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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마경선종
작가 : 천성민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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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도래한 마교의 중원 침공!
그 첫 번째 목표 중원 도문의 조종. 무당파!
그런데…… 피해가 달랑 제자 하나?
무당파의 잊혀진 제자 진운. 마교에 납치당하다!?
정마를 넘나드는 진운의 기상천외한 행보! 그의 웃지 못할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제 11 화
작성일 : 16-07-12 13:40     조회 : 364     추천 : 0     분량 : 5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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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五章 대체 얼마나 강해진 거지?

 

 

 

 아무런 장식도 없는 검은 도갑은 투박하기 그지없었지만, 도병에 새겨진 용의 형상이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였다.

 ‘호오? 저런 도라면 최소한 열흘치 식량으로 교환할 수 있겠는 걸? 미안하지만 네 녀석이 먹은 밥값이라고 생각하려무나.’

 초평두는 침을 꿀꺽 삼키며 힐끗 진운의 눈치를 살폈다. 남은 소면을 비우느라 초평두의 행동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진운의 눈을 돌리기 위해 초평두는 삶은 감저 하나를 진운의 앞에 내려놓았다.

 “모자라면 이거라도 더 먹거라.”

 순간 소면 그릇을 들고 후룩 마시고 있던 진운의 손이 빠르게 감저를 덮쳤다.

 행여 누가 훔쳐 먹을까 소면을 먹으면서도 다른 손으로 감저를 챙기는 진운의 게걸스러움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초평두는 진운의 온 신경이 먹는데 쏠려 있음을 확인하고는 조심스레 뒤로 물러나며 흑도를 향해 손을 뻗었다.

 막 초평두의 손이 흑도에 닿으려는 순간.

 “웬만하면 안 건드리는 게 좋을 걸?”

 갑작스레 날아든 진운의 목소리에 초평두의 몸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어느새 초평두의 바로 뒤에 다가온 진운이 감저를 한입 크게 베어 물며 말을 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겠는데, 괜히 그랬다간 후회할 거야.”

 “후회?”

 “알고 싶으면 어디 한번 만져 보시든지.”

 진운은 남은 감저를 한입에 털어 넣고는 피식 웃으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곤 입 안의 감저를 우물거리며 아직 국물이 남아 있는 소면 그릇을 집어 들었다.

 초평두는 흑도를 바로 한 치 앞에 두고 머뭇거렸다.

 ‘후회할 거라니, 뭔 소리지? 에이! 그냥 겁주려고 하는 소리겠지. 그래, 겁주려고 한 헛소리야.’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며 초평두는 두 눈을 질끈 감고 흑도를 향해 손을 뻗었다.

 파삭!

 순간, 낮은 마찰음과 함께 흑도에 닿은 손에 엄청난 통증이 밀려왔다.

 “큭!”

 초평두는 낮은 신음을 흘리며 급히 손을 뗐다. 손끝이 날카로운 칼날에 베인 듯, 길게 찢어져 있었다.

 “거봐. 내가 후회할 거라고 했지? 후룩!”

 씨익 웃은 진운이 남은 소면 국물을 쭈욱 마셨다. 초평두가 두려움에 가득한 눈으로 그런 진운을 응시했다.

 

 “끄어억! 여기 소면 한 그릇 더!”

 길게 트림을 토해 내며 빈 그릇을 내려놓는 진운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흑도의 예기에 손을 다친 초평두의 두려움이, 진운의 황당할 정도의 식탐에 가려졌다.

 조금 전까지 두려움에 파르르 떨리던 눈은, 끊임없이 먹어대는 진운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그사이 감저 세 개와 소면 두 그릇을 더 먹어 치운 진운이었다. 가려졌던 두려움이 다시 느껴질 정도로 가공할 식탐이었다.

 문득 초평두의 머릿속에 진운에게 털린 것이나 마찬가지인 텅 빈 고간(庫間:곳간)이 떠올랐다.

 뿌득.

 이가 갈렸다. 곳간을 채우느라 화전을 일구고, 손이 갈라질 때까지 열심히 일했던 것이 떠올랐다.

 “이제 그만 좀 먹어라! 내일 당장 끼니를 때울 것도 없단 말이다!”

 참다못한 초평두가 결국 버럭 소리쳤다. 그제야 진운은 자신이 먹어 치운 음식의 잔해를 확인하고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내가 너무 많이 먹었나? 근데 이상하게 배가 안 부르네. 뱃속에 거지라도 들어 있나?”

 “너 이 녀석…….”

 초평두는 마치 원수를 보는 듯, 일그러진 표정으로 진운을 노려보았다.

 그때 진운의 눈빛이 변했다. 진운에게 무어라 소리치려던 초평두는 위엄마저 품은 진운의 눈빛에 그만 입을 다물어 버렸다.

 찢어진 상처에 흰 천을 감아 놓은 손이 저려 왔다.

 주위를 흐르는 공기가 무거워졌다. 초평두의 등이 땀으로 흥건히 젖기 시작했다.

 묵묵히 초평두를 바라보던 진운의 입이 천천히 벌어졌다.

 “딱 한 그릇만……. 어떻게 안 될까?”

 

 ***

 

 “신교에 대해 알고 있는 건 다 말해 줘.”

 마치 전쟁터의 한가운데에 온 것 같은 전투적이고 치열한 식사를 마친 진운이 초평두에게 질문을 던졌다.

 폐관에 들기 전, 자신이 알고 있던 신교와 지금의 신교 사이에 너무도 많은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버려진 만마전이 그러했고, 고작 열두 살 밖에 되지 않았다던 신녀가 그러했다.

 “뭐, 뭐냐? 또 더 먹으려고?”

 완전히 달라진 진운의 진지한 모습에도 초평두는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조금 전 그렇게 분위기를 잡으며 소면 한 그릇을 더 먹은 진운이 아니었던가.

 그나저나, 나이도 어린 녀석이 심하게 말이 짧다.

 “그게 아니라, 지금의 신교에 대해 알려달라니까?”

 “지금의 신교?”

 무어라 진운을 나무라려던 초평두는 날아든 질문에 고개를 갸웃했다. 진운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진운의 눈빛에선 조금 전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졌다. 초평두는 저도 모르게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지금의 신교는…….”

 그렇게 시작한 초평두의 이야기는 한참을 이어졌다.

 영도전이 있는 봉우리를 중심으로 한 천마신교.

 그 주위의 다섯 봉우리에는 버려진 만마전과 백령궁(百靈宮), 적시궁(赤屍宮), 환마궁(幻魔宮) 그리고 유령궁(幽靈宮)의 사궁이 있었다.

 “잠깐! 유령궁이라고? 귀령궁(鬼靈宮) 아니었던가?”

 진운이 초평두의 말을 끊으며 물었다.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사궁엔 유령궁 따위는 없었다.

 순간 초평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소리냐? 귀령궁이라니……. 그게 없어진 지가 언젠데.”

 “귀령궁이 없어졌다고?”

 “그래. 무려 육십 년도 더 전에 유령궁이 귀령궁을 집어삼켜 버렸지.”

 “육십 년…….”

 진운이 침음을 흘렸다.

 그러는 동안에도 초평두가 계속 말을 이었다.

 사궁의 궁주들은 백령궁주 엽환세(葉煥跩), 적시궁주 신도무기(申屠無奇), 환마궁주 환제청(環齊晴) 그리고 유령궁주 온서풍(溫瑞楓)이 맡고 있었다.

 나이가 불혹(不惑)을 넘어선 그들은 모두 신교의 십대 마공 중 두 가지 이상을 극성으로 익힌 자들이었다.

 중원으로 따지자면 오대문파의 장로급, 아니, 장문인에 육박할 정도의 무위였다.

 게다가 교주인 반창효(潘創驍)는 십대마공 중 가장 뛰어나다는 혈마수라기(血魔修羅氣)를 대성해 신교의 누구도 따를 자가 없는 무위를 자랑했다.

 “그래? 아직까지 반가의 씨앗이 교주를 맡고 있단 말야?”

 다른 누군가가 한 말이라면 능지처참(陵遲處斬)당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불경한 말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진운의 말은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아니, 삼십 년 전에 일시적인 반란이 있었다고 하더군.”

 삼십 년 전의 반란.

 그것은 당시 유령궁주에 의해서 벌어진 것이었다.

 귀령궁을 흡수 통합하고 크게 세력을 불린 유령궁에서 환마궁과 적시궁을 끌어들여, 날이 밝지 않은 새벽녘에 영도전을 습격했다.

 그 결과, 현 교주의 아버지인 반무기(潘茂麒)를 비롯한 반가의 인물들 대부분이 죽었다.

 유일한 반가의 생존자는 부상을 입은 몸으로 간신히 빠져나간 당시 갓 약관을 넘어섰던 반창효였다.

 하지만 영도전에서 반가를 몰아낸 유령궁주의 치세는 그리 길지 않았다.

 반란이 일어난 때에서 십삼 년이 지난 어느 날, 완전히 사라졌다 알려진 신교의 최고의 마공, 혈마수라기를 익힌 반창효가 혈혈단신(孑孑單身)으로 찾아와 교주가 된 유령궁주를 단숨에 쓰러뜨렸던 것이다.

 그렇게 유령궁주의 반란은 십오 년 만에 제압되었고, 모든 것은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십칠 년이 지나 지금이 된 것이다.

 “신교 제일의 마공, 혈마수라기?”

 흥미가 생겼다.

 진운이 익히고 있는 신교의 십대마공 중 말석을 차지하고 있는 수라환혼심공, 그것과 교주가 익히고 있다는 혈마수라기.

 어느 것이 더 강한 마공일까.

 진운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렸다.

 문득 신녀에 대한 것이 떠올랐다.

 “지금의 신녀는 누구지?”

 “환마궁주의 막내딸인 환수연(環粹然) 신녀시다. 선대 신녀의 뒤를 이어 여섯 살 때부터 성화의 축복을 받으신 분이지. 본래 교주님의 딸인 반화련(潘樺楝) 아가씨께서 신녀가 되셔야 했지만 지금은 행방불명이시라…….”

 “흠, 그래?”

 “이 정도면 궁금한 건 다 알았겠지? 시간이 늦었으니 오늘은 이만 푹 자거라.”

 초평두는 진운의 앞에 놓여 있는 전쟁의 잔해(?)들을 치우려 몸을 일으켰다.

 “잠깐! 하나만 더.”

 “무얼 말이냐?”

 “반종인…… 이라고 들어 봤어?”

 진운의 질문에 초평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금세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글쎄……. 내가 입교하면서 배운 신교의 지난 백 년 간의 역사에 그런 이름은 없는데?”

 “그런가…….”

 나직이 중얼거리는 진운을 내버려 둔 채, 초평두가 빈 그릇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럼 푹 쉬거라. 밤공기가 쌀쌀하니 그 옆에 있는 이불을 쓰려무나.”

 빈 그릇을 씻기 위해 부엌으로 향하는 초평두의 발소리를 들으며, 이불을 방바닥에 펼친 진운이 그대로 드러누웠다.

 살짝 열린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달빛을 느끼며, 진운은 가만히 생각에 빠져들었다.

 ‘지난 백 년 간의 역사에서 종인이의 이름이 없다……. 그럼 내가 폐관을 한 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거지?’

 문득 만마전이 버려지게 된 경위가 떠올랐다.

 마종비고에서 시작된 기사(奇事).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태극무애심법이 주위에 영향을 미친 것이리라.

 그것이 약 백여 년 전의 일.

 그렇다면…….

 ‘최소한 백삼십 년이 넘었단 말인가!’

 진운은 자신이 내린 결론을 믿을 수 없었다.

 아무리 자신이 무공을 익히고 반로환동을 했다지만 백삼십 년을 살아왔다니……! 아니, 폐관에 들기 전의 나이를 더하면 백오십을 넘는 나이다.

 아무리 무공이 고강하다고 해도 백오십 년을 사는 사람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다.

 ‘아니겠지. 설마 내가 백오십 살이 넘었으려고?’

 진운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몸을 살짝 뒤척였다.

 문틈으로 새어 든 달빛이 진운의 전신을 비췄다.

 

 “빨리 가져오란 말이다! 이런 건 내놓으라고 하기 전에 알아서 가져와야 할 것 아니냐!”

 “이, 이번에는 작황이 너무 나빠서 그렇습니다, 조장님. 이번에는 이걸로 안 되겠습니까?”

 밖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란에 진운은 오랜만의 단잠에서 깨어났다.

 짜증이 밀려왔다.

 “에이 씨! 대체 어떤 망할 놈들이 감히 이 몸의 잠을 방해하는 거냐!”

 진운은 버럭 소리치며 닫힌 문을 발로 걷어찼다.

 덜컹!

 거칠게 문이 열리자 진운이 인상을 구긴 채로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감저가 든 낡은 자루 하나를 사이에 두고 무릎을 꿇고 있는 초평두와 한 무리의 무사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뭐야, 저놈은?”

 무리의 맨 앞에 서 있는, 오른쪽 눈에 길게 찢어진 상처가 있는 험상궂은 인상의 사내가 턱짓으로 진운을 가리켰다.

 “나? 신교의 부마다!”

 진운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당당하게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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