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파란병정을 노리는 일당이 수원에 있다는 사실을 안 '위기의 군인들'은 클로이 블레이즈와 엘레나 콜린스로 하여금 이유석 작가를 안전하게 장안문 근처 천막으로 향하도록 마련하였다.
"방금, 장안문 근처 천막에 무사히 도착했답니다!"
"좋아. 하지만 방심은 안 돼. 언제든지 의뢰인을 죽이려고 들 것이 분명하니까."
"알겠습니다."
오후 4시 30분, 파란병정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클로이 블레이즈와 엘레나 콜린스가 그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이런 빌어먹을! 파란병정 근처에 '위기의 군인들'이 있잖아!"
"어차피 전쟁은 일어나게 되어있는데 없애자!"
"안녕, 코드네임 어턴 뮤트의 부하들!"
"으악!!"
"너네들 행사를 망치려고 온 거지?"
"너....... 넌 숀 로비네즈!!"
"그러고보니 디애나 라벤더 던 말고도 다른 경호원이 있었을 줄은........!"
"이런, 전혀 몰랐구나?"
"빌어먹을!"
"코드네임 어턴 뮤트는 지금 어디에 숨겼지?"
"몰라요."
"모른다고? 여기 있을 것 같을 텐데?"
"혹시 에스미 코튼 말하는 거죠? 그 사람은 지금 여기엔 없어요?"
"그럼 어디에 숨겼어?"
"그건 저희들도 모르죠."
"마지막 기회다, 청불 사기단. 당장 불어!"
"아........ 알았어요. 지금 검암역 근처 창고에 있어요. 정말이에요!"
"그걸 어떻게 믿지?"
"진짜라고요."
"검암역 근처 창고가 아니라, 수원역 근처 복합 쇼핑몰 옥상에 숨었겠지." 제프 하비에르가 말했다.
"그걸 어떻게 안 거야?"
"너네 두목은 지금 수원경찰서에 연행됬어. 나머지 일당은 어디에 있지?"
"으억!!"
그 사이에 수원에서 있었던 행사를 무사히 끝낸 이유석 작가와 이유석 작가를 경호한 사람들은 곧장 집으로 향했다.
"빌어먹을 청불 사기단들........"
"이유석 작가는 무사하다니 정말 다행이긴 한데........ 무슨 문제가 생긴 모양이군요."
"에스미 코튼이 도망쳤어."
"뭐라고요? 지금쯤이면 에스미 코튼을 포함해서 다른 부하들이 이유석 작가를 노릴 거에요!"
"정말이야?"
"아니면 이런 말이 나오겠나? 그런데 그 에스미 코튼이 어떤 방법으로 탈출했다는 거지?"
"탈출 방법에 대해선 저희들도 몰라요. 분명 누군가 에스미 코튼을 구하려고 어딘가에 매복했다가, 취약한 틈을 타서 공격을 가한 걸 거에요."
"음........ 일단 이유석 작가의 저택으로 가자. 그와 관련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하자."
"네!"
"두고보자, 청불 사기단!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조져버리겠어!"
"자자, 베아트리스. 너의 마음은 알아. 하지만 지금 당장은 전열을 가다듬었다가, 나중에 그 인물들을 붙잡아도 늦지 않아."
다음 날, '위기의 군인들'은 수원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원경찰서 측에 따르면, 에스미 코튼을 호송하던 차량이 해당 경찰서로 향하던 중에 갑작스럽게 전복되는 바람에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틈을 타서 에스미 코튼을 빼돌렸다는 거군."
"네. 그래서 경찰 측이 에스미 코튼하고, 그녀를 빼낸 인물들을 상대로 수배령을 내렸어요."
"이유석 작가가 조종한 파란병정은?"
"이상 없었습니다. 물론 폭탄도 발견되지 않았고요."
"하긴. 폭탄이 있었다면 행사고 뭐고 자시고 중단했겠지."
"그들은 처음부터 무형의 공포를 조장했어요. 우리가 수원에 열리는 행사에 초점을 맞춘 사이에 에스미 코튼과 함께 할 사람 몇 명을 모으기 위해서 말이죠."
"이유석 작가를 노린 범죄는 분명 8일에 일어날 거에요. 다가오는 행사에는 무조건."
"무조건은 아니야."
"그렇게 생각한 이유라도 있나요?"
"방금 전화가 들어왔는데, 다가오는 행사가 취소됬다고 하더군."
"뭐라고? 취소라고?"
"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또 다른 참사를 야기하게 둘 수는 없다며 말이죠." 멀로니가 말했다.
"이걸로 청불 사기단의 목적이 분명해지겠군요. 이유석 작가는 물론, 다른 누군가를 죽이려고 행사를 이용했다는 걸 말이죠.
물론, 전체관람가인 영화를 갖다가 청불 등급 받았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방법으로 사기극을 꾸민 행각도요." 디애나 던이 말했다.
"이거이거 그대로 두면 안 돼! 알았지!"
"알겠습니다!"
그들을 비웃기라도 한 둣, 모란역 3번 출구 앞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던 연인이 누군가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유석 작가를 없애는데 실패하자 이젠 아예 막 죽이겠다는 뜻인가?"
"아뇨! 공공장소에서 애정행각하는 건 엄연한 죄다면서 죽음으로 다스리려고 그런 거에요."
"범인은 분명 여길 떠났을 거야. 행여나 목격자가 있는지 알아봐!"
"알겠습니다!"
"반장님! 숀 로비네즈라는 경호원이 연락을 했는데, 정발산역 근처 광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뭐라고? 유사 사건이라?"
"네."
"둘로 나눠서 해야겠군."
"다른 장소에서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하나죠." 클로이가 말했다.
"아니, 클로이가 여긴 무슨 일로?"
"숀의 요청대로 여기에 왔죠."
"마침 잘 왔다, 클로이 경호원!"
"에스미 코튼이 이끄는 조직단은 쉽게 끝내려고 하지 않을 거에요. 언제든지 말이죠.
혹시 에스미 코튼과 관련한 또 다른 단서라도 있나요?"
"범인은 군용 소총으로 저격한 것이 아닐까 싶구나. 여기 있는 건물 중 한 곳에서 말이지."
"반장님! 3번 출구 앞에서 애정행각하던 두 사람을 저격한 장소에서 영화 <겨울왕국 2> 볼 생각하지 마라고 악담을 한 내용이 담긴 쪽지를 찾았습니다."
"역시 에스미 코튼이군!"
"이대로는 절대 무사하지 못할 겁니다! 특히 이유석 작가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