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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나의 심장을 주고 싶어
작가 : May0821
작품등록일 : 2019.10.10

만나서는 안 되는 두 남녀, 강빈과 유채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지만 이미 그녀의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꾸만 밀어내는 남자와 바라는 것 없이 곁을 지켜주는 남자.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

운명vs 노력
사랑도 타이밍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사람이어야 하는 것, 그것이 운명이고 사랑이다.

당신의 사랑 방식은 어느 쪽인가요?

여기 불완전한 세 남녀를 통해 완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9
작성일 : 19-10-28 17:38     조회 : 344     추천 : 0     분량 : 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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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유채는 불이 꺼진 카페 안을 들여다보았다. 한참 안에서 마감 중인 주혁의 모습이 보였고, 미처 그는 그녀를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전화를 걸까 말까 망설이다 발걸음을 돌렸다.

 

 

  “유채야!”

 

 

  지하철역을 걸어가는데 뒤에서 주혁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뛰어왔는지 헉헉거리는 그를 향해 유채가 말했다.

 

 

  “어떻게 온 거야? 괜찮아?”

 

 

  “마감하고 나가려는데 뒷모습이 딱 너 같은 거야. 그래서 뛰어왔지.”

 

 

  “후후, 못 말려, 정말. 전화하면 되잖아.”

 

 

  “아, 그렇네?”

 

 

  머리를 긁적이며 주혁이 웃었다. 덩달아 유채도 따라 웃었다.

 

 

  “요즘 바쁘지?”

 

 

  주혁이 특유의 다정한 음성으로 말을 건넸다.

 

 

  “너야말로 요즘 진짜 바빠보이던데? 카페 프렌차이즈 제의도 받았다며? 정말 볼수록 대단하다, 민주혁.”

 

 

  “대단하긴. 너 그거 알아? 옛날부터 넌 나한테 대단하다, 멋지다 칭찬에 아낌없었다는 걸. 학창시절에 아무도 내게 관심 가져주지 않았는데 너는 늘 내 편 들어줬잖아.”

 

  “그랬던가? 그거야 정말로 네가 대단하니까 그랬던 거지.”

 

 

  주혁이 기지개를 쭉 펴며 기분좋게 웃었다.

 

 

  “요즘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덕분에 진짜 힘난다. 너 힘든 날 있음 언제든지 말해. 내가 최선을 다해 기분 풀어줄테니까.”

 

 

  “음, 그래? 실은 간만에 주말에 쉬는데 집에 그냥 들어갈까, 친구라도 만날까 고민하던 중이었거든. 그럼 오늘 나랑 놀아줄래?”

 

 

  “좋지? 어디로 가볼까?”

 

 

  “음, 평소에 안 해봤던 거. 그냥 충동적으로 땡기는 걸로?”

 

 

  “나도 해보고 싶은 거 있었어. 계속 잊고 미뤄두고 있었는데 그럼 그거부터 하러 갈까?”

 

 

  ***

 

  모델들이 즐겨 찾는다는 편집샵 안. 유채와 주혁은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사장인듯한 사람이 와서 주혁에게 다가와 말을 건넸다.

 

 

  “어머, 처음 보는 얼굴인데 신인모델인가요? 신상 많이 들어왔는데 한 번 어울리는 걸로 추천해줄게요. 남자 분 옷이랑 여자분 꺼, 둘 다 제가 골라올게요. 기다려 봐요.”

 

 

 훤칠하고 늘씬한 남녀커플에 신이 난 사장은 눈을 반짝이며 옷을 건넸다.

 

 

  “이거 내가 직접 디자인한 옷이에요. 옷이 너무 예뻐서 입는 사람들이 따라 주질 못해서, 옷이 잘나가긴 하는데 괜히 뭔가 아쉽더라고요. 우리 가게 DC 안되는데 특별히 10프로 빼드릴 게요. 일단 걸쳐봐요.”

 

 

  엉겁결에 주혁은 사장이 건넨 버건디 컬러의 스웨이드 자켓을 걸쳐 입었다. 톤다운된 컬러가 고급스러운 느낌의 옷이었다. 레드 계통 옷을 처음 입는다며, 주혁이 어색해했지만 사장은 찰떡이라며 입고 가라며 부추기기까지 했다.

 

 

  그 모습을 유채가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편집샵에 들어가기 전, 유채는 주혁에게 가고 싶은 곳이 왜 이곳이냐고 물었다. 스무 살이 되고 스스로 외적으로 변화해보고자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그러던 찰라에 알게 된 곳이 이 곳이라며, 그런데 모델이나 어느 정도 패셔너블한 사람들이 주로 드나드는 곳인 것을 미처 몰랐다고 했다. 가게 안에서 평범하고 살이 찐 자신이 주목받고 가게 안을 들어서자마자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나왔다는 것이다. 나중에 꼭 다시 오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빠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 생각이 났다는 것.

 

 

  스스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항상 노력하는 주혁이 유채는 진심으로 멋있다고 여겼다.

 

 

  “잘 어울리는데? 우리 오늘 그거 입고 돌아다니자.”

 

 

  “그쵸? 그럼 이번엔 여자분 차례예요. 커플룩인데 두 분이 입고 다녀주시면 디자이너로서 진심으로 행복할 거 같아요.”

 

 

  사각 네크라인에 햅번 스타일의 레드 도트 드레스였다. 허리는 잘록하게 들어가고 치마는 A라인으로 퍼지지만 과하지 않게,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느낌의 원피스였다.

 

 

  유채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주혁은 절로 입이 벌어졌다. 유채는 풀어 내린 머리를 동그랗게 말아 올려 묶었고, 작고 뽀얀 얼굴과 큰 눈이 더욱 돋보였다.

 

 

  거울 앞에 선 두 사람의 모습은 그대로 화보촬영을 가도 될 정도로 완벽하고 훌륭했다.

 

 

  사장은 만족스럽다는 얼굴로 화끈하게 더 할인을 해주고는, 가게 입구까지 나와 두 사람을 마중했다.

 

 

  주혁은 예전 잔뜩 움츠려들어 도망치듯 가게 안을 나왔던 기억이 새삼 스쳐지나가며 묘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바로 옆에는 그토록 보고 싶었던 첫사랑 유채까지.

 

 

  “이번엔 내 차례인가? 나, 사실 엄청난 몸치다? 그래서 클럽 한 번도 못 가봤어.”

 

 “그래? 나돈데.”

 

 

 “정말? 우리 그동안 뭐했냐. 학교 다닐 땐 공부만 하고 사회 나와선 일만 하고. 진짜 우리 너무 도덕책처럼 살았잖아?”

 

 

 “오늘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자.”

 

 

  “조오치.”

 

 

 ***

 

  클럽 앞에서 줄을 선 두 사람은 괜히 긴장이 되었다. 어색함에 유채가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 그 모습을 보고 주혁이 귓속말을 한다.

 

 

  “저기, 밤인데 선글라스는 너무 깜깜하지 않을까?”

 

 

  “그런가? 뭐, 선글라스를 꼭 햇빛 가리려고만 쓰나. 패션이지, 패션.”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유채는 얼른 선글라스를 벗었다.

 

 

  드디어 긴 줄이 줄어들고 입구까지 입성한 두 사람. 검은 옷을 입은 스텝들이 유채와 주혁을 번갈아보는데 두 사람은 괜히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비주얼에 스텝들은 열렬히 환영하며 입장을 도왔다. 여자 분은 공짜! 남자 분도 꼭 자주 오세요, 라는 말을 빠트리지 않고 말이다. 유채와 주혁은 마주보며 씨익, 웃었다.

 

 

  클럽 안에 들어선 두 사람은 시끄럽고 복잡한 분위기에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머뭇거리는 것도 잠시, 유채가 주혁의 손을 잡고 무대쪽으로 향한다.

 

 

  “우리, 그럼 오늘 달려볼까?”

 

 

  음악에 맞춰, 아니 음악과는 상관없이 몸을 흔드는 유채. 몸치라던 유채의 말은 정확했다. 하지만 주위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음악에 취해 몸을 맡기는 그녀가 주혁은 그저 사랑스러웠다. 주혁도 음악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겼다.

 

  DJ를 따라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방방 뛰기도 하고 땀이 날 정도로 신이 나게 놀았다.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유채가 화장실에 간 사이, 주혁은 바에 앉아 기다렸다. 그 짧은 시간동안 몇 명의 여자에게 대시를 받았는지 모른다. ‘죄송합니다.’를 연신 외쳐대는 주혁, 심지어 90도로 몸을 숙여 정중하게 거절했음에도 술에 취해, 자존심이 상해 거칠게 말을 내뱉고 가는 여자들도 있었다.

 

 

  주혁은 클럽은 한 번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하며, 유채가 너무 오랫동안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여자 화장실 앞으로 그녀를 마중 나갔다.

 

 

  주혁은 왜 유채가 늦게까지 자리로 오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 처음부터 화장실 앞에서 기다렸어야 했는데 후회막심이었다.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지 말고, 정말 내 이상형이라서 그런데 연락처라도 주면 안돼요?”

 

 

  “저 일행 있어요. 저기서 기다리고 있어서 가봐야 돼요.”

 

 

  코너에 몰려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유채였다. 주혁이 유채를 둘러싼 남자들을 헤집고 들어가 그녀를 자신의 등뒤로 세우며 보호했다.

 

 

  “제 여자친구한테 볼 일 있으신가요?”

 

 

  치근덕거리던 남자 일행들은 자신들보다 머리 한 뼘은 더 큰 주혁의 키에 한 번, 그리고 잘생긴 얼굴에 한 번, 주혁에게 팔목을 잡혀 꼼짝도 못하는 자신들의 친구를 보며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 애인이 있으면 있다고 말씀하시죠, 라며 궁시렁거리며 사라지는데 뒷모습이 어찌나 초라하던지.

 

 

  그대로 주혁과 유채는 클럽 밖으로 나왔다. 그는 그녀를 야단치듯 말했다.

 

 

  “전화를 했어야지. 왜 거기서 그러고 있어? 요즘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데.”

 

 

  “주혁아, 화났어?”

 

 

 “응. 너 말고 나한테. 내가 좀 더 신경 썼어야 하는데. 미안해.”

 

 

  “뭐가 네가 미안하냐? 하여간 착해 빠져서.”

 

 

  “우리 같은 사람은 일탈도 참 힘들어. 그치?”

 

 

  “그래도 옷은 마음에 든다. 내가 언제 레드 자켓을 입어 보겠어?”

 

 

  “나도. 원피스는 마음에 들어. 특별한 날, 기분 안 좋은 날 꼭 입어야지.”

 

 

 마주본 두 사람은 또 다시 웃음이 터졌다. 어찌 이리 순수하고 단순할 수 있을까, 서로가 서로를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분위기도 성격도 참으로 닮은 두 사람이었다.

 

 

  “이대로 헤어지긴 아쉽고 우리, 좀 걸을까?”

 

 

  주혁의 말에 유채가 고개를 끄떡였다. 두 사람은 가까운 공원으로 갔다. 드문드문 쳐진 텐트가 제법 보이고 돗자리를 깔고 치킨을 뜯는 사람들도 더러 보였다. 공원 안 스피커에서 봄밤과 어울리는 음악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우리도 치킨 먹을까?”

 

 

  지나가는 배달원에서 치킨을 시키고, 두 사람은 자리를 잡았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유채의 바로 옆에 나란히 앉은 유채에게서 좋은 향기가 났다.

 

 

  처음 만났던 날, 그때와 똑같은 향기가 주혁이 마음에 흩뿌려지며 그녀를 향한 설레는 마음이 더욱 더 커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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