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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떼인 목숨 받아드립니다
작가 : venividivici
작품등록일 : 2019.10.26

전직 강력계 소속 경찰이던 석철은 불미스러운 일로 일을 그만 둔 뒤 사설탐정을 꿈꾸며 심부름센터를 차렸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리는 석철.
그런 그의 꿈에 밤마다 한 남자가 찾아와 다짜고짜 자신을 도와달라고 한다. 그래서?

 
6.
작성일 : 19-10-28 19:18     조회 : 228     추천 : 0     분량 : 6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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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를 돌리자 꺼벙한 얼굴의 덩치 큰 놈이 날 보며 눈을 껌뻑거리고 있었다.

 

 “여기, 자리.”

 

 녀석은 내가 앉은 의자를 가리켰다.

 

 “어. 어. 그래.”

 

 의자에서 일어나 뻘쭘히 서 있으니 또 한번 지금 내 꼴에 대한 자괴감이 밀려온다.

 

 “종혁이 학생.”

 “아저씨.”

 “어?”

 “혹시 외삼촌 때문에 이러는 거면, 그냥 아저씨가 잘 말해줘요. 난 집에 들어갈 생각도 없고. 아저씨가 봐서 알겠지만, 내가 여기서 뭐 나쁜 짓하는 거 아니잖아요.”

 “야. 그래도 학생이면.”

 “공부도 나름 빡쎄게 하고 있거든요?”

 “어?”

 “학생이면 공부나 해라, 뭐 이런 이야기 하려는 거 아니에요?”

 “아, 아니. 그게.”

 

 거 참.

 

 “그러니까, 너 아직 미성년자 아니냐. 너 여기서 밤새 묵고 있는 건 아니지?”

 “왜요?”

 “밤 10시 인마. 미성년자 인마.”

 “내가 알아서 해요.”

 

 정말 집에 들어갈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러지 말고, 일단 집에 들어가. 가서 딱 한 달만 참았다가 아니다 싶으면 다시 나와.”

 “때 되면 알아서 들어갈게요.”

 “야. 니가 안 들어가면 내가...”

 “왜요?”

 “아무튼 난 무조건 널 집에 들여보내야 된다고.”

 “돈 받았어요?”

 

 돈... 그래. 사무실 월세를 위해서라도 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게 꼭 그것 때문이 아니고. 아무튼.”

 “아저씨 근데 뭐하는 사람이에요?”

 

 여러 말로 설명하기도 귀찮아 지갑에서 명함 하나를 꺼내 내밀었다.

 

 “음.”

 

 녀석은 눈썹을 씰룩 거리며 보더니 다시 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심부름센터면, 사람들 뒷조사 하고, 불륜 사진 찍고 그런데 아닌가?”

 “아니야. 뭐, 그런데도 있긴 하겠지만, 내가 경찰출신인데 씨. 내가 그런 놈이면 니네 외삼촌이 이런 일을 시켰겠어?”

 “그건 그러네요.”

 “뜨끈한 밥 한 그릇 사줄 테니까, 먹고 집으로 들어가.”

 “안 갈 거라니까요?”

 “아. 좀.”

 “밥은 지금도 잘 먹고 있어요.”

 

 녀석은 집으로 들어갈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너 이씨. 그래. 원하는 게 뭐야? 내가 해줄라니까.”

 “아저씨가 무슨 수로요?”

 “어떻게든 해줄라니까. 말해봐. 뭔데? 내가 그거 들어줄 테니까. 집으로 가.”

 “음.”

 

 녀석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나 독립해서 살 집이나 좀 마련해주세요.”

 “뭐?”

 “왜요?”

 “야. 내가 지금 너한테 집으로 들어가라고 하는 중이잖아.”

 “그러니까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요.”

 

 한 대 쥐어박을 수도 없고, 예전처럼 경찰이란 이름으로 끌고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집에 연락해서 데려가라 했다간, 상황이 더 나빠질 것 같고...

 

 “야. 좀 들어가 주라. 어?”

 “왜요?”

 “아 씨. 그 놈의 왜요 좀 그만하고.”

 “하아.”

 

 녀석은 귀찮다는 듯 한숨을 훅 뱉었다. 지금 내 심정이 그렇다.

 

 “좀 들어가 줘. 어? 야. 그게 어렵냐? 한 달만 있어보고 다시 나오라니까? 뭐, 필요한 게 있음 말해. 내가 해준다고.”

 

 녀석은 얼굴에 귀찮음과 짜증을 잔뜩 묻히곤 날 훑어보더니 피식 웃었다.

 

 “아저씨. 그럼...”

 “어? 뭐?”

 “좀 꼴보기 싫은 일이 하나 있는데 그거 좀 해결해 주실래요?”

 “뭔데? 해줄게. 집에만 좀 들어가라. 어?”

 “그래요?”

 

 녀석은 이번엔 콧김을 훅 뱉어냈다.

 

 “우리 반에 이진호란 애가 있거든요?”

 “어. 근데? 걔가 괴롭혀? 가서 확, 조져버릴까?”

 “아저씨. 경찰 출신이라면서요.”

 “그래. 그러니까 합법적으로 조져야지.”

 

 녀석은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훅 뱉었다.

 

 “그게, 걔 좀 어떻게 해줘요.”

 “어떻게?”

 “그건 아저씨가 알아서 해야죠.”

 

 이건 뭐. 나한테 뭐 해달라는 인간들마다 다 이딴 식이네.

 

 “야. 뭐가 문제인지 설명을 해야 내가 뭘 어쩌건 말 건 할게 아니냐.”

 “걔가 우리반 빵셔틀이거든요?”

 “빵셔틀?”

 “예.”

 

 빵셔틀? 뭔 소리야.

 

 “그게 뭐냐?”

 “아저씨. 경찰이었다면서 그런 것도 몰라요?”

 “야. 난 깡패새끼들하고 현장에서 뛰면서 산 사람이야. 내가 니들이 하는 요상한 말들을 어떻게...”

 “빵 심부름 하는 애라고요.”

 

 녀석은 말을 끊고 또 한심하단 듯 말했다.

 

 “빵 심부름? 누구?”

 “누구겠어요?”

 “아. 그럼 니네반 통이 있고, 그 진혼가 뭔가 하는 애가 그 따까리란 거냐?”

 “통?”

 “그래. 그 요즘 일진인가 뭔가 하는 싸움 좀 하는 애.”

 “걔네는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양아치들이지.”

 “어?”

 “싸움을 잘하는 지 못하는지 몰라도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그것 믿고 설치는 애들이니까 양아치죠.”

 “어? 어. 양아치 그래. 아무튼.”

 “그러니까, 그거 해결한 번 해보시라고요.”

 “뭐?”

 

 이 고삐리놈이 지금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건가.

 

 “걔가 니 친한 친구야?”

 “친했었죠. 지금은 아니지만.”

 “그. 음. 그러니까, 예전에 친했던 친구를 구해주고 싶다는 거야?”

 “아뇨. 그런 건 아니에요.”

 “어?”

 “그냥, 그 꼴 보고 있기가 싫어서.”

 “뭐?”

 “거슬려요. 그 둘 다.”

 “둘 다?”

 “그 양아치들이나, 진호나.”

 “그럼 원하는 게 정확히 뭐야?”

 “우리반에서, 적어도 내가 있는 교실 안에서는 아무 일없이 조용했음 좋겠거든요.”

 “그럼 선생님한테 얘기해. 왜 나한테 그런 걸 시켜.”

 “선생님한테 이야기하면 일만 더 커지죠. 괜히 나까지 거기 말려들 거고. 그러고 싶진 않거든요. 난 그냥 그 꼴이 보기 싫은 건데, 괜히 나까지 거기 얽혀 들어가면 긁어 부스럼이죠. 그건 경찰에 신고해도 마찬가지고. 거기다, 그랬다간 진호는 더 힘들어질거예요.”

 “더 힘들어져?”

 “반 애들이 결코 좋게 보진 않을 거니까. 학교 내에서 괴롭히는 건 줄어들겠지만, 졸업 때까지 조용히 쳐박혀 지내야 할 거고, 학교 밖에선 더 시달리게 되겠죠.”

 “왜?”

 “아저씨 경찰이었다면서 그런 것도 몰라요?”

 “야. 아까도 말했지만, 난 현장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피해자는 약자로 규정하죠.”

 “어?”

 “피해자는 약자예요. 가해자는 강자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중간 어디 있는 거고. 그러니 강자 눈치는 보지만 약자를 배려하진 않아요. 더군다나 가해자, 피해자 모두와 늘상 붙어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야. 세상이 니가 생각하는 것만큼.”

 “아저씨가 생각하는 것만큼 학교가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곳이 아니에요.”

 

 이거 자꾸 내가 무슨 말만 하려들면 딱딱 끊어먹고 애늙은이 같은 소릴 늘어놓네.

 

 “그걸 뜯어 고치고, 아름다운 세상, 이상적인 세상을 만들자 같은 터무니없는 생각은 없어요. 난 그냥 그 꼴이 보기가 싫은 거고, 혹시라도 나중에 진호에게 미안함이나 죄책감 같은 건 느끼고 싶지 않은 거예요.”

 “하아.”

 

 진짜 한숨밖에 안 나온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 양아치들로부터 진호라는 애를 구해주라는 거 아냐.”

 “구하건 어쩌건, 교실 안에서 그 꼴 안 보게 해달란 거죠. 그 양아치들을 죽여 버리건, 진호를 어디 다른 데로 데려가던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다만, 내가 아저씨에게 이 이야기한 걸 후회할 일은 안 만들었으면 좋겠고.”

 “정리하면, 일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진호란 애랑 양아치들을 떼 놓으면 되는 거네.”

 “뭐, 그런 셈이죠.”

 

 녀석은 그 진호란 애가 자신과 관계없다고 하지만, 아직 친구로서 도와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 적어도 그 애 이름을 말하면서 높아진 목소리 톤이나, 빠르게 움직이는 눈동자들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걸 나보고 하라고?”

 “뭐든 하겠단 건 아저씨였죠. 하기 싫음 마요.”

 

 갑자기 할 일이 자꾸자꾸 생기네. 그것도 별 시답잖고 돈도 안 되는 것들이네. 아, 기분 좋다. 이런 젠장할.

 

 “그럼, 내가 그렇게 해주면 집으로 들어갈 거냐?”

 “그러죠.”

 

 점점 내가 할 수 있는 행동들의 리미트를 넘어가는 기분이다. 가만있으면 안 될 것 같다 싶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 그 꿈이 결국 가장 큰 이유긴 하다만.

 

 어쨌든 그러고 나니 자꾸 애먼 일들이 온다.

 

 이걸 안한다고 할 수도 없고, 한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 일에 팀장님이나 박 형사를 끌어들일 수도 없고...

 

 괜히 학교 선생에게 알렸다가 일이 꼬이기라도 하면... 아니, 당장 학교 선생이 내말을 믿어 줄 지도 의문이다.

 

 결론적으로

 

  씨발, 뭐, 어쩌라고.

 

 “아저씨.”

 

 날 부르는 녀석 쪽으로 고갤 돌리자 놈은 눈을 몇 번 껌뻑이며 날 보다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그렇게 날 집에 들여보내고 싶다면 그거라도 해보란 거지, 꼭 그걸 해달란 게 아니에요.”

 

 녀석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았단 듯 말했다.

 

 “그럼, 일단 도움이 될만한 걸 다 말해봐.”

 “무슨 도움이요?”

 “걔에 대해서 뭘 알아야 나도 뭘 할거 아냐.”

 “별 거 없어요. 걘 컴퓨터를 잘 다뤘고, 그래서 중학교 땐 걔네짐 가서 게임도 많이 하고, 뭐 그랬죠.”

 “그게 다야?”

 “뭐가 더 필요한데요?”

 “뭐든.”

 “고등학교 들어와선, 걘 무슨 이상한 게임에 빠져가지고 그거 하느라 바빴고, 난 먹고 사는데 바빴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거죠, 뭐.”

 “먹고 사는데 바빴다고?”

 “시비 걸거면 그냥 가세요.”

 

 거 참, 여간 귀찮은 놈이 아니다.

 

 “그래. 그건 그렇다 치고, 다른건 없어?”

 “그냥, 내가 아는 진호는 조용하고, 차분한 너드였어요.”

 “너드?”

 “너드.”

 “너드가 뭐야?”

 “하아.”

 

 이번엔 한심한 눈으로 날 보며 길게 한숨을 쉰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이건 날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 뭐 너든지 뭔지, 그렇다 치고 걘 지금 어디있어?”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이 색...”

 

 욕이 튀어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았다.

 

 “학원에 있거나, 뭐, 집에 있거나, 또 어디서 애들한테 당하고 있겠죠.”

 

 녀석은 날 빤히 보다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할 이야기 다 하셨죠?”

 “어?”

 “그럼.”

 

 놈은 다시 헤드폰을 썼다. 잠시 멀뚱히 서서 놈을 내려보다 헤드폰을 다시 벗겼다.

 

 “그래서.”

 “예?”

 “넌 여기 계속 있겠단 거지?”

 “아마도?”

 “아마도면 안 되지. 적어도 니가 어디 있는지는 내가 알고 있어야지. 그래야 언제든 너 집으로 보낼 수 있을 거 아냐.”

 

 녀석은 입술을 들썩이더니 내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뭐?”

 “다른 데로 가게 되면 여기로 연락드릴게요. 됐죠?”

 

 녀석의 손에는 내가 준 명함이 들려있다.

 

 “아씨.”

 

 녀석은 내 말은 무시하고 다시 헤드폰을 썼다.

 

 가만히 그런 놈을 내려보다 돌아섰다. 어쨌든 애가 무사하단 건 확인했고, 솔직히 별로 걱정할 필요 없는 상태인 것도 알겠다.

 

 이제 내가 할 일은 놈이 말한 일을 해결해 주거나, 팀장님을 찾아가 지금까지 이야기를 하고, 여기서 손 떼겠다고 하거나 둘 중 하나다.

 

 ***

 

 경찰서 건물 입구의 계단에 쪼그려 앉아 있다. 몇몇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있지만 희한하게도 내가 아는 얼굴은 없다.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담배를 꺼내 물었다.

 

 “어이, 담배 좀 그만 피워. 그러다 일찍 죽어.”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건물에서 나오는 한 남자가 보인다. 남자를 네 번째 보는 데 처음으로 손에 아무것도 안 들고 있다. 대신에 남자의 바지에는 하얀 가루가 잔뜩 묻어 있다.

 

 “너 경찰이었어?”

 “어? 에이, 그럴 리가 있나.”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 옆에 앉는다.

 

 “그건 뭐야?”

 

 난 남자의 바지에 묻은 하얀 것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아, 이거? 별거 아니야.”

 

 남자는 대수롭지 않게 자신의 바지를 툭툭 털더니 또 내 어깨에 손을 올린다. 난 남자의 얼굴을 쳐다봤다. 남자역시 가만히 날 보다 입을 뗐다.

 

 “어떻게 됐어?”

 “뭐가.”

 “그 조카라는 애, 안 만났어?”

 “만났어.”

 “그럼 해결한 거야?”

 

 그 생각을 하니 또 머리가 복잡해져 한숨이 먼저 나왔다.

 

 “왜 그래?”

 

 난 이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종혁이란 놈을 만나 했던 대화들을 이야기해줬다.

 

 “음. 숙제 같은 건가?”

 “뭐?”

 “아, 아니. 그래서 어떡할 거야?”

 “몰라.”

 “몰라. 라고 해서 될 게 아니잖아 이 사람아.”

 

 난 고갤 돌려 놈을 빤히 쳐다봤다.

 

 “그러니까, 그걸 해결해야지.”

 “뭔 수로?”

 “음. 무슨 수가 있지 않을까?”

 

 도움이 안 된다.

 

 “너, 이 일 맡아서 하라고 했던 게 네 놈이었어. 그래서 지금 여기까지 온 거고.”

 “그래. 수고했어.”

 “아니. 그딴 소리 듣자는 게 아니라, 이걸 하라고 했을 땐 뭔가 있어서 그랬을 거 아냐. 이제와서 아무것도 모르겠단 식으로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냐?”

 “그거야, 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뭐?”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이것부터 해결해야지.”

 “장난하냐?”

 “장난 할 만큼 한가하진 않아, 나도.”

 

 놈은 정면으로 고갤 돌리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간단히 해결될 거라 생각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난 그 종혁이란 애가 어디있는 지는 알고 있었으니까, 당신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라고 했던 거야. 그리고 이걸 하고 나면, 앞으로 강력2팀 팀장이 당신을 많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갑자기 의기소침해진 남자를 보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난 잘못한 게 없는데... 이 나이에 벌써 갱년긴가.

 

 “알겠으니까, 의기소침해질 시간에 방법이나 생각 좀 해 봐.”

 

 남자는 날 빤히보다 입가에 작게 미소를 머금었다.

 

 “그래. 음. 어른이 직접 개입하는 건 안 좋은 방법이랬지?”

 “그런가 봐.”

 “하긴, 나 때도 그런 분위기는 있었으니까.”

 “나 때는 선생이 몽둥이 들고 들어오면 게임 끝이었는데.”

 “세상 참 많이 바뀌었지?”

 “그러네.”

 “그래도 애들은 애들이야. 아직 순수하고, 순진하고.”

 “뜬금없이 뭔 개소리야.”

 “그렇잖아. 애들은 애들이거든. 좀 더 본능적이고. 이럴 땐 이이제이로 가야지.”

 “뭐?”

 “이거 어때?”

 

 갑자기 날 보는 남자의 눈이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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