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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향기
작가 : 향이
작품등록일 : 2019.10.10

 
뜻하지 않은 동행 -2-
작성일 : 19-10-29 13:02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3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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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친절하게 알려준 그는 다시 자신의 일로 돌아갔다.

  현의 정면 부분에 서서는 내내 그를 응시하며 양쪽 아니 곳곳에서 들려오는 말들을 정리해갔다.

  손짓만 하는 그가 이상해 보였는지 현이 의구심 어린 눈을 하자 곧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주위 뒤편에 벽을 파 사람이 앉을 수 있게 만든 곳에서 몇몇이 앉아 무언가를 적고 있었고 경청하고 있었다.

  꽤나 느긋해 보이는 그가 마음에 안드는지 별안간 외침이 들렸다.

 

  “저 죄인을 더 억압해야 하는 것 아니오?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 자가 아니오리까!!”

 

  그의 외침이 끝나기 무섭게 다른 한편에서 또 다른 외침이 이어졌다.

 

  “무슨 근거 없는 소리요! 그건 방어요! 방어! 능력자든 일반인이든 다 사람 아니오! 살아야 할 것 아닙니까!”

 

  “하! 살아야하면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어도 된다 이 말이오? 이 대륙에서 능력자들은 일반인들과 섞여 살기 위해선 무엇을 감내해야 하는지 잊은 것이오?”

 

  “증인이 있습니다! 그가 무고한 사람을 해치지 않았다는 증인이오!”

 

  현을 옹호하는 목소리엔 자신감이 차있었고 반대편은 순간 술렁임이 일었다.

 

  “......증인이오?”

 

  “재판장님, 증인을 승인하여 주십시오. 저 이는 결코 죄인이 아닙니다! 그동안 황국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하였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재판장이라 불린, 그는 긍정도 부정도 없이 근엄한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채 손을 들었다.

 

  “승인하지.”

 

  “감사합니다!”

 

  연신 허리를 굽히는 그이의 모습이 현은 낯설었다.

  아니 말들이 오가는 모두가 낯설었다.

  하나같이 황색의 천을 뒤집어쓰고 있는데다 무슨 조작을 했는지 목소리들도 다 똑같아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면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

 

  ‘헌데 누가 날 옹호하는 것......아, 형인가. 아니다. 형은. 아버지? 아니다. 설마. 수장님?’

 

  생각의 끝이 입으로 새어나왔다.

 

  “...증...인이라면...?!”

 

  재판장이 순간 묘한 눈길로 현을 쳐다본 것을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

  그렇게 증인이라는 이가 그곳에 들어섰다.

  그 또한 황색의 천을 뒤집어쓰고 있어 판단은 되지 않았으나 왜인지 덩치가 익숙함은 현은 실소가 나오려는 걸 겨우 눌렀다.

 

  “증인. 맞는가?”

 

  “그렇소.”

 

  “......소?”

 

  재판장의 눈길이 증인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동시에 알 수 없는 정적도 같이 흘렀고 그 정적은 누군가가 탁- 치는 소리에 깨졌다.

 

  “아. 그. 증인...입니다.”

 

  익숙치 않은 지 어색한 투였지만 그는 그렇게 말을 했고 그제야 재판장은 눈길을 돌렸다.

 

  “증인은 본 재판에 있어 한 치의 거짓이 있어서는 안 되며, 오로지 진실만을 말해야 하오. 알겠소?”

 

  “그렇......아니, 네.”

 

  “시작하시오. 이 자가 왜 죄인이 아닌지를.”

 

 *.*.*

 

  재판은 현에게 유리하게 흐르지 않았다.

  이미 작정들을 했는지 증인도 아무 소용이 없을 정도로 무효가 되어버렸고 그렇게 현은 유배가 결정됐다.

  그나마 감옥살이가 아닌 게 다행인건지.

  알 수 없는 깊은 숨이 내쉬어졌다.

  옹은성은 황색의 천을 거칠게 바닥에 내버렸다.

  그의 뒤엔 나방터, 홍자야 외 몇몇의 흑천들과 백천 몇몇이 있었다. 그들의 표정도 썩 좋은 표정은 아니었다.

 

  “유배라니. 어떻게 그럴 수가.”

 

  홍자야가 원통한지 말했고 나방터가 이었다.

 

  “...증인을 뒷받침 해줄 증거가 없었으니. 어찌됐든 그리 결정났을 거에요. 그나저나...”

 

  힐긋 거리며 옹은성을 보며 말을 흐린 나방터는 결국 잇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젠장!!”

 

  쾅-

  벽을 세게 후려치던 옹은성의 잇새가 강하게 다물렸다.

 

  ‘이 노친네들...단단히 작정했구만! 기다렸다는 듯이!’

 

  그런 그에게로 기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퍼억-

 

  “욱!”

 

  순식간에 옹은성은 자신의 얼굴을 맞아 쓰러졌다.

  그를 친 이는 분한지 더 날리려는 것을 주위에 있던 이들이 만류함으로 그쳐졌다.

 

  “뭐! 실팬지 뭔지를 한다고? 이게 당신이 말한 건가? 도대체 뭐야! 이게 어떻게 된 거냐고!”

 

  격앙된 목소리.

  원씨는 일이 잔뜩 꼬였음을 느꼈다.

  얼마 전 자신을 찾아와 한다는 말들은 그럴싸했고 아니 분명 그리되어 자신은 다시 압아산으로 갈 줄 알았건만.

  이젠 졸지에 호 황국을 떠나게 생겼으니 억울하고 분했다.

  뭣보다도.

  그에겐 압아산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내가 왜 유배를 가야하는 건데! 당신 자신 했었잖소! 당신이!”

 

  아무런 말없이 고개를 돌리는 옹은성을 보며 원씨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 자신도 어렴풋 느끼고 있었기에.

  재판은 이상하리만치 유유히 흐르고 있었고 그 흐름은 결코 현에게 유리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렇다고 공평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맞기는 했다.

  증인은 있지만, 증인을 뒷받침 해줄 증거가 없었다.

  그런데 저쪽은 증인도 있었고 증거들도 넘쳤다. 오히려 이쪽에서 증인 얘기가 나오길 기다린 것처럼.

 

  “하아~”

 

  길고 긴 그러면서 허탈한 한숨이 비집고 나왔다.

  원씨는 무언가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 다가왔다.

 

  ‘누구를 탓하겠나. 따라온 것도 그 아이를 데려온 것도 다 나의 선택이었음을.’

 

  허탈함이 온몸에서 풍기는 원씨의 곁에 언제 왔는지 황색의 복식을 한 이들이 말했다.

 

  “원씨라 하였는가?”

 

  “......그렇소만.”

 

  “죄인은 얌전히 부복하라.”

 

  “......”

 

  모두의 정적과 깊은 한숨 속에서 원씨는 순순히 그들의 손에 몸을 맡겼다.

  원씨는 그들의 손에 이끌려 얼마 전 찾아갔었던 곳에 도착했다.

 

  “여긴...”

 

  의문이 가득했으나 답해 주지도 않은 채 그들은 그를 인도했다. 어느 장소에 도착하자 그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그 장소는 전에 원씨가 왔던 장소였으며 역시 그곳엔 현이 그 모습 그대로 있었다.

  순간 그는 얼빠진 얼굴이 되었고 그 의문을 알기라도 하듯 현이 역시 그날처럼 답했다.

 

  “여기가 진정 창살 없는 감옥이랍니다. 아저씨가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여기보단 덜할 겁니다. 여긴 시간도, 날씨도 모든 것이 그대로니까요.”

 

  “감...옥...? 여기가? 얼마든지 나갈 거 같은 이 숲이? 아니 정원인가?”

 

  헛웃음이 흘렀다.

 

  “설마 내가 그걸 몰라서 안 나가고 여기에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그게 무슨...”

 

  “이곳은 감옥입니다. 능력자들을 가두기엔 딱인. 아무리 힘을 써도 와해되고 아무리 나가려고 해봐도 같은 자리를 맴도는. 일반인이었다면 미쳐서 죽었을지도 모르겠는 그런 곳입니다.”

 

  “......”

 

  “...못 믿겠으면 실컷 헤매보던가요.”

 

  느긋하고도 편안한 그의 모습에 원씨는 어딘가 괴리감이 느껴졌다.

 

  “왜 그러지? 자네는 이러지 않았잖나. 당장이라도 부술 듯 급하게 움직이던 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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