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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볼 수 있는 자들
작가 : 할로엘
작품등록일 : 2019.10.29

나름 평범한 인생을 살던 28세의 남자 이 지훈.
어머니가 보내주신 평범해보이는 한약.
그 약이 이 모든 악몽의 시작이었다.

볼 수 있는 자들과 보이지 않는 자들.
그리고 보고자 하는 자들.
이 악몽의 끝에서는 과연 무엇이 보일 것인가.

 
1. 시작
작성일 : 19-10-29 23:13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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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몇 번이고 무시당한 알람들이 가득 쌓인 스마트폰은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표시만을 띄우고 있다. 옅은 녹색에 가까운 파스텔 톤의 커튼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었지만 그것은 지훈을 깨우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보통사람보다 잠이 많은 것은 아니었으나 자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던 지훈은 현재 17시간째 숙면 중이었으며 앞으로 13시간은 더 잘 예정이었다.

 띵동- 갑작스럽게 울린 소리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지훈아. 요즘 날도 추운데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모르겠구나. 이번에 지연이가 보약을 좀 지어왔는데 지훈이 네 것도 같이 지어왔더라. 네 자취방으로 보내 놨으니까 귀찮아 하지 말고 꼬박꼬박 잘 챙겨 먹어라. -엄마’

 쌓여 있던 알람들을 확인한 지훈은 자신의 수면계획을 방해한 물건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귀찮은데. 근데 안 먹고 무시하면 더 귀찮아 지겠지.’

 잘 먹을 게요. 엄마에게 문자를 보낸 지훈은 포장을 뜯어 제일 위에 있는 한약봉지를 집어 주방으로 갔다. 딱 보기에도 엄청 써 보이는 어두운 갈색의 즙이었다. 문득 무슨 즙일지 궁금했지만 설마 못 먹을 걸 보냈을까 싶은 마음에 지훈은 별 생각없이 약을 들이켰다. 그리고 그 순간 지훈의 세계는 완전히 변하고 말았다. 만약 이 순간 이후로 벌어질 미래들을 알았더라면, 그랬다면 이 순간 그는 이 약을 먹었을까? 이미 약은 지훈의 몸 속으로 들어가버렸고 이제는 의미 없는 가정에 불과했다.

 한약을 먹은 지훈은 몸에 약간의 열이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열은 점점 더 그 크기를 키우고 있었다. 순간 한약의 효과라는 게 원래 이렇게 빠르게 느껴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지훈은 더 이상의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미친듯이 타오르는 듯한 뱃속, 목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 오르는 듯한 갈증에 지훈은 더 이상의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없었다. 그런 지훈의 시야에 한약들이 담긴 상자가 보였다.

 ‘저걸 마셔야 한다. 저걸 마시고 싶다.’

 마치 몇 개월의 공복 끝에 음식을 마주한 사람처럼 지훈은 약을 마셨다. 그저 짐승처럼.

 이성의 끈을 간신히 부여잡은 지훈은 코끝에 맴도는 미묘한 약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흐릿했던 지훈의 시야에 간신히 들어온 것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한약봉지의 잔해나 이곳저곳에 마치 피처럼 튀어 있는 한약들도 아닌 난생 처음보는 신비한 분위기의 안개였다. 마치 매우 미세한 금실과 하얀 실이 뒤엉켜 있는 형태의 안개를 인식한 지훈은 태어나서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고통에 그만 정신을 놓고 말았다.

 

 

 “이제 정신 차리지.”

 낯선 목소리와 함께 마치 걷어 차인 듯한 고통이 복부에서 느껴졌다. 어렴풋한 시야에는 정신을 놓기 전에 보였던 안개들과 함께 어두운 사람의 실루엣이 담겼다. 지훈은 목소리를 내려 했으나 전신에 근육통처럼 남아있는 고통과 복부의 통증으로 인해 미약한 신음만을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현실성이 없는 광경에 지훈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도대체 이 안개는 무엇이고 이 남자는 누구지? 이 고통은 대체 뭐고 여긴 대체 어딘 거지?’

 머릿속에는 온갖 의문이 소용돌이 쳤다. 눈 앞의 실루엣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이지훈. 28세. 어머니와 누나가 있고 아버지는 사망, 형은 실종. 현재 집을 나와 자취 중이며 3일전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고 현재 구인구직 중.”

 낯선 목소리가 읊은 자신의 프로필에 지훈은 간신히 이성의 끈을 부여잡을 수 있었다.

 “대체… 당신…. 누구고….. 여긴……”

 “너는 지금부터 이 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 얌전히 협조한다면 위협이나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대체 무슨….”

 “항시 두 명 또는 세 명의 인원이 너를 감시할 것이며 허튼 행동을 보일 시 그들이 너를 제압할거다.”

 “아니… 사람말을 좀….”

 “우리가 지시하는 행동 외의 행동을 시도한다면 즉시 허튼 행동을 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다.”

 지훈은 벽을 보고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낯선 장소에서 정신을 차린 걸로도 모자라 낯선 인물로부터 감금을 예고 당했다. 게다가 아까 전부터 보이는 이 안개 같은 건 또 무엇인가. 이 모든 게 현실은 맞는 건가.

 ‘아… 원래 이렇게 허약하지는 않았는데…’

 지훈은 이 생각을 끝으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작가의 말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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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시작 2019 / 10 / 29 243 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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