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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별의 아이
작가 : 이별
작품등록일 : 2019.10.21

자그마치 10년. 리엘은 어린 아이일때 부터 어머니에게 학대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그런 그녀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된다. 돈으로 팔려나가 희망조차 잃어버릴 뻔 했던 그녀는 자신이 모르는 장소에서 눈을 뜨게 되는데...

"어째서 셀레스티얼에 스타더스트 종족 말고는 없는 것인지 알고 있나요?"

"제가… 스타더스트 종족인가요…?"

 
4화 - 스타더스트
작성일 : 19-10-29 18:32     조회 : 181     추천 : 0     분량 : 3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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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그럼 스칼렛님은 이곳 셀레스티얼의 관리를 맡아서 하시는 거에요?"

 

 "그래, 이 눈의 상처도 그것 때문에 생긴 거야."

 

 리엘은 스칼렛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이곳 셀레스티얼은 우주의 중심. 즉,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장소라고 한다.

 

 그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없어선 안 될 종족, 스타더스트.

 

 별이 수명을 다할 때 태어나는 마지막 생명이라고 한다.

 

 "그럼 카일론도 스타더스트 종족이야?"

 

 그가 스타더스트 종족이 아니라면 이곳에 있을 이유는 없다.

 

 리엘이 묻자 카일론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였어! 그럼 여기에 있는 모두 스타더스트 종족인 거에요?!"

 

 더욱 목소리를 크게 키웠다. 호기심이 많은 소녀가 약간 귀찮아질 법도 했다.

 

 하지만 스칼렛은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다.

 

 "그래,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스타더스트 종족이야."

 

 그녀는 리엘을 흘끔 바라보았다. 가장 밝은 미소를 머금은 상태였다.

 

 리엘은 빵싯 웃어주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이거 우연이네요, 여기서 만나다니."

 

 "어? 촌장님?"

 

 복도를 걸어가던 도중 익숙한 얼굴을 만났다.

 

 그가 셀레스티얼의 대신관 이라고는 꿈에도 모르는 눈치였다.

 

 "촌장님이 왜 여기에 있는 거예요?"

 

 "아, 제가 대신관입니다. 잘 부탁해요, 리엘."

 

 "네?!"

 

 리엘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모습이다.

 

 예상보다 더욱 넘어선 모습을 보여준 것인지 대신관은 쿡쿡 웃었다.

 

 "여기가 저의 집무실입니다. 일단 들어오세요."

 

 그가 가리킨 방향엔 짙은 갈색의 문 하나가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다.

 

 문을 열어젖히고 들어가자 그의 방 답게 많은 책이 널브러져 있었다.

 

 "아하하… 죄송합니다. 요즘 많이 바빴던 참이라 정리를 못 했군요."

 

 "선생님! 아, 아니… 촌장님! 아니… 대신관님! 이런 거 정도는 정리 좀 하라고 제가 몇 번이나 말했어요!"

 

 리엘은 호칭을 뭐라 해야 할지 몰라 3번이나 바꿔가면서 말했다.

 

 그에 카일론이 피식하며 비웃었다.

 

 "카일론, 너 나 비웃었지! 그렇지!"

 

 "아야, 안 웃었… 푸흡!"

 

 "비웃었잖아!"

 

 결국, 웃음을 터뜨려버린 카일론에게 몇 번이고 주먹질했다.

 

 힘이 약해 아픈 느낌도 들지 않겠지만 말이다.

 

 "자, 그렇게 싸우지만 말고 어서 자리에 앉아요."

 

 둘을 뿌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던 대신관이 말했다.

 

 "대신관님, 먼저 책부터 치우셔야… 엣취!"

 

 리엘이 말하던 도중 먼지가 코를 간지럽혔다.

 

 기침을 내뱉은 그녀는 방의 상태를 보고 두 눈이 크게 뜨였다.

 

 "어…? 분명 책이…."

 

 방금까지 널브러져 있었던 책들은 제 자리를 찾은 상태였다.

 

 그저 황당함에 말이 나오질 않았다.

 

 카일론이 먼저 자리에 가서 앉자 그녀도 정신을 차리고는 달려가 앉았다.

 

 `참, 이런 걸 보면 둘은 정말로 남매라고 해도 좋을 정도네요.`

 

 그저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소파에 앉아서도 비웃은 것에 대한 담소를 나누는 것에 그저 기뻤다.

 

 "대신관님!"

 

 그때 리엘이 큰 목소리로 불렀다. 대신관은 무슨 할 말이 있느냐는 듯 바라본다.

 

 "카일론이 저한테 사과를 해주지 않아요! 엄청나게 비웃었으면서!"

 

 "비웃은 게 아니라 상황이 웃겨서 그런 거야.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고 말을 계속 바꾸면 너라도 웃길걸?"

 

 "윽…! 너야말로 언제 한번 그래 봐 내가……."

 

 그가 나설 자리는 없어보인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일단 말리기로 했다.

 

 "카일론, 리엘한테 사과하세요. 리엘은 그렇게 소리 지르지 말고 조곤조곤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겨우 한번 말을 섞은 것으로 조용해졌다. 리엘은 쭈뼛쭈뼛 손만 만지작대고 있었다.

 

 카일론은 옆에 나란히 앉아있는 소녀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언제 보아도 그의 사과방식은 참 귀여운 것 같았다.

 

 "자, 그럼…."

 

 이 어색한 침묵을 깨기 위해 대신관이 둘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가 자리에 앉자마자 온화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었다.

 

 그저 날카로워진 눈빛과 사뭇 진지해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리엘, 당신이 이곳에 있는 이유를 아시나요?"

 

 주변 기류가 차갑게만 느껴졌다. 저런 눈빛은 처음이었다.

 

 과거에도 저런 시선은 받아본 적이 없었다.

 

 "모르겠어요…."

 

 리엘은 말꼬리를 늘릴 수밖에 없었다. 그의 분위기에 눌러 위축된 리엘은 점점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때 따스한 손길이 손등으로부터 전해져왔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카일론이 괜찮다며 안심케 해 주었다.

 

 "왜 셀레스티얼에 스타더스트 종족말고는 없는 것인지 알고 있나요?"

 

 다시 질문을 던졌다. 이번엔 위축된 모습이 아닌 당당하게 시선을 맞춘 상태로 대답했다.

 

 "다른 종족이 없어서 그런건가요...?"

 

 "없다기보다는 다른 종족은 이곳으로 오지 못합니다. 그럼 리엘은 어떻게 이곳에 있는 걸까요?"

 

 대신관의 말뜻을 이해하기까지 수십 초의 시간이 흘러갔다.

 

 머릿속의 정리가 끝났을 때는 안쪽에서 뭔가가 꿈틀거렸다.

 

 "제가… 스타더스트 종족인가요…?"

 

 그럴 리가 없었다. 스칼렛에게 들은 말을 되짚어 보면 모순점이 생긴다.

 

 스타더스트 종족은 셀레스티얼에 현현하는 존재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인간 부모의 곁에서 자랐던 리엘이 이해하기란 어려운 주제였다.

 

 "리엘은 본래 카일론과 함께 나타났어야 할 별의 아이입니다. 그런데…."

 

 리엘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모든 것이 거짓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숨은 점차 거칠어졌고, 전부 토해내듯 입을 열었다.

 

 "아, 아니에요, 그럴 리 없어요. 저는 아빠가 있고, 엄마가 있어요. 정말로 제가 스타더스트 종족이라면 이곳에서 나타났어야 하는 거잖아요!"

 

 이해가 되질 않았다. 정말로 그의 말이 맞는다면 어릴 적부터 박대당했던 그 시절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었다.

 

 "저는 다른 건가요? 그래서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 아니라 엄마의 곁에서 태어난 건가요?!"

 

 언성을 높인 그녀가 가쁘게 숨을 내쉰다. 홧김에 치솟았던 분노를 억누르며 말을 이어갔다.

 

 "말해 봐요! 저는 뭣 때문에 그런…."

 

 "리엘, 그만."

 

 뿌리치고 일어났던 카일론의 손이 다시금 다가왔다.

 

 리엘은 자신의 작은 손을 감싸 쥔 그를 향해 시선을 맞춘다.

 

 결국, 고개를 떨궈버리고 말았다. 막아낼 틈도 없이 흘러내린 굵은 물방울이 바닥을 적셨다.

 

 "화내서 죄송해요, 대신관님…."

 

 서러움에 복받친 몸을 어떻게든 억눌렀다. 그런데도 눈가에 맺히기 시작한 눈물은 멈출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왜 죄송해요?"

 

 대신관의 한마디가 가슴을 후벼 팠다. 왜 굳이 되물어서 이리 아프게 하는 것인지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오히려 그런 말을 내뱉게 한 저에게 저주를 퍼붓고 싶은 심정이에요. 왜 미안해하고, 고개를 숙여야 하나요?"

 

 "고개를 들어요, 리엘."

 

 그는 어느덧 바로 앞까지 다가와 한쪽 무릎을 꿇은 상태였다. 눈물을 흘려 촉촉해진 리엘의 얼굴을 손으로 감쌌다.

 

 아직도 굵은 물방울이 흘러내려 손바닥을 적실 정도였다.

 

 "리엘은 아직 어려요. 어리광부리고 장난도 치면서 놀아야 할 10살. 그러니까 그런 슬픈 표정은 하지 마요."

 

 "어째서… 저, 저는… 흐윽…."

 

 리엘은 지금껏 밖으로 표출해내지 못한 슬픔을 토해냈다.

 

 가슴 속 깊이 자리를 잡았던 온갖 감정이 파도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리에 가만히 서서 울부짖었다. 그럴 시간이 점점 늘어나도 멈출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언제부터 울었을지 기억이 희미해질 정도로 울었던 것 같다.

 

 대신관은 울다 지쳐 잠들어버린 리엘을 보듬어 안아주었다.

 

 잠들어 있는 사이에도 따스함이 전해진 것인지 편한 얼굴로 새근새근 숨소리가 울린다.

 

 "카일론, 정말로 후회는 없나요?"

 

 대신관은 그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카일론은 이미 각오를 다진 듯 보였다.

 

 "네, 괜찮아요."

 

 돌려놓아야 할 것은 돌려놓아야 한다.

 

 망설여 봤자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발걸음을 옮겼다.

 

 

 ****

 

 

 가장 행복한 꿈을 꾸었다. 많은 별을 만들어내는 꿈을.

 

 온몸은 날아갈 듯이 가벼웠고, 마음은 한결 나아진 것 같았다.

 

 마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이 되어버린것 같았다.

 

 '여긴 어디지...?'

 

 어두운 방 안. 몸의 반절 정도를 감싸주는 따스한 물에선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고개를 돌리면 누군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녀와 같은 금발을 가진 남자아이.

 

 그의 이름은 기억 속에 자리를 잡은 상태로 잊히질 않을 것만 같았다.

 

 그가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맑은 벽색 눈동자가 빛을 받지 않았는데도 선명하게 보인다.

 

 눈동자에 비춘 그녀의 눈동자도 같은 색깔로 빛나고 있었다. 작게나마 미소를 지어주었다.

 

 "안녕…. 카일론."

 

 "안녕, 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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