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판타지/SF
드래곤 남매
작가 : 강명운
작품등록일 : 2016.7.7
드래곤 남매 더보기

작품바로가기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에? 으이그, 역시 느림보 해츨링.”
“누나가 이상한 거라고!”

드래곤 역사상 전설이 되어가는 쌍둥이 드래곤의 탄생?
말썽꾸러기 티아와 연약한 테이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

“우리 실버 일족의 축복받은 아이들아. 너희들의 이름은 이제부터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뜻을 가진 문장, 티아루아, 테이루아라고 짓기로 하였단다.
각각 애칭으로 티아와 테이라고 부르기로 하자꾸나. 마음에 드니?”
이렇게 우리 쌍둥이 남매는 어른들의 사랑과 보호를 받으면서 행복…
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제 15 화
작성일 : 16-07-12 11:54     조회 : 428     추천 : 0     분량 : 846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에휴! 아까 그 꼬마에게 느껴지던 묘한 느낌이 정령사의 느낌이었나? 아무튼 오늘 말로만 듣던 정령사를 보고, 또 그 정령사들이 풍기는 느낌이라는 것을 체험했으니 비싼 수업 받았다고 쳐야지. 동료들이야. 또 구하면 되니깐…! 어이, 잭, 터울, 디아브, 기타 등등(?) 혼자 도망쳐서 미안해. 그것도 자네들이 다 무식한 게 가장 큰 죄니 날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난 분명 잘못 걸렸으니 도망치자고 충고했다고…. 자, 그럼 잠시 동안 몸을 숨겼다가 다른 지구에서 다시 작업(?)을 해야지. 역시 세상은 지식이 최고의 무기라니깐….’

 테이를 꼬셔서 돈을 뺏으려고 한 이 도적은 하나 모르는 게 이었다.

 이 도적이 테이에게서 느꼈던 이상한 느낌은 정령사의 느낌이 아닌, 테이 엄마 실버 드래곤 세이르아가 드래곤의 기운을 잘 숨길 줄 몰랐던 아들에게 걸어 준 마법의 기운이 다 되어 가서 새어 나온 테이의 드래곤의 기운이라는 걸….

 비록 모르고 한 거지만 해츨링에게 돈을 갈취하려고 한 이 간 큰 도적은 후에 진짜 정령사를 못 알아보고 또 예의 그 작업을 시도했다가 죽지 않을 정도만 맞았다던가 하는 이야기는 아주 사소한 이야기니깐 넘어가고…….

 

 “왜? 왜?! 찾는 여관마다 내가 묵었던 여관이 아닌 거야? 이유가 뭐야?!!”

 난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벌써 이곳이 아까 도적들을 혼내 주고 찾아온 네 번째 여관이었다.

 그런데 그 족제비같이 생긴 도적 말대로 이제 세 군데만 더 찾아보면 된다는 생각에 힘차게 찾아 나선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도적 말대로 세 군데하고, 보너스로 한군데 더 내가 기억하고 있는 여관과 비슷한 여관을 발견했지만 내가 찾는 여관이 아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금 해까지 떨어져서 주위의 가로등 불빛이 거리를 비추기 시작했다.

 밤은 점점 깊어 가는데 여전히 축제의 열기는 시들 줄을 몰라서 거리에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고, 축제의 명물(?)이라는 야시장의 노점상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며 손님들의 발을 잡아끌었다.

 그러나 여기가 어딘지는 여전히 모르겠고, 내가 미아라는 사실도 변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난 그 휘황찬란한 축제의 불빛을 뒤로하고 걷고, 또 걸을 수밖에 없었다.

 ‘다리도 아프고! 어, 그러고 보니 배도 좀 고프네….’

 난 식당에 들어가기가 싫어서 근처 노점상에서 적당히 빵을 사서 먹으며 걷다가 결국 어느 가게 벽 쪽에 붙어서 지나다니는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내 주위에는 인간들이 연인끼리, 가족끼리, 하하 호호거리면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특히 가족으로 보이는 인간들이 지나갈 때면 못 견디게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히잉….’

 나도 모르게 소리 없는 울음이 터졌다.

 지금 나 혼자 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때마다 너무나 서러워져서 그냥 나중에 누나에게 죽던 말던 레어로 워프를 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도 누나에 대한 공포심이 끝까지 날 레어로 돌아가지 못하게 붙잡고 있었으니………. 흑, 누나 정말 미워!!!

 난 어느새 그 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더 걸을 힘도 없었고, 그냥 이대로 있으면 누가 찾으러 와 주지 않을까 하는 안이한 생각까지 들어서 더 이상 움직이기가 싫었다. 그때였다.

 “얘, 왜 그러고 있니? 어디가 아프니?”

 여자 목소리? 난 울먹거리는 눈을 간신히 진정시키고, 고개를 들어 날 내려다보고 있는 여자를 올려 다 보았다.

 긴 금발 머리가 날 내려다보느라 흘러 내려서 손으로 쓸어 넘기고 있는 미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열입곱에서 열여덟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어딘가 모르게 누나의 분위기를 풍기는…! 누나의 분위기?! 헉!

 난 마음 속 깊이 박혀 있는 누나에 대한 공포감이 한순간 내 몸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흠칫거리게 만들었다.

 그 금발의 인간 여자는 쓴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겁먹지 마. 난 수상한 사람이 아니야. 내 이름은 레이나, 레이나 레드포머라고 해. 너는 이름이 뭐니?”

 “……테이…, 테이루아 오스타인이요.”

 일주일간의 엄마의 철저한 스파르타식 귀족 예법 교육 덕분에 우리의 성으로 사용하기로 한 아빠의 이름까지 빠짐없이 대답했다.

 역시 스파르타식의 교육의 힘이란 정말 대단해!

 “테이루아, 좋은 이름이구나. 애칭이 테이일 것 같은데, 맞니?”

 “예.”

 “그럼 테이라고 불러도 될까?”

 “예.”

 “자, 그럼 테이는 여기 앉아서 뭐하고 있었니? 안색이 별로 안 좋은데 어디 아픈 거니?”

 레이나라는 그 금발의 여자는 어느새 살짝 무릎을 굽히고 앉아 나와 눈높이를 맞추고 물어 보았다. 덕분에 난 레이나의 눈동자를 볼 수 있었다.

 레이나의 푸른 눈동자는 날 정말로 걱정하고 있는 눈빛이었다.

 아까 누나 같은 분위기여서 나도 모르게 흠칫거렸지만, 같은 누나라도 레이나 누나의 분위기는 훨씬 더 자상한 분위기였다.

 마치 어린 시절 가고일에게서 날 구해 주고 걱정했다면서 울던 누나의 또 다른 면이었다고 생각되는 그때의 자상한 분위기…….

 난 이런 분위기에 무지 약한가 보다….

 “흑…! 훌쩍…….”

 “에? 어어, 잠깐만….”

 “우, 우와아앙~~.”

 “잠깐만 테이야, 왜 갑자기 우는 거야?”

 나도 모르게 레이나 앞에서 긴장이 풀려 버리자 참고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와 버렸다.

 이러니 내가 누나에게 울보 소리를 자주 들었지….

 “자, 잠깐만 테이야. 자, 제발 진정하고 뚝! 응, 진정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보렴. 내가 도와줄 테니까. 자, 남자가 이렇게 함부로 울면 안 돼.”

 레이나의 필사적인 달램 덕분에 난 어느 정도 진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흑흑…, 훌쩍…. 힝! 어, 엄마랑 누나랑…, 흑흑. 떨어져서…, 흐끅…….”

 “너 미아가 된 거니?”

 끄덕끄덕, 훌쩍!

 

 

 

 인간 누나와의 만남(2)

 

 

 

 레이나는 자신의 다리를 베고 잠이 든 테이의 은색 머리칼을 쓰다듬고 있었다.

 축제를 즐기다 슬슬 집에 가야지 할 때 거리 한 구석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는 테이를 첨 봤을 때는 부랑자인가라고 생각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입고 있는 옷이 고급이라 무슨 일일까라는 의문으로 그에게 접근했지만 길 잃은 미아일 줄은 몰랐었다.

 보통 이런 귀족 자제가 경호원 하나 없이 거리를 헤매게 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레이나가 미아였냐고 묻자마자 울음을 그쳐 가던 테이는 전보다 더 크게 아예 통곡을 해버려서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국 레이나는 급히 자신의 마차로 테이를 데려가서 달래게 됐던 것이다.

 “그런데 어쩔 거죠? 정말 그 아이의 부모를 찾아 줄 건가요?”

 레이나의 앞에 앉은 남자가 그러게 물었을 때 레이나는 테이에게서 시선을 떼고 앞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레이나와 같은 금발을 가진 남자로 레이나보다 서너 살은 많아 보였다.

 “물론이죠, 엔드르, 그러기로 약속했잖아요.”

 엔드르라고 불린 금발의 미남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나는 울고 있는 테이를 자신이 부모를 찾아줄 테니 울지 말라고 달래고 달래서 겨우 울음을 그치게 했다.

 그 후 테이는 긴장감이 완전히 풀렸는지 지금 모습처럼 그대로 레이나의 다리를 베고 잠들어 버렸다.

 “당신은 어릴 때부터 곤경에 처한 이들을 내버려 둔 적이 없군요.”

 “천성인가 봐요.”

 “그리고 내 기억이 맞다면 귀족의 자제를 돕는 일은 이번이 처음 같은데요.”

 “테이는 일반 귀족의 밥맛없는 자제들이랑은 틀리니까요.”

 엔드르는 슬며시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귀족들을 밥맛없는 이들로 치부해 버리는 레이나, 그녀 역시 귀족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레이나의 아버지는 왕가에서도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공작이었고, 황실의 친인척이었다.

 더구나 왕권 계승자 서열에서도 높은 위치에 있었다. 더구나 현 황제 베르크드 3세에게 자식이 없기 때문에 그들 가족의 위치는 다이러스 제국에서 양대 가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런 그녀가 같은 귀족들을 밥맛없는 이들로 치부해 버리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녀가 그러는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어서였다.

 그리고 그 이유를 잘 알고 있는 엔드르이기도 했다.

 “그래, 그 꼬마가 다른 귀족의 자제와 어디가 다르다는 거죠?”

 “꼬마가 아니고 테이예요. 음, 테이는… 순수하다고나 할까요.”

 “순수?”

 “네, 일반 귀족 자제가 미아가 될 일은 없겠지만 일단 미아가 됐다고 쳐 보죠. 만약 그들에게 도와주겠다고 나서면 어떨 것 같아요.”

 “보나마나 자신이 도움 받는 걸 당연하다고 느끼고 고자세로 나오겠죠. 그리고 당신이 신분을 밝힌다면 그 반대로 엄청나게 저자세로 나오겠죠.”

 “맞아요!”

 “그런데 그 꼬…, 아, 아니 테이였죠. 테이는 다른가 보죠?”

 엔드르는 레이나가 노려본다는 것을 눈치 채고 급히 꼬마에서 테이로 말을 바꾸었다.

 그 말이 재미있었는지 레이나는 잠시 킥킥거리며 웃다가 자신의 생각을 말해 주었다.

 “당신도 봤잖아요. 귀족가의 교육은 제대로 받은 것 같은데도 테이에게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아이답게 잘 이해하고 도움을 받게 되자 안심하고 주위에 상관없이 울어대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어느 귀족가인지 모르겠지만 교육을 제대로 시킨 거 같아요.”

 “순수함이라? 지금 당신 무릎을 베고 자는 게 순수함인가요.”

 “어머? 아이를 상대로 지금 질투하시는 건가요?”

 “별로요.”

 레이나는 소리를 죽여서 킥킥댔다. 엔드르의 떨떠름한 저 표정 틀림없는 질·투였다.

 그 역시 밥맛없는 귀족 중에서 몇 안 되는 레이나가 인정한 사람다운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표현하는 사람이었다.

 말이 아닌, 얼굴로 말이다. 그래서인지 표정 관리를 잘 못 해서 능력과는 상관없이 별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편이었다.

 만약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재상의 자리도 보려봄 직할 정도로 능력이 되는 남자였기에 레이나는 그것이 안타까웠다.

 그래도 저런 솔직한 반응이 엔드르의 매력이기도 했다. 자신도 엔드르의 솔직한 표정에 반한 것이었으니, 그렇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레이나는 자신의 무릎을 베고 자고 있는 테이의 은색 머리칼을 조용히 쓰다듬었다.

 그러자 테이가 잠시 뒤척이는 것 같더니 뭐라고 웅얼거리는 것이었다.

 “무슨 잠꼬대를 하는 거죠?”

 “음…, 누나 잘못했어라고 하는 것 같은데요.”

 “외동아들이 아니었군요.”

 “아까 테이가 엄마랑 누나와 떨어졌다고 말했잖아요.”

 “난 못 들었어요. 생긴 건 열두 살 정도인데 너무 어린애 같아서 외동아들인 줄 알았죠.”

 “후후후, 남자는 평균 정신 연령이 낮아서 애 같아 보여도 나이가 많은 경우가 많답니다. 테이는 아마 열세 살에서 열네 살 정도 될 걸요.”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 겁니까?”

 “왜요? 어린애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는 내가 아기라도 키워 본 경험이 있는 미혼모 같아요?”

 “그‥ 그게 아니라….”

 “이르한테서 배운 거예요.”

 “아, 아! 당신네 집에 있는 그 엘프 친구 말이군요.”

 “네, 역시 오래 살아서 그런지 아는 것이 참 많더라고요.”

 “하아, 그래서 내가 당신을 이겨 본 적이 없는 거군요.”

 “절 그렇게 이기고 싶으세요?”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죠. 별 뜻이 있는 게 아니에요.”

 레이나는 어쩔 줄 모르고 변명을 늘어놓는 엔드르의 반응에 다시금 소리 죽여 킥킥댔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체통이고 뭐고 전당포에 맡겨 두고 크게 웃고 싶었지만 테이가 깰 것 같아 조용히 웃으려니 배가 아플 지경이었다.

 “역시 당신이란 남자는….”

 “네? 제가 뭘요?”

 “아뇨, 역시 당신과 사귀길 잘했다는 말이에요.”

 레이나는 하마터면 ‘애 같아요’ 라고 말할 뻔한 걸 간신히 목구멍으로 삼켰다.

 엔드르도 어느 정도 눈치는 챈 것 같지만 방금 전의 직설적 고백에 얼굴이 뻘개져서 시선을 피하느라 더 이상 뭐라 말을 할 수 없었다.

 잠들어 버린 미아 해츨링 테이를 태운 마차는 그렇게 축제의 첫날을 마감하는 거리를 조용히 달려가고 있었다.

 

 

 

 인간 누나와의 만남(3)

 

 

 

 밤이 되어도 아무 소식이 없자 세이르아는 미칠 것 같았다.

 방 안을 왔다갔다 거리면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건만 그 어느 곳에서도 테이를 찾았다는 연락이 오질 않자 불안은 점점 커져 갔고 최악의 상황으로만 생각이 치달았다.

 테이가 없어지고 난 뒤 한동안 울면서 난리를 치던 티아는 아예 넋을 잃은 채 멍하니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다.

 그러나…….

 똑, 똑!

 갑작스러운 노크 소리에 미처 세이르아가 다가가기도 전에, 티아가 언제 넋 놓고 있었냐는 듯 잽싸게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제크가 서 있었다.

 “테이는요? 테이는 찾았나요? 아니면 무슨 단서라도?”

 제크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제크의 멱살이라도 잡을 듯이 물어 보던 티아는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흑! 테이야…, 흑흑.”

 그리고 다시금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테이가 보았다면 또 무슨 음모를 꾸미느냐며 겁부터 먹게 할 정도로 그녀의 망가진(?) 모습은 파격적이었다.

 “티아야 진정하렴. 걱정하지 마! 테이가 약한 것도 아니고 제 한 몸 정도 지킬 수 있는 실력이 있잖니? 그리고 비상금은 충분히 주었고, 지갑에는 마법도 걸려 있으니깐 어디서 굶고 있지는 않을 거야. 그러니깐….”

 “맞습니다. 아가씨. 테이 도련님을 조금 믿어 보세요. 저는 여러분들을 호위한지 이제 고작 사흘밖에 안됐지만 테이 도련님은 어른스러운 데가 있던 걸요. 틀림없이 무사히 계실 겁니다.”

 “아무것도 모르면 가만히들 계세요!”

 “…!!”

 “…??”

 갑작스러운 티아의 외침에 세이르아와 제크는 동시에 움찔하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조용해진 여관방에서는 이제 티아의 흐느끼는 목소리만 나오고 있었다.

 “테이는… 흑, 테이는 나와 마음이 잘 통해요. 흑! 둘이 하나같은 기분이 들어요. 흑…, 쌍둥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묘하게 같이 있으면 즐겁고… 편한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항상 곁에 있던 테이가 없다는 게 불안해 죽겠단 말이에요. 흑…, 그리고 테이도 지금 아마 나와 같은 마음일 거예요. 흑, 그 바보 지금쯤 불안에 빠져서 거리 어딘가에서 울고 있을 거란 말이에요. 으흑…! 우‥우아앙.”

 세이르아는 결국 다시 울음을 터트리는 티아를 필사적으로 달래야 했다.

 솔직히 테이가 없어진 그 시간부터, 티아는 내내 울다가 지치면 멍하니 있다가 체력이 회복되면(?) 다시 울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자, 자. 티아야 그만 울렴. 그래, 테이도 아마 지금쯤 어디서 울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누나인 너까지 이렇게 넋 놓고 울고 있으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잖아. 그러니 그만 뚝 그쳐요. 다 큰 처녀가 남자 앞에서 이게 뭐니?”

 멍하니 티아의 우는 모습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생각하던 제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가씨. 제가 반드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테이 도련님을 찾아오겠습니다. 제 이름을 걸고 약속드리죠.”

 티아는 엄마와 제크의 말에 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제크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부탁드려요. 제크 씨. 꼭, 꼭 테이를. 저의 분신 같은 그 아이를 꼭 찾아 주세요. 부탁드려요.”

 눈물에 젖어 있는 눈을 살며시 뜨고 그를 올려다보고 있는 티아의 모습은 평소에 자신만만하고 약간은 제멋대로인 그녀가 정말 맞는 것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약해 보였다.

 그리고 그 약함은 제크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네, 반드시 찾아 드리겠습니다.”

 티아는 그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얼굴을 살짝 물들인 채 고개를 숙였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드렸군요, 죄송합니다.”

 “아, 아뇨. 저는 솔직히 형제가 없기 때문에 기분 같은 건 잘 모르기 때문에‥. 조금 부럽군요. 그렇게 상대를 생각해 주고 걱정해 주는 게 조금 부러운데요.”

 “테이와 저는 쌍둥이라서 조금 유별난지도 몰라요. 다른 남매들은 잘 모르겠어요.”

 “그런 건가요?”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티아는 어느새 손수건을 꺼내 들고 눈가를 꾹꾹 누르며 얼굴을 고치고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잘 움직여지지 않는 얼굴 근육을 무리하게 움직여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제크 씨.”

 “맡겨 두세요. 아가씨에게 억지 미소가 아닌 진정한 미소를 꼭 찾아 드리겠습니다.”

 “제크 씨….”

 왠지 모르겠지만 비상사태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들게 만드는 꽃잎 날리는 사태가 벌어지자, 세이르아는 급히 헛기침을 몇 번했다.

 “흠흠…!”

 그제야 두 젊은 남녀는 시선을 세이르아에게로 돌려서 ‘아, 이 분이 같이 있었지.’ 라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세이르아는 그 표정을 애써 무시하고는 제크에게 다시 한 번 찾아봐 달라는 부탁을 하고 내보냈다.

 “저기, 티아야….”

 “응, 엄마?”

 “너 정말 저 인간한테…, 반한 건 아니지?”

 “글세…?”

 “그, 글쎄라니!”

 “그게 저기, 미안 엄마…. 나도 지금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 그냥 제크 씨가 믿음직하다는 생각뿐…! 어라, 엄마? 엄마!”

 티아의 엄마 세이르아는 티아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하고 졸도해 버렸다. 입으로는 끊임없이 ‘안돼, 허락 못 해’를 중얼거리면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제 25 화 2016 / 7 / 14 388 0 8457   
24 제 24 화 2016 / 7 / 14 417 0 8348   
23 제 23 화 2016 / 7 / 14 477 0 8717   
22 제 22 화 2016 / 7 / 14 487 0 8275   
21 제 21 화 2016 / 7 / 14 393 0 8387   
20 제 20 화 2016 / 7 / 14 513 0 8348   
19 제 19 화 2016 / 7 / 14 478 0 8264   
18 제 18 화 2016 / 7 / 14 570 0 8262   
17 제 17 화 2016 / 7 / 14 473 0 8251   
16 제 16 화 2016 / 7 / 14 428 0 8328   
15 제 15 화 2016 / 7 / 12 429 0 8467   
14 제 14 화 2016 / 7 / 12 580 0 8028   
13 제 13 화 2016 / 7 / 12 483 0 8704   
12 제 12 화 2016 / 7 / 12 436 0 8375   
11 제 11 화 2016 / 7 / 12 474 0 8207   
10 제 10 화 2016 / 7 / 7 481 0 8786   
9 제 9 화 2016 / 7 / 7 386 0 7550   
8 제 8 화 2016 / 7 / 7 466 0 8466   
7 제 7 화 2016 / 7 / 7 496 0 8251   
6 제 6 화 2016 / 7 / 7 405 0 8317   
5 제 5 화 2016 / 7 / 7 519 0 8229   
4 제 4 화 2016 / 7 / 7 412 0 8400   
3 제 3 화 2016 / 7 / 7 421 0 8143   
2 제 2 화 2016 / 7 / 7 473 0 8447   
1 제 1 화 2016 / 7 / 7 705 0 766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사립 사프란 마
강명운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