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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고독한 쥬뗌므
작가 : gloryr****
작품등록일 : 2019.10.26

우리는 저마다 어떤 사랑을 할까?

헌신적인 사랑을 믿는 리아
사랑에 의해 상처만 받는 고독한
사랑을 집착하고 소유하려는 로이
곁에서 바라만 봐도 행복한 민호
사랑을 투쟁으로 쟁취하려는 지민
제각기 다른 사랑을 믿는 이들이
만드는 동화 같은 이야기

멋진 공주와 예쁜 왕자 동화 속으로
​지금 당장 들어가볼까요?

 
13. 민호씨. 내가 엄마를 찾았어요!
작성일 : 19-10-26 11:26     조회 : 158     추천 : 0     분량 : 6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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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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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본 사람한테 엄마라니... 잠깐 졸았구나. 그런데 너..."

 

  엄마, 어떻게 사진 속이랑 똑같을 수가 있어? 하나도 안 늙었잖아.

 

 "왜, 왜 우는 거니."

 

  당황해하는 엄마의 얼굴이 보였다. 실제로 보는 엄마는 이런 느낌이구나. 세련되고, 아름답고, 편안해.

 

  어떻게 주름살이 하나도 없어? 여태 이렇게 잘살고 있었던 거야?

 

  엄마를 만나면 마냥 기쁠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서운하고,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가슴에 마구 차올라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얘, 얘 진짜 왜 이러니. 처음 보는데 엄마라고 부르지를 않나, 갑자기 울지를 않나."

 

  진짜 나를 못 알아보는 걸까. 난 한눈에 알아봤는데. 아, 참. 엄마는 모를 수도 있겠다. 나만 엄마 사진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래도 영화 같은 데서는 엄마가 먼저 알아보고 그러던데.

 

  좀 서운하네. 정말, 서운한 게 한두 개가 아니야.

 

  그래도... 그래도 엄마를 만나서 다행이야.

 

 "정말 왜 이러니. 아, 마침 여기 사장도 왔네. 일로 와봐요. 얘가, 얘가 지금..."

 

  나는 품속에서 오래도록 간직해왔던 사진을 꺼냈다. 다시 봐도 사진 속의 여성과 눈앞에 보이는 여성의 얼굴이 일치했다. 바래진 사진을 엄마에게도 보여주었다.

 

 "내 이름은 지수에요. 엄마 이름은요?"

 

  엄마가 손으로 입을 가로막으며 놀랐다. 그녀 옆에선 고독한 씨도 사진을 유심히 살펴봤다. 창밖으로 해가 기울었다. 카페가 서서히 붉게 물들었다.

 

 *

 

  해가 저무는 공원에는 밤 산책을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일을 마치고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직장인, 저녁을 먹고 바람을 쐐러 나온 고시원생, 학교를 마치고 삼삼오오 패거리를 지어다니는 학생들, 다양한 사람들 중에 이십 년 만에 상봉한 모녀도 있었다.

 

 "이렇게 찾아와줘서 정말 고맙다. 정말 잘 자라주었구나."

 

  류미리는 젊은 외모에 맞지 않게 나이든 말투를 사용했다. 그녀의 손이 지수의 손을 꽉 붙잡았다.

 

 "그래, 프랑스로 입양된 건 아까 들었고. 프랑스 부모는 잘 해주니? 구박하거나 그렇진 않아?"

 "네. 친자식처럼 잘해줘요."

 "다행이다. 그때 너를 잃어버리고 난 후 얼마나 괴로웠는지 넌 모를 거다."

 "날... 버린 게 아니었어요?"

 

  지수의 온몸이 떨렸다. 류미리는 그런 그녀의 몸을 따스하게 안아주었다.

 

 "내가 널 버리다니. 그때 일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단다."

 

  류미리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귓가에 포근하게 내렸다.

 

 "그때가 네가 막 젖을 땔 때즘이었을 거다. 아이엠에프가 터지고, 너를 안고 여기저기서 일자리를 찾던 때였지. 잠시, 너를 두고 먹을 것을 구하고 있었는데... 잠깐 한눈을 판 사이 네가 사라져있더구나. 그 날, 그 일대를 얼마나 샅샅이 찾았는지 봄이었는데 발에 동상이 다 걸릴 정도였단다."

 

  지수는 들려오는 목소리를 따라 그날의 일을 머릿속으로 상상했다. 잃어버린 자신을 위해 찬겨울에 발이 동상이 걸리도록 뛰어다니는 엄마의 모습. 가슴 속에 차갑게 얼어붙어있던 응어리가 봄바람에 사르르 녹는 기분이 들었다.

 

 "난 그때 너가 죽었다고 생각했지. 날씨가 무척이나 추웠으니까. 그래서 네가 보육원에 맡겨졌다는 것도, 프랑스로 입양되었다는 것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어. 만약 알았다면 내가 먼저 널 찾았을 거다."

 

  류미리는 지수의 등을 쓰다듬었다. 그녀의 어깨가 뜨겁게 젖었다.

 

 "그럼 아빠는요? 지금 아빠도 볼 수 있어요?"

 "우릴 버리고 간 그 사람 얘기는 하고 싶지 않구나."

 "아빠가 우릴 버렸어요?"

 "내가 널 가졌다는 걸 안 순간부터 너를 지우라고 난리였지. 그 자식이 그런 놈인 걸 더 일찍 알았어야 했어."

 

  지수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봤다. 류미리는 지수의 뒷머리를 손으로 매만지며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다 괜찮다. 네가 이렇게 잘 자라주었고, 우리가 이렇게 또 만났지 않니. 한국에는 얼마나 있다 갈 거니? 바로 돌아가는 건 아니지?"

 "네. 엄마가 가라고 할 때까지 안 갈게요."

 "다행이다. 너하고 드디어 만났는데, 이렇게 헤어질 순 없지. 정말,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아."

 

  류미리가 지수를 다시 품 안에 안았다. 지수는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날 찾아와줘서 고맙구나, 고마워."

 "엄, 엄마..."

 "그래, 우리 딸 지수."

 

  어느덧 해가 저물어 가로등 불빛이 공원을 밝혔다. 저녁이 되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지수와 류미리는 벤치에 나란히 앉아 서로의 손을 꼭 잡았다.

 

 "시간이 많이 늦었구나. 그래, 잠은 어디서 자는거니?"

 "아까 그 카페 위에 집이 있어요. 그곳에서 자요."

 "호텔이 아니고? 그냥 일반 가정집 같던데."

 "맞아요!"

 

  지수가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다. 류미리는 눈썹을 살짝 내리며 물었다.

 

 "하숙 같은 거니?"

 "하숙이 뭐에요?"

 "일반 가정집에서 방 하나를 얻어서 자는 걸 말한단다. 그러고 보니 여태 프랑스에서 살았다면서 한국말을 잘하는구나."

 "케이팝이랑, 한국 드라마 보면서 공부 했어요."

 

  지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럼 하숙 맞아요. 나 말고 다른 사람이랑 같이 살거든요."

 "다른 사람이랑 한 집에서?"

 "네. 고독한 씨랑, 민호 씨. 둘 다 좋은 사람이에요."

 "고독한 씨면... 혹시 카페 사장이랑, 평일에 알바하는 그 남자 애?"

 

  류미리는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의 평온했던 얼굴에 금이 갔다.

 

 "지수야. 네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르나본데. 남자는 굉장히 위험해. 여자가 그렇게 남자만 사는 집에 들어가면..."

 "괜찮아요! 민호 씨는 내 친구고, 고독한 씨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도 여자가 무슨 험한 꼴을 당하려고..."

 "그럼, 나 엄마랑 같이 살아도 돼요?"

 

  지수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류미리에게 물었다. 류미리는 당황해하며 지수의 손을 놓았다.

 

 "어, 어... 그게 조금 곤란할 것 같구나."

 

  그녀가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손수건으로 닦았다.

 

 "나도 지금은 다른 가정이 있고, 그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잖니. 갑자기 널 데려간다면..."

 "죄송해요."

 "아니다, 네가 사과할 건 아니고. 그보다 한국에 있는 동안 네가 지낼 곳은 내가 구해줄 수 있단다. 오늘 밤에라도 당장 호텔로..."

 "괜찮아요. 엄마랑 같이 지내는 게 아니면 그 집이 더 좋아요."

 

  지수는 단호하게 류미리의 제안을 거절했다. 류미리는 여전히 당혹스러운지 달리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어색한 침묵이 둘 사이에 찾아왔다.

 

 "시간이 많이 늦었구나."

 

  류미리가 먼저 벤치에서 일어났다. 지수도 그녀를 따라 일어섰다.

 

 "오늘은 이만 가봐야겠다. 그 건물에서 지낸다고 하니, 내일 아침에 그 카페에서 보는 게 어떻겠니?"

 "좋아요. 내일 아침에 카페에서 봐요."

 "지수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고맙다. 그냥 모든 게 다 고마워."

 

  류미리는 그녀를 가볍게 품에 안고 놓아주었다.

 

  지수는 수줍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태어나 처음으로 안긴 엄마의 품은 포근하고, 따뜻했다. 어둠 속인 데도 따스한 햇볕이 비치는 듯 했다.

 

 *

 

 "우민호.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정신 안 차릴래!"

 

  보컬 트레이너가 목소리를 높이며 성질을 냈다. 민호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자기 뺨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죄송합니다! 다시 시작할게요."

 "그럼 아까 연결이 부자연스러웠던 곳부터 해봐. 으, 아 발음 부분이 있는 곳,"

 

  민호는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해서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웠다. 아까 실수했던 부분을 틀리지 않기 위해 호흡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러나 다시 음이탈이 났다.

 

 "그만, 그만!"

 "죄송해요."

 "오늘 컨디션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은데. 어제 또 무리했어?"

 "아니요, 그건 아닌데."

 "목 상태는 괜찮아보이는데. 일단 조금 쉬었다가 다시 하자. 물이라도 마시고 와."

 

  보컬 트레이너가 민호에게 잠시 나갔다 오라고 손짓을 했다. 민호는 풀이 죽은 얼굴로 연습실 소파에 앉았다.

 

 "미치겠네! 집중 좀 하자, 집중!"

 

  연습실이 쩌렁쩌렁 다 울렸다. 보컬 트레이너가 그런 민호를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방을 나갔다.

 

 "그만 좀 생각하자. 일단 지금은 노래에 집중해야지. 왤케 딴 생각이야."

 

  그가 손가락으로 머리를 꾹꾹 눌렀다. 어제 스쳐봤던 사진 속의 여성이 계속 생각났다.

 

 "분명 어디서 봤는데. 아니야, 일단 노래에 집중하자. 어디서 봤더라. 미치겠다, 정말!"

 

  민호가 제 머리를 손바닥 끝으로 세게 두드렸다. 기억이 날듯 말듯 애간장을 태웠다. 그 사진 속 여성이 아는 얼굴이라는 건 확실했다. 한 번 더 사진을 보면 완전히 기억이 날 것도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보컬 수업 중이고, 그녀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본인 대신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를 생각해서라도 수업에 집중해야 했다.

 

 "몰라, 몰라! 집중하자! 그런데 지수 씨는 카페 알바 잘하고 있으려나. 아무리 카페 일을 해봤다고 해도, 프랑스랑 한국 카페는... 카페, 아, 카페!"

 

  그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우민호, 어디가!"

 

  방금 막 연습실에 들어온 보컬 트레이너가 방을 뛰쳐나가는 민호에게 소리쳤다. 민호는 신난 얼굴로 허겁지겁 밖으로 달려나갔다.

 

 "죄송해요, 쌤! 급한 일이 있어서요!"

 

  그는 단숨에 카페에 갔다. 카페 안에는 고독한 밖에 보이지 않았다.

 

 "한이 형! 지수 씨는?"

 "확실하지는 않은데. 아마 공원에 있을걸."

 

  고독한이 머그잔을 마른 수건으로 닦으며 고개를 돌렸다. 왠지 평소보다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고마워, 형!"

 

  민호는 가쁜 숨을 진정시킬 새도 없이 공원으로 달려갔다. 이미 어두워질 대로 어두워진 공원에서 사람을 찾기란 쉽지가 않았다. 공원을 둘러보는 그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그녀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있었다.

 

 "지수 씨..."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공원의 분수대가 있는 곳이었다. 지수가 분수대 난간을 아이처럼 팔을 벌리고 걸었다. 그녀의 해맑은 얼굴이 분수대에서 쏟아지는 물방울과 알록달록한 빛 세례를 맞으며 반짝거렸다.

 

 "민호 씨!"

 

  그녀가 먼저 민호를 발견하고 그에게 깡총깡총 뛰어갔다. 그녀의 뒤로 환상적인 분수 쇼가 일어났다.

 

  민호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채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사실을 알려준다면 그녀가 얼마나 기뻐할까. 심장이 빠르게 뛰다 못해 목구멍으로 뛰쳐나올 것만 같았다.

 

 "지수 씨. 지수 씨 엄마를 내가..."

 "민호 씨. 내가 엄마를 찾았어요!"

 

  지수는 양 팔을 활짝 벌리며 소리질렀다. 오색빛깔 물줄기가 그녀의 머리 위로 솟아올랐다.

 

  민호가 기뻐하는 그녀를 보며 허탈하게 미소 지었다. 황홀하게 빛나는 분수쇼에 그의 마지막 목소리가 묻혔다.

 

 "축하해요. 정말로."

 

 *

 

  분수 쇼가 끝나고, 공원 분수대 앞으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았다. 민호는 분수대를 등지고, 간단하게 버스킹 준비를 마쳤다. 사람들의 맨 앞줄에 앉은 지수가 눈을 반짝이며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두꺼운 기타 음이 분수대 주위로 나지막이 울렸다.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곤, 믿지 않았지. 믿을 수 없었지. 맘 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건, 거짓말 같았지. 고개를 저었지."

 

  그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노래를 불렀다. 모두가 그의 노래에 빠져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맘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내일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사실은 한 번도 미친 듯 그렇게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 봤지. 일으켜 세웠지. 내 자신을."

 

  무심하게 가사를 읊조리는 그의 목소리가 사람들의 가슴에 스며들었다. 공원 풀숲에서 풀벌레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사람들의 발소리와 수군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모든 것이 노래의 일부분이었다.

 

  그의 손이 기타 줄을 강하게 위에서 아래로 튕겼다. 모든 소리가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듯했다.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맘 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민호는 기타 연주를 멈추고, 손바닥으로 가볍게 기타를 쳤다. 사람들이 기타를 두드리는 소리에 맞춰 같이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아무런 반주도 없는 그의 거친 목소리가 공원에 울려 퍼졌다.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그의 손이 다시금 기타를 연주하고, 나지막한 그의 목소리가 공기 중으로 천천히 흩어졌다.

 

 "맘 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노래가 끝나자,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지수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제일 크게 응원했다. 민호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익숙하게 다음 곡으로 넘어갔다.

 

 "다음 곡은 여기 있는 제 친구를 위해서 부르겠습니다. 모두들 같이 기뻐해주세요. 이 친구에게 오늘 기적 같은 일이 생겼거든요."

 

  민호가 지수를 손으로 가리키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도 모르지만 다같이 기뻐하며 열광했다. 뒤이어 강렬한 기타음이 모두를 깜짝 놀래켰다.

 

 "넌 내게 반했어! 화려한 조명 속에 빛나고 있는. 넌 내게 반했어! 웃지 말고 대답해봐! 넌 내게 반했어! 뜨거운 토요일밤의 열기속에. 넌 내게 반했어! 솔직하게 말을 해봐!"

 

  그의 눈이 지수를 가리키며 노래를 불렀다. 지수는 신나는 음악에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사람들도 그녀를 따라 일어서서 손을 앞뒤로 흔들었다.

 

 "도도한 눈빛으로 제압하려 해도! 난 그런 속임수에 속지 않아! 오! 스탠 바이 미! 스탠 바이 미! 스탠 바이 미! 원한다면 밤하늘의 별도 따줄텐데! 오! 스탠 바이 미! 스탠 바이 미! 스탠 바이 미! 내 볼에다 입맞춰줘!"

 

  민호가 흥에 겨워 분수대 난간 위로 올라갔다. 관중들도 그를 따라 그의 앞으로 다가가 제자리에서 뛰며 흥분했다. 모두가 다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머리를 흔들었다.

 

  그들의 목소리가 밤하늘에 닿을 정도로 우렁차게 울렸다. 달빛이 그들을 환하게 밝혔다.

 

 "난 네게 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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