 비교하며 루시아의 외모를 찬양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에르즈의 눈에 비친 두 자매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비현실적인 루시아의 외모가 아리와 비교되니 오히려 생기 있게 보이는 것은 아리였다.

 

  아리를 볼수록 에르즈는 마음이 간질간질했다.

 

  마치 누군가가 깃털펜의 뒷면으로 자신을 쿡쿡 찔러대는 것 같았다.

 

 “계속 쳐다보시네요.”

 

  루시아가 에르즈의 시선을 꼬집었다.

 

  에르즈가 황급히 시선을 돌렸지만 루시아의 집요한 시선은 끝까지 따라붙었다.

 

 “혹시, 부러우신가요?”

 “이익…!”

 

  새빨개진 에르즈의 표정을 즐기며 루시아는 쿡쿡 승리의 웃음을 지었다.

 

  에르즈는 아니라는 말도 하지 못했다.

 

  아리를 집무실까지 끌고 온 것은 바로 에르즈였기 때문이다.

 

  주먹을 꾹 쥐고 부들부들 떨던 에르즈는 결국 다시 고개를 숙여 집무에 집중하려 애를 썼다.

 

  물론 그것도 오래가진 못했지만.

 

 “나는 아리엘이랑 놀지요. 예쁜 아리엘 머리카락도 만져주지요.”

 

  루시아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아리의 머리칼을 손으로 만졌다.

  비단결 같은 촉감에 황홀한 표정을 짓는 루시아를 보며 두 손 두 발 다 든 것은 에르즈였다.

 

 “그래, 부럽다! 부러워 죽겠으니 썩 나가라!”

 “간식시간이야, 아리엘!”

 “말 좀 들어먹어라!”

 

  당연하지만, 루시아가 에르즈의 말을 들어주는 일은 없었다.

 

  루시아는 집에서 가져온 점심바구니를 아리의 허벅지 위에 얹어놓았다.

 

 “맘마먹자!”

 

  루시아가 그 속에서 꺼낸 것은 신선한 우유가 담긴 아가용 컵이었다.

 

  컵의 뚜껑에는 아기들이 빨아먹기 쉽게 구멍이 나있는 부분이 있었으며, 아기들이 잡기 쉽게 양쪽에 손잡이가 달려 있었다.

 

  아리는 일단 이를 받았다.

 

  진심을 다해 눈을 반짝이는 언니를 올려다본 아리는 곧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루시아 언니.”

 “왜애?”

 “저는 이제 18살이에요. 우유는 컵에다 마셔요.”

 “내 새끼가 벌써 다 컸어!”

 “알면 가거라!”

 

  에르즈가 잊지 않고 소리를 질렀지만, 루시아는 또 쌈빡한 미소로 이를 무시했다.

 

  자신을 무시하는 루시아에게, 에르즈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쏘아붙였다.

 

 “대륙에서는 17세가 지나면 성인이다.”

 “성인이라니요?”

 “자유의지를 지닌 존재 말이다!”

 “그 의지를 거스르는 일이 생길 것 같으니 이러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우리 예쁜 아리엘의 손을 억지로 잡는다거나 끌어안는다거나….”

 

  이번에 부들부들 몸을 떠는 쪽은 루시아였다.

 

  상상만으로도 분한 듯, 루시아는 얼굴을 한껏 일그러뜨렸다.

 

 “그 이상을 할시 죽어 마땅한 일들…?”

 “반역죄로 집어넣기 전에 마법지팡이 내려놓아라.”

 

  어느새 마법지팡이 소환진을 그려낸 루시아를 보며 에르즈가 짜증을 부렸다.

 

  아차 싶었을까. 그제야 루시아는 얼른 지팡이를 내려놓았다.

 

  그 말인즉, 도로 집어넣지는 않았다는 소리이다.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지팡이를 옆에 내려놓은 루시아는 다시 두 손으로 아리의 뺨을 감싸 안았다.

 

 “우리 귀여운 아리엘! 이렇게나 귀엽지요, 사랑스럽지요!”

 

  활짝 웃던 루시아가 감동에 못이겨 아리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에르즈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보인 것이 부끄러웠을까.

 

  아리의 뺨이 빨갛게 물들었다.

 

  그 모습을 들떠서 홍조를 띄운 것이라 오해한 에르즈는 더욱 크게 앓는 소리를 냈다.

 

 “루시아 언니.”

 

  자신의 발치에 놓인 마법지팡이를 빤히 보던 아리가 루시아를 불렀다.

 

  루시아는 그것이 못내 기쁜 듯 얼른 대답했다.

 

 “응? 왜애?”

 “마법 잘하시죠?”

 “그럼. 철면피가 사는 궁전은 뽑을 수 있을 정도지.”

 “누구보고 철면피라는 게냐!”

 

  에르즈가 책상을 내리쳤다.

 

  루시아는 하나도 두렵지 않다는 듯, 도발적인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 정도셔요?”

 

  한편 아리는 언니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리가 기억하기로, 루시아는 그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말에 루시아는 눈을 깜빡거리다가, 슬쩍 시선을 돌리며 고개를 기울였다.

 

 “뭐어, 약간의 폭탄과 폭약과 다이너마이트가 필요하겠지만….”

 “그냥 물리공격 아니더냐!”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데미안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신의 힘으로 과거를 본 후, 아리는 자신의 의도대로 이야기를 바꾸기 위해 데미안에게 반역에 가담한 이들의 명단을 알려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었다.

 

 ‘그래서 황제의 집무실까지 데려왔거늘. 이리도 쓸모가 없을 줄이야.’

 

  데미안이 고개를 들자, 잘 정돈된 보랏빛 머리칼이 햇빛에 반짝였다.

 

  반사된 햇살에 눈이 부셔 아리가 눈을 찌푸렸다.

 

  그것을 재빨리 알아차린 루시아는 손을 아리의 이마에 붙여 태양빛을 가려주었다.

 

 “반역자 명단이나 부르시지요.”

 

  데미안의 보라색 눈동자가 날카로이 빛나자 아리가 움찔 어깨를 움츠렸다.

 

  그 모습을 본 루시아가 눈을 매섭게 치뜨고 데미안을 노려보았다.

 

 “당신의 쓸모는 그것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그거 말고도 많다!”

 “맞아요! 존재자체가 쓸모 있거든요?”

 “글쎄요, 전혀 모르겠는데 말입니다.”

 

  데미안의 말에 반박이라도 하듯, 폭포수와 같은 증언이 쏟아졌다.

 

 “마음씨 곱지, 예쁘지, 귀엽지, 사랑스럽지!”

 “맞다!”

 

  잠행을 나갔을 때, 아리는 에르즈의 뺨을 손으로 감싸준 적이 있었다.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에르즈가 한 마디를 덧붙였다.

 

  루시아를 분노케 하는 한 마디를.

 

 “그리고 아리의 손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아느냐? 세상만사 근심을 잊게 해주는 고운 손길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필요할지….”

 

  그 소리를 들은 루시아가 천천히 지팡이를 집어 들었다.

 

 “폐하께서 그걸 왜 알고계시죠…?”

 “지팡이 좀 내려 놓으라하지 않았느냐!”

 

  사사건건 으르렁거리는 두 사람을 보며 데미안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데미안은 두 사람의 싸움에 간섭하는 대신, 침묵으로 귀를 막고 자신의 일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은 듯 했다.

 

 “그래서, 반역자의 명단이….”

 “아리엘!”

 

  루시아가 데미안의 말을 끊고 아리를 바라보았다.

 

  오늘 내로 일을 끝내기는 포기한 데미안은 양피지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우린 소풍가자. 여기에 있다가는 제 명에 못살겠어.”

 “불허한다!”

 

  에르즈가 책상을 쾅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황명이다, 내 눈앞에서 사라지지 마라!”

 

  아리는 별궁에 있어서 에르즈와는 자주 만나지 못했다.

 

  이는 데미안이 내린 조치였다.

 

  혹시나 황궁에 여인이 드나든다는 말이 새나가면 아리의 목숨도 위험할뿐더러 황제도 추문에 휩싸이기 때문이었다.

 

 ‘추문이 아니라 사실이려나.’

 

  데미안이 못마땅한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이젠 아리엘의 자유까지 속박하시려는 겁니까?”

 “그건….”

 

  그래도 친구는 친구인지라, 더듬거리는 황제의 말을 데미안이 조심스레 거들었다.

 

 “아리 양은 저희에게 필요한 존재입니다. 미래를 알고 있으니 황가의 등대이자 이정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아리양이 폐하와 함께 잠행을 나갔다는 소문이 파다하니 필시 누군가 아리 양을 노릴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안전을 위해 황궁을 벗어나지 마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그, 그렇다! 그러니 아리는 나가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에르즈는 데미안의 말에 숟가락을 얹었다.

 

  그 모습이 얄미울 만도 한데, 데미안은 전혀 감정의 기복을 내보이지 않았다.

 

 “대륙 최강의 마법사인 제가 있는데, 고작 그런 이유로 우리 아리엘이 밖에도 못나간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동행해서 나가면 될 것 아니더냐?”

 “폐하가 동행하셔도 전력이 줄어들면 줄어들었지 늘어나지는 않습니다만.”

 “무어라?”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아리는 몰래 언니의 품을 빠져나왔다.

 

  조용조용 데미안에게 다가간 아리가 뒤를 돌아보았다.

 

  다행히 에르즈와 루시아는 서로에게 으르렁거리느라 아리가 데미안에게 다가간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제가 부탁한 일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요?”

 

  아리가 묻자 데미안은 감흥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선을 다해 알아보고 있습니다만. 왜 그런 부탁을 하셨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망설이던 아리는 웃음으로 얼버무리기를 택했다.

 

  데미안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무어라 말을 이으려던 데미안은, 아리의 부재를 이제야 알아차린 두 사람이 달려오는 바람에 아리와 이야기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데미안은 세 사람의 얽힌 관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리의 부탁을 떠올렸다.

 

 ‘대체, 무얼 하려는 건지.’

 

  아리를 좀 더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데미안은 조용히 집무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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