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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하얀세계
작가 :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9.9.3

잠에서 깨어나 보니 처음 보는 방 안에 있다?

벽도 바닥도 천장도 온통 하얀 방. 그리고 굳게 닫혀 있는 철문.

방 안에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울리고, 그때부터 서로를 죽이는 살육게임이 시작되었다.

 
두 번째 게임(3)
작성일 : 19-10-30 02:41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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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방에 들어서는 순간 눈이 크게 떠졌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구조상 결코 건물 안에 들어갈 수 없는 육중한 건축물이 모든 시계를 가리고 있다. 다른 통로로 나온 건가? 그렇지 않다. 게임이 열릴 때면 늘 똑바로 걷기만 했었다.

 

  높다란 장벽 위로 푸른 하늘도 보였다. 게다가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맑은 공기. 허상이 아니다. 주의를 기울여 주변을 둘러보았다. 미로. 거대한 미로의 입구임에 틀림없다.

 

  안에 들어가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보이지 않는 장막 같은 것이 나의 전진을 막고 있다.

 

  아직 시간이 안 된 건가? 난 풀숲에 몸을 숨긴 채 상황을 지켜보았다. 표면적으로는 공정함을 내세우고 있으니 때가 되면 목소리, 게임 마스터가 등장하겠지.

 

  그런데 이 게임은 무언가 전과 달랐다. 숨을 죽이고 있는데 내가 지나온 문에서 하나 둘,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모두 나와 같은 죄수복 같은 차림이었다. 한눈에 다른 플레이어들임을 알 수 있었다.

 

 ‘하긴, 미로라는 게 이렇게 거대한 거라면 일대일 대결은 불가능하지. 한 번에 몰아넣어 거를 셈이군.’

 

  난 가만히 들어오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자세히 보니 내가 오기 전부터 있었던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모두 나처럼 몸을 숨긴 채 들어오는 사람들을 불안한 눈으로 살피고 있었다.

 

  혹시 다른 사람들을 통해 이 참가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소환된 것인지 알 수 있나 기대했지만, 그 기대감은 금세 산산이 부서졌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귀여운 여고생부터 평범해 보이는 아줌마까지. 사람들의 연령과 성별이 너무나도 다양했다.

 

  숨어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나중에라도 들키게 되면 괜히 수상쩍게 보이겠지.

 

  천천히 몸을 일으켜 그들에게 다가갔다. 주위를 둘러보며 웅성거리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어두웠다.

 

  당연한 반응이다.

  나와 같은 수순으로 이곳까지 도달했다면.

 

 “대체 이번에는 또 뭘 시키려는 거야?”

 “몇 사람이나 죽어 나가야 관두려는 거지? 꺼내줘, 이 개자식들아!”

 

  제각각 넘치는 불안 증세에 격양되어 있지만 두려워하고 있다. 저런 사람들은 금방 죽을 것이다. 당연한 반응이지만, 그 당연함 때문에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할 힘이 줄어든다.

 

  나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랬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우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래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가능성이 있는 몇몇이 보이는군. 어차피 단체로 해야 한다면 경쟁이 될 만한 사람들은 미리 파악해두는 게 좋겠지.’

 

  그렇게 면면들을 관찰하며 돌아다니며 두각을 드러내는 자들을 물색해 두었다.

 

 “크하하하, 신나는 세상이야. 점점 더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구나!”

 

  우선 저기 혼자 들떠 있는 장발의 남자. 기타 하나 쥐여주면 딱 어울릴 것 같은 인상인데 근육질인 몸 여기저기에 흉터가 많다. 그것을 드러내고 싶어서인지 답답해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상의는 입고 있지 않았다.

 

  광기 어린 눈동자가 사람들을 먹잇감처럼 훑는다. 위험인물이 틀림없었다.

 

 ‘다음은 저쪽 안경 낀 여자인가.’

 

  대학생? 아니, 고등학생? 앳된 얼굴에 가녀린 체구지만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차분히 앉아 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적어도 멍하니 있는 건 아니었다.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그것을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장발 남자 이상으로 몸이 거대한 거구. 그는 불안에 떨며 욕지거리를 뱉고 있었지만 어나더 레벨이라 할 만한 덩치 때문에 위험인물로 분류했다.

 

  그 외에도 금융업계에서 일하면 잘할 것 같은 냉철한 인상의 청년과 베테랑 사냥꾼처럼 보이는 중년의 남성, 옷을 괴상하게 입고 차분히 몸을 풀고 있는 남자, 얼굴 한쪽에 깊은 칼자국이 있는 할아버지 등ㅡ 주의를 기울일 만한 사람은 꽤 있었다.

 

 ‘마지막으로 저 녀석.’

 

  그들을 지나 내 시선이 당도한 것은 꽤 귀여운 금발 벽안의 소녀였다.

 

  얼핏 보면 내 또래로 보이는데 마른 몸에 발달된 잔근육이 상당히 활동적인 사람으로 느껴지게 한다. 게다가 그녀는 미소 짓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웃고 있을 수 있다는 건…….

 

  미친놈이거나 자신 있는 사람이거나.

 

  딩~동~댕~동.

 

 [모두 모였나!]

 

  확성기를 탄 듯한 목소리가 창공을 메웠다. 쩌렁쩌렁 울리는 음성에 초조하게 떠들던 사람들은 거의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나타난 것이다.

  게임 마스터가.

 

 [어디 보자~ 마지막까지 다 들어온 게 맞군. 자, 이번 생존 미로의 이름을 고심해서 정했어. 그걸 우선 발표하겠다.]

 

  게임 명칭 따위가 그렇게나 중요한가. 어처구니없는 건 여전하다.

 

 [이번 게임의 정식 명칭은 라비린토스!!]

 

  라비린토스?

 

  알고 있는 신화 속 건물이다. 건물이라기 보다, 미궁이지. 미노타우로스라는 괴물과도 얽혀 있는 이야기로 굉장히 복잡한 소용돌이 형태의 미궁. 아는 이들이 꽤 있었는지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커트라인이 백 명이라 하지 않았나?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얼핏 세어봐도 그 이상이 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아, 놈들의 속셈을 대충 알겠군.’

 

  내가 눈치채기 무섭게 운영자는 스스로 그것을 털어놓았다.

 

 [이곳의 중심부에 있는 체크 포인트에 체크를 하고 바깥으로 나오면 되는 게임이야. 참고로 들어가는 입구는 굉장히 많으며, 각 입구마다 백 명의 플레이어가 대기하고 있다. 즉 지금 이곳에 모여 있는 너희들도 다 합치면 백 명이라는 뜻이지.]

 ‘비열한 놈들.’

 [커트라인이 딱 그 정도니까 다 같이 합심하면 잘 통과할 수 있지 않을까? 크흐흐, 아무쪼록 무운을 빌겠다.]

 

  사람들은 서로를 불안한 눈빛으로 돌아보았다. 운영자의 말뜻에 서로를 체크하는 거다.

 

 [시간제한은 없지만 빨리 나오지 않으면 굶어 죽을 거라고? 크크크,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지금처럼 낮일 때는 멋대로 돌아다녀도 상관없지만 밤에는 꼭 조심해. 이 안에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사니까 말이야.]

 

  그래서 라비린토스냐. 악취미다. 주먹을 꽉 쥐고 허공에 생성되는 카운터를 노려보았다. 09:59 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는 그것은 출발 신호가 확실했다.

 

  백 명이라는 사람. 그들에게 힘을 합치면 쉬울 거라고 바람을 넣어 놓고는, 10분 정도의 여유 시간을 준다? 얼핏 보면 플레이어들을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사람들은 결코 하나로 뭉칠 수 없을 것이다.

 

 [자~ 그러면 시작!! 과연 몇이나 살아남을까?]

 

  기분 나쁜 웃음소리는 점점 작아지더니 이내 완전히 사라졌다.

 

  세 번째 죽음의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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