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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종신형
작가 : 종신형
작품등록일 : 2019.10.14

부동의 백야
얼굴장인
모독적 십자가
무너진 하늘의 별자리
그 끝에서 나는
변화하는 기둥을 오를 것이다.

언제부터 일까 나는 물방울이 그릇에 떨어지는 것 처럼 뜬금없는 꿈을 꾼다.

 
얼굴장인
작성일 : 19-10-30 18:55     조회 : 203     추천 : 0     분량 : 4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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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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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숨은 잠시

 

 쓸모없는 자존심이 중요한게 아니였다. 그는 지금 잭다니엘의 정보를 원했고 그들는 상당히 친밀한 사이이기에 물어보는 것일것이다.

 

 '그래도...'

 

 하지만 나에게 물은 것은 잭 다니엘은 자신의 치부가 알려지기 싫기에 정보를 주지 않은 것이다. 이 질문의 대답은 나에게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책임없이 권리를 휘두르는 것은 악이다 여기서 대답을 한다면 나는 자기 안위를 위해 굴복한 악이되는 것이다.

 

 "어서!!!"

 

 그의 목소리가 아주 커졌다.

 

 "잭 다니엘과 함께 이야기 하죠!!"

 

 하도 모르게 큰 목소리가 나왔다 거절도 승락도 아닌 떠넘기기 이것은 내가 낼수있는 최대한의 노력이자 행동이였다 나는 공포를 극복할수있을만큼의 힘이 나에게는 없었다 그 결과 나온것이 개미 기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쥐어짜낸 말이라니 새삼스럽게 자신의 무능함과 무력함에 좌괴감이 들었다.

 

 "..."

 

 그런 생각도 잠시 그의 그윽한 눈빛에 현실에 마주할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기다리죠..."

 

 "후하하하하하하하 괜찮아 좀기다리지 뭐"

 

 그의 소시오패스설이 점점 설득력이 높아진다. 그가 갑작스러운 웃음을 보이며 호탕하게 이야기한다 그와 대화 할때는 마치 어디로 튈지 모를 탱탱볼을 보는듯한 느낌이다 다른점이라면 이 탱탱볼은 맞으면 죽을것같다는 점이 있지만 내가 예상할수 없다는 점은 동일하다

 

 "기다리지 않아도 괜찮아"

 

 "하하! 언제 왔는가"

 

 세상에 잭 다니엘의 스텔스 능력에 심장이 떨어질듯했지만 대머리 아저씨는 당연한듯이 태연하게 받는 모습에 내가 비정상이 된듯한 미묘한 이질감이 내몸을 가득 체웠다.

 

 "친구 잠깐 나가줘"

 

 "어?.. 어"

 

 그런 대머리 아저씨의 밝은 모습과 반대로 잭 다니엘은 나에게 어두운 표정과 몸짓으로 이야기를 해주었다 하지만 그의 정중한 말투와 반대로 정장을 찢을 정도의 근육은 상당히 위협적이기에 나도 모르게 반론하지 못하고 그의 의견을 수용하며 침대에서 엉거주춤하고 일어났다.

 

 "그래 잘 이야기해"

 

 약간 엉거주춤한 걸음으로 피지도 굽히지도 않은 허리로 방을 나왔다.

 

 쾅

 

 "춥다"

 

 방 밖은 추웠다 아마 방단위로 난방을 하는 것이겠지 바람과 냉기가 복도를 질주하는 것은 잠과 근육의 위협에 반쯤 취해있던 정신을 일깨워줬다.

 

 "거기 내방인데"

 

 갈곳을 잃었다.

 

 

 

 

 

 

 

 

 

 "생각보다 어두운곳이 많네"

 

 여관을 나와 길을 걸어보니 그 풍경은 이곳에 들어오기까지 봤던 화려한 모습과 사뭇 달랐다.

 

 검은 벽돌과 빨간 녹물이 바닥을 가득 세웠고 구멍이 뚫린 벽돌이 건물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구멍으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진다는 착각 마저 들정도로 뒷거리는 상당히 암울한 분위기였다.

 

 "흐흐흐... 한푼마주세요"

 

 골목을 2번정도 돌자 다음 모퉁이 끝에 어느 한 노인이 바닥에 머리를 박고 흐느끼고 있었다. 나는냐 불의를 잘참는남자 수중에 있는 게 가면이랑 진주뿐이니 무엇인가를 기부할만한 형편이 아니였다.

 

 "제발요"

 

 하지만 세상이 내 생각대로 될아갈리 없다 그게 가능했다면 내가 여기 떨어질리가 없지 노인이 내 다리를 몸을 이용해 끌어 안아 작게 속삭인다.

 

 "예?!!!"

 

 갑작스러운 자극에 곧 그 모습을 확인하려 그의 모습을 보았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것은

 

 "어 얼굴이!"

 

 얼굴이 통째로 파인 모습이었다 입술도 없으면서 어떻게 정확한 발음을 내는지 궁금했지만 그것은 지금 당장 이곳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직감적으로 느꼈다.

 

 "죄송합니다!!!"

 

 사람은 외모로 판단하면 안된다고 들 하지만 이건 생리적으로 무리다 어떻게 뿌리쳤는지 내 생에 손꼽힐정도로 신속하게 뿌리치고 달리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고뇌

 

 당황

 

 신속

 

 오만가지가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그건 잠시 곳 생존을 위한 본능이 그것들을 몰아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렸다 이성과 본능의 밸런스가 무너진 움직임이 주를 이루었지만 착실하게 앞으로 움직이는 것은 생존본능이나 귀소본능이 큰 지분을 차지 할것이다 아니면 둘다거나

 

 쾅!

 

 여관을 뒷문을 열고 들어가자 대머리 아저씨와 잭 다니엘이 홀에서 붉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듯했다

 

 "무슨일이야?"

 

 잭다니엘이 우아하게 홍차를 내려 놓으며 말했다.

 

 '아니.. 저기 할아버지가"

 

 "아 그렇군 자네 이제야 본겐가?"

 

 대머리 아저씨가 의외란듯 이야기하는 모습은 내게 이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있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얼굴이 없었어!!"

 

 횡설수설 하며 이야기를 하는데 침착하게 대응하는 대머리의 모습은 역시 비범한 잭 다니엘의 친구란 말이 절로 나왔다.

 

 "흐음... 그것도 모르고 이곳에 들어 온겐다? "

 

 대머리가 고민에 잠겨 이야기 하는 모습은 무엇인가 말하고 싶지만 그것을 말해야 할지 고민하는 듯했다.

 

 "아니 따라오면 어떡하죠?"

 

 너무나도 태평한 모습에 나만 난리 피우는 모습이 스스로를 바보로 만드는 했다. 차분한 두 근육들의 모습에 나도 점점 냉정을 되찾는 듯했다.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게 그들은 나쁜사람들이 아니야 그저 불쌍할뿐이지"

 

 나의 질문에 대머리의 대답은 나를 질책하는 듯했다. 나도 그의 말에 일부 동의한다.거기에 나에게는 생소한 이곳에서 판단할수있는 기준은 외모밖에 없기에 일부 억울함을 느낀점을 말하는 것은 너무나도 눈치없는 것일 테지

 

 "그 이야기가 너의 그 약속을 해결한 중요한 열쇠다"

 

 한참을 고민하듯 가만히 있던 잭다니엘이 말했다. 왠지모를 감동을 느꼈다 그가 가끔 정신나간 짓을 할뿐 타인에 관해서는 예의를 갖추고 기억하며 생각한다는 점이 점점 그가 비범에 젠틀함을 갖춘 생명의 궁극체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게 무슨이야기죠?"

 

 그의 말의 내용이 나에게는 매우 흥미로웠다 나는 약속을 했고 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니 나는 그에게 기대를 하게 하는 권리를 행사했으니 그것의 응할 의무를 수행할 때가 된것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그의 말을 통해 깨닳았다. 나는 의무를 수행할때가 됬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얼굴장인의 아주 깊숙한 곳에 연결되어 있어 듣는다면 넌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수있어 그럼에도 그 초면의 약속을 지킬거냐?"

 

 잭다니엘의 한마디 한마디에 그의 경험에서 비롯된 무게감은 무시할수있는 것이 아니였다.

 

 "잠깐 고민좀 해볼게요"

 

 

 

 나는 그것을 감당할수있을 정도의 사람이 아니다

 

 

 

 

 

 

 

 

 

 

 

 

 침대의 매트리스는 딱딱하다 거기의 몸을 맡기고 누워있으니 한참을 생각하고 있으니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들었다.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기위해 의무를 행한다는 사람이 의무가 두려워 망설이다니 잭다니엘이 고래 뱃속에서 한 이야기에 화를 낸 것에도 점점 자괴감이 들기 시작했다. 무력과 자괴 그리고 절망에 허우적되며 천장을 볼때 방문을 누군가 두들였다.

 

 "들어오세요"

 

 한마디 하자 대머리 아저씨가 들어왔다.

 

 "이봐 잠깐 이야기좀 하지"

 

 그가 사람 좋은 웃음을 하며 들어왔다. 양손에는 작은 와인잔과 와인병을 들고 오는 모습은 호감을 이끌어내기 좋은 모습인듯 보였다.

 

 "왜 망설였나?"

 

 그는 어느새 내 옆에 앉아서 와인잔을 따르며 물었다.

 

 "..."

 

 "초조해 하지 말게 얼마든지 기다리지"

 

 그가 웃으며 앞에 앉았다.

 

 "..."

 

 이제는 아프지 않는 오른팔을 만지직 되며 고민했다.

 

 "저는 훌륭한 사람이 아니에요'

 

 고심끝에 나오는게 반성이라니 자신의 수준을 보여주는 듯해 슬프기만 했다.

 

 "그냥 그 얼굴뜯긴 할아버지의 모습이 제모습이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그냥..."

 

 "그냥?"

 

 그가 다정하게 물었다.

 

 "너무 무섭다고 생각했어요 할줄아는 거라고 먹고 싸는거 밖에 없는 내가 그런걸 해도 될까 알렁한 정의감과 약한주관에 차라리 남에게 부탁하면 낫지 않을까해세요"

 

 그러고는 슬적 그의 눈치를 봤다 그가 나에게 실망할까 그가 나를 싫어하게 되는 것 아닐까

 

 "..."

 

 "그리고 저는 이곳에 오기전에 뭔가 성공한적도 없죠 사실 능력도 자신도 없어요"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는 잠시의 침묵 그는 무엇인가 곰곰히 고민하는 모습은 의외로 잘 어울렸다.

 

 "너는 너스스로를 잘모르는군?"

 

 "뭐요"

 

 그는 만난지 별로 않됬는데도 불구 아는 척하는게 사뭇 불쾌해 나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잭 다니엘과 이야기 해보며 고래 뱃속에서 어떻게 됬는지 들었다"

 

 그가 스스로의 치부를 이야기 했다니 놀라웠다 나라면 하지 못했을 일이었다.

 

 "잭다니엘은 자네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더군

 잭다니엘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으며

 객관적으로 보려 노력하지만 어느샌가 비관적으로 빠진다

 몸은 약하고 행동에 결단력이 없지만"

 

 자연스럽게 고개가 숙여진다 잭다니엘의 말은 틀린것이 하나없었고 그에게 열등감을 가진것 또한 사실이였다.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확인하니 점점 기분이 나락으로 빠지는 듯했다.

 

 "그는 그렇기에 존경스럽다."

 

 "예?"

 

 순간 예상치 못한 대답에 그의 말에 되물었다 열등감에 귀까지 이상해진것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는 듯했다.

 

 "그는 아무리 겁이나고 아무리 무력해도 스스로의 책무를 포기하는 일없고 그의 생각은 늘 선하기 위해 스스로를 괴롭힌다 나는 그를 본받고싶다"

 

 그러고는 대머리 아저씨는 누런 이빨을 보이며 씩 웃었다

 

 "나는 너와 친하지 않아 잘모르지만 니가 잭다니엘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고는 나의 어께를 두번 툭툭 쳐주고는 방을 나갔다.

 기대라 너무 오랜만에 받은듯했다 기대는 희망이 아니다 그저 상대에 관한 족쇄라고 생각했다

 

 흐윽...

 

 눈물이 벅차오르는 것은 슬픔 때문이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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