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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블러디데이
작가 : 유월
작품등록일 : 2019.9.9

한이연, 세상에 가족이 없는 늘 혼자였던 그녀, 약혼자와 함께 가족을 꾸리고 행복해질 날만을 기다리는데.... 갑작스러운 약혼자의 죽음으로 모든 것은 무너져 내리고 만다. 그녀의 약혼자의 죽음과 연관 된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은오라는 정체불명의 아름답지만 속을 전혀 알 수 없는 남자가 나타난다.

 
010. 칼바람
작성일 : 19-10-27 21:46     조회 : 231     추천 : 0     분량 : 2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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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학원에서 일을 시작했고, 은오와는 틈틈이 서로를 만지며 갈망을 채운다. 그의 피부는 아름답고, 매끄럽고, 하얗다. 나를 바라보는 그의 붉은 눈동자는 따뜻하고, 항상 나를 원하고 있다. 혼란스러운 마음이 진정이 되고, 내 일상이라는 게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엌에 가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거실에 켄이 커다란 캐리어 가방에 옷을 차곡차곡 넣고 있었다.

 

  "켄씨, 이제 가는 거예요?"

 

  "집을 구했거든.“

 

 나는 멀뚱히 서서 그를 바라봤다.

 

  "잠깐 여기 앉아봐."

 

 머뭇거리다 그의 곁에 다가가 앉았다.

 

  "이연씨와 은오, 진지한 거지?"

 

  "...네.”

 

  "나도 이제 더는 괜한 참견 같은 거 안 하고 싶지만, 마지막으로 하나 얘기해주고 싶은 게 있어."

 

  "받아들일지 안 받아들일지는 제가 정할게요."

 

 내 까칠한 말투에 그는 잠시 할 말을 잃은 듯하다가 천천히 다시 입을 열었다.

 

  "만약에 말이야, 무슨 일이 생겼을 때는 사랑이고 나발이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쳐. 그래야 살아."

 

  "도망쳐서 어디로 가요. 저는 이제 갈 곳이 없어요. 여기로 도망쳐 온 거니까요, 이제는 여기가 제 집이에요."

 

  "이연씨, 내가 이제껏 만나 본 인간들과는 너무 달라. 죽으려고 환장한 사람 같아."

 

  "죽으려고 환장한 사람이 어딨어요.“

 

 나는 그의 말에 약간 뜨끔했다.

 

  "내 말 명심해둬."

 

 켄이 경고하듯 마지막 말을 남기고 떠났다.

 

  "켄씨는 잘 갔어요?"

 

  켄을 새집까지 바래다주고 온 은오에게 물었다. 은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집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그의 허리에 얼른 손을 두르며 안았다. 그는 그대로 멈춰 서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심심했어요?"

 

  "네. 오늘은 집에 있을 거죠?"

 

  "이따가 나가봐야 해요. 제아의 행방을 알아냈다는 연락을 엄마에게서 받았어요."

 

  "제아라면..."

 

  "날 저주에 걸리게 만든 놈이요. 그 녀석을 뒤쫓다 보면 그 배후도 만나게 될 거예요."

 

 나는 은오에게서 떨어졌다.

 

  "위험한 거 아니에요?"

 

  "위험하기야 하겠죠."

 

 그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말했다.

 

  "그럼 그냥...다 관두면 안 돼요?"

 

  "저주를 풀어야 이연씨 곁에 더 오래 있을 수 있어요."

 

  "그것 때문에 찾으려는 거예요?"

 

  "이연씨의 약혼자를 죽인 살인범과의 연관성도 알 수 있다면 가장 좋겠죠."

 

 나는 침울해진 기분으로 그를 바라봤다. 나는 이제 은오보다 중요한 존재는 이 세상에 없다. 그의 안전만이 최우선이다.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 없다. 내 표정을 읽은 듯 은오는 천천히 나를 안았다. 곧 부드럽게 풀린 그의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난 항상 곁에 있을 거예요, 걱정하지 마요."

 

 

 *

 

 

  "무슨 고민 있어요?"

 

 강진이었다. 그는 특유의 꿰뚫어 보는 눈빛을 하고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학원에 와서 딴 생각이라니. 정말 프로의식 없다고 자책했다.

 

  "뭐 그냥 심란하네요."

 

  "제가 이래 봬도 프로 상담러입니다. 끙끙 앓지 말고 털어놓으세요, 들어드릴게요."

 

 강진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참 잘생기긴 했구나. 나는 그의 환한 미소를 멍하니 보다가 뒤늦게 입을 열었다.

 

  "글쎄요, 뭐. 음...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일단 앉죠."

 

 우리는 빈 강의실에 마주 보고 앉았다.

 

  "애인이 생겼는데, 저는 현재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애인은 과거 일을 해결하려고 해요. 그걸 해결해야 안전해질 수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 일로 인해서 그가 다치는 건 싫어요."

 

 이게 말이 되나? 나는 물어보면서도 질문이 정확히 전달 되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흠 복잡한 일이네요." 강진이 고민하는 듯 말했다.

 

  "그렇죠? 인간사가 쉬운 게 없네요."

 

 ‘인간’은 아니지만. 강진은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봤다. 또다시 뭔가 내 얼굴 그 너머를 보는 듯하게.

 

  "확실하진 않지만, 이연씨의 그분은 과거를 해결해야 지금에 더 집중하실 수 있는 것 같네요."

 

  "과거를 해결해야?"

 

  "안 그러면 평생 그 과거는 따라다닐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건 괴로운 일이죠."

 

 괴로운 일. 내 전 약혼자를 죽인 그 살인범이 은오와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은오가 저주에 걸리게 한 그 제아라는 자는 역시 그 살인범과 관련이 있는 거겠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혼자 해요?"

 

 강진이 나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제야 떠올랐다.

 

  "아, 미안해요. 딴 생각하느라."

 

 그는 싱겁다는 듯 웃었다.

 

 수업이 모두 끝난 후, 학원 밖으로 나오자 은오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은오의 차에 올라탔다. 차 안은 매우 따뜻했다. 마치 밖의 칼바람이 모두 거짓이었던 것처럼. 은오가 무사히 날 데리러 왔다는 사실에 깊은 안도감이 들었다.

 

  "은오씨, 궁금한게 있는데."

 

  "뭐에요?"

 

 은오는 시동을 걸다 말고 나를 바라봤다. 그가 나에게 집중해주는 것이 좋다. 마치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처럼. 무서운 속도로 그에게 빠져드는 내가 무섭다. 하지만 이제 멈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에 완전히 홀로 남겨졌던 내게 또 다시 사랑이 찾아왔으니까. 나는 그걸 놓칠 수 없으니까.

 

  "은오씨에게 저주를 건 제아라는 자... 내 전 약혼자를 죽인 그 살인범과 연관이 있는 것이 확실한가요? 혹시 오늘 알아낸 것 있어요?"

 

  "....오늘 행방이 있는 곳은 알아냈지만, 찾아갔을 때는 이미 도망친 후였어요. 하지만 엄마랑 나 켄 모두 그 자가 살인범과 연결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은오의 두 눈이 잠시 흔들렸다. 그는 망설이고 있다. 내게 말해도 될지.

 

  "....일단은 그 자가 나타난 시점과 연쇄살인범 모두 비슷한 시기니까요."

 

  "....네."

 

  "하지만, 걱정마요. 내가 다 찾을게요. 이연씨는 걱정하지 말아요."

 

 그가 안심하라는 듯 속삭이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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