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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레퀴엠 [억울한자들을 위한 유희]
작가 : 빈켄터
작품등록일 : 2019.10.25

미국의 한 바이오회사 <미스태커>에서 사람들의 집중력을 극도로 향상시키기 위해 한 약을 발명하게 되었다. 첫번째, 두번째 그리고 세번째의 임상실험에 성공한 그 약은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고, 각 국 대부분의 특수부대원들이 제일 먼저 그 약들을 섭취,복용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알지 못했다. 그 약의 부작용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말이다...

 
[2장] 적응의 동물, 인간.
작성일 : 19-10-29 17:04     조회 : 305     추천 : 0     분량 : 4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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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in view]

 

 " 가자 가. "

 

 저벅 저벅.

 

 약간은 당당한 그의 발걸음에 맞추어 나도 군모와 어깨에 매달린 총을 단단히 고쳐매고 소염시를 알리는 이정표를 길잡이 삼아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내 가까이 보이는 편의점에 우리는 당당했던 발걸음을 소심하게 바꾸었다.

 혹시 모를 좀비나 생존자들을 위해서겠지.

 

 생존자가 모두 착하다는 보장은 없다,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말중 3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 3명의 사람중 한명이 미친 놈이고 3명이 모두 정상이라면 내가 미친놈이라는 명언이 있었다. 그 말은 지금 내가 말하는 저것과 비슷하다. 3명의 사람중 나쁜새끼는 불변의 법칙으로 두명 이상이 있다.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발걸음을 조심하는 것이다

 

 저벅...저벅

 

 느리게 약간의 자갈과 흙이 섞여있는 아스팔트 길을 걸어가며 우리는 어느덧 가까워진 편의점을 바라봤다. 우리가 아는 편의점중 가장 나중에 생겼지만 거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ku다. 우리는 편의점을 감싸고 있는 유리문을 돌아가며 내부를 확인했다.

 

 " 야, 인혁아. 아무도 없는거 같은데? "

 

 " 그러게 말이다. "

 

  이상하리만큼 조용한 건물에 우리는 편의점의 정문으로 향해 둥그런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밀었다. 손님이 오는 것을 알리는 작은 경종이 청량한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거기에 식겁한 성연은 재빨리 손을 뻗어 경종을 울리는 방울을 뜯었다.

 

 뚜둑. 틱.

 

 경종이 바닥에 떨어지며 작은 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이 정도 소리에는 만약에 안에 있을 좀비들이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나는 물론이고 성연도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작은 소리를 별로 신경쓰지 않는 성연에 태도에서 볼 수 있겠지.

 

 " 미쳤..는데? "

 

 성연의 말이였다. 그의 말이 맞다. 미쳤다. 왜냐고? 이 편의점은 점원이 문도 잠그지 않은 채로 도망을 간 것 같았다. 그 증거로 카운터에 올려져 있던 종이에 손톱 자국이 나있다. 이건 무슨 일때문에 긴장을 해서 이 사람은 손을 움켜 쥔 것이고 이 종이가 뭉쳐져 손톱 자국이 남았다는 사실이 되니까.

 

 그 때문에 무엇을 챙길 수도 없었고, 이 편의점에는 대부분의 물자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이곳은 우리에게 가디언이 없는 황금의 방이나 다름 없게 느껴졌다. 우리는 바로 냉장고 부분으로 달려갔다. 먹을 것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일단은 물이 우선이다. 우리가 챙길 것은 일단 물이다.

 

 " 야 인혁아 너 사다수만 먹지 않았냐? "

 

 " 이 시국에 지금 그게 중요하냐? 다 챙겨 미친놈아! "

 

 그렇다. 아무리 채소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시국이 그렇다면, 먹을게 그거 밖에 없다면 채소를 먹을 수 밖에 없다. 그 처럼 제주 사다수만 마시는 내가 백샘수 같은 다른 물을 크로스백에 넣고 있다는 것. 가방이 그리 크지 않아 더는 남는 공간이 없다. 나는 물을 최대한 욱여넣고 비스킷과 초콜릿 같은 간식거리를 훔쳤다.

 

 지금 시국이 어떤지 알고 간식거리를 타령하냐고?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챙기는거다. 이런 급박한 상황과 식량 수급에 문제가 있을때는 무엇보다 간단하게 손으로 들고 먹는 크기이면서도 고칼로리의 음식이 필요한데 초콜릿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초콜릿에 있는 당분과 카페인은 우리가 정신적으로 힘들때 도움이 된다. 매우 많이 말이다. 나는 급하게 카운터 쪽으로 달려가 카운터 밑에 있는 라이터 2개, 담배 한갑을 챙겼다. 나와 성연이는 흡연자가 아니지만 만약에 대비해서 챙기는거다. 만약을 대비해서 말이다.

 

 어느덧 빵빵해진 2개의 가방에 한숨을 쉬었다. 나는 왼쪽에 매어져 있던 가방을 바라보다가 오른쪽에 있는 가방을 바라봤다. 좀비가 되어 차에서 떨어져 어떻게 됐는지 모르는 김병장의 것이다. 포켓용으로 제작된 키친타올을 가방에 넣었다. 이 가방은 거의 빈 가방이나 다름 없어서 넣을 공간이 많이 있다.

 

 나는 더 많은 라이터를 가방에 넣었다. 껌과 초콜릿 그리고 건전지와 충전식 손전등을 챙겼다. 금새 가방 하나가 꽉꽉 찼다. 나는 한숨을 쉬었다. 차라리 등에 매는 등산용 백팩이 있었다면 더 많은 양의 물품을 챙겼을 텐데 말이다. 어느덧 가방을 채웠는지 내 쪽으로 오는 그를 바라봤다.

 

 " 다 챙겼지? 가자. "

 

 그는 생필품 코너에서 커터칼을 꺼내어 드르륵 열어보며 자기 앞 포켓에 넣었다. 뭐..초근접전에 쓰려는 모양이지. 나는 그를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편의점 출구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문을 열어 좌우를 살펴보니 적막한 분위기만이 공간을 차지했다.

 

 " 후... 가자 산타러. "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내 어깨에 손을 올려 산을 바라보는 성연에 나도 덩달아 긴장되었다. 성연은 워낙 평소에 긴장을 안하던 친구였지만 오늘 긴장하는 그의 모습을 봐서인지 평소 보다 더욱 긴장되었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었다.

 

 찰그랑,찰그랑.

 

 낙석 방지로 만들어진 쇠창살을 건들자 소리를 내었다. 이걸 부수고 가야하는데 말이다. 옆에 보면 작은 개구멍이 있는데 가방을 벗고 들어가더라도 그게 들어가질지가 의문이다. 성연 또한 그 생각을 했는지 개구멍으로 다가갔다.

 

 " 야, 그거 우리 못지나갈거 같은데? "

 " 구멍에 비해서 우리가 너무 크잖냐. "

 

 " 작으면 키우면 되지. "

 

 그런 말을 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빼는 그에 손을 유심히 바라봤다. 빨간색 손잡이의 작은 절단기를 꺼낸 그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잘리긴 하겠지만 완전 빡셀거 같은데 말이야. 그는 절단기를 쇠창살에 대고 꾸욱 눌렀다. 손이 부들부들 떨릴때까지 힘을 주니 툭 하고 부러지는 소리를 낸다.

 

 툭..퉁..톡

 

 여러개의 창살끼리 모여있어서 인지 둔탁한 소리에 절단음을 들려주던 쇠창살은 성연이 마침내 구멍을 크게 뚫자 경쾌한 소리를 내며 철그렁 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우리가 쪼그려 앉으면 그대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구멍이 꺼지자 자신의 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쪼그려 앉아 구멍을 지나가는 성연을 나도 뒤따라가며 말했다.

 

 " 소형 절단기는 또 언제 챙겼냐? "

 " 철두철미한놈 "

 

 " 내가 토박이라고 말 했잖아? 이 산은 사방을 낙석방지 울타리로 막아놨거든 "

 

 내 말에 키득이며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성연에 나는 한숨 쉬었다. 제발 저 머리를 다른데 썼어야했는데 말이다. 물론 그 머리 대문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다고는 부정하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울타리를 절단하고 들어가자 마침 우리를 기다린 것인지 고르게 뻗어있는 오르막길이 우리를 반겼다.

 

 " 소설도 아니고, 뭔데 우리 기다리냐? "

 

 고르게 펴진 오르막길에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성연이였다, 아무리 토박이라도 산의 지형 하나하나는 꿰뚫지 못하겠지? 물론 절대기억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를까 말이다. 내가 아는 성연이는 그런 천재가 아니였다.

 그저 좀비물과 생존물이라면 소설, 영화 가리지 않고 미쳐있던 놈이였다.

 

 저벅, 저벅.

 

 산에 펼쳐진 흙이 군화에 닿는, 흙을 밟는 소리가 났다. 우리나라의 지형 특성상 보이는 산에 있는 많은 나무들을 지나 우리는 천천히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창을 숨이 차서 그런지 헉헉거리며 산을 오르고 있는 그때 였다. 멀리서 어떠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산 아래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니라 위에서 무언가 내려오고 있는 소리다.

 

 투둑 투둑 투둑

 

 무언가 두개 이상의 발을 생물체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소리였다. 우리는 서로 눈을 마주쳤다가 주위를 둘러봤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몸을 숨겨야한다. 저게 고라니든 아니든 동물이라면 인간인 우리를 보며 큰 소리르 낼 것이고 그 소리를 들은 좀비들은 그 소리를 듣고 우리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올 것이다.

 

 나는 급해지는 성격을 침착하게 애써 만들며 주위를 돌아봤다. 내 어깨를 툭툭 치는 손길에 나는 화들짝 놀라 뒤를 바라봤다. 내 어깨를 친거는 다름 아닌 성연이였다.

  그를 바라보자 그는 우리 왼쪽에 있는 거대한 바위를 가리켰다. 자세히 보니 바위 빝에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고 한창 추운 가을이라 그런지 잎을 떨어트리기 시작한 나무가 근처에, 또한 근처에 많은 낙엽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 바위로 달려가 바위를 천장으로 구멍이 뚫려있는 바닥으로 들어가면서 기어나와 근처에 쌓인 낙엽들을 가져와 입구를 막았다. 아주 작은 틈새만 보일 정도로 쌓아 숨을 죽였다.

 

 투두둑 투두둑.. 킁킁, 크릉..

 

 이 소리는...개의 소리인것 같다. 사냥개의 당찬 달리기 소리다. 틈새로 눈을 가져다 대니 멀게 보이는 사냥개의 옆모습이 모인다. 셰퍼드 종인거 같다. 그들은 훌륭한 사냥개의 품종으로 많이 쓰이지. 그렇게 빤히 사냥개를 바라보자 사냥개는 몸을 전방, 내가 보고 있는 곳으로 몸을 틀었다.

 

 " 씨..발.. "

 

 옆에서 성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급히 손을 뻗어 그의 입을 가렸다. 그가 욕을 한 이유는 나도 동감이 간다. 나도 욕이 나올뻔 했으니까 말이다. 왜냐고? 그 사냥개의 절반은 썩어있었다. 그렇다 개도 좀비화가 된다는 것이다. 보통 소설이나 드라라를 보면 배고파서 동물도 잡아먹는 좀비를 제외하면 동물들에게는 관심이 없는 좀비들이 있다.

 

 하지만 현실의 좀비는 그렇지 않는 모양이다. 저 좀비개가 저렇게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우리는 숨을 죽였다. 어느새 좀비개가 우리의 지척까지 도달했다. 나와 성연은 고개를 푹 숙였다. 빛에 반사되는 우리의 동공을 저 좀비개가 봐서 알아차린다면 우리는 도망갈 곳도 없이 죽는거다.

 

 좀비개의 발소리와 킁킁대며 인간을 탐색하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들려왔다...들려왔다. 들리지 않는다. 좀비개의 소리와 움직임이 들리지 않는다. 뭐지 간 건가? 우리가 점심 이후로는 씻지 못했고 좀비들과 부대끼며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체향이 지워졌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의 약간의 안도심이 들었다.

 

 나는 고개를 살짝 들었다. 틈새로 혹시나 좀비개가 있는지 보기 위함이였다. 어둠에 가려져 있다가 빛을 받아드린 눈에 적응의 시간을 위해 몸이 저절로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시컴한 무언가가 우리 앞에 있었다.

 

 " ....! "

 

 나는 손을 천천히 들어올려 입을 막았다. 소리지르면 좆된다 안된다. 지금 좀비개와 눈이 마주쳤다. 조금이라도 소리를 낸다면 우리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

 

 개가 킁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end]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신인작가 지망생 빈켄터입니다.

 코멘트와 추천은 사랑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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