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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눈치게임
작가 : 분홍떡볶이
작품등록일 : 2016.8.7

살고 싶다면 딴 사람의 호감을 얻어야만 한다.
호감을 얻기 위해 서로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
목숨을 담보로 시작된 눈치게임 그 속의 이야기

 
눈치게임 3단계
작성일 : 16-10-09 23:58     조회 : 301     추천 : 0     분량 : 6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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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생방송 직후, 도윤의 엄마는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다. 다음날 병원 침대에서 의식을 되찾은 그녀는 눈을 깜빡일 뿐, 그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허공을 쳐다보거나 초점 잃은 눈으로 창-밖만 바라보았다.

 

 생기 넘치던 그녀의 까만 머리카락은 푸석해졌고, 고운 피부는 탄력을 잃어갔다. 도윤은 틈틈이 엄마 병실을 찾아가 그녀를 지켜보곤 하였으나, 그 역시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하지 못했다. 도저히 상황을 받아드릴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길을 잃은 그의 눈동자엔 실의가 가득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으나 변한건 아무 것도 없었다. 엄마는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고, 도윤은 그런 그녀를 묵묵히 지켜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핸드폰으로 의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Rrrrrr-.'

 

 

 도윤 아빠의 죽음이후 수많은 전화가 걸려 왔는데, 대다수는 욕이 담긴 전화와 문자였다, 초반엔 아무 말 없이 기계적으로 전화를 받던 그녀는 이제 그마저도 받지 않았다. 핸드폰은 충전기에 꽂힌 채, 진동에 의해 일정 반경 내에서 움직였다.

 

 이번 전화 역시 무시할 터였다.

 

 반응 없는 그녀에 진동은 이내 끊어졌다 다시 울렸다. 그렇게 세 번을 반복 하더니 울리지 않았다. 그녀는 핸드폰에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간호사가 그녀를 찾아왔다.

 

 

 “저기, 환자분.”

 

 

 간호사는 조심스레 그녀를 불렀다. 그녀는 시선을 옮기지 않고 무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환자분께 전해 달라 하셔서요. 남편 분과 관련 되어 있다고….”

 

 

 남편이란 말에 그녀의 눈빛이 바뀌었다. 날카로운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그녀에 간호사는 꽤나 놀란 눈치였다.

 

 

 “그럼-.”

 

 

 간호사는 가벼운 미소와 함께 목례를 하고는 병실을 나섰다. 그녀의 무릎 위엔 4등분으로 곱게 접힌 하얀 종이가 놓여 있었다. 그녀는 크게 쉼 호흡을 했다. 숨을 정리하며 종이를 펼치기 위해 내민 손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펼친 그녀는 종이에 적힌 글자에 입을 틀어막았다. 생기 잃은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눈물 가득 맺힌 눈으로 종이에 적힌 글을 한 번 더 읽더니 이불을 박차고 맨발로 병실 문을 향해 뛰어갔다. 때마침 도윤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 엄마! 뭐야, 어디가?”

 

 

 맨발로 뛰어나가려는 엄마의 모습을 본 도윤이 당황해하며 물었다. 그녀는 도윤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겠다는 말만 남긴 채 서둘러 뛰쳐나갔다.

 

 도윤은 미친 듯이 뛰어가는 엄마의 뒷모습에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뒤따라 나갔으나 그녀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일층 로비에서 숨을 고르던 그는 주변을 둘러보다 이내 다시 돌아오겠지 하며 병실로 돌아갔다.

 

 그러나 일주일 넘도록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도윤은 그동안 병실 밖으로 한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다. 그 전에는 엄마가 쓰러졌고 엄마의 건강을 챙겨야겠기에 그의 머릿속엔 엄마뿐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없는 지금 그는 서서히 현실에 눈을 뜨고 있었다. 그는 아빠의 죽음과 그것이 생방송으로 흘러나왔다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막막했다. 그런데 엄마마저 말 없이 오랜시간 돌아오지 않다니, 버림받은 기분이었다.

 

 

 끼이익-.

 

 

 그렇게 그가 한창 우울함에 빠져있을 때 엄마가 돌아왔다. 무려 10일 만이었다. 부쩍 수척해진 모습에 도윤은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동안 어디서 무얼 한 거냐고, 왜 연락이 없었냐고, 수만 가지 질문이 차올랐지만 그 어떠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안도의 느낌과 분노가 뒤섞여 서로 먼저 나오겠다고 주장하는 통에 목이 꽉 막힌 것 같았다. 그런 그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병실로 들어선 엄마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야.”

 

 

 힘없이 내뱉는 아들의 말에 엄마는 묵묵히 짐을 쌀 뿐이었다.

 

 

 “뭐하는 거냐니까.”

 

 

 도윤의 목소리가 신경질적으로 변해갔다.

 

 

 “안보여? 지금 네 짐 싸잖아.”

 

 “그러니까 지금 짐을 왜 싸는 거냐고.”

 

 “병원 옮길 거야.”

 

 “뭐?!”

 

 

 깜짝 놀란 표정의 도윤이 엄마를 쳐다보았지만, 그녀는 자신을 쳐다보는 그의 눈동자를 피할 뿐이었다. 어디서 가져온 건지 처음 보는 큰 캐리어에 병실에 있는 짐을 넣고 있었다. 캐리어를 가득 채울만한 짐도 없는데, 이게 무슨 상황인건지 이해되지 않았다.

 

 

 “엄마! 지금 이게 뭐하는 거냐고!”

 

 “더 큰 병원으로 갈 거야. 거기가면 너 검사도 다시 받고, 더 좋은 치료 받을 수 있어.”

 

 “아니, 그러니까 이 상황에서 거길 갑자기 왜 가냐고. 그리고 우리가 그런 돈이 어디 있어! 거길 어떻게 간단거야 대체.”

 

 도윤의 목소리가 병실에 울려퍼졌다.

 

 “우리가 왜 못해? 엄마가 너 그것도 못해줄 것 같아?”

 

 “아니 그런 뜻이 아니잖아.”

 

 “다 해줄 거야. 다 해서, 너 살릴 거야. 가서 치료 방법 끝까지 찾아보자.”

 

 “엄마!”

 

 “짐 이게 끝이야?”

 

 “안가.”

 

 “왜 이렇게 짐이 얼마 없어. 캐리어 큰 걸로 샀는데.”

 

 

 엄마는 왼손으론 허리를, 오른손으론 이마를 짚으며 병실을 둘러보았다.

 

 

 “아빠는.”

 

 “….”

 

 

 도윤의 입에서 아빠란 단어가 나오자, 엄마는 병실을 훑어보다 잠시 멈추더니 이내 캐리어를 닫고 정리 할 준비를 했다.

 

 

 “엄마까지 진짜 왜이래!”

 

 

 엄마를 막기 위해 팔을 잡은 도윤은 팔소매 사이로 드러난 엄마의 엘디 수치를 보고 놀란 눈이 되었다. 도윤의 시선을 읽은 엄마는 황급히 옷소매를 내려 그 수치를 가렸다.

 

 

 “뭐야, 그거.”

 

 

 도윤의 목소리는 떨고 있었다.

 

 

 “가자.”

 

 “뭐냐니까.”

 

 

 낮은 목소리엔 분노가 차있었다.

 

 

 “됐어. 엄마가 알아서 해. 신경 쓰지 마.”

 

 “뭘 대체 신경 쓰지 말라는 건데!”

 

 “이거 놔!”

 

 

 도윤은 뿌리치는 엄마의 팔을 단단히 붙잡고 소매를 걷었다. 팔오금과 손목 사이에 새겨진 그녀의 엘디 수치는 엘과 디의 수치가 엇비슷했다. 엘 수치가 30정도 밖에 높지 않았다. 너털웃음을 지은 도윤이 한손으로 얼굴을 쓸며 병실 침대에 앉았다.

 

 그동안 그가 병실 안에 갇혀 상황을 부정하는 동안 엄마는 어떤 일을 겪었던 것일까. 그녀는 오랜 봉사활동으로 높은 L 수치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은 그의 자랑이었다.

 

 경제적인 여건상 도윤은 큰 병원이 아닌 외곽병원에서 생활했는데, 지극한 부모님의 아들 사랑 덕에 그들은 병원 안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방송을 그들도 봤을 터, 아빠의 얼굴을 못 알아 볼 리 없었다. 얼굴뿐만 아니라 이름도 외우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방송에 나와 이름을 소개하며 사과연설을 하는데 모두들 다 어리둥절해 하다 이내 손가락질을 했을 것이었다.

 

 자신은 아직 엘디 수치가 새겨지지 않았기에 나타나지 않았을 뿐, 20살 생일이 지난 상태였다면 필히 높은 D수치가 새져졌을 터였다. 그동안 엄마는 차가운 시선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니, 그 정도의 문제가 아니었다. 평소 봉사를 생활화한 엄마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심장마비로 아빠를 따라 그의 곁을 떠났을 것이다.

 

 

 “병원 사람들이 욕해?”

 

 “그런 적 없어.”

 

 

 떨리는 목소리를 숨기려 힘주어 말해보았지만, 엄마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음을 도윤은 느낄 수 있었다. 차가운 시선뿐이었으랴, 분명 수근 거리는 목소리를 엄마는 들었을 것이다.

 

 자신이 병실 안에 갇혀 상황을 몰랐을 뿐이었다. 도윤은 병실에 앉아 부정만 하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고 못나 견딜 수 없었다.

 

 

 “하….”

 

 

 도윤은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마른세수를 했다.

 

 

 “신경 쓰지 마, 사람들 기억에서 금방 잊혀 질 거야. 여기 떠나서 큰 병원으로 옮기고 나면, 그곳 사람들한테 들키지 않으면 돼.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여기 사람들도 아빠를 다 잊을 거야.”

 

 

 눈물을 애써 삼키며 옷소매를 정리하는 엄마였다. 자신보다 훨씬 힘든 시간을 보낸 엄마에게 소리 지르고 화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아빠는….”

 

 

 엄마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힘겹게 내뱉었다.

 

 

 “후서그룹에서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줬어.”

 

 “뭐?”

 

 “대표로서 가신 거였으니, 얼마나 잘 해줬겠냐.”

 

 

 도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엄마의 어깨를 붙잡았다.

 

 

 “어,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나는?”

 

 “별 수 없었어.”

 

 “별 수 없었다고? 그게 말이 돼? 내가 아빠 아들인데! 내가 아직 아빠를 못 보냈는데. 그것도 후서그룹에서 장례를 치렀다고? 그럼 다른 사람들은? 아빠 지인들은 아빠 가는 모습도 못 봤다고? 엄마는, 엄마는 갔어?”

 

 “….”

 

 “엄마, 왜 그래. 어? 이거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나 그날 아침에 마중도 나갔었고, 그 전날 돈가스 먹으면서 아빠랑 후서그룹 사과연설에 대해 대화도 했어. 아빠 아니잖아. 아빠 후서그룹 대표 아니잖아.”

 

 “더 이상!”

 

 

 가슴을 부여잡으며 찢어지는 목소리로 엄마는 소리 질렀다.

 

 

 “엄마.”

 

 “더 이상, 아빠 얘기는 하지 말자.”

 

 “…엄마.”

 

 “다 처리 해놨으니, 출발만 하면 된다. 마저 짐 챙기고 나오렴.”

 

 

 엄마는 자신을 잡는 도윤을 피해 서둘러 병실을 나갔다. 병실 안은 적막함으로 가득 찼다. 도윤은 넋 나간 표정으로 병실 침대에 털썩 앉았다.

 

 그는 고개를 들곤 병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어떻게 여기를 떠날 수 있겠는가. 외롭고 힘든 병원생활을 아빠와 엄마가 곁에 있어 주었기에 버틴 자신이었는데, 이곳에 얼마나 많은 추억이 깃들어 있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떠난다니.

 

 산 넘어 산이었다.

 

 아빠의 죽음도 충격적인데, 저렇게 변한 엄마의 모습까지. 뭘 어떻게 어디서부터 받아들여야할지 아니 자신이 받아들일 수는 있을지 막막했다. 장례식은 왜 후서그룹에서 치른 것인 지, 아니 애초에 왜 아빠가 후서그룹 대표 사과연설을 했는지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입원비조차 해결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어떻게 큰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겠다는 건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하-.”

 

 

 아빠는 후서그룹의 경비원이었으나 대표 연설을 했고, 나는 큰 병원으로 옮겨진다.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두 개가 내가 알 수 있는 유일한 사실이었다. 전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가 내릴 수 있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빠의 죽음과 후서그룹사이에 무언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엄마가 알게 됐다.

 

 

 ***

 

 

 도윤은 큰 병원으로 이동 하는 내내 창밖 풍경을 쳐다보며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엄마가 침실에 누운 그에게 이불을 덮어줄 때에도 그는 말없이 누워있었다. 밤이 되고 아침이 될 때까지 그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잠도 자지 않은 채 멍한 표정만 지었다.

 

 출근을 해야 한다며 엄마가 병실을 나설 때에도 그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검사를 받기 위해 힘없이 간호사에게 끌려갈 때에도 그의 눈동자엔 초점이 없었다. 마치 속이 텅 빈 인형 같았다.

 

 여러 검사 후, 가슴이 답답해져 옴을 느낀 그는 바깥공기를 쐬기 위해 병원 로비를 지나쳤다. 로비엔 대형 스크린으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었고, 환자와 보호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리에 앉아 스크린을 보거나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그 사이로 도윤은 너털거리며 걸어가다 스크린에서 나오는 후서그룹이란 단어에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스크린엔 예쁜 여자 앵커가 정갈하게 머리를 넘긴 채 깔끔한 목소리로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후서그룹을 향한 비난 여론이 이주 전 생방송으로 대표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는데요. 후서그룹에 대한 비난 여

 론과 동정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후서그룹 대표 아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가 말을 마침과 동시에 화면이 기자회견장으로 전환되었다. 그곳엔 후서그룹 대표 아들이라는 자막과 함께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나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아버지께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을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 옳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은 저에게 너무나도 큰 슬픔이지만, 덕분에 국민들의 용서 받을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목숨 바쳐 지키신 후서그룹을 깨끗하고 더욱 크게 키울 것을 약속드립니다. 두 번 다시 이런 논란이 없도록 더욱 신중을 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개를 90도로 숙이고 인사를 한 그가 묵묵히 기자회견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흘러나왔다. 그것을 지켜보던 도윤은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주먹 쥔 손을 떨었다. 그의 귓가에 로비에서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휴, 마스크 쓰고 나오긴 해도 자기 아빠가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용기 있게 공개 석상에 나왔네.”

 

 “그게 뭐가 나온 거야. 그냥 다 위선이지.”

 

 “그나저나 엘디 수치로 죽는 다는 말만 들어봤지 직접 본건 처음이었는데, 그때 깜짝 놀랐잖아.”

 

 “누가 아니래. 어휴, 그러게 착하게 살아야해.”

 

 “그러니까. 사람 인상은 되게 선해 보이던데.”

 

 “아니야. 보니까 눈빛이 딱 사기꾼 눈빛이던데.”

 

 “그래?”

 

 “그럼 그 나이 되면 사람의 성격이 얼굴에 나타난다니까.”

 

 

 그는 자신의 귀를 틀어막고 싶었다. 사람들 말 한마디마다 구역질났다. 도대체 왜 아빠는 죽어서도 사람들 입에서 난도질당하는 것일까. 자신이 아는 아빠는 한평생 남을 위해 봉사했고, 자신을 끔찍이 아낀 죄밖에 없는데.

 

 힘겹게 걸음을 옮기며 겨우 병원 밖 벤치에 앉은 그의 머릿속엔 아까 보았던 기자회견 장면이 되풀이되었다. 벤치에 앉아 기자회견 장면과 자신을 향해 웃던 아버지의 모습과 그런 아버지의 죽음을 생방송으로 지켜보던 자신의 모습을 천천히 떠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한 가지 결론에 다다랐다.

 

 

 아빠의 죽음과 후서그룹사이에 무언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엄마가 알게 됐다.

 엄마는 나에게 그것을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방법은 단 하나, 스스로 알아내는 것. 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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