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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과분하게 사랑받는 엑스트라
작가 : 로셀린
작품등록일 : 2019.10.14

소설의 비극적 결말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소녀 아리는 졸지에 황제이자 남자주인공인 에르즈의 마음에 들어버렸다. 심지어 여자 주인공 루시아는 자신을 친동생 아리엘이라 여기며 품에서 놓아주려 하질 않는다. “내 여인에게서 손 떼어라.” vs “제 여동생이에요.” 남주와 여주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리의 이야기

 
11. 책에 나온 적 없는 이름인데.
작성일 : 19-10-31 14:53     조회 : 182     추천 : 0     분량 : 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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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즈가 루시아에게 다가갔을 때의 일이었다.

 

  처음으로 만난 에르즈와 루시아는 서로의 외모에 끌렸다.

 

  분명 두 사람은 서로에게 완벽한 이상형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한 번 눈길이 가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아리의 존재는 에르즈를 변화시켰다.

 

  루시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말할 바가 아니었다.

 

  분명 에르즈에게 흥미가 생기긴 했지만, 뒤에서 느껴지는 아리의 힘만큼은 아니었다.

 

  아리에게서는 지금껏 루시아가 느껴보지 못한 이질적인 힘이 느껴졌다.

 

  루시아는 아리를 주시했다.

 

 “시선이 꽤 멀리 뻗어가는군.”

 

  에르즈는 루시아의 시선이 자신을 지나쳐 저 수풀 뒤의 아리에게 향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계속 뒤를 흘끔거리는 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네가 무엇에 흥미가 있든 상관하지 않겠다만, 아리는 안 된다.”

 “너 날 모르나본데,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저 아이를 잡아넣을 수 있어.”

 

  루시아의 말에 에르즈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네가 마법을 쓸 수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알면 이야기가 쉽겠네. 나 저 아이가 필요해.”

 “사람 말은 끝까지 듣는 편이 좋겠는데 말이지.”

 “미안, 내가 지금 많이 급해서 말이야. 하려던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줄게.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황궁에 있던 마법의 검을 가져왔다. 너와 네 마법 따위는 지금에라도 베어버릴 수 있어.”

 

  본래 에르즈는 말조차 잃은 채로 루시아와 만나야 했다. 손에 검 따위 들고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루시아는 에르즈가 몸을 회복해도 자신을 해치지 않으리라 믿었고, 그를 치료한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에르즈는 황궁에 있던 보물까지 든 채 루시아와 마주하고 있었다.

 

  아리의 등장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애저녁에 틀어진 것이었다.

 

 “우리가 싸웠다간 저 아이도 말려들어. 난 그건 싫은데.”

 “마찬가지다.”

 “그럼 이렇게 하자. 네가 저 아이를 나한테 소개해주면, 내가 저 아이를 설득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걸로. 그 정도는 괜찮지?”

 “귀찮게 하면 그 자리에서 쓸어주지.”

 “어머, 나 그렇게 쉬운 여자 아니야.”

 “재미없는 농담이군.”

 

  두 사람은 극적으로 타협에 도달했다.

 

  ‘아리구나. 이름까지 비슷하네.’

 

  에르즈의 말 속에서 아리의 이름을 찾아낸 루시아는 기억 속의 누군가와 아리를 겹쳐보았다.

 

  루시아가 웃었다. 조금 애처롭게, 살짝 쓸쓸하게.

 

 ‘맞을 확률은 거의 없지만, 찾을 확률은 높아지겠지.’

 

  그렇게 에르즈는 루시아와 함께 아리에게 향하게 된 것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 오고간 말이 자신에 대한 것인지 몰랐던 아리는 그대로 도망쳤고, 루시아에 의해 구출되었다.

 

 “너, 다른 세계에서 왔구나.”

 

  루시아의 눈이 매섭게 번뜩이자 아리는 저도 모르게 몸을 사렸다.

 

 ‘아리를 보호하려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나.’

 

  아리가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자 에르즈는 속에서 무언가가 치미는 것을 느꼈다.

 

 “그만 놓으시지.”

 

  에르즈는 아리를 붙들고 있는 루시아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아 떼어내고, 무자비하게 내쳤다.

 

  처음 행동이 부드러웠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루시아의 손을 험하게 떼어내면 아리의 고개도 옆으로 돌아가기 때문이었다.

 

  반대로 손을 떼어낸 뒤에는, 에르즈는 더는 루시아의 손에 볼 일이 없었다. 그렇기에 수월하게 그녀의 손을 쳐내어 버렸다.

 

 “이 여인은 내 것이다. 네가 함부로 다룰 사람이 아니야.”

 

  에르즈가 아리를 감싸자, 아리는 놀랐다. 에르즈가 루시아 앞을 가로막을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리와 루시아 사이에 무슨 일이 있다면, 에르즈는 루시아 편을 들었어야 했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졌다면 그랬겠지.’

 

  그제야 아리는 알게 되었다. 지금 에르즈가 자신의 편을 드는 것은 그가 루시아보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이고, 그 말인 즉 두 사람은 첫눈에 서로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소설의 전체 줄거리를 뒤트는 일이었다. 이상하고 괴이안 동시에 안심이 되었다. 아리는 자신의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진정하자. 저 아이를 추궁한다고 될 일이 아니잖아.’

 

  한편 루시아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밤중의 고양이와 같았던 날카로운 눈빛을 내려놓고, 다시 애정 가득한 눈빛을 한가득 채웠다.

 

 “미안, 미안. 확신이 생기니까 마음이 다급해져서.”

 “확신?”

 “아리야, 말려들지 말거라.”

 

  아리가 고개를 갸웃하는 사이에도 에르즈는 루시아를 경계했다.

 

 “네가 아는 저 여인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내 눈에는 그리 친절해보이지 않는구나.”

 

  아리는 에르즈에게 루시아의 고운 마음씨에 대한 칭찬을 한껏 늘어놓았었다.

 

  삽화에서 본 그녀는 또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마법 실력도 뛰어나니, 어디 하나 빠질 곳 없는 팔방미인이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찬양했다.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배신감을 느꼈다.

 

  사람을 투명인간 취급하지 않나, 아리의 턱을 잡고 자기 쪽으로 돌려 세우지 않나.

 

  잔뜩 기대에 부풀어있는 사람은 입김에도 흔들렸다. 조금만 건드리면 펑 하고 터지기 십상이었다.

 

  그녀의 무례한 행동에 실망한 에르즈는 이후 그녀가 보일 행동에 대해 일말의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후우, 그래, 그렇구나. 나, 꽤나 안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네.”

 

  루시아는 자신을 노려보는 에르즈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리는 몰라도 에르즈는 자신을 그닥 달갑게 여기지 않았기에, 그 앞에 자신의 속을 내보이기가 꺼려졌다.

 

 ‘말해도 되는 일일까. 믿어도 되는 자일까?’

 

  루시아가 손톱을 깨물었다. 아리는 그녀의 행동을 금세 알아차렸다.

 

 ‘루시아는 갈등이 있을 때 손톱을 깨물었었지. 혹시 지금 우리에게 말 못할 무언가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루시아가 마법사로 활약하기 이전, 그러니까 어렸을 때의 내용은 책에 적혀있지 않았다. 때문에 아리는 루시아가 갈등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아리는 루시아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녀가 마음의 짐을 털어놓길 바랐다.

 

  가장 좋아하는 여주인공에게 그 정도는 해주고 싶었다.

 

 “저기, 루시아님!”

 “응?”

 

  루시아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자신과 나이차이도 얼마 나지 않는 소녀가 존칭을 사용하니 어색한 게 당연했다.

 

 “말 놓으렴. 왜 그렇게 내 이름을….”

 

  당혹스럽게 웃던 루시아가 말을 멈추고, 아리를 빤히 바라보았다.

 

 “너 어떻게 날 알고 있는 거야? 내 이름 알려준 적 없는데.”

 “아, 그게 말이죠….”

 “말하지 마라, 아리.”

 

  루시아의 눈동자가 형형히 빛나자, 에르즈는 루시아가 공격해 올 것에 대비해 얼른 아리를 자신의 등 뒤로 숨겼다.

 

 ‘들통 났나.’

 

  에르즈는 루시아가 아리의 말실수를 그렇게 빨리 잡아낼 거라 생각하지 못했었다.

 

  아리는 대륙의 평화를 위해서 황가에 필요한 존재였다. 그런 아리를 여기서 빼앗길 수는 없었다.

 

 “너, 역시!”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리를 닦달하며 몰아세울 거라 생각했던 루시아의 눈에 눈물이 송글송글 맺혔다.

 

  급작스러운 루시아의 감정 변화에 놀란 에르즈가 긴장을 푼 사이, 루시아가 아리를 와락 끌어안았다.

 

 “아리엘!”

 “네, 네?”

 

  참으로 어리둥절한 일이었다. 아리를 ‘아리엘’이라 부르며 목 놓아 우는 이 소녀를 보던 에르즈가 검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아리. 이 여자, 정신이 이상한 것 아닌가.”

 “그, 글쎄요. 저도 이런 반응은 예상치 못해서….”

 “가자, 더 있을 필요도 없군.”

 “가긴 어딜 가!”

 

  혹시라도 아리를 빼앗길까 걱정이 되었는지, 루시아는 아리를 더 꽉 끌어안았다.

 

 “그 손 놓아라!”

 

  에르즈가 아리에게서 루시아를 떼어놓으려 다가왔다. 아리가 얼른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오지 말라는 뜻이었다. 일단 멈추어서기는 했지만, 에르즈는 불쾌한 기색을 지우지 않았다.

 

 “아리엘, 우리 아리엘….”

 

  루시아가 십 분 넘게 오열하자, 아리는 그녀가 쓰러질까 걱정이 되었다.

 

 “저기….”

 “응? 왜, 무슨 일이니?”

 

  루시아가 얼른 대답했다. 에르즈 말은 죽어라고 안 듣더니, 아리의 말은 무엇이라도 들어주겠다는 표정이었다.

 

 “저어, 우선 집 안에 들어가는 게….”

 “그래, 집! 집에 가야지! 내 정신 좀 봐! 얼른 들어가자, 응?”

 

  루시아가 아리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아리의 손을 꼭 쥔 채였다.

 

 ‘도대체 아리엘이 누구일까? 책에 나온 적 없는 이름인데.’

 

  아리는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루시아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여주인공인 루시아가 자신에게 나쁜 짓을 할 리 없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었다.

 

 “아빠, 엄마, 오빠! 아리엘이 돌아왔어요!”

 “네? 아니, 잠시만….”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던 아리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한 손을 내저었지만, 이미 루시아의 머릿속에서 아리는 ‘아리엘’이라는 소녀로 굳어진 것 같았다.

 

 ‘이 일을 어쩌지? 사실대로 설명했다간, 에르즈가 곤란해지고, 아닌 채 있으면, 루시아를 속이는 게 되는데.’

 

  아리가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루시아의 온 가족이 1층으로 몰려 내려왔다. 그들에게 둘러싸인 아리는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루시, 이 아이가 정말 아리엘이니?”

 “붉은 머리칼도, 장밋빛 눈 색도 똑같긴 한데.”

 

  감격에 겨운 루시아에 비해 다행히 그녀의 가족은 이성적이었다. 오히려 다행이었다. 아리는 이 틈을 이용해 자신이 아리엘이라는 소녀가 아님을 증명하려고 했다.

 

 ‘뭐라고 말을 시작해야 하지. 내가 다른 차원에서 왔다고 설득하면 믿어주려나?’

 

  입술을 떼려던 아리는 떠오르는 한 생각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리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이미 루시아는 아리에게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인지 물었었다.

 

  그 말인 즉, 아리엘이라는 소녀가 지구에 있다는 뜻이자, 루시아가 지구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이 되었다.

 

  아리가 혼란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동안, 루시아가 아리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

 

 “정말이에요. 십삼 년 전 다른 세계로 날아간 아리엘이, 바로 이 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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