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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더 기븐(The Given)
작가 : 풍령인
작품등록일 : 2016.7.7
더 기븐(The Given) 더보기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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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풍령인 작가의 더 기븐은 꽤 오래 묵은 작품이다.
작가가 영국 유학시절 축구에 눈을 뜨게 되면서 적게 된 이 이야기는
당시 수많은 독자들이 열광했던 “축구이야기”라는 소설과
같은 시기 같이 주목받았던 소설이며,
이제야 그 첫 번째 이야기가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둥근 공 하나, 꿈을 향한 열정으로 잔디장을
누빈 젊은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

 
12 화
작성일 : 16-07-12 13:30     조회 : 492     추천 : 0     분량 : 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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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 *

 

 30분 정도 시간을 들여 간단하게 몸을 푼 선수들이 빨간색과 파란색 조끼를 입고 모여 들었다.

 차범수 감독은 발표한 스쿼드대로 각기 선수들에게 주문을 내렸다.

 “투톱인 김동연, 김태의 선수는 활발하게 공간을 찾아 가. 그리고 그 뒤를 받쳐 주는 고혁수와 윤지후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너희들 위치에서 공격이 끊기면 모든 게 끊겨.”

 미드필더는 인간으로 치면 허리와 같다. 허리가 다치면 몸 자체를 못 움직이듯이 중원 장악이 되지 않으면 공 배급부터 시작하여 공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게임을 포기하고 자멸하는 제일 빠른 길은 중원을 포기하고 넘겨 줘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다들 가고 윤 선수만 남아.”

 차범수 감독의 말에 모두들 가볍게 뛰고 스트레칭을 하며 맡은 포지션으로 향했다.

 “지후야.”

 “예, 감독님.”

 “네 역할이 막중하다. 혁수도 그렇지만 네 역할이 더 중요하다. 혁수는 요 근래에 아무래도 슬럼프의 기미가 보인다. 아마도 퍼플 상가에서의 기억이 남아있는 것이겠지. 오늘의 경기로 네 주전이 얼마나 확실해 지느냐가 달려있다. 나는 너를 믿는다. 할 수 있지?”

 지후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천 마디 역설보다 무거운 한 마디 몸짓.

 차범수 감독은 웃으며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가 봐라.”

 “예.”

 지후는 팔을 위로 쭉 당기며 몸을 풀고 자리를 잡았다. 그마저 자리를 잡자 심판이 호각을 불었다.

 삐익!

 

 

 

 B팀이 아무래도 새로운 팀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초반은 서로를 알아보는 탐색전의 기미가 강했다.

 하지만 손발 맞춘 게 하루 이틀이 아님을 증명하듯이 나르손, 마드셀, 주재진 조합은 간단한 삼각 편대를 이루어 순식간에 치고 들어왔다.

 “셀! 여기!”

 주재진이 손을 들어 마드셀의 패스를 기다렸다. 거의 바로 이어진 패스는 호흡의 중요성을 말하는 듯 했지만 고창혁이 끼어들어 가로챘다.

 제법 날카로운 패스였지만 읽힌 것이다. 주재진이 아쉽다는 듯 손을 흔들며 뒤로 물러섰고 그 사이에 공은 어느새 하프라인을 넘어섰다.

 고창혁은 공을 가로챈 후 그대로 지후에게 패스했다. 지후는 천천히 공을 몰고 올라가며 피치를 넓게 보았다.

 ‘아크 주변에 동연이 형, 태의 형……. 아크 조금 밖에 혁수 형이라……. 그러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다.

 그가 공을 차는 순간부터, 다음에 이루어질 선수들의 반응까지. 그것은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은 과정이다.

 지후는 디딤 발을 디디고, 강하게 인사이드로 휘감아 올렸다.

 공은 쭉 튀어나가다가 어느 순간 왼쪽으로 급격하게 휘감기기 시작했다. 그 끝에 위치한 것은 바로 김동연. 유소년 대표의 대표 스트라이커에게 공이 넘어간 것이다.

 ‘아!’

 김동연은 공을 보자마자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이 공이 모든 것을 포함 한 공이란 것을.

 자신의 위치, 수비수들의 간격, 골대와의 거리, 키퍼의 위치까지.

 자신이 할 일은 단 하나다.

 그대로 이어 받는 것!

 김동연의 몸이 왼쪽으로 기울었다. 마치 넘어지듯 기울은 그의 몸은 동시에 오른발을 뒤로 쭉 뻗었고 그대로 공을 감아 찼다.

 발리슛이 터진 것이다.

 쾅!

 공은 그대로 골로 향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크로스바를 스치며 안타깝게 벗어났다.

 “젠장!”

 실력의 부족 때문이었다. 완벽한 크로스를 날린 것이다.

 바닥에 넘어져 바닥을 두드리며 울분을 삼킨 김동연은 일어나 지후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멋진 크로스라는 뜻.

 그것은 지후의 크로스가 단순한 우연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런 것이었다.

 지후 역시 손을 마주 들며 인사했고 뒤로 물러섰다. A팀의 키퍼 이윤재는 최성영에게 공을 굴려 경기를 재개했다.

 최성영은 공을 받고 김도현에게, 김도현은 서정헌에게 공을 연결했다.

 날쌘돌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서정헌의 다리는 무척이나 빠르다. 100m를 11초에 끊으니까. 그는 그만큼 속도를 이용한 재간에 밝다.

 “오케이!”

 김도현에게 공을 받은 서정헌이 공을 잡고 그대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의 앞을 김태의가 막아섰지만 왼쪽으로 쭉 빠지며 그대로 달려 나간다. 이미 같이 뒤로 달리기 시작한 게 아니라면 김태의가 막을 가능성은 애초부터 논외. 김태의는 쉽게 젖혔다.

 김태의를 젖히니 권오집이 다가왔다.

 2003년에 수원에 들어온 권오집은 플레이 메이커 형 스타일이다. 그것은 다시 말해서 수비보다는 공격에 밝다는 말.

 ‘독일에서 유학했다고 다가 아니지.’

 서정헌은 김태의를 젖힌 것처럼 똑같이 권오집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미묘하게 속도가 달랐는데, 권오집은 그것을 놓쳤다.

 “……!”

 거리가 1m도 차이 안 나는 그 순간, 서정헌은 급정지를 했다. 양발에 힘을 주고 멈춘 그 순간에도 권오집은 달리고 있었고 다시 이어진 순간 가속에 그대로 길을 내주고 말았다.

 벌써 젖힌 2명, 남은 것은 폭풍 가속 밖에 없다고 생각한 그 순간 지후가 다가왔다.

 ‘20살이면 몇 살 차……!’

 서정헌이 가벼운 마음으로 권오집을 상대한 방식대로 지후를 상대하려 한 순간 그의 마음을 읽은 듯 그가 가는 길에 가볍게 발을 툭 대는 지후.

 공은 빗겨 맞아 옆으로 굴렀다. 그 방향이 미묘한 게 서정헌 쪽도, 지후 쪽도 아니었다.

 다시 말해서 공의 소유권은 누가 얼마나 빨리 공을 향해 달려가느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서정헌은 달리는 중이었고 지후는 이제 달려야 한다. 그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그것을 안 서정헌이 마음을 놓고 다시 볼 키핑을 통해 뒤로 빼 주려고 한 순간,

 어느새 다가온 지후가 그의 옆을 막아섰다. 한쪽으로 몸을 길게 뉜 채로 막는 그. 진행 방향과 패스를 동시에 막는 교묘한 방법이었다.

 이럴 때는 아예 옆으로 빠져나가면 되지만 지금은 힐 패스를 위해 중심이 어그러진 상태. 이도 저도 못하게 생겼다.

 “어, 어!”

 그새를 놓치지 않고 지후는 공을 빼냈고 서정헌은 그 이름이 무색하게 허무히 공을 내줬다.

 물론 아는 사람이라면 둘 사이에 오간 공방이 결코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겠지만 겉으로 보기에 둘은 살짝 만나 툭하고 공을 댄 후 허무하게 공을 뺏긴 것처럼 보였다.

 “허…….”

 서정헌이 어이가 없어 자리에 멈춰 지후가 공을 몰고 가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에도 지후는 순식간에 달려 A팀으로 넘어가 버렸다. 공을 뺏은 곳이 센터 서클 근처였으니 돌아오는 시간도 빨랐다.

 지후는 공을 뺏고 그대로 공격 라인을 올리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위치는 톱의 김동연, 김태의가 있었고 약간 처진 곳에 고혁수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의 앞을 김도현이 막아섰다. 실실 웃으며 막아서는 김도현은 아직 지후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느끼게 하면 된다.

 지후는 김도현을 앞에 두고 슬쩍 옆을 보았다. 마치 뒤에 누구에게 패스를 줄까 하는 듯이.

 김도현이 뒤를 보진 않았지만 약간 시선을 분산시킨 것만은 분명했다.

 그리고 그 정도 시간이면 최대 속력을 내기 위한 발동으로는 충분했다.

 김도현은 현재 지후를 보고 있는 상태. 다시 말해 멈춰 있는 것에 가깝다. 그리고 지후는 뛰려는 상태.

 같이 뛰어도 그보다 늦은 이가 수두룩한데, 늦게 뛰기 시작한다?

 유스에서도 이 말은 지겠다는 뜻과 같다.

 그것이 이제 이 자리에서도 통용될 것이다.

 김도현이 지금 그러하듯이.

 지후는 슬슬 달려오다가 단 한 번의 고갯짓과 순간 가속으로 김동연을 돌파했다.

 허무했고 어이가 없었다. 서정헌이 그랬듯 김도현도 멀거니 서서 지후가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지후는 가속한 그대로 달렸다.

 100m를 이제 11초에 가깝게 끊는 그의 준족은 무지하게 빠르다. 눈 감았다 뜨면 멀리 있던 얼굴이 인식될 정도. 그 속도로 스리백의 최성영을 향해 달렸다.

 이제 남은 것은 왼쪽 풀백의 최성영. 그만 제치면 무인 지경일 것이다. 만일 다른 선수가 안 달려온다면.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최성영을 제치느냐 하는 것!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어린 아이는 대개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것이고 벌써 서정헌에게 공을 뺏고 김도현까지 제친 아이이니 자신도 제칠 꺼라 믿었다.

 최성영은 프로의 세계를 알려줄 생각이었다. 심판이 보지 않는다면 치사한 반칙이 등장하기도 하는 세계를. 심하게 하진 않고 간단하게 유니폼을 잡고 끄는 정도?

 하지만 그것으로 인간의 몸이 쇳덩어리가 아닌 이상 무게 중심이 흔들리기 마련이고, 그러면 골이 유도탄이 아닌 이상 못 넣는다.

 그런 생각에 최성영은 미소 지을 수 있었다.

 씨익, 웃는 미소는 그의 생각을 대변해 주는 듯 했고 입을 꾹 다문 채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드는 지후는 모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후는 지금까지 그런 상황을 안 겪어 본 게 아니다.

 낙하산으로 유스에 들어와 별 협잡을 다 당한 지후다.

 치사하기로 따진 다면 유치한 애들이 더 하다. 몰래 땅을 차서 흙을 눈에 넣는 것은 기본, 유니폼 잡는 정도는 애교다. 심한 경우에는 태클을 가장한 킥을 먹이기도 하니까.

 그걸 깜빡한 지후인 것인가?

 그럴 리 없다.

 절대로.

 최성영이 그것을 처음 느낀 것은 그와 가까이와도 속도를 줄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옆으로 움직이는 기미도 안 보인다.

 뭐야, 어쩌자는 거야. 껴안고 뒹굴자고? 아니면 아예 몸통 박치기를 할 생각이냐? 처음 선배들을 본 날에?

 별 생각이 최성영의 머리에 든 순간에도 지후는 가까이 왔고, 남은 것은 두 개다. 그가 비키거나 아니면 그대로 받히거나.

 ‘젠장!’

 후자를 택한 최성영이 온몸에 힘을 꽉 줬다. 자칫 형편없이 나뒹굴면 팀 동료에게 비웃음을 당할 것이다. 고작 만 13살짜리에게 뒹굴었다고.

 하지만.

 “헉!”

 그의 앞에서 지후는 딱 멈췄다. 마치 멈춤 버튼이라도 누른 것처럼.

 미소 짓는 지후.

 그 미소를 보는 최성영은 0.01초가 영원 같았다.

 그리고 지후는 이미 조금 앞에 내딛은 왼발을 축으로 오른발을 써서 패스를 주었다. 패스는 어김없이 고혁수에게 연결됐다.

 고혁수는 그대로 돌파, 슈팅 페이크를 먹인 후 김태의에게 공을 넘겼다. 고혁수가 직접 슈팅할 줄 알았던 이윤재는 그것으로 속았다.

 공을 넘겨받은 김태의에게 남은 것은 아무도 없는 골대에 공을 집어넣는 것이다.

 출렁!

 B팀의 리드로 게임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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