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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향기
작가 : 향이
작품등록일 : 2019.10.10

 
뜻하지 않은 동행 -3-
작성일 : 19-10-29 13:04     조회 : 275     추천 : 0     분량 : 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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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금은 내가 나서서 될 일이 아니라서요. 나도 때는 압니다. 물론 때와 상관없이 움직일 때가 더 많긴 하지만...아무튼 지금은 여길 나갈 방법도 없고, 이미 유배라는 결과가 나온 이상 황국을 적으로 만들 필욘 없잖아요.”

 

  맞는 말이다.

  어찌 본다면 맞는 말인데.

  원씨 입장에선 좀 억울한지라 쉽게 수긍하기가 싫어 그는 그곳을 지칠 때까지 헤맸다. 정말 현의 말대로 같은 곳이 수십 번은 나왔고 시간이 더 흘러서는 해가지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뭐야, 여긴! 하악하악!”

 

  “말했잖습니까. 시간도 날씨도 그대로라고. 그.대.로.”

 

  “......말도 안돼. 이런 걸 인간이 어떻게. 하악! 아무리 자연을 다룬다지만...”

 

  “아저씨, 너무 산 속에 있었네요.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게 멈춰있을 거라 생각하는 겁니까? 변하기 마련입니다. 무엇이든지요.”

 

  순간 모순이 일었다.

  현, 그 자신은 쉽게 변하지 못하면서 변한다고 말하는 자신이.

  그러다 정말 황궁 안에 그런 곳이 있음 알고 놀라웠다.

 

  ‘정말, 사형장(死刑場)도 있겠는데.’

 

  황궁에는 현 황제가 기거하기도 하며 황족 일가가 사는 곳이기도 하고, 극비리에 재판을 해야 할 일이 생길 경우에 가는 곳이 있다 했다.

  또 재미있는 것은.

  황궁 깊숙한 지하에 사형장이 있다 들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그 누구도 확인해본 이가 없으니 알길 없는 이야기 일 뿐이라 하였지만. 자신이 간접적으로 봤으니 없진 않을 듯 하다.

  어쩌면 본 이들이 살아서 못 나왔기에 전해진 소문일지도.

  황궁은 참으로 잔인한 곳이다.

  새삼 현은 느꼈다.

 

 *.*.*

 

  현과 비슷하게 닮은 듯 하면서 닮지 않은 미남의 얼굴이 꿈틀거렸다.

 

  “...유배...라고?”

 

  “네...”

 

  뭔가 죄송함이 뚝뚝 묻어나는 대답을 들은 유홍은 말도 안 된다고 소리를 질렀다.

 

  “어찌! 내가 그리!”

 

  “이미 저쪽에선 모든 것을 준비해뒀던 듯 합니다. 저희 쪽에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이...”

 

  쾅-

 

  “하! 너무 쉽게 생각했나.”

 

  솔직히 잘못은 하긴 했다.

  사창가를 들락거렸으며 그곳에 있는 한 계집을 다치게 했고, 모교를 박살내서 천들을 대동시켰으며, 압아산에선 아군적군 할 것 없이 있는 대로 죽여놨으니.

  허나 사창가는 계집의 탓이다.

  그 계집이 현의 친구들을 물고 늘어져서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통에 그리 되어 넘어가려면 넘어갈 수는 있었고, 모교 또한 유급으로 끝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아아~”

 

  압아산이 문제인건가.

 

  “그들이 무엇을 가지고 물고 늘어지던가.”

 

  그의 물음에 기다렸다는 듯 냉큼 대답했다.

 

  “네. 일단은 ‘살인’이었습니다. 합법적이지 않은 ‘살인’으로 물고 늘어져서는 증인 및 증거물들을 가져왔습니다.”

 

  “조작의 가능성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 또한 애매한 것이 더 파고들었다가는 흑천들까지 같이 엮어 들어갈 수가 있어서. 게다가 꽤 높은 윗선들도 개입이 되어있는 듯 합니다.”

 

  말끝이 흐려지는 그의 대답에 유홍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윗선? 이 일이 윗선까지 끼어들어야 할 만큼인가?”

 

  “아무래도 유현님께서 그 동안 했던 ‘행사’들이 개인적인 그들의 부분들도 있는 듯 합니다. 겉으로는 공식적이나 안으로 들어가 보면 전혀 공적인 것들이 아니었기에 아마 겁을 지레 먹은 것이 아닌지 싶습니다.”

 

  “어쩐지 그렇게 현이만을 고집하더니...이유가 다른 게 아니었군. 그렇다 해도. 이건. 뭔가 더 있을 거 같은데.”

 

  “그것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증거들도 증인들도 완전히 거짓은 아니다 이거로군?”

 

  “네. 일단은 그들이 의뢰했던 곳들의 능력자들이고 증거들도 다친 몸들이 보여주고 있는데다 압아산 자체가 증거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주 작정들을 했구만.”

 

  그러다 의문이 들어 유홍이 다시 물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의뢰했던 그곳은 다시 연락이 되는가?”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단단히 뿔이 났는가 보군.”

 

  그가 들고 온 보고서를 재차 확인하며 유홍은 마저 말을 마쳤다.

 

  “계속 연락해봐. 그들도 예외가 될 수는 없어.”

 

  “네, 알겠습니다.”

 

  번뜩이는 그의 눈빛이 순간 섬뜩해졌다가 사그라드는 모습에 보고하던 이는 움찔하며 눈치를 살폈다.

 

  “......안되면 몇 명 데려가서 헤집어 놔도 괜찮아. 어차피 그들도 기억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니까.”

 

  “네!”

 

  언제 그랬냐는 듯 그는 유홍의 말에 철저히 부복하며 나갔다.

  유홍은 자신의 안경을 위로 슬쩍 올리며 봤던 보고서를 또 보고 보았다. 무엇이든 허점이 발견되면 엎을 심산으로.

 

  시간은 잘 갔다.

  현은 빼도 박도 못하고 유배가 결정되었고 유배지를 정하는데 시간이 더 걸려 재판한지 보름 뒤에나 가게 되었다.

  더불어 원씨도.

  그들은 황색의 복식을 갖춰 입은 이들에게 또 이끌어져 현이 재판을 받았던 곳에 도착했다. 그곳엔 재판장이 기다렸는지 그들을 보며 말했다.

 

  “죄인 유현과 죄인을 도와준 또 다른 죄인 원씨. 그네들은 금일(今日) 오후에 호 황국을 떠나 황 황국으로 가게 될 것이네. 그곳에서 자네들은 해야 할 것들을 해야 호 황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며, 물론 해야 할 것을 다 했다 하더라도 기한 또한 채워야 올 수 있을 것일세. 또한 기한 안에 해야 할 것을 다해도 자유의 몸이 아니기에 황 황국을 벗어나게 된다면 탈옥으로 간주. 즉각 처분을 받게 될 것임을 명심하게.”

 

  이어 손짓을 하자 그들의 양 옆에 있던 이들이 현과 원씨의 팔목에 무언가를 채웠다.

 

  “그것은 언제든 어디에 있는지 알게 해주는 것이지. 아무리 부수려 해도 부수어지지 않을 것이며 녹이려 해도 녹여지지 않을 것이고 벗어보려 해도 벗을 수 없네. 그들을 데려가라.”

 

  척-

  아무 말 없이 행동으로 그들은 재판장의 말에 따랐다.

  그들을 따라 현과 원씨는 그곳을 벗어나 계단으로 들어섰다. 나선형의 계단은 끝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깊어 보였다.

 

  “끝이 있긴 한 건가.”

 

  대답을 바란 건 아닌지 현이 중얼거렸다.

 

  “끝이 없으면 내려가다 죽을 건가.”

 

  “그런 뜻이 아닌데요. 뭔가 마음에 안 드시나 본데 그냥 포기하시죠. 바깥세상 구경한다 생각하시고.”

 

  “......”

 

  원씨는 말로는 현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문득 들었다.

  그러다 ‘힘’으로는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자네는 언제 각성했나?”

 

  “그런 게 필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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