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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떼인 목숨 받아드립니다
작가 : venividivici
작품등록일 : 2019.10.26

전직 강력계 소속 경찰이던 석철은 불미스러운 일로 일을 그만 둔 뒤 사설탐정을 꿈꾸며 심부름센터를 차렸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리는 석철.
그런 그의 꿈에 밤마다 한 남자가 찾아와 다짜고짜 자신을 도와달라고 한다. 그래서?

 
10.
작성일 : 19-10-28 19:22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6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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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뭐야?”

 

 손쉽게 정리 될 거라 여겼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문상이가 데려온 정장들은 무기를 휘둘러대는 고삐리들에게 오히려 당하고 있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어딘가에서 저 고삐리 놈들이 계속 더 튀어나오고 있다는 거다. 분명 머릿수는 비슷했었는데...

 

 “야. 안되겠다. 따라와.”

 “예?”“이러고 있다간 우리까지 털려. 저거 안 보이냐?”

 “아니, 그래서 지금 하이방이라도 치자는 겁니까?”

 “미쳤냐. 하이방 깔 때 까더라도 애는 데려가야 될 거 아냐.”

 “아.”

 “저 뒤에서 자꾸 기어 나오는 거 보면 저 뒤쪽에 뭐가 있을 거야. 그니까 따라와.”

 

 돌아서 다시 입구로 나가려는데 뭔가 허전하다. 돌아보니 문상이는 여전히 정장들이 고삐리를 상대로 두들겨 맞는 걸 보고 있다.

 

 “야.”

 

 문상이 옷 뒷깃을 잡고 끌어 당겼다.

 

 “아, 아니, 그래도.”

 “어차피 정면에선 저거 해결 못해. 따라오라니까.”

 

 그제야 날 따라오는 문상이놈은 뭐가 그리 신경 쓰이는지 자꾸 뒤돌아보기를 반복한다.

 

 입구로 나와 좌우를 살폈다.

 

 왼쪽으로는 옹벽이 바로 붙어 있어 힘들 것 같다.

 

 오른쪽 측면으로 건물을 돌아가면, 이 건물의 뒤쪽 상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거다.

 

 “자.”

 “예?”

 “앞장 서.”

 “아.”

 

 문상이는 양쪽 어깨를 빙빙 돌리며 몸을 풀더니 앞장 서 걷기 시작했다.

 

 “천천히 가.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문상이를 따라 건물의 옆쪽을 걷는다.

 

 건물 안에서 열심히 쥐어 터지고 두들겨 깨는 소리가 생생히 들린다.

 

 아무리 여러 사람이 난장까고 있다지만, 이렇게나 소리가 잘 들리는 건 제대로 된 건물은 아니란 뜻이다.

 

 이제 건물의 옆면 끝이 보인다. 저길 돌아가면 뭐가 나와도 나오겠지.

 

 건물 벽이 끝나는 곳에서 문상이가 멈춰 섰다.

 

 “와. 씨발.”

 

 문상이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과 함께 말했다.

 

 “왜?”

 

 워낙 큰놈이 앞에 서 있으니 상황이 잘 안 보인다. 난 놈의 어깨 너머로 고개를 쭉 빼고 문상이가 보고 있는 곳을 살폈다.

 

 “으이씨.”

 

 나도 모르게 소릴 지를 뻔했다.

 

 눈앞에는 넓게 주차 공간이 펼쳐져 있었는데, 오토바이가 한가득 서 있고, 줄을 지어 달려오는 오토바이들이 보였다.

 

 “저거 보여요?”

 “어. 보고 있어.”

 “어쩔 겁니까?”

 “그러게.”

 “씨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 됐다.

 

 냉정하게, 무사히 여길 빠져나가려면 당장 뒤돌아서 차를 세워둔 곳 까지 달려야 한다. 하지만 그랬다간 진호란 애를 영영 못 볼지도 모른다.

 

 아니, 애초에 내가 걔를 목숨 걸고 데려가야 할 이유가 있나. 팀장님 조카인 고삐리가 생각 없이 던진 말 아니던가.

 

 아니, 그전에 이게 다 꿈에 나온 그 미친놈 때문에 생긴 일이잖아.

 

 처음부터 내가 정신 못 차리고 빌빌대다 생긴 일이란 거네.

 

 그럼 지금이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돌아가면 된다.

 

 근데, 또, 이 꼴을 보고 그냥 갈수도 없지. 내가 썅, 어줍잖게 엮여서 옷을 벗긴 했지만 그래도 이석철이다.

 

 강력 2팀 상또라이, 깡패새끼를 보면 두 눈깔이 뒤집어지는 미친개.

 

 니미, 미친개고 나발이고, 여기서 나대다간 진짜 훅 가게 생겼는데.

 

 “사장님.”

 “어?”

 “나랑 같은 생각 하는 거 맞죠?”

 “니가 뭔 생각하는 진 모르겠는데, 난 지금 아무 생각이 없어.”

 “예?”

 

 문상이는 어이가 없다는 듯 날 돌아봤다.

 

 “지금 아무생각이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왜? 넌 저 꼴을 보고 무슨 생각이 나는데?”

 “지금 안에는 우리 애들이 들어가 있어요. 그리고 저 미친놈들은 끝없이 쏟아져 들어가고.”

 “그래. 그건 나도 봐서 알아.”

 “근데 아무 생각이 없다고요?”

 “시끄러 새꺄. 자꾸 쫑알대니까, 더 생각이 안 나잖아.”

 “아니, 당장 저것들 조져 버리고, 애들 데리고 째야죠.”

 “저걸 무슨 수로 조져, 이 미친놈아.”

 “대가리를 다 깨 부숴가지고.”

 “니 대가리가 먼저 터져, 병신아.”

 

 이런 쓸데없는 소리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도 오토바이들은 계속 줄지어 주차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분명히 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우두머리가 있을 것이다. 그 놈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주차장 가득 우글대는 고삐리들과 오토바이 덕분에 주차장 전체 상황을 알기가 쉽지 않다.

 

 “야.”

 “예?”

 “엎드려 봐.”

 “지금?”

 “그래.”

 “왜요? 뭘 어쩌려고.”

 “니 말대로 애들 구하고 째야 할 거 아냐. 일단 좀 엎드려 봐.”

 

 놈은 인상을 구기며 날 노려보곤 상체를 숙였다. 난 놈의 넓은 등판 위로 올라갔다.

 

 “억, 뭐, 뭐하는 겁니까, 지금.”

 “좀 참고 있어봐.”

 

 문상이 등을 밟고 올라서 주차장 쪽을 살폈다.

 

 족히 100명은 될 듯 한 애들이 우글우글 대고 있고, 주차장 입구로는 계속해서 오토바이들이 들어오고 있다.

 

 분명 저기 어딘가 있을 이곳의 우두머리와 진호란 애를 찾아야 한다.

 

 주차장으로 들어온 오토바이는 빈자리를 찾아 멈췄다. 그리고 오토바이에서 내린 남자는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의 왼쪽 옹벽, 그러니까 우리가 있는 곳에서 건물너머의 정반대편에다 손짓을 하며 무슨 말을 하고 있다.

 

 남자가 말하는 쪽을 향해 고개를 쭉 빼고 살폈다.

 

 두 사람이 서 있고 그 앞에 늘어져 앉아있는 교복 입은 애가 보인다.

 

 찾았다.

 

 “아, 사장님.”

 “찾았어.”

 “알겠으니까 좀 내려와요.”

 

 문상이 놈은 내가 내려오기도 전에 허리를 펴고 섰다.

 

 “억.”

 “아오, 허리야.”

 “야. 갑자기 막 일어나면 어떡해.”

 “그럼 어떡해요. 아프잖아요.”

 

 허리를 두드리던 문상이 놈은 날 보며 인상을 쓰고 말했다.

 

 “찾았다고요?”

 “그래. 저쪽이야. 옹벽쪽.”

 “아. 그럼 저걸 다 뚫고 가야 된다는 겁니까?”

 “그런 셈이지.”

 “무슨 방법 있어요?”

 “생각중이야.”

 “뭐, 만날 생각만 하고, 그 생각은 언제쯤 끝납니까?”

 “니가 쫑알대지만 않으면 오래 안 걸려.”

 “그럼 이제 조용할 테니까, 얼른 생각... 아 좆 됐다.”

 

 날 보며 말하던 문상이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뭔데?”

 

 문상이가 보고 있는 내 뒤쪽으로 고갤 돌렸다.

 

 “잡아.”

 “썅.”

 

 뒤쪽에서 튀어나온 애들이 떼를 지어 몰려오고 있었다.

 

 아마 우리가 나온 정문으로 나온 것 같다. 그렇단 말은 안에 있던 문상이네 식구들이 다 박살났다는 거겠지.

 

 “야. 일단 저 쪽으로 가자.”

 

 문상이에게 말함과 동시에 우두머리로 보이는 놈이 있는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가, 같이 가요.”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간다.

 

 어떻게든 저 우두머리와 진호가 있는 쪽으로 가지 않으면, 입 한번 떼보지 못하고 바닥에 널브러질 거다.

 

 “야, 저거 잡아.”

 “저기 간다.”

 “막아.”

 

 철없이 날뛰는 고삐리들이 앞뒤에서 소릴 질러댄다.

 

 주차장에 우글거리던 고삐리들은 기다렸다는 듯 내 앞을 막아서려 몰려들고 있다.

 

 “비켜, 이 썅.”

 

 달려가며 내 앞으로 달려드는 놈의 턱을 후렸다.

 

 “컥.”

 “다 비켜, 이 새끼들아.”

 

 여기서 밀리면 끝이다. 그러지 않으려면, 어쨌든 기세에 눌리지 않아야 한다.

 

 “비키라고-”

 

 난 놈들이 움찔하길 바라며 더 악을 썼다. 그리고 내 앞을 막으려는 것들을 후려대며 달렸다.

 

 “우오아아아아.”

 

 뒤쪽이 시끄럽다. 아무래도 문상이는 달리기를 포기하고 놈들과 몸을 섞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뒤를 돌아볼 여유는 없다.

 

 “너 이리 와, 이 새끼야.”

 

 점점 가까워지는 우두머리 같은 녀석에게 소리쳤다.

 

 “으라리아.”

 “윽.”

 

 갑자기 옆에서 뭔가가 날아들었다.

 

 웬 녀석이 내게 몸을 날린 것 같다. 덕분에 중심을 잃고 쓰러진 난 재빨리 바닥을 구르고 일어났다.

 

 “잡았다.”

 “으아아아.”

 

 한 놈이 날 향해 몸을 날렸고,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서 발길질을 해대기 시작한다.

 

 “비켜, 이 씨.”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해보지만, 이미 너무 많은 놈들이 내 앞을 막고 있다.

 

 “야. 좋은 말로 할 때 비켜라. 어?”

 “이야아아아.”

 

 잠깐 숨을 고르는데 이번엔 뒤에서 누가 덮쳤다.

 

 “큭.”

 “이 씨발.”

 “으아.”

 

 쓰러진 채로 엎드려 몸을 둥글게 말고 양팔로 얼굴을 가렸다.

 

 흥분한 상태라 다들 정신이 반쯤 나간건지 마구잡이로 몰려들어 신나게 날 밟아대고 있다.

 

 너무 두들겨 맞다보니 점점 아무 생각도 없어진다.

 

 “죽어.”

 “이야.”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리려 해보지만, 억. 죽을지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정신만 잃지 말자고 생각하며 주먹을 꼭 쥐었다. 온 몸에 잔뜩 힘을 주고 버티곤 있지만 오래 가진 못할 것 같다.

 

 “야. 그만해. 어디서 온 건지 알아보라 그랬어.”

 “그만.”

 “그만.”

 

 멀리서 들린 한 남자의 말에 다 같이 소리치더니, 발길질이 멈췄다.

 

 “하아.”

 

 자연스레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조심스레 몸을 일으키려는데,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이대로 엎어져서 푹 쉬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불쑥 올라온다.

 

 “아저씨, 어디서 왔어요?”

 “이. 켁켁”

 

 말을 하려는 데 기침이 먼저 튀어 나왔다.

 

 “크억 켁.”

 

 기침을 하니 배와 가슴이 울려 눈물이 절로 흐른다.

 

 “어디서 온 거냐니까?”

 

 안간힘을 쓰고 고갤 들어보니, 교복차림의 한 고삐리 놈이 날 내려보고 있다. 그 주변으론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애들이 둘러서 있다.

 

 힘겹게 상체를 일으켰지만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슬쩍 뒤를 돌아본다. 문상이는 어떻게 된 건지 보이질 않는다.

 

 “야. 내가 누군지는 알 것 없고, 진호만 넘겨. 그럼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하고 넘어가 줄게.”

 “이 꼴을 하고도 또 그 소리네. 아저씨. 그러니까 진호를 왜 찾냐니까요.”

 “그건 알거 없고, 빨리 데려와.”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아무 일이 없던 것처럼 해드려요 진짜? 아저씨란 사람이 아예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은 것처럼?”

 “뭐?”

 

 놈은 무표정한 얼굴로 날 내려보며 말하고 있다.

 

 하지만 눈가의 떨림이나, 입가의 움찔거림을 보면 한편으론 꽤나 겁을 먹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상황파악 잘 해요.”

 

 도대체 이 미친것들의 정체가 뭐지?

 

 어떻게 이런 거대한 조직을 이뤘으며, 어떻게 이렇게 막무가내로 설치고 다니는 거지?

 

 요즘 고삐리 일진이란 새끼들은 이러고 다니는 건가?

 

 “아저씨. 잔머리 굴리지 말고. 누구냐고요.”

 “내가 누군지 알면, 어쩔 건데?”

 “그건 우리가 판단할게요.”

 

 슬슬 열이 올라오는 게 꼭지가 돌 것 같다. 새파랗게 젊은, 아니 어린 놈이 지금 내가 누군줄알고, 이 따위로 나오는 거지? 이거 진짜 뒤에 무슨 대단한 거라도 업고 있나.

 

 “야. 내가 지금 좀 짜증이 많이 났거든?”

 “아저씨. 지금 꼴에 협박한다고 뭐가 될 것 같아요? 씨발. 같잖네.”

 “뭐?”

 “누군지 말하기 싫음 마.”

 “이 개새끼가.”

 

 놈을 향해 달리려던 내 몸은 한발도 내딛지 못하고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썅.”

 

 아무래도 아까 맞은 옆구리가 영 안 좋은 것 같다.

 

 “야. 저기 어디 쳐박아 뒀다가, 사장님 오시면 물어보고 처리하자.”

 

 사장님?

 

 역시 등에 업고 있는 무슨 세력이 있긴 한 건가.

 

 곧 몇몇이 내 겨드랑이에 팔을 끼우더니 날 일으켜 세웠다.

 

 “너, 조심해라. 아니, 각오해라.”

 

 내가 어떻게든, 이 놈들 다 캐내서 뒤집어 주겠다. 아직 좆도 아는 것도 없는 놈들이 어디서 뭘 쳐먹고 이따위로 세상을 살 생각을 한단 말인가.

 

 “말 참 많네.”

 

 교복입은 놈은 다시 뒤돌아 내 쪽으로 걸어왔다.

 

 “아저씨. 진짜..”

 

 멀리서 자동차 엔진음이 들려왔다. 순간 이 곳의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고갤 돌려 주차장 입구쪽을 바라봤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

 

 주차장 안으로 들어온 차는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 당연하단 듯 날 둘러싸고 있던 애들은 차가 들어올 길을 만들었고, 나와 교복입은 녀석의 바로 앞까지 와서 멈췄다.

 

 외제차네.

 

 검은색 차의 뒷좌석 문이 열리고 정장 차림의 한 남자가 내렸다.

 

 “오셨습니까.”

 

 교복을 입은 녀석이 선창을 하자 기다렸다는 듯 모두가 고개를 숙이며 외쳤다.

 

 “오셨습니까.”

 

 남자는 나와 교복의 바로 앞까지 걸어와 내 얼굴을 빤히 본다.

 

 나이도 그리 많아 보이진 않는다. 많아 봐야 30대 초반.

 

 깔끔한 정장 차림에 호리호리한 몸. 아무리 봐도 조직생활을 하는 놈 같진 않다.

 

 “저긴 뭐지?”

 

 남자는 내 뒤쪽을 가리켰다. 그러자 그곳에 서 있던 녀석들도 홍해 갈라지듯 갈라섰다.

 

 “썅.”

 

 바닥에 널브러져 헉헉대고 있는 문상이다.

 

 그래도 심하게 맞은 것 같진 않다. 하긴, 맺집이야 워낙 좋은 놈이니까.

 

 “이 사람들은 뭐지?”

 

 남자의 말에 교복은 고갤 숙이며 대답했다.

 

 “계속 묻고 있는데 말을 안 합니다.”

 

 남자는 내 눈앞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 밀었다.

 

 그리곤 아무 말없이 내 눈만 빤히 본다.

 

 “야.”

 

 남자의 미간이 아주 살짝 찌푸려졌다 펴졌다.

 

 “난 여기 사람하나 데리러 왔거든? 근데 쟤네들이 끝까지 안 된다네? 내가 누군지가 그렇게 중요하냐?”

 “음?”

 

 남자는 고개만 갸웃거린다.

 

 “그러는 니들은 뭐냐? 끽해야, 정신 나간 고삐리들 장난질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닌 것 같다?”

 

 남자는 연기라도 하는 듯 자신의 턱을 쓱쓱 긁더니 입을 뗐다.

 

 “누굴, 왜 찾아 오셨지?”

 “진호.”

 “진호?”

 “그래. 이유는 알 것 없고.”

 

 또 한 번 남자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순간 멀리서 자동차 엔진음이 또 들려온다.

 

 썅. 이게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팔다리는 늘어져서 여차하면 달릴 기력도 없는데 말이다.

 

 또 한 번 모두의 고개가 돌아갔고, 멀리 보이던 차가 점점 가까워져 온다.

 

 어딘가 익숙한 자동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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