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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양이울음
작가 : beenjin
작품등록일 : 2019.9.7

 
7.입구로 향하는 길
작성일 : 19-10-31 15:23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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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입구로 향하는 길

 차에서 나는 길을 잃었다.

 어디가 앞인지도 어디가 뒤인지도 모른다.

 라디오는 클래식방송으로 넘어갔고, 혼란스러운 피아노의 음들이 나의 귀 속으로 들어왔다.

 회색의 거대한 절벽은 나를 덮칠 듯이 나의 왼쪽에 서 있었고, 나는 그런 압박감들 속에 점차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잠시 그대로, 차에서 쉬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망할 놈의 피아노 소리’

 나는 생각했다.

 피아노의 음들은 점차 날카롭게 나의 귀를 찌르고 있었다.

 ‘차라리 소리가 안 들렸으면, 아무의 어떠한 소리도 듣지 못하면, 그게 마음 편할 것 같다’

 나는 생각했다.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나는 누구도 신경 쓸 필요도 없다.

 하지만, 말을 못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누구에게 자신의 주장도 하지 못한다.

 들리는 것들에 집중을 하고, 듣기만 해야 한다.

 클래식을 그저 듣고 있는, 내가 입 밖으로 낼 수 있는 소리가 없어, 혼잣말도 못하는 지금처럼.

 클래식의 음은 내 희망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었고, 그 음들 사이의 방해도 할 수 없었다.

 모든 것들이 점차 부정적으로 바뀌어 가고 머리속이 혼잡해질 무렵, 음악은 끝났다.

 음악이 끝나자, 이상한 안도감과 함께 잠이 몰려왔다.

 그렇게 나는 음악이 끝나자 마자 잠들었고, 얼마나 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꿈은 분명히 기억난다.

 오렌지색의 거리, 오렌지색의 건물, 모든 것이 따스한 오렌지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오렌지색으로 경계가 모호해진 거리와 건물 그리고 하늘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

 이상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나는 일단 어디로 가는지 모를 발걸음을 때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아무도 길거리에 서 있지 않았다.

 아무도 없고, 아무도 숨쉬지 않았다.

 나만이 숨을 쉬고 있는 줄 알았다.

 그때, 크림색의 고양이 한 마리가 나의 곁으로 다가왔다.

 매우, 밝은 그리고 부드러운 크림색이었다.

 발걸음은 하늘에 떠 있는듯 가벼웠으며, 교양이 넘쳤다.

 그런 걸음걸이로 그 고양이는 나의 앞으로 걸어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나 자네?”

 나는 이상하게 그 꿈 속에서는 고양이가 말한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나 자네?”

 고양이가 말했다.

 “이런 곳에서는 어디로 가야 할 줄 몰라서 멍 때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말했다.

 “이 곳은 인간이 살 곳이 아니니까, 길은 우리의 눈에만 보이도록 설계되어 있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것도 이상한 건 아닐 세”

 고양이가 말했다.

 “이 곳에는 인간이 자네 말고도 한 명이 더 있네, 그 인간은 여기서 오래 살았으니까, 아마도 자네 같은 인간이 이 곳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겠지, 그 인간을 소개해주겠네 따라와.”

 나는 그렇게 그 도도한 걸음걸이의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눈이 이 오렌지색으로 덮인 길거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나의 발 앞에 있는 고양이 만을 따라가고 있었다.

 “어이쿠 조심하게 자네 앞에 가로등이 있었어”

 고양이가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자네는 인간의 언어를 잃었 구만?”

 “네 저는 현실에서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와 말이 통하는 거군”

 “여기서는 누구나 고양이와 말 할 수 있는 게 아닌가요?”

 나는 그 크림색 고양이에게 물었다.

 “우리의 언어는 프랑스어와 독일어처럼 배운다고 배워지는 게 아니야, 우리의 언어는 인간의 언어를 포기해야 배울 수 있어”

 고양이가 말했다.

 “근데 그게 버릴려고해도 절대 버려지지 않아”

 “그런데 저는 왜 인간의 언어를 잃었을까요?”

 내가 물었다.

 “고양이인 내가 무엇을 알겠나, 단지 아는 것이 있다면, 신은 공평하다는 거야 잃었으면, 다시 되 찾을 기회는 언젠가는 줘.”

 고양이가 대답했다.

 “신에 대해서 아십니까?”

 내가 물었다.

 “신? 그런 거창한 것을 어찌 이 작은 머리 속에 받아 드리겠나? 그저 이 상황을 만든 작자가 있다는 거 정도는 믿을 수 있어”

 고양이는 자신을 낮추어 말하고 있었다. 그저, 자신의 지식이 대단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듯했다.

 “당신은 인간보다 훨씬 똑똑하신 거 같습니다”

 내가 말했다.

 “내가 인간보다 똑똑하다고? 쓸데없는 소리, 고양이 캔을 만들고 우리의 간식을 만들어주는 인간은 대단해, 우리는 그런 걸 못 만든다고, 인간들이 더 똑똑하지.”

 고양이는 인간의 기술력에 감탄하며 말했다.

 “어 저기 있네 자네를 제외하면, 유일한 인간 일거야 저 여자가”

 고양이는 앞발을 들어 사람 한 명을 가리켰다.

 그 여인은 예쁜 프릴과 가슴팍에는 리본이 달린, 하얀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다.

 그리고 그 원피스를 입은 여인의 주위로는 고양이들이 모여 있다.

 여인은 고양이 사료 하나를 뜯어 고양이들에게 준다.

 “나도 밥을 좀 먹고 와야겠군”

 나를 안내해주었던, 크림색 고양이가 말을 했다.

 그렇게 그 크림색 고양이는 사료 통 옆으로 가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나는 그 여인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오렌지색의 거리와 건물은 그 하얀색 원피스가 눈에 들어오면서 경계선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그 여인이 중심이 되어, 모든 것을 나누고 있는 듯했다.

 무채색의 색감, 색감이 화려하고 따뜻한 오렌지색보다는 그 여인의 하얀색 원피스가 더욱 따뜻하고 오렌지색뿐인 거리에서 더욱더 색감이 있어보였다.

 그 여인은 나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그저 고양이들이 밥을 먹는 모습을 지켜 보고있었다.

 나는 정신이 나간 듯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 사이 고양이들은 사료를 다 먹었다.

 크림색 고양이는 다시 내 옆으로 온다.

 “흐음, 왜 말을 걸지 않는 거야?”

 고양이가 내게 물었다.

 “저 분은 제가 여기 오지도 모르는 거 같은데요?”

 내가 크림색의 고양이에게 말했다.

 “아니야, 분명히 봤어. 고양이 사이에 이런 큰 인간이 서 있으면 당연히 눈에 띈다고?”

 크림색의 고양이가 말했다.

 “흐음 그럼 못 본체를 하는 건가요?”

 내가 다시 한번 물었다.

 “그건 모르지 아마도, 쟤는 너에게 말을 못 걸기에 저러고 가만히 우리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던 걸거야”

 고양이가 말했다.

 “네? 왜 저한테 말을 못걸죠?”

 “쟤는 인간의 말을 할 줄 알아, 너 하고는 말이 안 통하겠지 아마도, 니가 하는 말은 냐옹 야옹 이렇게 들릴 거야 그래도 같은 인간이면 말을 걸어 보기는 할 텐데 신기하군.”

 이런 얘기를 하고 있던 중 그녀가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 하얀색의 원피스는 그녀가 걸을 때마다, 우아하게 흔들렸으며, 마치 아주 비싼 샹들리에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녀는 그렇게 걸어와서는, 나의 앞에 섰다.

 그리고 나의 귀에 그녀의 입술을 살며시 대고 말을 시작했다.

 “긴장하지마, 넌 길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내가 너를 도와줄 거야, 너는 거기 있으면 안 돼, 길을 찾아야해”

 그녀는 말을 끝내고는, 나의 목을 한번 쓰다듬었다.

 그녀의 손길이 닿이자, 무언가 가슴의 응어리가 풀리는 듯했다.

 구불구불한 장기들은 모두 일자로 펴지는 느낌이 들었으며, 절벽의 압박감은 평평한 평지의 탁 트인 느낌으로 풀리기 시작했다.

 “잠시 눈을 감아 봐”

 그녀는 내게 다시 말했다.

 나는 두 눈을 조용히 감았다.

 “자 이제 넌 꿈을 깰거야, 그리고 너는 인간의 말을 배워야 해, 이 곳의 일을 기억하고 있으면, 언제나 나를 찾을 수 있을거야”

 난 눈을 떳다.

 차의 안이였고, 차의 모든 소음은 사라진 후였다.

 라디오는 꺼졌으며, 시끄럽게 요동치던 클래식 또한 꺼졌다.

 나를 덮칠 것 같던 절벽은 어느새 약간 굽어 산으로 변해 있었고, 구불구불했던, 길은 약간의 커브가 있을 뿐, 정상적인 도로로 변해 있었다.

 나의 기억이 잘 못 된 것인가를 의심하고 있을 때쯤, 산의 속으로 신사 하나가 보였다.

 이상하게 그 신사에 시선이 꽂혔다.

 하얀색 천이 신사의 입구에 걸려있었다.

 그 원피스의 천과 매우 흡사했다.

 꿈속의 모든 것이 생생히 기억이 났다 여인의 원피스 까지도.

 마치 꿈이 아니라 다른 세계에 건너갔다가 이곳으로 다시 넘어온 것처럼.

 나는 차의 시동을 끄고, 산 속의 신사를 통해 갔다.

 거기서부터 그들과의 의도와는 조금씩 뒤틀리고 있었다.

 꼬여가는 선은 점차 펴지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신사의 입구에 도착을 했다.

 여관의 입구가 아닌, 신사의 계단을 통하여 신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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